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포르투갈·모로코

스.포.모 여행27 - 그라나다 - 발렌시아 - 바르셀로나 창밖 풍경

큰누리 2014. 5. 5. 14:35

<2014.1. 스포모 8일째 일정>

아침에 일어나 그라나다 외곽의 그라나다 호텔에서 조식 후 알함브라 궁전 관람을 2시간 반에 걸쳐 했다. 우리는 단체관광이라 매표 절차에 신경 쓸 일이 없었지만, 개인 관광을 하면 알함브라 궁전 티케팅을 하는 것이 만만찮다고 한다. 입장도 표가 있다고 마구 들어갈 수 있는 게 아니라 시간제가 적용되는 모양이었다. 궁전 안에서도 나사르 궁, 알카사바, 헤네랄리페에 입장할 때마다 표를 검사한다.

스페인의 유명 관광지는 워낙 사람이 많기 때문에 매표나 입장을 할 때 한 시간 이상 기다리는 것은 아주 흔하다. 하지만 단체관광은 입구가 따로 있는 곳이 많아서 상당히 우대를 받는 편이다. 매표는 인터넷으로고 할 수 있다고 한다. 

 

알함브라 궁전은 생각보다 규모가 크지 않지만 하나도 놓쳐서는 안 될 정도로 밀도가 있다. 알카사바에서의 조망과 헤네랄리페의 관람도 그렇다. 보통 요새(성채)인 알카사바와 정원인 헤네랄리페는 알함브라 궁전의 부속으로만 생각하기 쉬운데 전혀 그렇지 않다. 알카사바의 남아있는 요새들과 그 위에서의 조망, 헤네랄리페 자제의 아름다움과 헤네랄리페에서 보는 알함브라 궁전의 모습도 절대 놓쳐서는 안 되는 장관들이다. 그라나다 시내에서 점심을 먹고 잠깐 주변을 둘러볼 수 있었다. 매일 강행군을 했기 때문에 점심 시간을 포함해서 주어진 1시간이 새삼스러웠다. 

 

특별한 프로그램이 없는 발렌시아에서 왜 숙박을 하는지 의아했는데 바르셀로나까지 한번에 가기에는 너무 멀기 때문이었다. 그라나다에서 점심을 먹고 2시간 30분 만에 휴게소에 잠깐 들렀다 다시 2시간 30여분 만에 2번째 휴게소에 들렀고, 다시 2시간을 더 갔다. 7시간 이상을 뻥 뚫린 고속도로를 달려 저녁에 도착한 곳이 발렌시아의 론다호텔이었다. 다음날 아침 다시 5시간 이상을 넘게 버스를 탄 후에야 비로소 바르셀로나 외곽에 있는 옵션 관광지인 몬세라트에 도착할 수 있었다. 스페인이란 나라가 넓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그라나다를 벗어나 발렌시아로 가는 길의 차창 밖 풍경들>

우리가 거친 스페인의 산악지역은 건조하고 푸석푸석한 풍경 때문에 사막 주변의 '스텝'같은 인상을 받았다. 차창으로 스치는 풍경임에도 발로 밟으면 흙이 부스러져 내릴 것 같았다. 스페인은 해안 지역이 아닌 곳은 연간 강우량이 700mm(우리나라의 반 정도?) 밖에 안 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풍경들이다. 

까만 점들(나무)이 드문드문 박힌 민둥산에 구름 그림자가 그대로 드리운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올리브나 참나무들이 흙밭이나 돌산에 드문드문 보이다가 발렌시아에 가까워질수록 녹색이 짙어지고 오렌지, 포도나무들이 많아진다.

 

 

 

 

 

 

 

 

<그라나다에서 발렌시아 사이의 첫번째 휴게소에서 본 풍경>

다른 휴게소와 달리 이 휴게소는 위치가 높아 주변을 조망할 수 있었다. 민둥산 위의 구름 그림자와 풍성한(!) 스페인의 뭉게구름을 실컷 감상했다. 어차피 이동거리가 기니 차창 밖이나 휴게소에서 만나는 풍경도 일종의 관광인 셈이다.

