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요르단

이스라엘, 요르단 여행7 - 요르단 제라쉬2

큰누리 2017. 2. 22. 15:03

여행 둘째날(1/13) 일정 갈릴리 티베리아스-베샨 국경 넘어 요르단-제라쉬 아르테미스 레스토랑에서 현지식(피타가 가장 맛있었던 곳)- 제라쉬 하드리안 황제 기념문- 히포드롬(전차경기장)-제라쉬 남문에서 열주도로를 따라 북문까지- 북쪽 원형극장에서 언덕으로 역행-아르테미스신전- 성 테오도르 성당 터-남문 밖 생쥬스 코너에서 해갈- 유적 입구의 수공예품 마을에서 쇼핑- 여호아 야곱 씨름터- 암만 Liwan호텔 투숙.

 

이스라엘, 요르단 여행6 - 요르단 제라쉬1과 이어지는 내용이다. 

우리는 제라쉬 유적에서 가장 크고 중요한 남북도로(열주도로)를 처음부터 끝까지 지나며 도로와 주변의 유적들을 훑으며 왔다. 하드리안 황제 기념문→ 히포드롬(전차경기장)→ 마리아노스 교회 터→ 제라쉬 남문→ 제우스 신전과 병영 터, 동 시장→ 제라쉬 광장(Oval Plaza)→ 열주대로(The Cardo)→ 식픔시장 터→ 열주도로 가게 터→ 남 기념문 터(South Tetraphylon)→ 동쪽 대목욕탕→ 제라쉬 대성당(Cathedral) 터→ 님페움→ 아르테미스신전 정문→ 북 기념문을 거쳤다.

 

이번 내용은 앞글 요르단 제라쉬1과 반대로 진행된다.

즉 지금까지 왔던 제라쉬의 주요 도로를 언덕 위에서 조망하며 반대로 되돌아 가는 것이다. 문제는 언덕과 열주도로 사이에 어느 한쪽에서만 보이는 유적들이 끼어 있고, 평지에서 볼 때와 조망할 때 상황이 많이 다르다는 것이다. 일례로 남북도로(열주도로)에서 압도적으로 켰던 양쪽의 기둥들은 언덕에서 보면 이쑤시개 크기 정도로 존재가 미미하다. 사진과 여행의 모든 과정을 훑어본 지금은 비교적 쉽지만(!) 당시에는 헛갈렸고, 어디가 어딘지 거의 몰랐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똑같은 대상인데도 시점(視點)이 달라지면 그 대상은 당연히 다르게 보인다!

 

 

<제라쉬 평지 유적에서 언덕으로 turn하는 지점의 서쪽 목욕탕>

현재 제라쉬 시가지와 연결되는 동북쪽이며 사진 왼쪽 바깥에 북쪽 기념문(North Tetraphylon)과 아고라 등이 있다. 내가 본 제라쉬 목욕탕 터는 3개였는데 모두 규모가 컸고, 폐허 정도가 심했다.

 

 

<제라쉬 평지 유적에서 turn하는 지점의 북 기념문(North Tetraphylon), 북문(North Gate), 아고라>

북 기념문은 규모는 작지만 주변의 둥그런 광장만 남아있는 남 기념문보다 원형이 비교적 잘 남아있다. 앞의 북 기념문과 끝의 북문 사이에 있는 열주도로의 양쪽 기둥들을 보면 기둥 바로 밑에서 보았을 때와 얼마나 다르게 보이는지 알 수 있다.

 

 

<우리가 지나온 제라쉬 유적>

우리는 왼쪽 맨 아래의 하드리안 황제 기념문부터 빨간 느낌표를 따라 히포드롬, 남문, 대광장, 남북도로(열주도로)를 거치며 오른쪽으로 진행했다. 빨간 색 맨 오른쪽 끝에 윗 사진의 북 기념문, 북문, 아고라가 있다. 그런 다음 노란 점(최초는 북쪽 원형극장)을 따라 언덕을 오르며 제라쉬 유적을 조망하면서 역행했다. 

유적이 워낙 크고 넓어서 평면에서 보는 것과 언덕에서 조망(!)하는 것이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감안하고 볼 필요가 있다.

 

 

<제라쉬 북쪽 원형극장 외관과 내부>

사진 오른쪽은 북 기념문과 북문 사이의 남북도로(열주도로)이다. 제라쉬에는 남과 북에 각각 원형극장이 있는데 남쪽 원형극장이 위로 계단 한 묶음이 더 있을 정도로 규모가 더 크며 둘 다 보존상태가 훌륭하다! 1/16에 본 암만의 원형극장은 계단이 위로 3묶음이니까 가장 큰 셈이다. 

