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힐링 인 라오스10 - 방비엥 거리와 숙소, 식당

큰누리 2015. 2. 17. 15:07

루앙프라방에서 방비엥으로 오는데 거의 하루가 걸렸다. 아침에 탁밧행렬에 참여하고 루앙프라방의 대표적인 사원 왓 마이와 왓 씨엥통을 본 후 바로 13번 산악국도를 타고 방비엥으로 향했다. 중간에 푸콘의 비엥파휴게소에서 점심을 먹고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다시 방비엥으로 출발했다.

버스만 6시간을 탔지만 산을 넘는 긴 시간 동안 주변의 경치가 너무 아름다워 피곤하다는 생각이 별로 안 들었다. 보통 요즘은 새로 난 길로 3시간 정도면 편안히 갈 수 있다는데 라오스의 풍경을 제대로 보여주고 싶은 우리 가이드분의 고마운 배려였다. 방비엥에서 다시 비엔티엔으로 오는 거리도 150km 정도로 상당히 멀지만 라오스의 차창 밖 풍경을 보느라 나름 즐거운 시간이었다.

 

루앙프라방- 방비엥- 비엔티엔은 라오스의 중부지방에 있으며 거의 일직선 상으로 북에서 남으로 늘어서 있다. 방비엥은 평범한 마을이었는데 수도인 비엔티엔과 라오스 제3의 도시인 루앙프라방 사이에 산맥이 있어서 쉬어가기 위한 중간 지점으로 성장했다.

 

방비엥(Vangvieng)

라오스 비엔티엔주에 있는 작은 관광 마을로 수도인 비엔티엔과 약 150km 떨어져 있다. 비엔티엔과 루앙프라방을 잇는 거점으로 1353년에 형성되었다. 원래 이름은 무앙송(MouangSong)이었으나 프랑스 점령기인 1890년대에 방비엥으로 바뀌었다. 인도차이나전쟁 기간인 1964년부터 1973년까지 미국이 이곳에 공군기지를 세우고 도로, 활주로 등을 건설하면서 마을의 규모가 커졌다. 외국군대 주둔지였던 만큼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거리에서 마약을 하거나 거래를 하는 이들이 많았다.

남쏭(NamSong)강을 끼고 열대우림과 둥글둥글한 카르스트산으로 둘러싸여 독특한 풍광을 자랑하며 '소계림'으로 불린다. 최근에는 주변의 수려한 경관과 남쏭강을 중심으로 카약킹, 튜빙, 짚라인 등 다양한 물놀이와 체험을 하는 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방비엥에서 해볼 만한 것 세 가지≫

1. 자전거를 빌려 마을 곳곳, 논밭 사이로 난 길을 달려보기

2. 쏭강을 따라 걸어보기

3. 쏭강과 산을 바라보며 편한 자세로 낮잠을 즐기거나 Beer Lao 마시기

 

 

<방비엥의 루앙나콘호텔 객실> 

꽃송이처럼 접어 침대 위에 올려놓은 타올이 인상적이다.

 

 

 

 

<방비엥의 툭툭과 미니버스>

툭툭, 9인승 미니버스이다. 물놀이나 체험을 하는 곳은 좁은 길이 많아서 우리는 주로 9인승버스를 이용했다. 방비엥의 툭툭이나 미니버스 위에는 항상 카약이나 다른 놀이기구를 실을 수 있는 장치가 되어있다.

 

 

 

<우리가 묵은 루앙나콘호텔과 우리가 타고 다닌 24인승 버스>

아래 마크는 우리 버스나 다른 관광버스에 붙어있다. 다른 버스에도 붙어있는 것으로 보아 루앙프라방의 관광버스나 라오스의 관광버스에 모두 붙은 것 같다.

 

 

 

<호텔에 짐을 풀고 방비엥 마사지를 받으러 가는 길에 본 방비엥 풍경>

한번 먹어보고 싶었지만 기회를 놓친 구운 바나나이다. 그 아래 사진은 병원과 초등학교이다.

 

 

 

 

<저렴한 (Vangvieng)> 방비엥 마사지 집>

방비엥의 일반 마사지는 1시간당 8달러이니 상당히 저렴하고 질도 괜찮다. 팁은 1달러이다. 일행들 중 반쯤은 별로라고 했지만 1시간에 9,000원 정도인 가격을 생각하면 훌륭하다. 약식 태국 마사지 같다. 

 

 

<방비엥 첫째날 저녁은 삼겹살로...>

동남아 국가들이 대체로 그렇 듯 고기는 아주 맛있다. 하지만 밑반찬이 달랑 김치 하나여서 고기를 특별히 더 좋아하는 편이 아닌 내가 라오스 여행에서 가장 맛 없게 먹은 식사였다. 아주 매운 고추와 마늘, 상추는 무제한 리필이 되지만 김치는 너무 시고 쌈장도 별로이니 고기가 안 먹힐 수 밖에...

 

 

<쏭강가의 카페와 후르츠칵테일>

방비엥에서 묵은 이틀 동안 밤에 두번 들른 곳이다. 호텔인데 이곳에서 묵지 않아도 야외의 카페에서 커피나 칵테일을 마실 수 있고 야경이 아주 예쁘다. 두번째 밤에 들렀을 때 맞은편에서 열기구에 등불을 달아 날리는 그룹이 있어서 덕분에 즐거웠다.

 

 

 

 

<방비엥의 밤 거리>

어설픈 필체로 쓴 한글 안내문이 재미있다. 그 만큼 방비엥에 한국 관광객들이 많다. 많은 정도가 아니라 '꽃보다 청춘 라오스편' 방송 후 과거에는 프랑스인들이 사랑한 모든 방비엥 거리, 블루라군 등을 한국인이 점령했다. 방비엥 중심에 있는 호텔에서 한밤중에 밖에서 들리는 한국인들의 고성 때문에 잠에서 깰 정도였다.

 

 

 

 

<방비엥 체류 둘째날 저녁을 먹은 한식집>

한국식당 비원이란 곳인데 김치전골을 먹었다. 맛도 괜찮고 쏭강 지류를 옆에 끼고 식사를 하기 때문에 상당히 운치가 있다. 벽지처럼 도배된 벽의 한글 낙서들도 상당히 재미있다.

 

 

 

 

<방비엥 체류 둘째날 저녁을 먹은 한식집 벽의 도마뱀들>

 

 

<방비엥 체류 둘째날 저녁을 먹은 한식집에서 본 낙조>

강을 낀 루앙프라방이나 방비엥 모두 아침 저녁으로 몽환적인 물안개가 도시를 덮는다. 비엔티엔에서는 느낄 시간이 없었지만 메콩강을 끼고 있으니 마찬가지일 것이다.

 

 

 

<방비엥의 여행 대행사>

카약킹이나 튜빙, 롱테일보트 등의 물놀이나 수중 동굴체험, 짚라인을 할 수 있도록 연결해 주고 도구도 파는 곳이다.

 

 

<자칭 '방비엥 맛집'의 엄청난 메뉴>

방비엥 거리의 음식들, 상당히 맛있고 가격도 착하다. 라오스는 음식값이 싸기 때문에 3달러 정도면 보통 1끼를 해결할 수 있다. 특히 맛없는 호텔 조식 대신 사먹은 계란말이는 정말 맛있었다. 다진 고기볶음, 야채 등을 바케트에 넣은 샌드위치와 계란말이를 각각 2.5달러에 샀다. 방비엥 거리 음식치고 상당히 비싸지만 양이 워낙 많아 둘이 먹고도 남으니 결국 저렴한 가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