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힐링 인 라오스11 - 방비엥 탐남동굴 수중체험, 카약킹

큰누리 2015. 2. 17. 19:30

<방비엥의 아침풍경>

방비엥 도착 다음 날 아침에 호텔에서 일행이 촬영한 사진이다. 물안개 속에서 둥글둥글한 산이 병풍처럼 둘러싼 고즈넉한 풍경이 아름답다. 

 

 

<방비엥 루앙나콘호텔의 아침>

라오스 호텔의 아침식사는 간단하다. 이 호텔의 아침이 가장 빈약했다.

 

 

<방비엥의 탁발행렬>

 

 

<호텔마당에서 손님을 기다리는 카약킹 가이드들>

카약을 차에 싣고 예약한 손님을 기다리는 현지 가이드들이다. 손님이 9인승 버스에 타면 3명의 심부름꾼들이 미니버스 꽁무니에 매달려 탄다. 그들은 관광객을 따라다니며 짐을 들어주고, 현장에서 먹을 음식들을 준비하거나 카약킹을 할 때 뒤쪽 노를 젓기도 한다. 우리의 점심 메뉴는 정말 맛있는 고기, 과일꼬치구이였다.

 

 

<탐남(물), 탐쌍(코끼리)동굴 입구>

사진 이편의 나무다리를 건너면 마을이 있고, 눈앞에 보이는 커다란 바위덩어리가 탐쌍동굴이다. 탐쌍(코끼리)동굴은 탐남동굴 체험 후 나오는 길에 들렀다. 마을을 통과해 논길을 따라 탐남동굴까지 10여분 걸어들어가는데 풍경이 무척 아름답다. 논이나 밭둑에서 유유히 풀을 뜯는 소떼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탐남(물) 동굴 수중체험>

탐남은 '물 동굴'이란 뜻이라고 하며, 머리에 전등을 묵고 튜브에 누워 석회암 동굴 안에 설치한 밧줄을 잡고 이동하며 감상한다. 두 손을 모두 쓰는데다 물에 빠지기 때문에 카메라는 절대 가지고 들어가면 안 되고, 위험을 무릅쓰고 카메라를 들고 들어갈 정도의 절경도 아니다. 우리 나라의 강원도에 있는 석회동굴의 초기형태 정도라고 하기에도 부족할 정도로 밋밋해서 특별한 볼거리는 없다. 그냥 신기한 체험일 뿐이다.

제대로 자세를 잡지 않으면 상당히 고개가 아프고 머리에 쓴 전등이 자주 미끄러지거나 빠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중간에 튜브에서 내려 걷는 구간도 있고, 이동 중 몇번 수중에서 걸어야 하는데 건기라 그런지 물이 깊지는 않았다.

 

다른 곳은 몰라도 이곳 수중 탐험 때문에 반드시 물에서 신을 수 있는 신발을 준비해야 한다. 나는 가방 부피 때문에 샌들을 넣지 못해서 3달러를 주고 현지조달했다. 목장갑을 준비한 일행도 있었는데 맨손으로 이동해도 전혀 무리가 없다.

수영복은, 글쎄... 백인들 중에 수영복을 입은 이가 있긴 했는데 우리나 다른 한국인들은 너무 추워서 처음 튜브에 탈 때 모두 비명을 질렀다.

현지 가이드가 안경을 낀 사람은 귀 뒤로 끈을 묶어 고정시켜 주는데 블루라군에서 결국 사단이 나서 끈을 뺀 일행 중의 한명이 다이빙을 하다 안경을 잃어버렸다. 앞 사람은 전등을 묶은 끈이 끊어지고, 나는 전등이 안경을 치고 흘러내려 결국 한손으로 전등을 잡고 다른 손으로 밧줄로 이동했다.

 

탐남동굴 수중탐험 때 전등으로 굴을 보느라 (혹은 전등이 미끄러떨어지지 않도록) 고개를 젖혀서 라오스 여행 내내 목이 아팠다. 일행들도 돈 주고 사서 고생한다고 투덜투덜... 그저 우리나라에서는 흔치 않은 수중동굴이란 점에 의미를 두면 맞다.

 

 

<탐남동굴 입구>

 

 

 

<탐남동굴 수중체험>

튜브에 제대로 타는 것이 현지 가이드들의 도움을 받는데도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균형을 못 맞추면 물에 빠지고, 깊이를 못 맞추면 고개가 엄청 아프다. 시간은 30분 정도? 밧줄이 1개라 한 번에 두 팀 이상 못 들어가고,동굴 안에서 다른 팀과 만나면 한 팀은 일행끼리 손띠를 만들고 다른 팀이 지나가기를 기다려야 한다.

