태국

2차 태국여행20 - 아유타야의 왕실 사원, 왓 프라 시 산펫

큰누리 2013. 2. 16. 14:25

♣방콕의 왓 프라캐우(에머랄드사원)는 現 차크리왕조의 왕실사원이고, 아유타야의 왓 프라 시 산팻(Wat Phra Si Sanphet)은 아유타야왕조의 왕실사원이었다.

 

태국의 통일된 왕조는 시기적으로 시삿차날리의 수코타이왕조 - 아유타야왕조 - 톤부리왕조 - 차크리왕조로 이어진다. 아유타야와 톤부리는 방콕 주변에 있으며 장소와 왕조 이름이 동일하다. 나는 내 기억을 돕기 위해 수코타이왕조는 통일신라, 아유타야왕조는 고려, 톤부리왕조는 과도기, 차크리왕조는 조선으로 대입을 하며 여행기를 정리했다.

 

왓 프라 시 산펫에 있었던 왕궁은 아유타야 건국 이래 100년 가량 왕실 주거지로 사용되었는데 1448년 보롬트라이로카낫왕이 새로운 왕궁을 만들면서 이후로 왕실 사원이 되었다고 한다. 철저히 파괴된 사원 터에서 거의 유일하게 온전한 모습으로 남아있는 거대한 체디 3개는 왕궁이 사원으로 기능이 바뀌면서 아유타야 왕 3명의 유해를 모시기 위해 건립된 것으로 보인다. 3개의 거대한 체디 안에는 아유타야왕 3명의 유골과 유품이 묻혀있다고 한다.

이후 1500년 라마티포디 2세 때 사원 안에 높이 16m의 거대한 불상 입상을 조성하고 약 170kg의 금을 불상 표면에 입혔다. 그러나 1767년에 아유타야를 점령한 버마군이 불상의 금을 녹이기 위해 불을 질렀다. 이 때 체디 3개를 제외한 사원과 예전의 모든 왕궁 건물이 파괴되었다고 한다.

아유타야에서 가장 규모가 컸다는 왓 프라 시 산펫 안으로 들어서면 체디 3개를 제외하고는 무너져 내린 벽돌들과 앙상한 건물 잔해 뿐이다.

 

 

<왕궁과 왓 프라 시 산펫 안내도>

제대로 된 안내도를 세우면 이해에 많은 도움이 될 텐데 아유타야의 안내도가 대부분 이 모양이다. '클린 아유타야'를 외치기 전에 '클린 안내도'를!

 

 

<왓 프라 시 산펫안에서 보수공사 중인 버마 노동자들>

이 사원을 박살낸 버마(現 미얀마) 후예들이 보수공사를 하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지금은 세계에서도 손가락 안에 드는 빈국으로 전락한 미얀마인들의 임금이 싸기 때문이라고 한다.

 

 

 

<거대한 체디 3개가 모두 보이는 왓 프라 시 산펫 모습>

다른 건물들은 모두 폐허가 되었는데 체디(스리랑카식 불탑) 3개는 멀쩡하다.

 

 

 

 

 

 

<왓 프라 시 산펫 안의 '위한 루앙' 안내판>

빈 기둥들이 많은 지점에 이 안내문이 있다. 위한 루앙(Wihan Luang)은 16m 높이에 170kg의 황금을 입힌 불상이 있던 건물로 버마인들에 의해 의해 불탔다는 내용 등이 적혀 있다.

 

 

 

 

 

<Wat Phra Si Sanphet 입구의 깃발에 있는 수해 당시의 사진>

재작년인가의 방콕 수해 때 왼쪽에 보이는 담 바로 아래까지 물이 찼다고 한다.

 

 

<아유타야의 마지막 코스, 왓 차이와타나람>

왓 프라 시 산펫까지가 우리의 마지막 공식 코스였는데 우리 리더의 제안으로 이 사원이 추가되었다. 한국인 가이드는 아유타야에서 가장 오래되고 19m의 황금불상이 있는 왓 파난쳉을 권했다.

 

왓 차이와타나람은 1630년에 프라쌋왕이 어머니를 위해 캄보디아의 앙코르 왓을 모델로 삼아 지은 사원이다. 바로 앞에 강이 있어 수해가 유독 컸던지 아직도 보수공사가 진행 중이었고 사원 안은 출입이 통제 되어 주위만 한 바퀴 둘러보았다. 이 사원을 마주 한 순간, 앙코르 왓 하단의 1, 2층 부분을 빼고 지붕만 떠다 놓은 느낌이 들었다. 앙코르 왓과 시각적으로 확연히 다른 점이라면 주 건축 재료가 벽돌이라 붉은 느낌이 강하고, 강가 쪽 면에 주황색 가사를 입힌 와불 2개와 체디 1기가 있다는 것이다. 

 

 

 

<왓 차이와타나람의 정면>

 

 

<왓 차이와타나람 측면의 강과 복구 현장>

차오프라야강 줄기인지 롭부리강 줄기인지는 모르겠지만 조금만 비가 와도 물이 넘칠 높이, 위치이다.

 

 

<왓 차이와타나람 측면(윗 사진 맞은편)>

 

 

<강쪽에 있는 왓 차이와타나람 측면의 부속탑>

 

 

<모서리에서 본 왓 차이와타나람>

 

 

<왓 차이와타나람 오른쪽 뒷 모서리에서 본 앞(출입구)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