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마도 여행7 - 쯔쯔자키 주변 해안, 이즈하라의 골목 풍경

큰누리 2014. 1. 4. 14:37

대마도 2박 3일의 일정 중 둘째날인 7월 24일의 일정 아래와 같다. 

♣ 카미자카(上見坂)전망대 및 전적지 - 코모다하마(小茂田浜)신사 - 이시야네(石屋根) - 아유모도시 자연공원 - 미녀총 - 쯔쯔자키전망대 및 주변의 해변.

 

아유모도시 계곡을 들렀다가 이른 점심을 먹기 위해 가장 번화가인 이즈하라마치로 돌아왔다. 점심 식사 후 무언가 일정이 꼬여 우리는 어느 해변 주차장의 버스 안에서 1시간 이상을 기다렸다. 기다림에 지친 일행들이 하나 둘 버스에서 내려 눈앞에 있는 해변공원으로 갔는데 이름도 모르는 그곳이 나름 큰 추억이 됐다. 정리된 사진에는 편의상 '쯔쯔자키 주변의 해변'이라고 되어있었다. 입구에 탈의시설, 샤워시설이 있는 것으로 보아 나름 이름이 있는 곳 같았는데 결국 정확한 이름은 지금도 모른다.

 

버스에서 내려 각자 알아서 1시간 이상을 논 해변은 바닷물에 깎이고 갈린 돌과 바위들이 무척 아름다웠다. 가이드가 실수로 매끄럽지 못한 진행을 한 덕분에 우리는 예기치 않은 곳에서 마음 편하게 조개나 고동을 잡기도 하고 수영을 하기도 했다. 나는 해변을 완전히 한 바퀴 돌며 식물, 바위 등을 관찰하고 촬영하는 것으로 충분히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일정이 빡빡한 패키지 여행에서 이런 공백을 잘 활용하면 의외의 수확을 얻을 수도 있다.  

 

 

<이즈하라마치의 하천변에 있는 서점과 골목 풍경> 

마냥 한가하고 사람도 많지 않은 이곳에서 나는 직장 선배를 만났다^^.

 

 

 

<이즈하라마치의 하천변의 협죽도>

이 나무는 열대지방에서 흔히 볼 수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화분에 기른다. 나무 줄기 껍질을 벗기면 속살이 하얗고 가는 것이 나무젓가락 같다. 그런데 이 나무 즙(진)의 독성이 상당한 모양이다. 2차 세계대전 때 남태평양을 점령한 일본군들이 정글에서 이 나무로 젓가락을 만들어 음식을 먹었다가 죽었다고 한다.

 

 

<이즈하라마치에서의 점심>

'대마도의 식사' 하면 지금도 생각나는 게 맛은 괜찮지만 언제나 양이 적었다는 것...

 

 

<내가 '쯔쯔자키 주변의 해변'이라고 부른 곳>

가이드의 실수로 프로그램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해 방치되었던 곳이다. 주차장에서 1시간 여의 버스 안에서의 기다림에 지쳐 우리 일행들이 해변으로 가는 중이다. 우리는 각자 알아서 잘 놀았다. 수영한 사람, 산책한 사람, 조개나 고동을 잡은 사람, 물가에 앉아서 담소를 나누거나 휴식을 한 사람...

얼핏 보면 썰렁해 보이지만 바닷가의 바위와 자갈들이 무척 예쁘다.

 

 

 

 

 

 

<내가 '쯔쯔자키 주변의 해변'이라고 부른 곳의 한국산 쓰레기더미들>

몇년 전, 조류를 따라 국가 간에 이동하는 쓰레기를 상당 기간 동안 추적한 환경 관련 TV 프로그램이 있었다. 그 프로그램에서 중국 쪽에서 직접 조류가 닿는 우리나라 서해안의 특정 지역은 중국산 쓰레기로 인해 쑥대밭이 되다시피 했었다. 어선과 관련된 쓰레기는 당연하다 치고 아래처럼 생활 쓰레기도 상당했다.

우리가 중국의 쓰레기를 떠안은 것처럼 대마도도 우리로 인해 똑같은 피해를 입고 있었다. 우리나라의 쓰레기는 미국 해안까지도 간다고 한다.

 

 

<내가 '쯔쯔자키 주변의 해변'이라고 부른 곳의 자갈과 바위가 아름다운 지점>

 

 

 

 

<변기를 닮은 바위>

 

 

<계란과 선사시대 암각화를 연상시키는 바위>

 

 

 

 

<내가 '쯔쯔자키 주변의 해변'이라고 부른 곳의 벌통과 식물들>

토종 벌꿀 채집 방법은 일본이나 우리나 별반 차이가 없는 것 같다. 식물은 우리나라와 비슷해서 열심히 촬영하고 관찰했다. 벌통 아래 식물 사진은 위에서부터 동백 열매, 자리공 열매, 갯메꽃이다.

 

 

 

 

 

<이즈하라마치 쇼핑센터 앞의 자판기들과 쓰레기통>

자판기의 천국답다. 일본도 당연히 쓰레기 분리수거를 하는데 일본에 몇차례 드나들며 관찰한 결과 분리수거는 일본보다 우리나라가 더 체계적이고 철저한 것 같다.

 

 

<지조봉(지장보살 마쯔리)에서 유카타를 입은 일본 여성들>

대마도에서 본 일본 여성이나 학생들의 복장은 우리 식으로 평가하자면 좀 촌스러웠다. 하지만 되바라지지 않은 순수함 같은 것은 충분히 느껴졌다. 어쨌거나 일본에서 이렇게 많은 전통복장을 한꺼번에 본 것은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