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보원사지 유적, 출토 유물들

 

 

<서산 보원사지>

지정별 : 사적 제 316호

지정년월일 : 1987. 7. 18

위치 : 서산시 운산면 용현리 48외 70필지

규모 : 102.866㎡

시대 : 백제.

백제시대에 창건되었다고 전하는 보원사의 옛터로 통일신라~고려초에 크게 융성하였고 왕사, 국사를 지낸 법인국사 탄문이 묻힌 곳이며 주변에 100개의 암자와 1,000여명의 승려가 있었다고 전하는 대사찰이었다. 이 절터에 신라와 고려시대 작품으로 추정되는 대형 철불 2구가 있던 것을 중앙박물관에 전시중이며 1967년도에는 백제시대 작품으로 추정되는 금동여래입상이 출토되는 등 유물로 보아 당시에는 매우 융성했음을 알 수 있으며 백제와 신라, 고려초 불교미술의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있는 사적지이다.

 

유물로는 백제계의 양식 기반 위에 통일신라와 고려초의 석탑 양식을 갖춘 5층석탑(보물 104호), 통돌을 장방형으로 파내어 만든 한국 최대의 석조(보물 102호), 975년(광종 26)에 법인국사가 입적하자 광종의 지시로 세운 보승탑(법인국사탑, 보물 105호), 법인국사의 생애가 기록된 보승탑비 석조(법인국사탑비, 보물 106호), 사찰에 불교행사가 있을 때 불기나 괘불을 걸기 위해 만든 당간지주(보물 103호)가 있다. 가까이에 서산마애삼존불상(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을 비롯한 백암사지 등 불교유적이 집중되어 있어 불교사 연구에 중요한 곳이다.  --현지 안내문--

 

 

 

<서산 보원사지 입구의 나목>

 

 

<서산 보원사지 유적 전경>

당간지주, 오층석탑, 금당 터, 법인국사탑비와 법인국사탑이 앞에서부터 차례로 보인다. 사진 밖 오른쪽에는 현대에 세워진 보원사가 있고 외부에는 석조물 잔해가, 내부에는 복제한 철조여래좌상이 있다.

 

 

<서산 보원사지 당간지주>

당간지주와 거의 일직선상으로 오층석탑, 금당터, 법인국사탑과 탑비가 놓여있다.

 

 

<서산 보원사지 당간지주(보물 제103호)>

시대 : 통일신라.

안에는 장식이 없으나 바깥면은 가장자리를 따라 넓은 띠를 새겼다. 기둥 윗부분은 바깥쪽으로 둥글게 굴려 깎았고 아래로 내려올수록 폭이 약간 넓어져  안정감이 있다. 지주의 마주보는 안쪽 꼭대기 중앙에 네모난 홈을 팠고, 아래 부분에도 네모난 구멍을 뚫어 당간이 고정되도록 했다. 당간을 받치던 받침돌은 2단의 직사각형이며 윗면 중앙에 당간을 끼우기 위한 둥근 구멍이 있다. 양식과 조각이 화려하고 장식적이며 통일신라의 작품으로 보인다. 

 

 

 

<서산 보원사지 전경>

절터의 규모로 보아 당시에 상당한 규모의 절이었음을 알 수 있다. 뒷산은 아라메길 구간으로 상왕산 개심사로 이어진다. 당간지주와 절 터 사이에 작은 개천(윗사진 가장 앞의 석축 앞)이 흐르고 있다.

 

 

 

<서산 보원사지 석조(보물 제102호)>

위치 : 서산시 운산면 용현리 150번지.

화강석의 돌을 파서 만든 것으로 절에서 물을 담아 쓰던 용기이다. 안쪽과 윗쪽만 정교하게 다듬고 바깥쪽은 거칠게 다듬은 것으로 보아 땅에 묻어두고 사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아무런  장식을 하지 않아 간결하고 소박해 보이지만 거대한 크기로 인해 웅장한 느낌을 주고 있다. 내부에도 아무런 장식이 없으며, 밑바닥은 평평하고 한쪽에 물을 내보내는 구멍이 있을 뿐이다. 현재 국내에 남아있는 것 중에서 가장 큰 석조이다.

통일신라시대의 일반적인 양식을 따르고 있으나 978년(고려 경종 3년)에 제작된 보원사 법인국사 보승탑(普願寺 法引國師 寶乘塔)을 비롯한 다른 석조물과 관련시켜 볼 때 고려전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서산 보원사지 석조물들>

5층석탑과 금당지로 추정되는 건물지 주변에 있던 초석 4개, 기단석 23개를 최근에 주변을 정비하면서 모두 이곳으로 옮겼다. 보원사지는 몇차례의 정비를 통해 주변 정리가 되어 있었는데 정비를 하면서 사지 주변의 석조물들을 추정 금당지 근처로 옮겨 놓았다. 옮겨진 석조물들은 하대면석 8개, 석등  중대석 2개, 석등 간주석, 석등 옥개석, 탑재석 2개, 계단면석, 그리고 기타 석조물 3개가 있다.