 

 

 

<발렌시아에 가까워진 풍경>

발렌시아에 가까워질수록 포도밭이나 오렌지 농장들이 많이 보인다. 바로 아래 사진 산 정상의 감시탑 혹은 망루 같은 건물은 스페인 전역에서 자주 볼 수 있다. 

 

 

 

 

 

<발렌시아로 생각되는 곳의 오렌지 농장과 공동묘지, 수로>

네번째 사진의 산은 꼭 베이컨처럼 생겼다.^^

 

 

 

 

 

<발렌시아의 론다1 호텔>

이 호텔은 규모가 작은 호텔1과 2가 나란히 붙어있다. 후기인상파를 연상시키는 풍경그림이 프런트에 걸려있었지만 공간이 좁아서 정면 촬영이 어려울 정도였다. 하지만 침대가 3개 있는 모퉁이의 넓은 방을 배정 받아서 아주 마음에 들었다.

 

 

 

 

<발렌시아 론다 호텔의 석식과 다음날의 조식>

이곳의 저녁 식사, 맛있고 풍성했다. 대구구이와 멸치를 닮은 생선 튀김, 육류 요리 모두 맛있었다. 특히 제대로 된 하몽을 맛있게 먹었다. 하몽(돼지 뒷다리 훈제)은 파인애플 조각을 곁들여 먹으면 맛있는데 가장 먼저 떨어져버렸다. 세번째 사진의 하몽 옆의 치즈도 맛있다. 네번째 사진의 아침메뉴는 스페인의 아침상이 그렇 듯 상당히 간단하다. 빵과 계란요리, 오렌지, 커피가 전부이다.

 

 

 

 

 

<스페인을 대표한다는 크루스캄포 맥주와 콘센트>

술이라고는 이것 한 종류를 마신 것이 전부이다. 특별하게 기억에 남는 맛은 아니었다.

 

 

 

<9일째 아침, 차창 밖의 발렌시아 풍경들>

 아침을 먹고, 캄캄한 새벽에 발렌시아 론다호텔을 출발했다. 그라나다 쪽에 비해 현저하게 녹색이 짙어진다. 맨 윗사진은 오렌지 농장이다. 

 

 

 

 

<발렌시아의 호텔에서 2시간만에 들른 휴게소 육교에서 본 고속도로와 소나무>

내가 지나친 스페인의 고속도로 차선은 대체로 2차선이었다. 관광철이 아니어서인지 그마저 한산하다.

 

 

 

<발렌시아에서 바르셀로나 사이의 풍경>

정확한 위치는 알 수 없고, 바르셀로나에 가까워진 지점의 풍경이다. 두번째 사진의 원경은 우리의 다음 목적지인 '몬세라트' 이다.

 

 

 

<바르셀로나 근교의 빠에야 전문점>

아침 먹고, 새벽에 발렌시아를 출발해서 점심 무렵에 바르셀로나의 근교에 도착했다. 스페인의 대표 요리 중의 하나인 빠에야 전문점을 들러서 점심을 먹었다. '빠에야'는 일종의 해물볶음밥인데 우리 입맛에 잘 맞는다. 하지만 질척하고 양도 다소 부족해서 기대한 만큼 맛있다는 생각은 안 들었다. 먹을 만한 정도... 

맨 윗사진은 돼지 뒷다리를 훈제한 '하몽'이다. 종잇장처럼 옆으로 얇게 잘라서 먹는다. 이집의 하몽은 꽤 유명한지 벽에 하몽과 관련된 증명서나 품질 보증서(?)로 보이는 액자가 여럿 걸려 있다.

 

 

 

<바르셀로나 근교의 빠에야 전문점 주변 풍경>

버스로 내내 이동하다 보니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토막 시간이 주어지면 부지런히 주변을 둘러보았다. 인근에 아주 큰 체육 편의시설이 있는 조용한 주택가이다. 두번째 사진은 주변 주택가의 과일가게이다. 잠시 숨을 돌리고, 9일차 첫번째 목적지인 몬세라트로 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