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인천

짜장면박물관(구 공화춘)

큰누리 2015. 3. 8. 23:29

♣ 짜장면박물관 위치 : 인천광역시 중구 차이나타운로 56-14 (1호선 인천역 하차 7~8분 도보)

♣ 관람시간 : 09:00 ~ 18:00 연중무휴

♣ 관람료 : 개별 일반-1,000원, 청소년-700원, 어린이-500원

               통합 일반-1,700원, 청소년-1,100원, 어린이-800원

♣ 통합입장권은 인천개항장 근대건축전시관, 인천개항박물관 및 기획전시실, 한중문화관, 짜장면박물관을 모두 볼 수 있는 입장권이다.

 

 

<청관(차이나타운)의 역사> - 이하 짜장면박물관 카탈로그 내용을 요약

우리나라 최초의 서구식 근대공원인 인천 자유공원 중턱에 위치하며 1882년부터 시작되었다. 조선에서 임오군란이 일어나자 청나라는 조선에 군대를 파견했고, 40여명의 군역상인이 청군을 따라와 인천에 정착한 것이 최초의 한국 화교이다. 조선에 정착한 화교들은 1884년 치외법권과 무역활동을 인정받아 인천 선린동 주변에 청국조계지를 형성했다. 화교들은 일본을 견제하려는 청나라 정부의 보호를 받으며 본국에서 식료품, 잡화류를 수입하고, 조선의 해산물을 수출하여 많은 이익을 얻었다.

청일전쟁과 한일합방을 거치면서 청관은 쇠퇴했지만 요식업과 고유의 문화를 지키려는 화교들의 노력으로 독보적인 지역문화를 유지했다. 현재까지 인천 차이나타운은 130여년 전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해서 국내외 관람객들이 찾는 관광명소가 되었다.

 

 

<짜장면의 역사>

1883년 인천 개항 후 청국조계지에서 화교들이 거주하게 되었는데 1920년대 일본의 무역은 성행하고 중국경제는 기울면서 화교들은 부두 노동자로 전락했다. 화교들은 경제적인 이유와 시간 부족으로 값싸고 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찾게 되었는데 바로 작장면(炸醬麵)이다. 작장면은 산동지방에서 즐겨먹던 삶은 국수에 중국된장인 미옌장을 비벼먹는 음식이다.

 

작장면은 부두 노동자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게되고 청국조계지인 선린동을 중심으로 중국요리점에서 앞다투어 판매하게 된다. 작장면은 짜장면의 시조이나 오늘날 우리가 먹는 짜장면과 달리 물기가 적어 비비기가 어려웠다. 작장면에 '사자표 춘장'과 캐러멜을 첨가하여 달콤하고 담백한 맛을 내게 된 것이 오늘날의 짜장면이지만 정확한 탄생의 역사는 알려져 있지 않다. 많은 역사적 근거로 보아 짜장면은 중국 음식을 토대로 국내에 거주하는 화교가 만든 한국 음식으로 해석 수 있다. 

 

 

<공화춘(共和春)의 역사>

공화춘(현 짜장면박물관)은 1907년 중국 산동에서 이주한 화교 우희광(1886~1949)이 '산동회관'을 설립한 데서 비롯되었다. 현재의 공화춘 자리가 아닌 다른 곳에서 문을 연 산동회관은 청나라 상인들에게 숙식을 제공하는 일종의 '객잔'이었다. 신해혁명으로 청나라가 멸망하고 공화정인 중화민국이 탄생하자 1912년 '조국에 봄이 왔다'는 의미의 '공화춘'으로 업소 명칭을 바꾸었다. 

일제강점기에 고급 중화요리점으로 명성이 높았던 공화춘은 한국전쟁 중 잠시 영업을 중단했다. 휴전 후 우홍장이 공화춘의 주식을 인수하고 1968년 인근 건물을 매입하여 대형 연회장을 갖추면서 경인지역 5대 중화요리점으로 명성을 유지했다. 1980년대에 한국인들이 본격적으로 중화요리업에 진출하고 차이나타운 일대의 인천 구도심 상권이 쇠락하면서 1983년 폐업했다. 현재는 인천시에서 매입하여 짜장면박물관으로 개조했다.

 

 

<'자장면'과 '짜장면' 중 어느 쪽이 맞나?>

'자장면'과 '짜장면' 중 어느 쪽이 맞는가에 대해 누구나 한번쯤 궁금했을 것이다. 국어사전은 '자장면'으로 표기해 왔는데, 중국식 발음은 '짜지앙미옌(zhajiangmian)'이다. '짜지앙미옌'은 '짜장면'으로 발음하게 좋게 바뀌었을 것으로 보는데 언어순화 차원에서 된소리를 자제한다며 '자장면'을 표준말로 정했다.

그러나 대중들은 '짜장면'을 즐겨썼고, 발음이 현지 발음과 비슷할 뿐 아니라 '맛이 다소 짜다'는 의미까지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립국어연구원은 표기법상 '자장면'도 맞고, '짜장면'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공화춘을 개조한 짜장면박물관>

공화춘(등록문화재 제246호)은 1907년 중국 산동지방의 장인들이 지은 중정형의 중국식 상업 건축물이다. 외부는 벽돌조로 마감하고 내부는 다양한 중국 전통문양과 붉은색으로 화려하게 장식하였다. 고전적인 중국 건축양식을 토대로 서구의 실용적인 건축문화가 접목되어진 형태의 새로운 중국 건축양식으로 조계지인 청관지역 건축양식을 잘 보여주는 근대 건축유산이다.

