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힐링 인 라오스8 - 화려함의 극치, 루앙프라방의 사원들

큰누리 2015. 2. 15. 17:04

루앙프라방의 사원들

비엔티엔의 사원들은 탓루앙을 제외하면 비교적 고풍스럽고 칙칙하며 회랑에는 집을 잃은 불상들이 전시되어 있다. 명성에 어울리지 않게 사원에 딸린 전각이 고작 한 두채 정도인데 1827년의 샴왕국 침입으로 왕궁이나 사원 등 주요 건축이 소실되었기 때문이다. 

내가 본 루앙프라방의 사원들은 고도(古都)라는 이름과 달리 모양새도 깔끔하고 대단히 화려했으며 규모가 컸다. 1560년에 왕실사원으로 건축되었다는 왓 씨엥통은 수도를 비엔티엔으로 천도한 뒤 근세에 신축한 것으로 착각할 정도로 보존상태가 훌륭했다. 기본적인 건축 틀은 우리 같은 외국인에게야 비슷비슷해 보였지만 황금빛 장식이나 벽의 부조들은 정교함과 화려함의 극치였다.

 

우리 일행은 루앙프라방의 왓 마이와 왓 씨엥통(황금도시의 사원) 둘러보았다. 왓 마이는 라오스 최고승이 거주했다고 하는데 현재 비엔티엔의 탓루앙에 최고승의 거처가 있으니 루앙프라방이 독립된 왕국일 때 이야기인 것 같다. 현재 왓 마이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본전 외벽에 있는 부처의 일생을 표현한 황금색 부조이다.

두 사원은 바로 이웃해 있는데다 본전이 안팎으로 화려한 황금빛 장식이어서 관람 직후에는 헛갈렸다. 사진을 정리하면서 보니 먼저 본 왓 마이는 부도가 있고 전각 수가 적으며, 장식들 이곳저곳이 보수가 안 되어 얼룩지거나 떨어진 곳이 많았다.

그에 비해 왕실 행사와 왕의 장례를 치른 왓 씨엥통(황금도시의 사원) 내가 본 라오스의 사원 중에서 전각들이 가장 많고 보존상태가 훌륭했다. 또한 황금빛 장식 외에도 루앙프라방 왕궁(국립박물관)에서 본 모자이크 벽화가 다양하게 벽을 장식하고 있었다. 왓 씨엥통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장례마차법당에 있는 왕의 장례 운구차 모자이크 벽화인 '생명의 나무'이다.

 

 

<담 너머로 본 왓 마이(Wat Mai) 본전>

정면에서 보면 밋밋한 삼각형으로 보이는 라오스 사원의 규모는 아래 사진처럼 옆에서 보아야 제대로 알 수 있다. 처마가 땅에 닿을 듯 내려오는 것도 라오스 건축의 중요한 특징이다.

 

 

<왓 마이(Wat Mai)>

왼쪽은 위의 본전이고, 오른쪽은 고승의 부도로 보인다.

 

 

<왓 마이(Wat Mai) 본전>

 

 

<왓 마이 본전 외벽의 화려한 장식과 벽화>

문 좌우의 황금색 부조는 석가모니의 일생을 표현한 것이다.

 

 

 

 

<부조형식으로 석가모니의 일생을 표현한 왓 마이 본전 외벽>

 

 

 

<왓 마이 본전 외벽의 화려한 기둥과 장식>

황금색과 배경의 검정, 붉은색이 어울려 화려하면서도 절제된 느낌이 든다.

 

 

<왓 마이 본전 내부의 주존불>

불상 아래에 있는 승려들의 영정사진과 조상들이 이 사원에서 최고승이 거주했음을 짐작하게 한다. 왓 씨엥통 본전에도 승려 조상이 있다.

 

 

<왓 마이 본전의 다른 불상들>

주존불 오른쪽에 있는 크기가 다소 작은 불상들이다. 특이한 것은 3개의 에메랄드색 불상 방콕의 왓 프라캐우에 있는 에메랄드불상을 닮았다는 것이다. 라오스가 에메랄드불상을 소장했던 당시 원래 루앙프라방에 있던 것을 비엔티엔의 왓 호파캐우로 옮겼으니 루앙프라방의 이 사원에 있지 않았을까 추측한다. 태국에서 1년에 3번 갈아입히는 에메랄드불상의 복장도 비슷하고 크기도 비슷하다.

라오스에서는 약탈 당했다고 주장하지만 원래 에메랄드불상은 인도에서 만들어졌다고 하니 라오스 것이라고 주장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이웃한 베트남, 태국, 라오스, 버마는 그때그때 국력에 따라 서로 끊임없이 먹히고 먹는 관계였기 때문이다.

