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쯤 전인가? 타 도시에서 직장 때문에 따로 사는 딸이 갑자기 내게 전복장 레시피를 물었다. "엄마, 전복을 몇 개 샀는데 어떻게 전복장을 담가야 하죠?" "손질이 쉽지 않았을 텐데 몇 마리 샀니?" 여섯마리였다던가? 갯수를 들은 순간 성공하기가 쉽지 않겠구나 직감을 하면서도 대답할 레시피를 머릿속에서 정리해보았다. "진간장은 들어갔고, 비린내 잡기 위해 생강과 마늘을 넣었었고, 그 다음은 뭐였더라?" 다음부터는 생각이 얽혀버렸다. 다이어트를 위해 밥은 전혀 입에 대지 않고 반찬이나 부식, 간단한 요리로 끼니를 해결하는 딸이 반찬을 만든다는 것은 굉장한 사건이다. 그런 딸이 6마리이긴 하지만 직접 전복장을 만들 생각을 했다는 것은 그만큼 집에 들렀을 때 먹은 내가 자주 만드는 전복장이 입에 맞았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