 

 

<탐남동굴 수중체험을 마치고 몸을 말리는 사람들과 현지의 아이들>

수중체험을 마치고 심부름꾼들이 꼬치를 굽는 동안 사방을 둘러보는데 어디선가 아이들 한 무리가 나타났다. 체험손님이 없는 것을 확인한 아이들은 저보다 큰 튜브를 물속으로 던지더니 하나, 둘 물로 뛰어들고 나중엔 옷도 모두 벗어버렸다. 다리에서 눈치를 보며 기다리던 아이들과 촬영을 하다 잠깐 손짓발짓으로 말을 붙여보니 나름 대꾸를 잘 하고 잘 웃었다. 차림새는 꾀죄죄했지만 모두 표정이 밝았다.

 

 

 

 

<탐남동굴 앞에서의 점심식사>

삼겹살구이, 꼬치구이 정말 맛있다. 토마토, 파인애플, 양파, 고기를 꼬치에 꿰어 구운 구이는 라오스 요리 중 가장 맛있었다! 나오는 길에 보니 심부름꾼으로 따라간 이들이 길가에 앉아 꼬치 굽는 것을 보니 미안했다.

 

 

<탐남동굴에서 나오는 길의 목가적인 풍경들>

오른쪽 끝에 보이는 바위가 탐쌍동굴의 측면이다. 두 동굴 사이의 거리는 짧지만 걷는 구간의 풍경이 너무 평화롭고 아름답다.

 

 

 

<탐쌍(코끼리)동굴>

탐쌍은 '코끼리동굴'이란 뜻이라고 하며, 명성에 비해 밋밋하다. 얕은 노천동굴인데다 석회동굴 안도 코끼리상을 빼고는 딱히 볼 만한 것이 없다. 방금 수중체험을 마치고 나온 탐남동굴 안도 탐쌍동굴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탐쌍동굴 입구와 내부의 불상들>

 

 

 

 

<탐쌍동굴의 명물인 코끼리 모양의 종유석>

 

 

<방비엥 카약킹 동영상>

탁밧행렬, 짚라인, 버기카, 카약킹 모두 동영상을 촬영했는데 일행들의 얼굴이 나와 올리는 것이 불가능했다. 카약킹은 얼굴이 나온 부분은 모두 잘라내고 이 만큼만...

 

 

<방비엥 쏭강 카약킹>

방비엥 쏭강 주변의 풍경을 즐기면서 3인이 1조가 되어 상류에서 하류로 카약을 타고 내려온다. 여행 일정에 포함이 되어 5달러의 팁 외에 따로 비용을 지불하지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이용하면 1시간당 20달러 정도는 하지 않을까 한다. 

몸을 쓰거나 유흥을 즐기지 않는 나조차 너무 즐거웠던 체험이었다. 뒤에서 노를 젓는 현지인이나 일행들이 중간에 물장난을 한다는데 나는 가이드나 현지인, 일행에게 절대 내가 탄 카약에는 물장난을 치지 못하도록 엄명을 내렸다. 카메라 때문이었다. 나는 촬영 담당(!)이기 때문에 편안히 앉아 주변 경치를 감상하며 일행들 촬영을 했지만 1시간 20분 정도 노를 저은 사람들은 꽤 힘들었을 듯 하다. 그러나 즐거워서인지 누구도 힘들었다는 말을 안 했다.

 

물길은 대체로 잔잔하지만 중간에 살짝 급류도 있다. 우리가 카약킹을 하는 시간은 강이나 주변 모두 잔잔하고 카약킹을 하는 다른 팀도 전혀 없어서 우리 일행이 전세를 낸 것 같았다. 가끔 마주친 튜브에 앉아 독서하는 관광객, 강가를 따라 자전거를 타는 관광객, 고기를 잡거나 물놀이를 하는 현지인, 강가에 늘어선 허름한 오두막에서 여유를 즐기는 관광객, 심지어 수영을 하는 개조차 모두 그림 같은 풍경과 조화를 이루며 평화롭게 다가온다.

1시간 20분 정도 카약을 타고 내려가면 마을이 나타나고 현지 가이드와 한국 가이드가 다리 아래에서 우리를 기다린다. 뒤에서 노를 저은 현지인에게는 관행으로 5달러의 팁을 준다.

 

 

 

 

 

 

 

 

<카약킹 종착지>

마냥 기분좋게 카약킹을 하는데 갑자기 우리 가이드분이 다리 아래에서 우리를 불렀다. 그리고 카약을 끌어올리면 카약체험은 끝난다.

 

 

 

 

<카약킹 종착지의 나무다리>

쏭강에서 본 다리들은 이렇게 생겼다. 건기인 지금은 상상이 안 되지만 홍수가 나면 이런 다리들이 떠내려 가고 관광객 숙소까지 물이 들어차 보트나 카약으로 이동할 정도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