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3 4

21.3/15와 22.3/28의 홍매화, 매화

같은 장소는 아니지만 가까운 장소에서 촬영한 홍매화이다. 작년(2021) 3월 15일에 촬영한 홍매화는 수명산 자락에서, 올해 3월 28일에 촬영한 홍매화는 서서울호수공원 부근에서 촬영했다. 올해에 촬영한 꽃이 더 활짝 피었으니까 그 점을 감안하면 작년보다 대략 열흘 이상 늦게 핀 것이다. 개나리도 작년과 비교했을 때 대략 올해엔 일주일 정도가 늦었다. 마곡수명산파크 아파트 단지에서는 매화를 많이 볼 수 있다. 도로변의 가로수는 벚나무가 많지만 아파트 단지에는 매실나무가 제법 있다. 벚나무처럼 나무가 크거나 꽃이 무성하진 않지만 특유의 그윽한 향기가 발길을 사로잡곤 한다.

2020~2022. 오가는 길에 본 예쁜 담장과 화분들

출근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퇴근은 아주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건강을 위하여 매일 50분 정도 걷는다. 퇴근길에 주변에 있는 식물을 관찰한지 3년이 되니 어느 구석에서 뭐가 자라는지 이제는 눈 감고도(!) 훤히 알 정도이다. 식물을 좋아하는 점과 걷기를 접목시켜서 건강도 챙기고 주변이나 식물의 성장, 분포 등을 두루 파악할 수 있었으니 나름 괜찮은 퇴근 방법이다. 걷는 길이 시내 복판이면 식물 관찰이 불가능하겠지만 다행히 내가 걷는 길은 주로 호젓한 보안시설, 산, 골목 등이어서 여건이 아주 좋다. 집과 직장 사이에 산이 있고, 그 산을 끼고 여러 갈래로 길을 선택할 수 있어서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당기는 길로 퇴근한다. 1년 단위로 촬영한 식물이 수백 여장 있지만 식물 외에 가끔 이런 보너스를 만나기도..

서울특별시 2022.03.30

코로나19 확진 1일

어제(3/29. 화) 병원에서 확진판정을 받았다. 3/15(화)~3/20(일)까지 딸이 코로나 확진이 되어 자가격리를 했는데 그 때문인 듯 하다. 하지만 직장에서도 환자들이 속출하니 정확한 이동 경로는 모르겠다. 딸이 확진된 이후 퇴근을 하면 딸이 나 없는 동안 만졌을 모든 경로를 소독하는데 매일 30여분씩 걸렸다. 현관문, 냉장고나 싱크대의 손잡이들, 전자렌지, 화장실(손잡이, 변기, 샤워기, 수도꼭지 등), 식탁 모서리까지 매일 소독을 했다. 퇴근하자마자 마스크를 벗기 전에 내 겉옷을 소독하는 것도 일상화된지 오래이다. 정말 지쳐서 '이러려면 차라리 걸리는 게 낫겠다' 싶은 생각을 한적도 여러 번이었다. 그럼에도 정말 열심히 최선을 다해 소독을 했는데 결국 확진되었다. 딸을 가장 유력한 매개체로 보는..

나의 이야기 2022.03.30

딸이 물은 전복장 레시피에 대한 회고

3개월쯤 전인가? 타 도시에서 직장 때문에 따로 사는 딸이 갑자기 내게 전복장 레시피를 물었다. "엄마, 전복을 몇 개 샀는데 어떻게 전복장을 담가야 하죠?" "손질이 쉽지 않았을 텐데 몇 마리 샀니?" 여섯마리였다던가? 갯수를 들은 순간 성공하기가 쉽지 않겠구나 직감을 하면서도 대답할 레시피를 머릿속에서 정리해보았다. "진간장은 들어갔고, 비린내 잡기 위해 생강과 마늘을 넣었었고, 그 다음은 뭐였더라?" 다음부터는 생각이 얽혀버렸다. 다이어트를 위해 밥은 전혀 입에 대지 않고 반찬이나 부식, 간단한 요리로 끼니를 해결하는 딸이 반찬을 만든다는 것은 굉장한 사건이다. 그런 딸이 6마리이긴 하지만 직접 전복장을 만들 생각을 했다는 것은 그만큼 집에 들렀을 때 먹은 내가 자주 만드는 전복장이 입에 맞았다는 ..

나의 이야기 2022.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