 

추정 금당지 외의 지역에는 금당지 뒤로 불상대좌 2개, 불상대좌 면석 1개, 삼층석탑 표석 1개, 옥개석 1개, 불상지대석 3개, 기타 미확인 석조물 5개가 있다. 사지 중심곽에서 100m 떨어진 곳에서 석등 옥개석과 부도 옥개석이 각각 1개씩 확인되었다. 보원사지 개울가 주변에는 석축이 2개가 있는데 석축 사이에는 다리가 놓인 흔적인 듯 석교석이 있다.

 

 

 

 

<서산 보원사지 출토물들>

소형 금동여래입상과 좌상들, 청동인왕상, 5층석탑 사리장엄구, 유리구슬, 상평통보, 고려철불좌상, (통일신라)철조여래좌상 등 각 시대를 아우르는 다수의 유물이  출토되었다.

 

 

 

 

 

<현재의 보원사>

절 내부에 철조여래좌상 복제품(윗사진, 진품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이 모셔져 있으나 답사 당시에 알지 못해 지나쳤다.

 

 

<서산 보원사지 5층석탑(보물 제 104호)>

통일신라~고려초의 전형적인  석탑양식이다. 목조탑에서 석조탑으로 변환되는 과정의 형식이며 아래층 기단에 사자상을, 위층 기단에 8부신중상을 새긴 것이 특이하다. 기단부에 우주(隅柱), 탱주(撐柱)를 세웠고 탑신부 1층 밑에 받침돌 1장을 끼워 넣은 것과 옥개석의 물매가 평활하여 끝이 살짝 올려진 것 등이 백제계 양식이다. 또한 옥개석 받침을 4층으로 한 것은 신라계 양식을 가미한 것으로 백제지역에 신라 이후 세워지는 석탑의 공통된 양식이다.

 

이 탑은 전체적으로 미려하고 경쾌하며 안정감이 있다. 상륜부에는 긴 찰주만 남아있지만 1945년 광복 전까지 아름다운 복발, 앙화, 보륜, 보개, 수련, 용차, 보주 등의 부재가 완전하게 있었다고 한다. 1968년 해체 복원시 사리 내갑, 외갑, 사리병, 납석소탑 등이 출토되어 부여박물관에서 전시중이다.

 

 

 

 

 

 

<서산 보원사지 추정 금당터>

 

 

 

<서산 보원사지 법인국사탑쪽에서 내려다 본 금당지, 5층석탑>

 

 

<서산 보원사지 법인국사탑비(좌)와 법인국사탑(우)>

 

 

<서산 보원사지 법인국사탑(보물 제 105호)>

법인국사의 사리를 모셔놓은 975년(고려 광종 26)에 건립된 부도 탑이다. 법인국사는 신라말~고려초의 고승으로 법호는 탄문이다. 900년(신라 효공왕 4)에 출생하여 15세에  장의산사에서 계를 받았으며, 968년(광종 19)에 왕사, 974년(광종 25)에 국사가 되어 이곳 보원사에서 975년에 입적하였다. 당시 왕인 광종이 슬퍼하며 부도를 세울 것을 지시하여 국공(國工)에 의하여 세웠다.

 

이 탑은 팔각원당형의 형태이며 중대석의 조각은 매우 아름답고 상대석에 난간 형태를 두른 것이 보기 드문 특징이다. 옥개석에 3단 받침을 둔 것은 부도나 탑을 막론하고 이 지방에서 보기 드문 형식이며 추녀 서까래가 살짝 들어올려져 날렵한 것 등은 탑에서와 같은 백제계 양식의 특징이다.

 

 

 

<서산 보원사지 법인국사탑비(보물 제 106호)>

법인국사의 탑비이며 978년(고려 경종 3)에 경종의 지시로 세웠다. 비신 높이 230cm, 폭115cm, 글자 수 5,000여자나 되는 거비이며 국공을 파견하여 이들을 세우게 했다. 비문의 내용은 법인국사 탄문의 일대기이며 900년(신라 효공왕 4)에 출생하여 15세에 계를 받고 968년(고려 광종 19)에 왕사, 974년(광종 25)에 국사로 지내다가 이곳 보원사에서 975년(광종 26)에 입적하였다.

 

역대 왕들과 가까웠으며 국가 불사를 도맡아 시행하였고 특히 광종은 왕권강화 작업기간 이후 정신적인 지주로서 왕사, 국사로 가까이 있게 했으며 입적하자 매우 슬퍼하였다. 법인국사는 학승으로 제자가 많아 말년에 보원사에 올 때 선, 교승 1,000여명이 영접했으며 이곳을 고산(故山)이라 하고 여기에 와서 묻혔다. 이것으로 보아 어렸을 때 이곳에서 수도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법인국사탑과 탑비 뒤의 서산 아라메길(상왕산 개심사) 입구>

거의 똑같은 모양의 장승이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 입구에도 서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