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마도 여행6 - 쯔쯔자키 전망대, 미녀총, 아유모도시 계곡

큰누리 2014. 1. 4. 01:10

<대마도 식물-이즈하라마치의 능소화>

꽃이 의외로 드문 한여름에 화려한 색으로 빛을 발하는 능소화이다. 대마도에도 우리나라와 똑같은 능소화가 있었다. 참고로 꽃색이 더 붉고 꽃자루가 긴 것은 외래에서 유입된 '미국능소화'이다.

능소화는 예전에 우리나라에서 양반만 심을 수 있는 나무였다. 평민이 능소화를 집에 심으면 처벌을 받았다고 한다. 꽃가루에 갈고리가 있어 눈을 상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방 근처에 심으면 좋지 않다.

 

 

<이시야네 마을의 아가판서스>

 

 

<쯔쯔자키 공원 안내도의 내용>

대마도의 최남단에 위치한 쯔쯔자키는 대한해협과 쯔시마해협의 경계에 해당하고, 옛부터 수로가 험하기로 유명하다. 쯔쯔자키에서 조망하는 해안 풍경이 아름다우며 등대에 부딪치는 파도는 자연의 장대함을 느끼게 한다. 총면적은 415.073㎡ 이고 산책로는 972m이다.

 

아래 안내도에서 눈여겨 볼 것은 오른쪽 위의 '조선해협', '대한해협', The Korea Strait' 표기이다. 일본인들은 이곳을 '일본해협'이라고 박박 우기는데 이곳 안내판에는 분명히 '조선해협(대한해협)'으로 표기되어 있다.

 

 

<쯔쯔자키 공원의 등대>

쯔쯔자키 공원 중심에 있는 이 등대 말고 조망대가 있는 해안 끝에 하나 더 있다. 이곳에서 도비(매)를 많이 보았다.

 

 

<쯔쯔자키 공원의 식물 - 계요등>

대마도의 식물들은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볼 수 있어서 신기하면서도 반가웠다. 계요등은 우리나라에 전국적으로 분포되어 있고, 문주란이나 예덕나무는 제주도, 남해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물이다.

 

 

<쯔쯔자키 공원의 식물 - 애기범부채와 문주란>

제주도의 특산식물인 문주란과 제주도에서 역시 아주 많이 볼 수 있는 애기범부채이다. 이곳 쯔쯔자기 공원에서도 문주란과 애기범부채를 가장 많이 보았다. 흰색의 문주란과 다홍색의 애기범부채가 파란 바다와 어울려 아름다웠다.

 

 

 

<문주란과 애기범부채를 배경으로한 쯔쯔자키 전망대>

 

 

 

 

<쯔쯔자키공원 산책로와 주변의 가파른 절벽>

 

 

 

<쯔쯔자키 공원의 식물 - 애기원추리, 달개비(닭의장풀)>

 

 

 

<쯔쯔자키 공원의 식물 - 누리장나무꽃, 예덕나무 암꽃>

 

 

 

<미녀총>

아유모도시 계곡 근처 나이산(內山) 중턱에 이 비석 하나가 달랑 서 있다. 전설에 따르면 쯔쯔지방에 아름답고 효성이 지극한 과년한 처녀가 살았다고 한다. 인물됨이 소문이 나서 천황의 시중을 드는 '우메네'로 부름을 받자 어머니와의 이별을 슬퍼하여 자살했다고 한다. 당시에 '우메네'로 부름을 받는 것은 우리나라로 치면 후궁이 될 수도 있는 영광스런 기회인데 자살했다는 것은 그녀가 도래인(渡來人)이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결국 한반도에서 건너간 귀족의 딸이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역사적인 의미야 어쨌건 우리 눈에는 별 걸 다 관광상품화한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좀 들었다. 사실 대마도에는 이런 미녀총 feel(역사가 길어보이는 것도 아니고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지도 않은)의 관광지가 좀 많다. 또 자연은 청정한데 유감스럽게 관광 포인트는 적다!

그래서 신은 공평하다. 그 좁은 땅에 너무 많은 것을 줬더라면 미어터졌을 것 아닌가?(별 걸 다 걱정, ㅎㅎㅎ...) 적당한 크기에, 아주 깨끗하지만 너무 많은 관광 포인트(볼거리)를 주지는 않은 것이다. 그래서 대마도는 한번쯤 들러볼만 하지만 여러 차례 갈 정도는 아니고, 며칠은 머물만 하지만 눌러살 정도로 탐나는 곳은 아니다.  

 

 

 

<은어가 돌아온다는 청정계곡 아유모도시 자연공원 표석>

'메기 鮎(점)'은 은어를 뜻한다. 우리나라로 치면 아유모도시 자연공원은 1급수 지역이고, 1급수에 사는 물고기 회귀장소란 의미이다. 대마도의 자연이 대체로 그렇지만 이 지역은 특히 물이 깨끗하고 주변환경이 청정하다.

 

 

<아유모도시 자연공원의 자귀나무, 꽃댕강나무, 참나리>

어쩌면 이리도 우리나라의 식물과 분포가 일치하는지,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아유모도시 계곡(자연공원)의 청류교>

입구에서 본 모습과 건너서 되돌아본 모습.

 

 

 

<아유모도시 계곡(자연공원)>

새하얗고 매끄런 통바위, 그 바위 곳곳에 파인 자그만 웅덩이, 작은 폭포와 거센 물살 등 아담하지만 그 청정함 때문에 머리에 강하게 각인된 곳이다남의 땅이지만 깨끗하고 편안한 통바위에 잠깐이나마 누워있는 것이 정말 편안했다.

주의할 점은 바위가 너무 미끄럽다 것이다! 실제로 우리 일행 중의 한 분이 사진을 찍다 바위에서 미끄러져 사람 키를 훌쩍 넘는 웅덩이에 빠져 이국땅에서 비명횡사할 뻔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