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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 향토박물관

큰누리 2015. 1. 19. 14:35

≪화성시 향토박물관 관람정보≫

위치 : 화성시 향남읍 행정동로 96

관람시간 : 평일 10:00~18:00, 주말 및 공휴일 09:00~18:00(입장은 관람종료 1시간 전까지)

휴관일 : 1월 1일, 월요일(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그 다음날), 설 및 추석연휴

관람료 : 무료

시설 : 1층(어린이체험실, 제1, 2세미나실, 강당, 사무실), 2층(역사문화실, 기획전시실, 기록문화실, 생활문화실)

 

 

 <화성시 향토박물관 관람안내 및 전경>

최근에 건립한 듯 아파트 틈에서 아담하지만 깔끔하고 당당한 모습으로 서있다. 규모가 작아 자주 갈 일은 없을 것 같지만 바다를 끼고 있는 화성지역과 관련된 생활용품을 모아 전시한 생활문화실과 다양한 문서를 모아 전시한 기록문화실의 전시내용들이 상당히 훌륭하다.

 

 

 

<화성시 향토박물관 2층>

1층은 주로 세미나실이나 어린이체험실이 있고, 전시실은 모두 2층에 있다. 나는 기록문화실, 생활문화실의 전시물이 상당히 흥미로웠다. 기록문화실에는 몇개 분야의 흔치 않은 문서 원본이, 생활문화실에는 양은 적지만 농어촌과 관련된 생활용품 등이 있다.

 

 

<화성시 향토박물관 생활문화실>

 

 

<화성시 향토박물관 생활문화실의 액막이 엄나무>

집안으로 나쁜 기운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대문 위에 걸어놓았다.

 

 

 <손재봉틀과 내 에피소드>

이 재봉틀이랑 같은 것이 우리집에도 있다. 내가 태어나던 해에 쌀 7가마를 주고 구입했다는데 지금도 쓸 수 있지만 재봉틀을 물려받은 이후로 사용한 적은 없다. 아버지는 돌아가실 때까지 '몇푼 안 되는데 무얼 그리 집착하시나' 싶을 정도로 이 손재봉틀을 애지중지하면서 고치고, 기름칠을 반복하면서 사용하셨다. 그것은 손때 묻은 물건에 대한 애착이셨을 것이다.

다른 자식들은 모두 이 물건을 짐스러워 해서 믿을 만한(!) 내가 적어도 버리지는 않을 거란 믿음으로 내게 넘기셨다. 상당히 부담스럽지만 아직까지 부모님의 믿음대로(!) 15년여째 이것과 전통혼례복을 집에 모시고 있다.

 

 

<화성시 향토박물관 생활문화실의 생활용품들>

벽면의 맨 왼쪽은 새집에 입주할 때 집안에 들어오는 액을 막을 목적으로 걸어놓은 액막이 코뚜레이다. 바늘모양의 울바늘 2개는 울타리를 엮을 때 새끼를 뜨는 용도로 쓰이고, 다발로 묶은 울방울은 수숫대를 엮을 때 쓰인다. 울바늘과 울방울은 나도 처음 보았다.

바닥은 왼쪽부터 뒤주, 절구와 절구공이, 각종 단지와 집터의 수호신을 모시는 짚으로 만든 신구인 터줏가리이다.

단지는 위 왼쪽부터 물을 머리에 이고 나르는 오지그릇 물댕이, 새우젓을 운반하거나 음식물을 저장하는 젓독(가장 긴 그릇), 아래 왼쪽부터 고추장 등을 저장하는 손잡이가 달린 오지그릇 단지기, 장아찌나 젓갈 등을 저장하는 오지그릇 말뚝단지들밥을 나를 때 국이나 술을 담아 머리에 이거나 양손에 들고 나르는 단지인 방구리이다.

 

 

<화성시 향토박물관 생활문화실의 부엌 관련 생활용품들>

왼쪽은 시루방석과 시루, 바닥 중앙은 맷돌을 올려놓고 콩을 갈거나 술을 거르는데 사용한 체반과 쳇다리, 함지이다. 바닥 오른쪽은 가마솔, 다식판, 풍구이다. 벽면의 나무로 된 도구들은 직선형 쳇다리, 아궁이에서 재를 긁어내는 잿검은대(우리 동네에서는 '고무래'라고 했다) 3개, 짚으로 만든 삼각형의 물건은 고기걸이이다.