 

 

 

 

<짜장면박물관 내부에 있는 인천 개항장 근대유적 안내도>

3곳 중 아무 곳에서나 1,700원을 주고 통합입장권을 사면 아래의 3곳과 한중문화관을 관람할 수 있다. 인천개항장 근대건축전시관 일제강점기에 일본18은행이었고, 인천개항박물관은 일제강점기에 일본제일은행이었다.

중국조계와 일본조계는 개항 당시 자유공원에서 볼 때 바다쪽으로 계단을 중심으로 양분되어 있었고, 개항장박물관과 개항박물관은 일본조계에 있었다.

 

 

<짜장면박물관 안에 전시된 원래의 공화춘 간판>

10여년 전 인천 차이나타운에 들렀을 때 폐가처럼 을씨년스런 공화춘에 바로 이 간판이 붙어있었다. 대략 인천시에서 이 건물을 매입할 즈음이 아니었을까 추측한다. 

 

 

<공화춘(짜장면박물관) 내부>

붉은색 기둥에 용이나 봉황이 화려하게 그려져 있다.

 

 

<프롤로그실 : 화교역사와 짜장면>

하루에 700만 그릇이 팔린다는 국민음식 짜장면은 개항기 인천에서 태동되었다. 상설전시의 도입부인 프롤로그실은 1883년 개항 이후 인천 화교의 역사와 변천 과정을 배경으로 화교들의 여권, 등기증, 매매장부, 졸업장, 재직증명서 등의 공문서와 향로, 삭도 등 화교의 생활을 보여주는 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제1전시실> 짜장면의 탄생

짜장면이 탄생한 개항기 인천항의 부두 풍경을 재현한 전시공간으로 인천항에서 부두 노동을 하던 중국인 노동자 쿨리(苦力)들과 간이 조리대의 모습이다. 중국인 노동자가 지게를 내려놓고 짜장면으로 간단하게 식사를 해결하고 있다. 두번째 사진은 간이 짜장면 조리대이다.

 

 

 

<제2전시실> 공화춘 접객실

1930년대 공화춘 접객실을 재현한 공간으로 산동에서 건너온 화교들이 즐기던 짜장면이 일제강점기에 중국 음식점의 인기 메뉴로 등장하게 되었다. 공화춘에서 수습된 유물을 그대로 활용해 접객실 내부를 재현하고 짜장면을 먹는 다양한 인물과 유물을 전시하였다.

 

 

 

 

<제3전시실> 짜장면의 전성기

1970년대 중국 음식점을 재현한 공간으로 캐러멜이 첨가되어 달콤한 맛을 내는 춘장이 개발되면서 한국 짜장면으로 고착되었고, 정부의 밀가루 소비장려정책과 산업화에 따른 외식문화의 확산에 힘입어 짜장면은 국민음식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다. 졸업식을 마치고 가족과 함께 짜장면을 먹는 장면을 배경으로 짜장면 가격의 변천, 혼분식 장려운동 등 짜장면과 관련한 다양한 내용을 접할 수 있다.

 

 

 

 

<1964년 인천중화요식업조합 협정 가격표>

아, 옛날이여! 짜장면과 우동은 150원, 간짜장과 짬뽕 지금은 사라진 울면(우루면)은 220원이다.

 

 

<제4전시실> 철가방 이야기

광복 후 짜장면, 짬뽕으로 대변된 중국 음식은 신속배달이라는 구호 아래 급속히 대중화되었는데, 이에 따라 음식배달을 위한 '철가방'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초기에는 나무가방이었는데 너무 무거운 데다 넘친 음식물들이 나무에 스며들어 위생문제 때문에 오래 사용되지 못했다.

그 뒤 플라스틱 가방도 만들었으나 비용이 비싸 일반화되지 못했고 알루미늄판과 함석판 같은 싼 재료가 등장해서 오늘날에 이르게 되었다. 철가방의 탄생부터 오늘날까지 배달 가방의 변천사를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다.

 

 

 

 

<제5전시실> 짜장라면의 역사

1970년대에 출시된 최초의 짜장라면을 시작으로 국내에 출시되었던 다양한 짜장라면이 연대별로 전시되어 있는 공간이다. 1958년 일본 음식가 안도 모모후쿠에 의해 개발된 인스턴트 라면과 춘장이 접목되어 새로운 음식으로 탄생되는 과정과 국내 기업의 다양한 짜장라면의 역사가 전시되어 있다.

 

 

 

 

 

<제6전시실> 공화춘 주방의 모습

1층 중앙계단 전시공간은 1960년대 공화춘 주방을 재현한 곳으로 대형 스크린을 통해 과거 공화춘의 역사와 당시 짜장면 조리방법을 살펴볼 수 있고, 수타, 칼판, 화덕 주방의 모습 및 공화춘 요리사들의 조리과정 모습을 입체모형을 통해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다.

 

 

 

 

<제6전시실 끝에 있는 부뚜막신 조왕신과 그에 대한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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