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힐링 인 라오스14 - 비엔티엔 인근의 불상공원(왓 씨엥콴)

큰누리 2015. 2. 19. 15:53

힌두신과 불상을 조성해 놓은 불상공원(붓다 파크, 왓 씨엥콴, Wat Xieng Khouane)

불상과 힌두신이 섞인 다양한 불상 200여개가 조성되어 있는 비엔티엔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공원형태의 사원이다. 따라서 '왓(사원)'이란 명칭이 붙었지만 부속건물은 없고 불상들만 있는 일종의 공원이다. 1958년 태국인 루앙 푸 분레우아 술리앗이 조성하기 시작했고 이에 감동한 추종자들 10여명이 모여 함께 조성했다. 루앙 푸는 전문적으로 조소를 공부한 사람은 아니라고 한다. 주 재료가 시멘트이기 때문에 현재는 대부분의 불상이 검게 부식되었지만 깊은 신앙심을 느낄 수 있다. 

 

불상공원에 있는 200여개의 불상은 전체적인 스토리텔링이 있는 것은 아니고 1개, 혹은 한 단위가 특정 상황이나 장면을 묘사했다. 불상이라고는 하나 날개 달린 인물이나 활을 겨누는 상, 도인풍의 상 등으로 보아 불교, 힌두교 외에도 다양한 신화가 섞여 있다. 평생을 불상공원의 불상 조성에 바친 루앙 푸는 1975년 라오스 공산화 이후 종교탄압이 시작되자 라오스를 떠났다. 고향인 메콩강 건너편의 태국 농카이로 가서 시엥콴보다 몇배 더 큰 불상공원(왓 살라캐우쿠)를 다시 조성했다. 

 

라오스 여행을 준비하면서 수도 없이 보았던 불상공원 자료와 사진들... 어수선하고 거무칙칙한 공통점이 있다. 직접 보았을 때 처음 느낌은 캄보디아 씨엠립의 유적을 보는 것 같았다. 눈앞에 볼거리가 널려있는데 대부분 보존상태가 불량해서 약간 머리 아픈 느낌... 그 느낌을 따라 눈으로 검은 부식을 걷어내고 차분히 들여다 보면 하나하나에 의미가 있고, 볼거리도 있고, 덤으로 재미까지 있다.

 

 

<불상공원(붓다 파크, 왓 씨엥콴, Wat Xieng Khouane) 입구>

 

 

<공원 입구 중앙의 조형물>

전체적으로는 호박모양이다. 괴수가 입을 벌린 모양의 출입구가 있고, 바깥쪽을 돌아 3층을 올라가도록 통로와 계단이 있다. 내부 중앙은 둥근 기둥을 중심으로 같은 소재로 만든 불상들이 자연스러운 형태로 있는데 컴컴해서 잘 보이지 않는다. 

 

 

 

 

<호박모양 조형물의 꼭대기>

뱀(나가)은 아닌 것 같고, 생명의 나무?

 

 

<호박모양 조형물에서 조망한 불상공원>

공원 안에서 전체적인 조망이 가능한 2개의 위치 중 한곳이다. 다른 곳은 원경에 보이는 탑 위에서 가능하다.

왼쪽은 불상공원에서 가장 크기가 큰 와불(길이 40m)이고, 주로 그 앞쪽으로 다양한 불상 200여개가 있다. 호박 조형물을 등지고 오른쪽부터 탑이 있는 불상공원 끝까지 가서 불상공원 레스토랑에서 쉬었다가 와불쪽으로 나오며 순서대로 본 것이다.

불상이나 신상마다 의미가 있겠지만 자세한 내용은 포기하고 대충 외형 중심으로 관찰했다. 신화와 관련된 내용이 대부분이지만 상당히 익살스럽거나 그리스 로마신화를 연상시키는 것도 있고, 공원 끝에는 도인 같은 상도 있다.

 

 

<해골, 불두, 하누만(약)을 층으로 머리에 인 신과 와불>

 

 

<일곱 머리 나가를 깔고 앉은 불상>

 

 

<피골이 상접해서 갈비뼈가 두드러진 불상과 동석한 불상들>

공원의 불상들은 부식이 심해 형태를 분별하기 곤란한데 이 불상들은 고르게 부식해서 오히려 형태 파악이 쉽다.

 

 

<호박모양 조형물과 문신(!)이 아름다운 불상들>

반신상이나 하누만상의 전신에 새긴 무늬들이 정교하고 아름답다.​ 심지어 뒷머리에도 문신(!)이 새겨져 있다.​

 

 

<정면에서 본 와불>

큐피드와 같은 자세로 활 시위를 당기는 상, 날개 달린 상도 보인다.

 

 

<전형적인 자세와 수인을 한 불상>

 

 

<불상공원에서 두번째로 큰 하누만(Yak)상>

 

 

<그리스 로마신화를 연상 시키는 자세의 조상>

 

 

<돼지상과 혀를 내밀어 '메롱' 표정을 한 인물>

 

 

<사슴을 거느리고 악기를 연주하는 신>

불상공원에서 가장 상태가 좋은 상이다.

 

 

<돼지상, 메롱상쪽에서 본 불상공원 끝쪽>

 

 

<불상공원 모서리의 불상>

 

 

<인어상과 하누만(Yak)상>

 

 

<메뚜기 다리를 잡고 실랑이 하는 신>

 

 

<거대한 다면 불두와 인어상>

 

 

<불상공원 끝의 탑>

60도는 될 법한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 호박 조형물과 반대 위치에서 불상공원을 조망할 수 있다.

 

 

 

<탑에서 조망한 불상공원>

 

 

<탑 옆의 가네사(코끼리 얼굴 모양의 힌두신)와 성모를 연상 시키는 여신>

 

 

<양손에 정병을 든 신>

눈 주위가 부식되어 무섭게 보이는데 자세히 보면 상당히 우아하고 품격이 있다.

 

 

<코끼리를 타거나 동반한 신들>

 

 

<악어상>

 

 

<달을 먹고 해를 토한 괴물의 정면과 측면>

내 추측이다^^.

 

 

 

<소와 호랑이 등에 탄 신>

힌두교의 시바신이나 비쉬누신으로 추측...

 

 

<7두뱀(나가)을 깔고 앉은 신>

 

 

<5두뱀(나가) 위에 앉은 신과 부인들>

 

 

<유일한 도인풍의 신상>

 

 

<불상공원 끝에 있는 유일한 편의시설, 붓다파크 레스토랑>

땡볕에서 관람과 촬영을 하느라 지쳐 이곳에서 음료수 한잔을 마시고 잠시 숨을 돌렸다. 일행들은 커피를 마셨는데 음식도 팔 것 같다. 앞쪽으로 메콩강이 보이고 강 건너편은 태국이다.

 

 

 

<붓다파크 레스토랑에서 본 메콩강과 건너편 태국>

 

 

<불상공원 최대의 와불>

불상공원 이쪽은 길이가 40m나 되는 거대한 와불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와불을 보면서 나가면 불상공원 관람 끝이다. 불상공원을 끝으로 공식적인 라오스 일정은 끝난다. 출국 비행기는 밤 11:55에 출발하므로 그 때까지 보통 비엔티엔 시내에서 적당히 시간을 때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