 

 

<화성시 향토박물관 생활문화실의 줄다리기 줄>

암줄과 숫줄로 구분된다. 암수 판단은 보면 바로 가능^^*...

 

 

<화성시 향토박물관 생활문화실의 왕배산 산신제 용품들>

 

 

<화성시 향토박물관 생활문화실의 굴 채집에 필요한 용구들>

 

 

<화성시 향토박물관 생활문화실의 생활용품들>

왼쪽부터 논밭을 평평하게 고르는 농기구인 나래, 채취한 조개나 굴을 담아 옮기는 부개곡식을 갈무리하거나 운반할 때 사용하는 자오락동구미, 오른쪽 2개는 고기잡는 그물이다.

 

 

<화성시 향토박물관 생활문화실의 일소와 관련된 용구들>

 

 

<화성시 향토박물관 생활문화실의 농구들>

벽에 걸린 것은 삼태기, 고무래이고 바닥은 그네, 못줄, 똥지게, 괭이, 호미, 모종삽  등이다.

 

 

<각종 체반과 칡 줄기로 만든 바구니들>

뻣뻣하고 거친 식물줄기를 실 다루듯 이렇게 튼튼하고 아기자기한 생활용품으로 만들었다는 게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솔뿌리바구니>

소나무 뿌리로 이런 바구니를 만들다니, 그저 감탄일 뿐이다! 기증자의 어머니가 직접 소나무 뿌리를 채취해서 만들었다고... 전시된 생활용품 중에서 백자처럼 모양이 단아해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물건이다. 쌀, 콩, 고추 등 마른 곡식을 담을 때 사용한 도구이다.

 

 

<화성시 향토박물관 기록문화실>

 

 

 

 

 

<화성시 향토박물관 기록문화실의 석첩과 칠교놀이법 해설서>

칠교놀이 오늘날의 퍼즐과 비슷하다.

 

 

<화성시 향토박물관 기록문화실의 장례 관련 문서들>

왼쪽부터 염습에 필요한 도구들을 기록한 습염지구, 장례날짜와 시간을 기록한 장택지남녀 수의를 만들 때 필요한 옷감과 치수를 남녀별로 나누어 기록한 남녀수의이다.

 

 

<화성시 향토박물관 기록문화실의 제기>

주로 나무로 된 제기만 보았는데 놋그릇 제기는 오랜만이다.

 

 

<화성시 향토박물관 기록문화실의 각종 교지 등과 초상화>

 

 

<화성시 향토박물관 기록문화실의 인구 조사 관련 문서와 혼례 관련 문서들>

벽면 서류는 오늘날의 인구 조사표인 호구단자와 주민등록등본, 혹은 호적에 해당하는 준호구이다. 바닥은 혼례 관련 문서로 왼쪽부터 신랑의 청혼서에 대해 혼인을 허락한다는 내용의 서신인 연길(涓吉), 남녀궁합지, 생년,월,일,시를 기록한 사주(四柱)이다.

 

 

<화성시 향토박물관 기록문화실의 각종 문서들>

벽 왼쪽부터 관리들의 봉급증명서인 녹패, 매매계약서인 명문, 노비 규모가 기록된 준호구이다. 바닥의 문건은 왼쪽부터 자손들이 공평하게 재산을 나눈 화희문기, 너무 가난해서 부인과 딸을 35냥을 받고 방매한다는 내용의 명문이다. 감히 마눌과 딸을 자기 혼자 먹고 살겠다고 헐값에 팔다니...

오늘날에는 상상도 못할 일이이지만 유감스럽게도 입에 풀칠하기도 힘든 옛날에는 흔했다. 맨 오른쪽은 노비에게 매매 대행을 지시한 위임장이다.

 

 

<화성시 향토박물관 기록문화실의 각종 문서들>

관리들에게 내린 교서, 유서, 임명장 등이다.

 

 

<화성시 향토박물관 기록문화실의 과거(시험) 관련 문서들>

벽면 왼쪽 문서는 과 합격증 홍패, 중앙은 문과 합격증 홍패이다. 오른쪽은 장원급제해서 금의 환향하는 내용을 그린 김홍도의 그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