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이탈리아20-아시시-성 키아라 성당, 성 프란체스코 생가

큰누리 2016. 2. 29. 22:58

<이탈리아 여행 7일째 일정>

로마 베스트웨스턴 호텔 출발- 2시간 50분만에 아시시 도착- 산타 키아라 성당 관람- 골목길 둘러본 후-  코무네 광장(시청) 주변 관람- 산  프란체스코 성당 관람- 성당 주변 식당에서 점심 식사- 골목길 관람- 몬테 카티니의 프레지던트 호텔. 투숙

 

 

<아시시(Assisi)>

이탈리아 중부 움브리아 지방의 수바시오산 중턱에 자리 잡은 중세 도시이자 종교 도시이다() 프란체스코와 성녀(聖女) 클라라(키아라)가 탄생하고 수도한 카톨릭 성지이다. 로마제국 시대부터 번영한 도시로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산비탈을 따라 가파르고 좁은 계단, 도로가 연결되어 있다중세시대 초기는 스폴레토 공작들의 지배를 받았으며 12세기에 자치지구가 되었다페루자와의 알력으로 전쟁을 치르기도 하였는데, 그 후 교황령에 속하게 되었으며, 1860년 이탈리아 왕국에 합병되었다.

성 루피노 대성당(1140), 성 프란체스코의 유해를 안치한 산 프란체스코 성당(1228~1253), 성녀 키아라의 유해를 안치한 산타 키아라 성당(1257~1266), 성 프란체스코가 수도회를 창립하며 가난한 삶을 위해 직접 지었다가 규모가 확장된 산타 마리아 델리 안젤리 성당(1569) 등이 있다그 외에 10세기에 지어졌다 파괴되어 1367년에 재건한 로카 마조레 요새(Rocca Maggiore), 미네르바 신전( 성당으로 사용) 등의 유적이 있다.

 

아시시는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 상처가 있는 곳에 용서를...'로 시작되는 기도문으로 유명한 성 프란체스코의 고향이자 수도처이다. 중세 이후 종교문화와 전통을 자랑하는 아시시의 거리는 올리브 나무, 돌담, 오래된 돌이 깔린 작은 길과 성벽이 어우러져 중세의 분위기를 물씬 자아낸다. 2000년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으며 골목마다 여유롭고 따뜻한 느낌을 준다. 성 프란체스코, 성 키아라와 관련된 카톨릭 성물, 기념품을 많이 판매한다.

 

이번 이탈리아 여행에서 우리 일행은 2개의 소도시에 들렀다. 이탈리아 여행 코스에 있는 소도시들은 역사도 깊고 확실한 테마가 있다. 처음 들른 라벤나는 고대 도시라는 점 때문에 역사에 관심이 많은 나는 무척 기대를 했고 그 기대를 질적으로는 어느 정도 충족했다.

하지만 두번째 들른 종교도시 아시시는 크게 기대를 안 했다. 로마에서 귀국행 비행기를 타러 밀라노로 올라가는 길에 유네스코 지정 문화유산이기 때문에 시간 때우기용으로 넣은 코스가 아닐까 생각했을 정도였다. 그 정도로 나는 아시시란 도시에 대해서 무지했는데 알고 보니 대단한 카톨릭 성지였고 도시 자체가 너무 아름다웠다. 지진 때문에 파괴되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거의 완벽하게 남아 오늘날까지 그 안에서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유적 못지 않게 힐링이 된 아름다운 도시였다. 

 

 

<아시시 성문>

아시시를 들어가고 나올 때 성문이 달랐다. 이 성문은 우리의 출구였고 성 프란체스코 수도원 성당 근처에 있었다. 우리의 입구였던 주차장쪽에 있던 성문은 산타 키아라 성당과 가깝다.

 

 

<진입하기 전에 평지에서 본 아시시 전경>

아시시 아래는 평야이기 때문에 이쪽면은 모두 시야에 들어온다. 나무에 가려진 맨 오른쪽의 산타 키아라 성당쪽으로 들어가서 골목을 걸어 맨 왼쪽의 긴 건물(산 프란체스코 성당)쪽으로 내려왔다. 평지에 있다는 점을 제외하면 아담한 규모나 도시 전체의 모습이 스페인의 톨레도와 상당히 비슷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관광버스에서 아시시로 오르며 맨 먼저 본 가파른 언덕 위의 산 프란체스코 성당>

윗 사진 맨 왼쪽 끝에 있는 아시시에서 가장 크고, 길고, 유명한 건물이다. 평지에서는 성당의 전체적인 규모나 모양 파악이 어려워서 한 컷. 오른쪽 아래만 살짝 잘린 전경으로 부속건물, 회랑의 규모가 상당히 크다.

 

 

<관광버스에서 아시시로 오르며 맨 마지막에 본 산타 키아라 성당>

성당 아래의 비탈면에는 넓은 올리브 밭이 있다. 버스나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아시시 전경 사진 중 가장 오른쪽에 있는 건물이다. 기차를 이용하면 10분 정도 걸어서 반대편에 있는 산 프란체스코 성당쪽으로 연결된다고 한다.

 

 

<아시시 입구의 조형물>

버스나 승용차를 이용하면 이곳이 입구이고 차에서 내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성문 앞까지 올라간다. 

