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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엉겅퀴(곤드레나물)

고려엉겅퀴는 곤드레나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이름에서 보이듯 한국 특산종이다. 다른 엉겅퀴류는 잎에 결각이 많고 그 끝에 거친 가시들이 붙어있는데 비해 고려엉겅퀴는 결각이 거의 없는 잎 끝 전체에 잔 가시들이 붙어있다. 엉겅퀴와 길가에서 흔히 만나는 지칭개의 중간 정도의 모습이다. 다른 엉겅퀴들이 약용, 식용으로 이용되는데 비해 고려엉겅퀴는 식용으로만 이용한다고 한다. 처음엔 곤드레나물과 연관을 짓지 못하다가 도심의 어느 텃밭에서 밭 가득 재배하는 걸 보고 비로소 고려엉겅퀴가 바로 곤드레나물이란 걸 알았다. 밭에서 본 고려엉겅퀴는 때가 늦여름이었는지 씀바귀 종류 씨앗의 특징인 산발한 노파의 허연 머리채처럼 어수선한 모습이었다. 나물로 먹은 것은 지난 겨울 북한산에 갔을 때가 처음이었다. 전문집에서 묵은..

큰엉겅퀴와 식물을 처음 만난 사연

큰엉겅퀴를 처음 본(인식?) 것은 2006년 8월이었다. 어려서도 봤겠지만 큰엉겅퀴와 엉겅퀴가 다르다는 것을 느끼지 못했다. 식물에 관심없는 사람에게 '비슷하면 이 꽃이나 저 꽃이나 다 같은 거 아냐?' 하는 것과 같다. 내가 디카를 손에 든 것과 식물에 관심을 보인 시기는 거의 일치한다. 2002년부터 2년 간격으로 척추와 경추 수술을 받았는데 그 전부터 악화된 건강까지 겹처 몸을 제대로 움직일 수 없었다. 힘들이지 않고 무언가 마음을 주고 몰두할 수 있는 게 없을까 생각하다 우연히 디카가 손에 들어왔고 평소에 식물에 관심이 좀 있었던데다 직장에 풀과 나무가 많았다. 3박자가 맞아 떨어진 셈이다. 그 후로 건강이 적정선으로 돌아오는 3년 반여의 시간 동안 집이나 직장, 식물원 등을 다니면서 꽃이나 나무..

지느러미엉겅퀴

들이나 길가에서 자라는 두해살이풀로 키는 70~100cm이다. 6~8월에 자주색의 꽃이 피며 줄기는 모가 지고 날카로운 가시가 있다. 10여여년 전, 강원도를 여행하다 산골 어디 쯤에서 도로공사 때문에 잠시 멈춰야 했는데 그 길가에 누런 먼지를 뒤짚어쓴 작고 연약해 보이는 엉겅퀴 같은 게 몇 송이 피어있었다. 그게 바로 지느러미엉겅퀴와의 첫대면이었다. 지느러미엉겅퀴 입장에서 보면 엄청 섭섭하겠지만 일종의 '짝퉁 엉겅퀴'이다. 우리 나라 식물 중에서 이름 앞에 '개, 쇠'란 접두어가 붙거나 이름 끝에 '아재비'란 말이 붙으면 요즘 말로 '짝퉁'이다. 쇠비름, 개비름, 쇠별꽃, 만수국아재비, 맥문아재비 등... '짝퉁'들은 대체로 '진품'보다 모양새가 덜 하거나 쓰임새가 떨어진다. 지느러미엉겅퀴는 사진으로 ..

으름덩굴과 으름열매

으름은... 진선(出). 윤주복 著 에서 요약. 으름덩굴과에 속하며 길이는 5~6m, 개화기는 4~5월, 결실기는 9~10월이다. 황해도 이남에서 자라고, 사람 손 모양의 5개의 잎은 어린 가지에서는 어긋나고 늙은 가지에서는 모여난다. 잎겨드랑이에 난 꽃자루 끝에 여러 개의 수꽃과 적은 수의 암꽃이 늘어져 핀다. 꽃은 자주색이며 암꽃은 수꽃보다 훨씬 크다. 둥근 소시지 모양의 열매는 밝은 갈색으로 익고 속살은 먹을 수 있다. 답사를 하면서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자주 마주친 나무인데 처음엔 무엇인지 몰랐다. 큰 나무나 담을 타고 오르니 반기생식물인 셈인데 다섯갈래의 잎모양이 예뻐서 기억에 남았다. 특히 강화도의 가릉 가는 길에 철책을 따라 무리를 진 으름덩굴이 기억에 남는다. 숲이 깊어 후래쉬가 작동이 되고..

애국가 1소절 배경 - 추암 촛대바위

동해시의 추암 촛대바위는 애국가 1소절, '동해물과 백두산이♩♪~~'의 배경화면으로 자주 등장하는 곳이다. 몇년 전, 아무 것도 모르면서(지금도 별로 모르지만) 동료 중에서 나름대로 여행 경험이 있다는 이를 따라 이곳을 갔었다. 촛대바위 오른쪽으로 올라가서 촛대바위만 덜렁 보고 되돌아 내려오면서 당시에는 한산했던 마을을 대충 훑고 나왔는데 허름한 가게와 오징어 말리던 해변풍경만 기억에 남았다. 그 때도 지금처럼 왼쪽 길이 있었는지, 그래서 촛대바위를 기준으로 야산을 한 바퀴 돌아나올 수 있었는지 기억이 확실하지 않다. 추암 능파대는 길고 뾰족한 촛대바위가 당연히 돋보이지만 밀가루 반죽을 봉투에 넣고 눌러짠 듯 매끈한 바위와 거칠지만 규모는 아담한 주변의 바위들도 상당히 아름답다. 추억이 더 있다면 동료들..

강원도 2012.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