 

 

<왓 마이 본전 내부의 장식들>

상당히 화려한데 이어 본 왓 씨엥통 본전과 다른 점은 칠들의 상태가 좋지 않고 출입문쪽 안쪽 벽에 벽화나 장식이 없다는 것이다.

 

 

 

<루앙프라방의 왕실사원 왓 씨엥통(Wat Xiengthong, 황금도시의 사원) 입구>

 

 

<왓 씨엥통(Wat Xiengthong, 황금도시의 사원)>

루앙프라방이 통일 라오스 시기인 란쌍왕국의 수도이던 시절의 이름은 씨엥통이었다. 왕의 장례에 사용된 조각장식과 장례 운구차가 보관되어 있으며 왕정 시절에 왕실의 의식을 주관하고 씨사방봉왕의 유골을 보관했던 사원이다.

왓 씨엥통 장례마차법당에는 마지막 왕 씨사방봉의 시신을 운구한 일곱개의 머리를 가진 나가가 배 모양을 이룬 장례마차가 보관되어 있다. 본전은 검정바탕에 황금빛 여신상과 황금빛 무늬들로 장식되어 화려함을 자랑한다. 본전 뒷벽에는 큰 나무를 중심으로 사람, 공작, 동물을 모자이크로 표현한 '생명의 나무'라 불리는 유명한 벽화가 있다. 붉은색을 배경으로 꾸민 주변의 와불전각과 다른 전각의 모자이크 풍속화도 아름답다. 

 

화려한 황금빛 장식의 벽화, 생명의 나무 모자이크화와 더불어 경사가 기울고 세겹으로 덮인 독특한 지붕 등 왓 씨엥통은 아시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원 중의 하나로 꼽힌다.

 

 

<왓 씨엥통(Wat Xiengthong)의 장례마차 법당과 외벽>

출입문이 안쪽으로 열려 앞에서 보이지 않지만 출입문의 여신상도 요염하고 아름답다.

 

 

 

<왓 씨엥통(Wat Xiengthong) 장례마차법당의 왕의 시신 운구차>

화려함과 정교함의 극치이다. 마지막 왕인 씨사방봉왕의 장례 때 재활용되었다고 한다.​

 

 

 

<장례마차법당 왕의 시신 운구차 뒤의 불상들과 벽화>

왕궁(국립박물관) 실내장식과 '생명의 나무'에서 볼 수 있는 모자이크화와 비슷하다. 모자이크화라고는 하나 우리나라의 자개처럼 형형색색의 재료로 형태를 잘라붙인 것도 있다.

운구마차 뒤의 불상들은 라오스판 진시황 병마도용을 보는 것 같다. 규모도 크지 않고 강국도 아닌 나라에서 왕이라고는 하지만 이렇게까지 호화로운 장례를 치렀다는 사실이 놀랍다.

 

 

<왓 씨엥통의 본전(오른쪽)과 전각들>

 

 

<왓 씨엥통(Wat Xiengthong. 황금도시의 사원) 본전>

왓 마이 본전과 더불어 황금빛 벽화와 문양, 기둥장식들이 화려함의 극치를 이루는 전각이다. 막 지은 것처럼 보존상태도 훌륭하다.

 

 

 

 

<왓 씨엥통(황금도시의 사원) 본전 내부>

본존불 앞의 영정사진 뒤에 사진의 주인공인 스님조상이 있다. 전각 안의 모든 벽과 기둥은 섬세한 황금색 무늬들이 촘촘...

 

 

 

 

<생명의 나무 모자이크화를 보러 왓 씨엥통 본전 뒷벽으로 가는 길>

 

 

<왓 씨엥통(황금도시의 사원) 본전 뒷벽의 생명의 나무>

이 벽화는 1960년대에 제작된 것이라고 한다.​

 

 

 

<왓 씨엥통(황금도시의 사원) 와불전각>

석가모니 탄신 2,500주년을 기념하여 제작했다고 하며 ​옆의 전각과 함께 라오스인들의 생활상을 표현한 다양한 인물이 모자이크 형식으로 꾸며져 있다.

 

 

<출구로 나가면서 본 왓 씨엥통 본전>

계단을 내려서 밖으로 나가면 도로 건너편에 메콩강이 있다. 다른 사원에는 없는 지붕 중앙의 장식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해학적인 왓 씨엥통 계단의 조형물>

백호 같은 이 조상이 사원 출입구 계단 양쪽에 있다. 다른 사원에서는 못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