 

 

<주차장에서 본 아시시>

아, 그림처럼 아름다운 아시시에서 이 허연 사진라니...

종탑이 있는 왼쪽 성당은 이 방향에서 진입할 경우 거의 초입에 있는 산타 키아라 성당이다. 촬영 위치 때문에 위치가 뒤바뀌어 보이지만 성안으로 들어가면 오른쪽 끝의 산 루피노 대성당은 키아라 성당 위쪽 산등성이에 있다.

산 루피노 성당은 성 프란체스코 성당보다 규모는 작지만 아시시의 대성당(두오모, 카테드랄)이다. 산 정상의 허연(!) 건물은 로카 마조레 요새이다. 이 요새에 올라 시내를 조망하면 가장 아름다운 아시시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아시시 성문>

 

 

<산타 키아라 성당으로 가는 길, 아시시의 중심도로>

 

 

<아시시 아래의 풍경>

올리브 밭, 안개에 잠긴 평야가 어울려 아름답고 평화롭다.

 

 

 

<산타 키아라 성당(Basilica di Santa Chiara)>

분홍색, 흰색의 돌로 꾸민 단순한 외관과 뾰족한 아치가 교차하는 궁륭의 내부구조를 지닌 고딕양식 성당이다. 성녀 키아라(클라라)의 유해를 안치하기 위해 1257~1265년에 세워졌다. 지하실에 산 키아라의 유해와 유품이 있다.

성녀 키아라는 귀족의 딸이었으나 성 프란체스코에게 감명을 받아 평생 청빈하고 고행하는 삶을 살았다. 성 프란체스코의 첫번째 여사도였으며 클라라수녀회를 창설했다. 

 

 

 

 

<산타 키아라 성당 앞 분수와 아래쪽 전망>

 

 

 

<산타 키아라 성당 앞 분수와 위쪽 전망>

초록색 돔 성당은 아시시의 대성당인 성 루피노 성당이다. 성 프란체스코와 성 키아라가 세례를 받은 곳이고 6세기에 건축되었다. 성 프란체스코 성당에서도 볼 수 있는 장미창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나 우리는 들르지 않았다.

 

 

<성 키아라 성당 내부와 성당 안에 걸려 있는 그리스도상>

성당 내부(갈색 문 안쪽)는 엄격한 촬영금지 구역이다. 성 프란체스코 성당 내부처럼 짙은 파란색 아치들이 교차되는 천정이 십자가와 함께 인상적이었다. 십자가 사진 아래의 유해(?)에 대해 상당히 궁금했다. 어떤 이들은 미이라라고 했는데 내 보기에는 성녀 키아라를 재현한 밀랍인형 같았다.

 

 

 

 

<아시시의 골목길 풍경>

아시시는 정말 평화롭고, 조용하고, 아름다운 곳이다. 도시라기보다 조그만 읍 같고 아담한 성당들, 돌담, 계단이나 비탈길을 따라 이어지는 좁은 골목길, 벽에 걸린 화분들이 인상적이었다. 자그마한 골목길의 건물 위에는 유리 등이나 예쁜 리본이 매달려 있고, 살구색 벽에는 칠이 살짝 벗겨진 성화들이 보이곤 한다. 골목처럼 작고 아담한 가게에는 먹기에 아까운 예쁜 먹거리와 성물들이 아기자기하게 진열되어 있다.

살짝 굽은 골목을 돌아서면 성문이 나타나고, 민가 같은 건물 앞에는 미술관, 박물관, 극장 등의 간판이 걸려있다. 돌길을 걸어 비탈진 골목을 오르락 내리락하며 걷노라니 마음이 평온해졌다.

 

 

 

<옷가게인 줄 알았던 미술관 진열장의 섬뜩한 조형물>

 

 

<성 프란체스코 생가>

생가 마당에는 성인의 부모님 동상, 평화를 상징하는 청동 종, 성화가 있다. 생가 내부는 반쯤은 무덤 같고, 반쯤은 전시실 같았다.

 

 

<성 프란체스코 생가 마당의 부모님 동상과 성화>

성인의 부친은 성인과는 성격이 많이 달랐던 모양이다. 아들이 재산을 빈민들에게 나눠주자 상속권을 박탈해 버렸고, 감옥에 갇힌 적도 있는데 어머니는 항상 가족을 위해 기도했다고 한다. 성인의 어머니는 손에 쇠사슬을 감고 있다.

 

 

 

<성 프란체스코 생가의 출입문>

내부는 촬영 금지이고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것이 없다.

 

 

<아시시 코무네 광장>

로마시대에 광장이 있었던 곳으로 지금은 아시시의 중심지이며 맞은편에 시청이 있다. 높은 건물은 시계탑이고, 이편에 사자 분수가 있다. 오른쪽 길을 따라 조금만 가면 로마 광장 터에 지은 산 루피노 대성당이 있다. 시계탑 옆 건물도 1세기에 지은 미네르바 신전으로 현재는 성당으로 사용된다.

 

 

 

<아시시 코무네 광장에 있는 시청사 옆의 그림>

 

 

<아시시 코무네 광장의 미네르바 신전>

 

 

<아시시 코무네 광장의 성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