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대암산 생태탐방로(소지섭의 길)2

큰누리 2013. 10. 5. 12:56

대암산 생태탐방로 별칭이 여러 개이다. 광치계곡, 소지섭의 길 등... 처음 접하는 지명일 경우 이름이 주는 느낌은 의외로 강하다. '소양강 둘레길'이라는 이름이 나를 이 여행에 끼게 만들었는데 오후 프로그램인 '광치계곡 트레킹'은 당시에는 큰 의미가 없었다. 그저 여행사에서 묶은 프로그램일 뿐이었다.

그런데 의외로 '소양강 둘레길'보다 '광치계곡'이 더 좋았다. 만약에 광치계곡을 처음부터 '소지섭의 길'이라고 소개했다면 1순위로 선택을 했을 것이다. 여행지 이름과 여행지의 상황은 무관한데도 사람들은 이런 편견으로 여행지를 선택하기도 한다.

 

'대암산 생태숲탐방로', 혹은 '소지섭의 길'은 양구군에서 내세운 이름이고, 여행사에서는 이곳을 '광치계곡'이라고 부른다. 우리는 휴양림 입구에서부터 옹녀폭포까지 대암산 숲탐방로의 일부분만 걸었으니 '광치계곡 트레킹'을 한 셈이다. 올라갔던 길로 되돌아 나오는데 왕복 2시간 30분 걸린다. 우리 일행을 제외하고 2시간 30분 동안 산 속에서 만난 사람은 10명 안쪽일 정도로 호젓하다. 그 사람들은 대부분 반대편 쪽에서 내려왔는데 우리가 트레킹을 오후에 시작했으니 어쩌면 대암산의 전 구간을 등산했을 것이다. 나는 2시간 30분으로 충분히 만족했다.

 

 

<'국토 정중앙 목청꿀' 입간판이 있는 대암산 생태탐방로와 눈괴불주머니 군락>

대암산 생태탐방로의 입구부터 옹녀폭포까지의 구간에 이런 평지가 2곳 있다. 충주가 국토의 정중앙인 줄 알았는데 이곳은 세로로 따졌을 때 국토의 정중앙인 모양이다. 노란 눈괴불주머니 군락이 아름답다.

 

 

 

<대암산 생태탐방로와 탐방로를 따라 이어지는 계곡>

으름이나 다래 같은 덩굴식물들이 탐방로 주변에 무성하다. 좀 으시시하기도 하지만 웬만한 나무 굵기를 능가하는 오래 된 덩굴들이 장관이다.

 

 

 

 

 

<대암산 생태탐방로의 유일한 나무다리와 주변>

트레킹하는 동안 계곡을 몇번 쯤 이쪽 저쪽으로 건너는데 옹녀폭포까지의 구간에서 유일한 다리이다.

 

 

 

 

 

<대암산 생태탐방로에서 만난 하산하는 등산객들>

우리는 옹녀폭포를 향해 오르는데 이분들은 하산하는 중이다.

 

 

<대암산 생태탐방로의 독초, 투구꽃>

꽃의 생김새가 투구처럼 생겼다. 투구꽃의 뿌리는 '초오'라고 부르며 약하게 쓰면 치료제이지만 강하게 쓰거나 오래 쓰면 독이 된다. '독초'에 대해 검색을 해보니 투구꽃을 달인 물을 지속적으로 먹여 배우자를 독살했다는 내용이 있었다. 독초를 소재로 한 같은 제목의 영화도 있는 걸로 기억한다.

 

 

<대암산 생태탐방로 계곡과 이끼 낀 바위>

평평하고 커다란 바위에 이끼가 두텁게 끼어 마치 초록색 카펫을 덮어놓은 것 같은 곳이 많이 있다.

 

 

 

 

<대암산 생태탐방로의 이고들빼기와 큰엉겅퀴>

 

 

 

  <대암산 생태탐방로에서 유일한 침엽수 군락지>

면적은 넓지 않지만 유일하게 '낙엽송'이 모여 있는 곳이다. 잎이 바늘처럼 엉성한 나무들이 있는 곳이어서인지 나무 아래에 야생화가 다양하고 실하게 분포되어 있다. 특히 보라색 꽃의 꼬리풀과 배초향, 그리고 구절초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대암산 생태탐방로 낙엽송 군락지 아래의 꼬리풀과 흰까실쑥부쟁이>

 

 

 

 <대암산 생태탐방로의 승마와 배초향>

 

 

 

 <대암산 생태탐방로의 이정표>

이정표 왼쪽의 생태식물원이 궁금했지만 내 건강으로 이 코스로 가기에는 무리이다. 지도에서 본 바에 의하면 생태식물원은 골짜기에 있었으므로 산 아래에서 직접 오르는 다른 짧은 길이 있을 것이다. 나는 야생화를 촬영하느라 혼자 뒤처졌기 때문에 오른쪽의 옹녀폭포 방향으로 전진...

 

 

 

<대암산 생태탐방로의 버섯>

탐방로만 걸었는데도 버섯이 비교적 다양하게 눈에 띄었다. 산의 생태는 보존을 위해 건드리지 않는 게 원칙이지만 버섯은 독성이 강하므로 특히 '촉수 엄금' 항목이다. 손톱만한 다래 열매는 떨어진 것을 몇개 주워먹었는데 맛있었다. 그 외에 촬영을 위해 가래나무 열매 3개를 주워왔다.

 

 

<대암산 생태탐방로의 독초, 진범(진교)>

투구꽃, 진범, 흰진범, 박새 등의 독초들이 눈에 많이 띄었는데 덩굴로 된 진범(진교)이 유난히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