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힐링 인 라오스13 - 탕원유원지의 선상식과 소금마을

큰누리 2015. 2. 18. 23:50

남능(Nam Ngum)댐 메콩강 지류인 남능강 하류에 있으며 우리나라 청평호의 20배 크기라고 한다. 라오스에서 가장 큰 이곳의 수력발전소는 전력량의 1/2은 라오스가 쓰고, 1/2은 태국으로 가져가는 조건으로 태국에서 무상으로 건설해 주었다. 댐 건설로 수몰된 지역 사람들이 이주한 곳은 현재 '젓갈마을' 또는 '생선마을'로 불리며 젓갈이나 생선, 건어물을 판다. 방비엥이나 비엔티엔에서 출발한 한국 단체 관광객이 화장실 때문에 코스처럼 들리는 곳이다.

 

남능강(Nam Ngum River) 탕원유원지(Tha Ngon Village)는 남능강 하류에 있다. 라오스 최대의 유원지라고 해서 시끌벅적한 우리 나라의 유원지를 상상했는데 의외로 조용하고, 섭섭하지 않을 정도로 선상 카페와 식당이 있다.

초록색 지붕을 이고 양쪽 강가에 모여있는 카페나 식당은 언제든 강에 띄울 수 있는 배이다. 우리가 이용한 배는 가장 작은 10~15명 정원으로 보였고 큰 배는 50명 정도를 태우고 식사를 할 수 있다고 한다. 한국 관광객 두 팀 정도였던 내가 본 광경은 강가의 가옥처럼 보이는 배들이 여러 손님을 태우고 강으로 흩어지면 풍경이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좀 큰 배는 초록색 지붕이지만 작은 배는 초가형태이다. 모터로 움직이기 때문에 배 위에서 움직이는 1시간 정도의 시간 동안 기름냄새가 났다.

인상적인 점은 탕원유원지에 있는 철교가 태국 칸차나부리에 있는 '콰이강의 다리'를 닮았다는 것이다. 탕원유원지의 선상 카페나 음식점, 강의 폭, 다리의 모양이나 크기도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상당히 비슷하다. 

 

 

<방비엥 환영문>

방비엥을 벗어나는 길목에 있는 거대한 문이다. 방비엥에서 검은 생강, 커피 등의 옵션 쇼핑을 마치고 출발한지 얼마 되지 않아 우리 가이드분이 사진을 꼭 찍어야 한다며 버스를 세웠다. 그냥 웃음이... 최근에 세운 듯 하다.

 

 

<남능댐 앞의 젓갈마을(생선마을)>

남능댐을 건설하면서 생긴 수몰민들을 위해 만든 시장으로 젓갈, 건어물, 생선 등을 판다. 한국 관광객이 많은 것은 이곳에 있는 0.5달러를 받는 유료 화장실 때문이다. 특이한 것은 윗 사진 왼쪽 맨 아래의 누런 나뭇가지처럼 생긴 '말린 물소고기포'였다.

 

 

 

<젓갈마을(생선마을)과 탕원유원지 사이의 휴게소>

우리가 들른 휴게소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우리 일행은 이곳에서 귀국 후 지인들에게 선물로 줄 Dao Food(종합과일칩)와 Coconut Chips(코코넛칩)을 무더기로 샀다. 내가 산 코코넛칩은 4개들이 1봉지에 5달러였던 것 같고, Dao Food(종합과일칩)는 5개들이 1봉지에 7달러인가 8달러였던 것 같다. 나는 이 때쯤 환전해 간 290달러는 이미 거덜났고, 남은 한화는 택시비 2만원을 남기고 3만원을 다 털었다. 한화는 당연히 통용이 안 되고, 일행들이 달러로 바꿔준 것이다.

 

휴게소가 큰 만큼 다른 곳에서 볼 수 없었던 특별한 간식거리들이 있었고, 우리 가이드분은 골고루 맛을 보라며 찹쌀밥아이스크림과 사탕수수즙을 샀다.

 

 

<휴게소의 기념품>

대부분 대나무로 만든 그릇들이고, 세째 단에 있는 그릇이 바로 우리가 종종 접했던 찹쌀밥통이다. 루앙프라방 탁밧 공양 때에도 이런 밥통을 썼다.

 

 

<휴게소에서 우리 가이드가 추천한 특별한 간식거리>

첫번째 사진은 찹쌀밥 아이스크림이다. 너무 달지 않은 (그래서 내 입에 맞는) 아이스크림 밑에 초록색 찹쌀밥이 깔려있는데 맛있다.

아래 사진은 사탕수수즙(슈거 케인)이다. 어린 시절 시골에서 한여름에 가장 만만했던 군것질거리이다. 사탕수숫대 껍질을 벗기고 속의 부드러운 줄기를 씹어 단물을 빤 후 뱉었는데 신기하게 똑같은 맛이다. 머나먼 이국 땅에서 어린시절의 맛을 만났다. 진하지 않은 단맛에 약간 비린 맛, 혹은 풀 냄새가 나는 이 맛을 지금의 우리 나라 아이들이라면 별로 반기지 않을 것이다.

