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함양 화림계곡 거연정

큰누리 2017. 6. 27. 21:53

<함양 거연정(咸陽 居然亭)>

소재지 : 경남 함양군 서하면 봉전리 2006

지정 :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433호.

고려 말 전오륜의 7대손 가선대부 동지중추부사를 지낸 화림재 전시서(全時敍)선생이 처음 터를 잡은 것을 추모하기 위하여 1872년 화림재 선생의 7대손인 진사 전재학, 전계진 등이 건립하였으며 1901년 중수가 있었다.

거연정은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의 중층 누각 건물로 내부에는 벽체(뒷벽)를 판재로 구성한 판방을 1칸 두고 있으며, 겹처마에 합각지붕 형식으로 하천 내의 자연암반 위에 조성된 정자 건물로 주변의 뛰어난 경관과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는 곳으로 "자연에 내가 거하고, 내가 자연에 거하니" 길손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고 세상 일을 잊게 하는 곳이다.   --현지 안내문--

 

경남 함양의 화림동(花林洞) 계곡 꽃과 초목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계곡이란 뜻으로 남쪽지방에서 가장 아름다운 명승으로 알려진 곳이다. 조선시대 선비들이 이상향처럼 여긴 안의3동(安義三洞 : 조선시대 안의현의 화림동, 심진동, 원학동) 중 정자 문화의 1번지로 꼽히는 화림동 계곡은 남덕유산에서 발원한 남강이 흘러내리면서 기암괴석 곳곳에 담과 소를 만들었고, 화림동에는 거연정, 군자정, 동호정, 농월정 등 여러  정자가 들어서 있다.

2011년 9월, 화림계곡의 정자와 일두고택 등 함양의 명소를 둘러보러 당일치기로 답사를 온 적이 있었다. 일두고택상림 등 다른 곳은 제대로 보았으나 당일 날이 맑았음에도 불구하고 전날 온 비로 계곡의 물이 불어 동호정까지만 보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1978년 이래 최악의 가뭄이라는 올 봄에 팀을 짜 2박 3일 여정으로 안의3동의 정자와 주변 명소를 거의 둘러보았다. 명소는 틀림 없으나 정자가 들어선 터전인 계곡이 거의 바닥을 보이고 있어서 물이 불어 중도 포기한 5년 전과 달라도 너무 달랐다. 그래도 그 때가 나았던지 다녀온 지 한달 20여일이 지난 지금 지방의 어지간한 개울이나 저수지는 거북이 등처럼 쩍쩍 갈라져 있으니 안타까울 뿐이다.

 

 

<화림동(화림계곡) 입구의 바위각자>

바위와 길을 사이에 두고 맞은편에 남강이 흐르고 동쪽으로 거연정이 보이는 곳이다. 사람 이름만 새긴 줄 알았는데 예서, 해서체의 글씨도 상당한 수준이고, 집 모양의 비석도 두 개나 새겨져 있어 볼만 하다. 규모는 크지 않으나 길가의 바위모양부터 예사롭지 않은데 지나치는 길에 뜻밖의 눈호강을 했다.

 

 

 

 

 

<화림동(화림계곡) 입구의 바위각자 앞에서 본 남강과 거연정>

중앙의 다리(봉전교) 왼쪽 끝 낮은 기와지붕 건물이 거연정이다. 계곡의 물이 겨우 바닥을 적신 수준이다.

 

 

<화림동(화림계곡) 입구>

 

 

<화림동(화림계곡) 거연정>

 

 

<화림동(화림계곡) 거연정 뒤쪽의 작은 내와 바위>

거연정 앞에서 남강은 두 갈래로 갈라지며 양쪽으로 아름다운 바위가 펼쳐져 있다. 거연정 앞에 놓인 다리를 건너며 본 모습이다.

 

 

<화림동(화림계곡) 거연정>

 

 

<다리 위에서 본 화림동(화림계곡) 거연정>

 

 

<화림동(화림계곡) 거연정 앞쪽 모습>

 

 

<화림동(화림계곡) 거연정 편액과 판방>

정자를 한꺼번에 많이 본 적도 없지만 정자 안에 1면, 혹은 3면이 막힌 판방은 처음 보았다. 규모가 작은 군자정에는 판방이 없지만 규모가 큰 함양의 동호정이나 농월정, 거창의 요수정이나 용암정 등에는 판방이 있었다. 

모든 정자의 액자를 촬영은 했지만 읽어볼 엄두가 나지 않을 정도로 많았다.

 

 

<화림동(화림계곡) 거연정에 걸린 현판들>

함양, 거창의 정자에서 정자 안의 방이랄 수 있는 판방을 처음 접했다면 정자에 걸린 액자는 처음은 아니지만 이곳은 정말 다양하고 많다. 거연정의 액자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굵고 거친 못을 귀한 액자(!) 복판에 거침없이 박았다는 것이다.  

 

 

 

 

 

 

 

 

<화림동(화림계곡) 거연정 중앙의 판방> 

 

 

<화림동(화림계곡) 거연정에서 본 큰 계곡쪽>

 

 

<큰 계곡쪽에서 본 화림동(화림계곡) 거연정과 그랭이 공법으로 만든 누하 기둥>

누각 형식의 정자 구조와 자연스러운 기둥모양을 볼 수 있다. 못질을 하지 않고 짜맞춘 기둥, 억지로 깎지 않고 자연스럽게 나무 모양을 살린 기둥의 자연스러움이 돋보인다. 특히 바닥의 바위를 그대로 살려 정자 기둥의 높낮이를 조절한 점도 특별한데 화림계곡의 정자들 대부분이 이런 방식으로 지었다.

 

 

 

<큰 계곡쪽에서 본 거연정과 주변 바위의 조화>

거연정은 입구쪽에서 보는 것보다 이쪽의 큰 계곡 방향에서 보는 것이 훨씬 아름답다. 화림계곡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자라는 말에 공감이 된다.

 

 

 

<화림동(화림계곡) 거연정 앞 큰 계곡의 각자들>

정면의 시멘트 다리는 봉전교이다. 봉전교 방향으로 몇 개의 각자가 있다. 다리를 건너 오른쪽으로 선비길이 이어진다.

 

 

 

<봉전교 맞은편쪽의 화림동(화림계곡)>

물이 넉넉했더라면 훨씬 아름다웠을 텐데... 

 

 

<화림동(화림계곡) 거연정 아래의 보리수나무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