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소양강 둘레길과 야생화3

큰누리 2013. 10. 1. 21:41

춘향터는 소양강 둘레길에 있는 4개의 쉼터 중에서 군축교에서 출발했을 때 마지막 쉼터이다. 개울가에 정자가 있는 금바리 부근의 쉼터를 제외하면 둘레길의 쉼터는 그야말로 잠깐 쉬는 곳이다. 앉을 곳도 마땅치 않고 그냥 전망하는 장소이다. 춘향터는 언덕배기여서 소양강 맞은편의 조리미마을과 강 이편의 오른쪽 끝에 보이는 종착지 살구미마을을 조망하기에 좋다. 둘 다 특별한 마을은 아니지만 그래도 8.5km의 둘레길 구간에서 제대로 된 처음이자 마지막 마을을 볼 수 있다.

 

다른 쉼터에서는 10분 정도 쉬는 게 고작인데 우리는 이곳에서 상당히 시간을 지체했다. 일행 중 연세가 드신 한 분이 저혈당 증세로 뒤처진 것을 후미의 가이드가 감당하지 못해 선두의 승우여행사 사장님에게 SOS를 보냈다. 승우사장님은 지체없이 되돌아가서 30여분 만에 후미의 가이드와 함께 뒤처진 분을 안전하게 모셔왔다. 가끔 여행을 하다보면 본의 아니게 동행들에게 민폐를 끼칠 수가 있는데 가뜩이나 미안한 당사자에게 눈총을 보내면 정말 마음이 상할 것이다. 다행히 우리 일행은 누구 하나 군말없이 기다렸다. 고생을 한 분에게는 미안하지만 나는 마음 놓고 야생화를 찍을 수 있는 시간이 확보되어 좋았다.

 

춘향터를 출발한지 얼마 되지 않아 드디어 종착지인 살구미마을에 도착했다. 마침 점심시간이었고 먼 산길을 걸은 터라 여행사가 확보한 식당에서 묵나물 비빔밥을 맛있게 먹었다. 식당에서 커피를 마시며 한숨을 돌린 후 우리는 다시 양구에 있는 광치계곡(대암산 생태숲길 / 소지섭 길)로 출발했다. 

 

 

<소양강 둘레길의 마지막 쉼터, 춘향터>

 

 

<춘향터에서 본 조리미마을>

안내문에는 인제읍내가 보인다고 했지만 보이지 않았다. 지도를 보니 사진 상에서 오른쪽으로 조금 더 가면 인제축구장이 있고, 인제읍내도 가까운 거리에 있었다.

 

 

<춘향터에서 살구미마을로 가는 소양강 둘레길 구간>

이 구간은 주로 흙길이 이어진다.

 

 

<나도송이풀>

이 꽃을 소양강 둘레길과 대암산 생태숲길에서 정말 많이 보았다.

 

 

<태어나서 처음 본 덩굴닭의장풀>

꽃이 독특한 위치(잎자루 부분)에서 피었다.

 

 

<흰까실쑥부쟁이>

꽃은 나름대로 모두 예쁘지만 이 꽃은 유난히 단아한 느낌이 든다.

 

 

 

<갈참나무와 도토리>

잎이나 열매 모두 특징이 있지만 참나무류는 매번 헛갈려서 구분이 어렵다.

 

 

<소양강 둘레길의 풍경들>

 

 

 

<소양강 둘레길에서 마지막으로 조리미마을(위)과 살구미마을(아래)이 보이는 지점> 

 

 

 

<소양강 둘레길 표식 리본>

 

 

<소양강 둘레길의 마지막 구간 풍경들>

 

 

 

 

<산초나무와 열매>

 

 

<살구미마을의 소양강 둘레길 및 입산통제에 관한 안내문>

얼핏 여행사 가이드로부터 입산통제에 대해 들은 것 같은데 잊었다가 이 안내문을 발견했다. 산불방지를 위한 입산 통제 기간이 4달 반이나 되니 소양갈 둘레길을 가려면 반드시 확인이 필요하다.

 

 

 

<소양강 둘레길 종착지이자 출발지인 살구미마을 입구>

 

 

<살구미마을의 꽃비수리>

비수리는 요즘 남성 정력제로 각광 받는 야관문이다.

 

 

<살구미마을>

송이버섯 모양의 황토 건물들이 귀엽다.

 

 

<우리가 점심을 먹은 살구미마을의 식당과 밥상>

반찬은 다소 짜지만 묵나물비빔밥은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