 

 

 

<탕원유원지로 가는 길>

루앙프라방이나 방비엥과 달리 산이 없는 저지대가 이어진다. 탕원유원지로 가기 위해 13번 국도를 벗어나면 뻘건 황토 도로가 이어지고, 그 길은 온통 공사 중이다. 일본인 마을을 건설하는 중이라고 한다. 최근에 일본은 정책적으로 우대를 하며 라오스로 이민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탕원유원지>

초록 지붕을 인 큰 배들과 초가형태의 작은 배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손님이 별로 없는 이 시각, 배들이 강가에 집결되어 수상마을처럼 보인다. 사진 왼편의 다리는 태국 칸차나부리의 '콰이강의 다리'를 닮았다. 유원지 입구의 인형도 '사와디 캅' 자세의 태국인형이랑 닮은 꼴이다.

 

 

 

 

<가장 규모가 큰 선상 카페>

 

 

<탕원유원지 선상 식단>

황갈색 의자에 ​한팔을 기대고 비스듬히 누워 휴식을 취하며 먹는다. 메뉴는 여행사에서 정한 것이다. 특별한 것은 없고 찹쌀밥은 좀 굳었지만 먹을만 했고, 새우튀김과 닭튀김도 괜찮았다.

두 번째 사진 중앙의 콩나물 무침이나 무우생채처럼 보이는 음식은 라오스 젓갈과 고추를 넣어 버무린 우리 나라의 생채 비슷한 음식인 '송탐'인데 내 입에 아주 잘 맞았다. 처음엔 젓갈 비린내가 거슬리지만 먹을수록 혀끝이 아릴 정도로 맵고, 중독성이 있다. 일행들은 손도 대지 않아 나 혼자 먹어치웠다.

 

 

 

<탕원유원지 풍경>

배에 미리 차려진 식사를 하고 맥주 몇 잔을 마시다 보면 배는 다리를 지났다가 출발한 곳으로 1시간 여만에 되돌아온다. 다른 블로거들이 말한 대로 신선놀음 정도는 아니었지만 작은 사치는 될 것 같다.  

 

 

 

 

 

<우리가 탄 것과 똑같은 배>

오른쪽의 막힌 공간에 현지인이 앉아 모터로 배를 움직인다. 배를 운전하며 식사를 하는 우리를 가끔 쳐다보는 그 사람을 보자니 마음이 좀 불편했다.

 

 

<다시 버스를 타고 비엔티엔 인근의 소금마을로...>

공사 중인 황토길이 또 나타난다. 비엔티엔과 주변에서 한국산 승용차, 승합차, 생계형 트럭을 많이 볼 수 있다. 다양하고 많은 현대, 기아차들...

 

 

 

<고속도로(13번도로)와 비교도 되지 않는 대로>

소금마을 가는 길이다. 중간에 공사를 하느라 나뭇가지로 도로를 막아서 역주행한 구간도 있지만 라오스에서는 가장 넓은 도로일 것 같다. 지도를 찾아보니 10번도로인 것 같은데 확실하지는 않다.

 

 

<소금마을>

바다가 없는 라오스에서 수출까지 할 정도로 소금생산량이 많고 질도 좋다고 한다. 우리 가이드분이 일행 모두에게 1kg 들이 소금을 한 봉지씩 선물했다. 부피 때문에 약간 부담이 되었고 몇푼 안 되지만 우리와 현지인들을 동시에 챙기는 마음 씀씀이가 고마웠다. 이곳은 암염을 부수는 것이 아니라 300m 깊이의 염분이 함유된 지하수를 끌어올려 염전에 가두었다가 끓이는 방식으로 소금을 만든다. 1kg 1봉에 0.5달러라는데 소금마을 사람들은 상당히 가난하다.

 

우리는 한국 관광객이 의례 들르는 산속 몽족마을은 가지 않은 대신 이곳을 들른 셈이다. 우리 가이드분은 쓰다 남은 낍(라오스 화폐)이 있으면 한국에서 쓸 일이 없으니 가난한 이곳 아이들에게 주라고 했다. 아이들 몇명이 우리 버스가 도착하자마자 모여들었는데 표정은 밝지만 돈이나 관광객이 주는 물건에 익숙하다는 부정적인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생산된 소금을 실어나르는 트럭과 저장 창고>

 

 

<소금물을 끓이는 건물>

 

 

<지하의 소금물을 모아놓은 염전과 퍼올리는 장치>

 

 

 

<소금물을 끓이는 곳>

아궁이에 불이 피워져 있고, 그 위의 네모난 통에서 소금물을 졸이고 있다.

 

 

 

<완성된 소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