그 동안 목 말랐던 고대 로마의 (그것도 상당히 완벽한) 원형극장을 볼 수 있어서 감격스러웠다! 이렇게 아름다운 유적들이 폐허가 되어 방치되고, 폼페이처럼 화산재 속에 묻혀 있었다.

 

 

 

<제라쉬 아르테미스신전>

나는 예나 지금이나 세계의 신화를 좋아하고 관련 자료를 눈 여겨 본다. 아르테미스(달의 여신, 수렵의 여신, 로마 신화의 다이아나)를 연상하면  얼음 같이 차가운 미인, 혹은 쌀쌀한 여신이다. 태양신 아폴론의 누이동생이기도 하다. 그런 여신이 이역인 이곳에 왜 그리스 로마신화의 주신인 제우스(주피터)신전과 동격 수준으로 있는지 궁금하다.

두 번째 사진의 신전 앞쪽은 후대에 이곳을 지배한 움마야드 시대에 도자기를 구웠던 곳이라고 한다.

 

 

 

<제라쉬 아르테미스신전, 화려한 코린트식 기둥들>

코린트식 기둥머리를 장식한 화려한 아칸서스 잎이 궁금했는데 그 잎은 상상 속의 형태가 아니었다. 유적 돌 틈에서 아칸서스로 추정되는 식물이 특히 눈에 많이 띄었는데 발상지인 그리스와 이곳 요르단은 지중해 주변이라는 점에서 기후상 공통점이 있다 .

 

 

 

<제라쉬 아르테미스신전의 우물>

이곳에서 차를 파는 현지인들은 관광객을 이곳 우물 위에 올라서게 한 후 기둥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 휴대폰 카메라로 찍어만 주는데 1달러를 받는다.

 

 

<제라쉬 아르테미스신전>

신전 돌 틈 이곳저곳에서 자라는 녹색 생명체가 바로 아칸서스로 추정되는 식물 중의 하나이다.

 

 

 

<제라쉬 아르테미스신전 중앙에서 외부를 본 모습>

관광객들이 모여 있는 곳이 우물 터이다.

 

 

<제라쉬 아르테미스신전에서 본 성 테오도르 성당 터>

사진 왼쪽 앞은 플라쿠스 목욕탕 터이다.

 

 

<제라쉬 플라쿠스 목욕탕 터>

왼쪽은 플라쿠스 목욕탕 터, 중앙은 그와 관련된 주거지 터, 오른쪽은 성 테오도르 성당 터인데 특이하게 이 주변에 직사각형의 석관 같은 것이 많다. 얼핏 보면 수조 같은데 석관이라고 들었다. 이곳에서 약간 위쪽(비잔틴 교회 주변)에 공동묘지 터가 있었다고 한다. 알렉산더 대왕 시기에 세운 고대 도시이니 그 이후 어느 시기엔가 공동묘지가 들어섰을 것이다.

 

 

<제라쉬 서쪽 비잔틴교회 터>

발굴된 제라쉬 유적 중 스산하고 황량한 서쪽으로, 교회 터와 그 주변에 공동묘지·납골당 터 등이 있다. 유난히 이 부근의 산자락이 황량한데 이 편의 성 테오도르 성당 옆의 동서도로가 땅속으로 들어가듯 잘린 것으로 보아 유적이 땅속에 있을 가능성도 있다. 

 

 

<제라쉬 테오도르 성당 터>

평지의 열주도로에서도 눈에 띄게 규모가 건물이었는데 언덕에서 보아도 제우스 신전, 아르테미스 신전과 견줄 수 있는 유일한 건물일 것 같다. 열주도로에서는 본 대성당과 성 테오도르 성당이 각각 규모가 큰 성당인 줄 알았는데 열주도로에서 언덕으로 주욱 이어지는 하나의 성당인 것이다. 열주도로에서 언덕까지 걸치는 큰 건물(!)은 성 테오도르 성당, 아르테미스 신전, 제우스 신전, 동서도로 정도였다.

