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백산 정상부에 있는 함백산(咸白山)에 대한 안내글>
함백산은 강원도 태백시와 정선군 고한읍의 경계에 있는 해발 1572.9m의 산으로 우리나라에서 6번째 높은 백두대간의 대표적인 고봉 가운데 하나이다. 함백산은 조선 영조 때의 실학자 여암 신경준이 저술한 산경표에 대박산으로 기록되어 있고, 정선총쇄록에는 상함박, 중함박, 하함박 등의 지명이 나오는데 왜 함백으로 바뀌었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 수 없으나 태백(太白), 대박(大朴), 함백(咸白)은 모두 '크게 밝다'는 뜻이다.
척주부에 의하면 함백산은 봉우리가 셋이다. 상함백은 두문봉재 남쪽에 솟은 은대봉을 말하고 중함백은 은적암 뒷봉우리이며, 하함백은 지금의 함백산이다. 허목의 미수기언에 '태백산은 신라 때 북악인데 문수, 대박의 두 봉우리가 있고 우보산, 우검산, 마읍산, 백산 등이 다 함백산이다.'라고 하였으니 함백산은 현재 태백산보다 높지만 태백산의 한 봉우리였던 것이다. 삼국유사에서는 함백산을 묘범산으로 기록하였는데 묘범산은 묘고산과 같은 말로 불교에서 말하는 수미산과 같은 뜻으로 대산, 신산으로 여겨 본적암, 심적암, 묘적암, 은적암 등의 절이 있었다고 한다.
함백산 북서쪽 서면에는 서기 636년 신라 선덕여왕 5년에 자장율사가 창건한 것으로 알려진 정암사가 있는데 문수보살의 계시에 따라 갈반지를 찾아 큰구렁이를 쫓은 후 그 자리에 적멸보궁(강원도문화재자료 제32호)과 수마노탑(보물 제410호)을 세우고 석가모니의 정골사리를 모셨다고 하며, 적멸보궁 옆 주목은 자장율사가 꽂아둔 지팡이가 살아난 것이라며 선장단이라고 부르고 있다. 또한 이곳에는 천연기념물 제73호인 열목어가 서식하고 있고, 일명 작약봉이라 하여 산속에는 흰진달래 그 밖에 흰 짐승과 꽃이 많이 서식하고 있다. 특히, 함백산의 야생화는 국내 최대규모로 군락을 이루고 계절마다 다양하고 종류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아 몇 번 방문했던 사람도 늘 새로움을 기대하며 찾아온다.
♣ '불의 나라' - 산속에 대량의 석탄이 매장되어 있어 산 주위에는 국내 굴지의 탄광이 모여있다.
♣ '물의 나라' - 낙동강의 발원지인 황지연못에 하루 5,000여톤의 물이 솟게하는 물줄기의 으뜸이다.
♣ '천상의 화원' - 흰색의 철쭉과 흰색의 동,식물 및 많은 종류의 다양한 야생화가 서식하고 특히,
♣ 금대봉은 생태계보전지역으로 꽃과 자생식물을 촬영하려는 생태탐방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나는 건강, 특히 관절이 부실해서 등산을 포기한지 오래라서 겨울산을 오른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다. 친구가 함백산 상고대를 보러 가자고 했을 때 '이 사람이 내 사정 뻔히 알면서 미쳤나' 싶었다. 절대 안 간다는 나를 집요하게 꼬셔서 결국 꼬임에 넘어갔고 우리나라에서 여섯번째로 높다는 산, 그것도 겨울산에 가기로 했다.
차로 거의 정상까지 가고, 걷는 거리는 2시간 정도이며, 백 코스이기 때문에 언제라도 힘에 부치면 되돌아와도 된다는 조건이었다. 게다가 겨울산행에 필요한 아이젠도 빌려주고 간식도 준비할 필요 없으니 카메라와 물만 준비하면 된다고 했다. 자상하게 남을 잘 챙겨주는 친구에게 민폐가 될 것 같아 걱정이 되고, 넘어지거나 미끄러질 우려를 떨칠 수 없어서 출발하는 날 아침에는 따라가기로 한 것을 후회하며 출발했다.
평생 처음으로 눈꽃을 실컷 보는 행운을 누린 것은 첫째는 친구의 덕이고, 둘째는 날씨였다. 바람이 약간 불기는 했지만 적당히 푸근하고 쾌청한 날씨가 산행에 딱 좋았다. 좋은 날씨 덕분에 야생화로 유명한 만항재까지 갈 뻔한 차가 거의 정상까지 갈 수 있어서 산에 미안하지 않을 정도, 그것도 정상의 KBS중계탑 때문에 정상까지 잘 닦인 길을 따라 1시간 남짓 걷고 눈과 카메라에 눈꽃을 실컷 담아오는 행운을 누렸다.
<버스주차장에서 내려서 5분쯤 지난 지점 풍경>
눈이 많이 쌓이면 만항재에서 내려 이곳까지 40분 정도 걸어올라 와야 한다. 우리는 날씨가 받쳐준 덕에 버스로 오를 수 있는 마지막 주차장까지 가서 그곳부터 산에 올랐다.
<원경으로 보이는 함백산 정상과 KBS중계탑>
'설국'이란 바로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하는 장관이다.
<눈덮인 사스레나무>
함백산 정상 부근에는 나무껍질에 금빛이 도는 사스레나무와 은빛이 도는 은사시나무가 많다. 정상에 있다는 주목은 군락인 줄 알았는데 몇 그루 밖에 없었다. 다음주에 덕유산을 갈 계획인데 그곳은 주목 상고대가 장관이라고 한다.
<살아있는 꽃 못지 않게 아름다운 바디나물 눈꽃>
<함백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임도 입구>
주변에 오투리조트, 태백선수촌 등이 있다.
<함백산 임도의 산악회 리본들>
<함백산의 임도 주변의 대나무 위에 내린 눈과 주변 풍경>
<임도에서 본 정상 방향>
<임도에서 본 아래쪽과 주변풍경>
<임도주변의 사스레나무와 은사시나무>
두 나무 모두 줄기가 각각 금색과 은색으로 반짝반짝 빛난다.
<본격적으로 눈꽃(상고대)이 펼쳐지는 지점>
<정상에 거의 다다른 지점에서 내려다 본 풍경과 상고대들>
<풍력발전기가 보이는 지점>
오투리조트에서 올려다 본 그 풍력발전기이고 방향만 약간 오른쪽으로 옮긴 위치인데... 선자령인가? 모두 다녀왔는데 각각 다녀왔고 산에 대한 감각이 둔하니 어디가 어딘지 알 수 없다.
<정상부근의 풍경과 상고대>
<정상의 KBS중계탑>
이런 건물이 산 정상에 있으면 눈에 몹시 거슬리는데 하얀 눈에 덮여서인지 나름 주변풍경과 잘 어울린다.
<함백산 정상>
1시간 정도 올라가는 동안 사람들을 별로 보지 못했는데 정상에 다다르니 갑자기 사람이 많아졌다. 아마 우리는 밋밋한 임도로 올라갔고 산을 좋아하는 이들은 대부분 등산로로 올랐기 때문일 것이다.
<정상의 상고대들>
<하산길 정상에서 본 풍경>
올라갈 때는 임도로, 하산은 등산로로 했다. 주변의 첩첩이 포개진 눈덮인 산들이 하얀 상고대와 어울려 장관이다.
<꽃 못지 않은 눈꽃(상고대)>
<버스 주차장으로 가는 길>
우리가 처음 산으로 오른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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