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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모 여행24 - 코르도바의 로마교와 호텔 그라나다

큰누리 2014. 4. 6. 18:00

-로마교(Puente Romano)-

1세기 초 로마시대에 세워진 코르도바를 대표하는 유적 중의 하나이다. 과달키비르 강 남쪽의 평야 지대와 다리 북단에 이어진 대모스크(대성당), 후데리아 등 중심지역을 연결한다. 20세기에 산 라파엘 다리가 놓이기 전까지 코르도바에서 과달키비르강에 놓인 유일한 다리였다. 16개의 아치로 이루어져 있으며, 길이는 223m이다. 몇 차례의 보수가 있기는 했지만 2,000년 전에 세워진 것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규모가 크고 튼튼하다.

 

다리 남단에 세워진 칼라호라(Calahorra) 탑은 12세기 알 모하메드 왕조 때 양쪽의 사각형 탑을 아치형의 문으로 연결하는 형태로 세워졌다. 14세기에 카스티야의 왕 엔리케 2세가 현재의 형태로 증축하면서 알카사르(alcazar) 성벽의 일부가 되었다.

 

 

<로마교 북단에서 본 코르도바 대모스크(대성당)>

왼쪽에 라파엘 기념탑(삼위일체의 탑)이 있고 관광 마차는 대모스크(대성당)를 한 바퀴 돌아 오른쪽 샛길로 빠져나간다. 사진을 찍는 이편에는 로마교 문이 있다.

 

 

<로마교 북단의 '다리의 문'>

다리 북쪽 끝, 즉 코르도바 대모스크(대성당) 아래에 있으며 로마교가 세워진 1세기가 아니라 16세기에 만들었다. 다리가 놓인 방향과 각도가 틀어졌기 때문에 문 정면에서 다리가 끝까지 보이지 않는다.

 

 

<로마교 다리의 문, 거리의 악사>

무슨 곡을 연주했는지 기억에 없지만 주인이 연주하는 곡을 감상이라도 하듯 다소곳하게 앉아 있는 시베리안 허스키가 인상적이다.

 

 

<로마교 위에서 본 '다리의 문'과 대모스크(대성당)>

대모스크(대성당)와 주변의 건물, 강둑, 강물이 모두 황토색이다. 황하를 보는 것 같다.

 

 

 

<로마교에서 본 동쪽 풍경과 과달키비르강>

다리 건너편은 로마교에서 볼 때도 역시 강 건너편이며 코르도바의 중심지이다.

 

 

<로마교 남단의 칼라호라 탑과 라파엘 대천사像>

칼라호라 타워는 스페인을 점령한 이슬람교도들이 세운 다리의 망루이다. 사각탑 2개를 아치형으로 연결한 형이었으나 재탈환한 스페인인들이 지금의 형태로 바꾸었다. 가까이에서 보면 아치형을 메꾼 자리가 그대로 드러나 있다. 다리 동쪽 난간 중앙에 있는 라파엘 대천사는 코르도바의 수호신이라고 한다. 

 

 

 

 

<칼라호라 탑을 북쪽(다리 위)에서 본 모습>

 

 

<칼라호라 탑을 남쪽(다리 밖)에서 본 모습>

 

 

<로마교 남쪽 좌우에서 본 로마교와 코르도바 대모스크(대성당)>

규모가 커서 지척에서는 쉽게 잡히지 않는 대모스크(대성당)의 외관이 비교적 잘 보인다. 가장 아름답게 관망할 수 있는 위치이기도 하다.

 

 

 

 

 

 

<코르도바 2층 관광버스>

우리나라의 시티 투어 버스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그라나다의 알함브라 궁전 입구에서도 똑같은 버스가 운행되고 있었다.

 

 

<7일차 숙소인 호텔 그라나다>

코르도바에서 2시간 가량을 버스로 달려 그라나다 외곽에 있는 이 숙소에 밤에 도착했다. 아래 사진은 다음 날 아침에, 그 이하 사진은 도착한 당일에 촬영한 것이다.

 

 

 

<호텔 그라나다의 로비>

전반적으로 인테리어가 아기자기하다는 느낌을 준 호텔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현지 음식에 익숙해진 것인지 정말로 음식이 맛있었는지 모르지만 이쯤에서는 음식들이 다 괜찮았다. 이전 숙소들에 비해 과일과 생선, (볶거나 튀긴 것이 아니라) 촉촉하게 데친 야채 등이 많이 나오기 시작했다.

 

 

<호텔 그라나다의 숙소>

와이파이가 무료로 서비스 되었고, 아주 드물게 화장실에 액체 비누와 고형 비누가 함께 제공된 곳이다.

 

 

 

 

<호텔 그라나다의 저녁 식사>

윗 접시는 당일 저녁 식사, 아래의 접시는 다음 날 아침의 식사이다. 생선구이와 대구포 조림, 숙주나물과 호박, 왕고추조림 등 한국인들의 입에 잘 맞는 음식들이 제공되었다. 오렌지와 황도 통조림 일색이었던 과일이 이곳에서는 바나나, 사과, 배, 키위 등 다양했다.

 

 

 

 

<호텔 그라나다의 아침 식사>

스페인식, 혹은 유럽식 아침으로 이 정도면 호화판이다. 스페인 호텔(모로코도 마찬가지) 찐계란이 많이 나오는데 대체로 따뜻하고 맛이 좋다. 계란과 관련된 에피소드 하나, 우리 일행 중의 상당수는 찐계란이나 과일 등을 식사 시간에 (몰래) 챙겼다. 스페인에서는 그 점이 상당히 실례이고 심한 경우 도둑 취급까지 받을 수 있다.

 

그 때문에 가이드들도 가끔 곤욕을 치르는 모양이었다. 스페인 호텔 종업원들이 '너희 나라 사람들은 계란을 껍질까지 먹느냐'는 질문인데 처음에는 한국인들의 정서를 잘 몰라서, 나중에는 비꼬느라 한 질문이라고 한다. 어느 블로거의 사진을 보니 한국어로 '음식을 가져가지 말라'는 문구를 써놓은 곳까지 있었다. 우리나라 정서로는 (바람직하지 않아도) 그럴 수 있을지 모르지만 유럽인들의 정서로는 용납이 안 되는 행위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