 

 

 

 

<코린트 양식 기둥머리를 장식하는 식물 아칸서스>

아칸서스는 코린트 양식 기둥머리를 장식하는 식물 이름으로 원조인 그리스 뿐 아니라 요르단 현지에도 있다. 윗 사진은 글로 설명되는 아칸서스로 우리 나라의 까칠한 엉겅퀴 잎과 상당히 닮았다. 두 번째 사진은 현지 가이드가 아칸서스라고 설명한 식물이다. 둘 중 어느 쪽이 아칸서스인지 헛갈려서 무수한 코린트 양식 기둥머리를 확대, 대조한 결과 두번째 사진이 더 비슷했다.

 

아칸서스는 종류가 상당히 많다고 하니 둘 모두 아칸서스일 수도 있다. 두 식물 모두 제라쉬 고대 유적지 빈 터나 건물 틈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식물들이다. 양식으로는 덩굴로 표현되기도 하는데 덩굴로 뻗을 가능성은 담쟁이처럼 바위 틈에 뿌리를 튼 두 번째 식물이 역시 가능성이 높다.

 

 

 

<제라쉬 시장 터, 동서도로의 열주들>

가장 앞의 수평의 열주는 동서도로, 그 뒤는 시장 터, 원경의 건물은 제우스 신전이다. 우리 일행들이 제우스신전 앞에 있는 남쪽 원형극장으로 가는 중이다.

 

 

<제라쉬 동서도로(Decumanus) 서쪽 끝부분과 열주들>

남북도로(Cardo)보다 폭이 좁고 남아 있는 거리도 짧지만 양쪽의 기둥들이 잘 남아 있다. 시가지가 들어서지 않았다면 꽤 길었을 것이다. 도로 끝의 (모스크) 미나렛 뒤쪽은 동쪽 대목욕탕 터이다.

 

 

<제라쉬 동서도로 서쪽 끝부분을 지나서 본 아르테미스신전과 성 테오도르 성당>

 

 

<제라쉬 유적 서쪽 중앙쯤에서 본 아르테미스신전, 성 테오도르 성당, 동서도로, 열주도로(남북도로)> 

 

 

<제라쉬 유적 서쪽 중앙쯤에서 본 동서도로, 남북도로(열주도로), 식품시장 터> 

 

 

<제라쉬 유적 서쪽 언덕에서 본 대광장(Oval Plaza), 병영 터, 제우스신전> 

 

 

<제라쉬 유적 서쪽 언덕에서 본 대광장(Oval Plaza), 병영 터, 제우스신전> 

제우스신전 테라스 맞은편(대광장 위)에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건축 자재들이 유독 많이 놓여 있다. 중앙쯤에 우리가 가장 먼저 들어온 남문이 보이고, 그 앞에 제우스신전 테라스, 병영 터 등이 보인다. 맨 처음에 평지에서 보았을 때는 압도적이었던 기둥과 건물들이 장난감처럼 보인다.

 

 

<제라쉬 제우스신전, 남쪽 원형극장>

왼쪽의 열주가 있는 건물은 제우스신전, 오른쪽의 관중석(계단)이 보이는 건물은 남, 북 원형 경기장 중 규모가 조금 더 큰 남쪽 원형경기장이다. 중앙의 검은 아치형문으로 들어가면 전면의 계단(관중석) 맞은편으로 오밀조밀한 무대장치, 방 등이 있다.

 

 

<제라쉬 남쪽 원형극장>

보존상태가 양호하고 마침 현지인들이 전통복장 차림으로 연주를 하고 있었는데 음향상태도 훌륭했다. 1달러를 내면 함께 기념촬영을 할 수 있다.

 

 

 

 

<제라쉬 방문자 센터(유적지 입구) 부근 공동묘지의 무덤>

 

 

<제라쉬 방문자 센터의 즉석 생과일 쥬스 가게>

요르단 유적지에서는 거의 매번 만났지만 이곳이 처음이다. 2시간 넘게 제라쉬 유적지를 걷고 난 후 마신 2달러 짜리 석류 쥬스는 상큼하고 맛 있었다.

 

 

<제라쉬 유적지 출입구>

맨 처음 들어온 하드리안 황제 기념문 안쪽이다. 왼쪽은 마리아노스 교회 터, 오른쪽은 히포드롬(전차경기장) 부속건물이다.

 

 

<암만의 숙소(암만 Liwan Hotel)로 가는 길에 들른 야곱과 천사가 씨름한 자르카강(얍복강)>

현지 가이드로부터 '야곱이 고향으로 돌아가던 중 천사와 씨름을 해서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을 얻은 장소'라는 설명을 들었는데 자세한 내용은 모르겠다. 확실한 것은 강 양쪽에 수양버들처럼 늘어진 나무가 코알라의 먹이인 유칼립투스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