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함양 청계서원(靑溪書院)

큰누리 2017. 7. 7. 21:30

<함양 청계서원(咸陽 靑溪書院)>

지정 : 경상남도 문화재 자료 제56호

소재지 : 경상남도 함양군 수동면 원평리.

이 서원은 1907년에 청계정사(靑溪精舍)가 있던 터에 세워진 것으로, 탁영 김일손(濯纓 金馹孫) 선생의 위패를 모시고 춘추로 향사(享祀)를 지내고 있다. 김일손 선생은 성종 때 사림파를 대표하는 학자로서 청요직(淸要職)을 두루 지냈으나 연산군 때 무오사화(戊午士禍)에 희생되었다. 그가 이곳 청계정사에서 한 동안 공부한 적이 있어 유림에서 그 터에 서원을 세운 것이다.

서원의 건물은 중앙에 정면 4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 기와집 형태의 강당이 있으며, 그 뒤쪽 높은 지대 위에 묘우(廟宇)인 청계사(靑溪祠)가 있고, 강당 앞으로는 학생들이 거처하던 동재(東齋)인 역가재(亦可齋)와 서재(西齋)인 구경재(久敬齋)가 있다(현지 안내문에는 동재와 서재의 명칭이 바뀌어 있다). 경내에는 탁영 김선생 유허비(濯纓 金先生 遺墟碑)와 네모난 연못이 있다.   --현지 안내문--

 

동쪽으로 바로 옆에 있는 일두 정여창 선생 등을 모신 남계서원은 사적으로 지정되었고, 각 건물마다 자세한 안내문이 있다. 거기에 비해 청계서원은 위치는 물론 구조, 배치도 비슷하지만 1907년대에 지어져서인지 입구의 설명문 외에는 안내문이 전혀 없다. 이곳도 남계서원처럼 공사 중이었는데 남계서원이 출입문인 풍영루와 서재만 공사 중이어서 보는데 지장이 없었던데 비해 청계서원은 담장 주변은 물론 서원 중앙의 강당도 공사 중이었고, 계단은 반쯤 들어내고 동재 앞을 온통 파헤쳐서 접근이 어려웠다.

 

우리나라에서 둘째로 지어진 서원이란 것과 근대에 지어진 시대적 차이 때문에 나란히 위치한 문화유적이 상당히 다른 대접을 받았다. 잘잘못을 따질 내용도 아니고, 하필 공사 중일 때 들러 여러 모로 관람이 불편할 수 밖에 없는 것은 이해하지만 청계서원도 남계서원처럼 설명이 있다면 문화재 이해에 훨씬 도움이 되었을 거란 아쉬움이 남았다. 가치를 제대로 따지려면 두 문화재에 대한 동등한 분량의 설명이 오히려 오래 되었거나 가치있는 문화재를 더 돋보이게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남계서원에서 청계서원으로 가며 본 첫번째 모습>

청계서원을 둘러싼, 큼직한 자갈로을 쌓고 기와로 지붕을 한 구비진 담장이 운치가 있다. 정면의 사우는 탁영 김선생 유허비(濯纓 金先生 遺墟碑)와 비각이다. 왼쪽 뒤로 보이는  것은 동재와 서재이다. 두 번째 사진에서는 비각 뒤로 동재와 사당인 청계사가 보인다.

 

 

 

<청계서원의 탁영 김선생 유허비(濯纓 金先生 遺墟碑)>

사림파를 대표하다 연산군 때 무오사화에서 스승인 김종직 선생과 함께 희생된 김일손 선생을 기리는 비이다.

 

 

<청계서원 홍살문과 외삼문>

 

 

<청계서원 외삼문인 취도문(就道門)>

남계서원과 청계서원은 몇 가지 차이가 있다. 그 하나가 ♣ 남계서원은 출입문(외삼문)이 누각형태로 웅장한데 비해 청계서원은 일반 문 형태이다. 둘째 서원 안에 남계서원은 연못이 둘인데, 하나 있다는 청계서원은 공사 때문에 위치 파악을 못했다. ♣ 세째 남계서원은 서고인 경판고(장판각)가 있지만 청계서원에는 없었다. ♣ 네째 남계서원은 사당 안에 제사 준비를 하거나 제기 등을 보관하는 전사청이 있는데 청계서원에는 사당만 있다.

 

 

<청계서원 강당과 동, 서재>

왜 마당 중앙을 깊게 팠는지 궁금하다. 남계서원은 평범한 통로였는데... 공사 때문이기도 하지만 남계서원에 비해 썰렁하기는 하다. 하지만 강당 앞의 소나무는 남계서원보다 유일하게 우월한(!) 존재이다.

 

 

<청계서원 강당인 애락당(愛樂堂)과 기품 있는 소나무>

 

 

<청계서원 강당인 애락당(愛樂堂), 동덕재(同德齋), 병의재(秉義齋)>

애락당(愛樂堂)의 '락(樂)'이 내가 판단한 '즐길 락(樂)'이나 '풍류 악(樂)'이 아니면 정말 웃기는 상황이 된다. 혹시 '락'이 아닌 '좋아할 요(樂)'라면...

 

 

<공사 중인 청계서원 강당(애락당, 愛樂堂)>

 

 

<청계서원 강당(애락당, 愛樂堂)의 편액들>

 

 

<청계서원 강당인 애락당(愛樂堂)과 동쪽의 동덕재(同德齋)>

 

 

<청계서원 강당인 애락당(愛樂堂)과 서쪽의 병의재(秉義齋)>

 

 

<청계서원 동재인 역가재(亦可齋)>

동, 서재는 강당 앞에 있으며 학생들이 거처하던 곳이다.

 

 

<청계서원 서재인 구경재(久敬齋)>

 

 

<청계서원 서재인 구경재(久敬齋) 옆 쪽문>

 

 

<청계서원 강당 뒤쪽과 마루>

 

 

<청계서원 강당(애락당) 뒤쪽에서 본 대청, 마당, 출입문(외삼문)>

 

 

<청계서원 사당의 문(내삼문)>

 

 

<청계서원 사당의 문(내삼문)을 옆과 안쪽에서 본 모습>

 

 

 

<청계서원 사당(묘우)인 청계사>

연산군 때 무오사화에서 희생된 탁영 김일손 선생의 위패를 모신 곳이다. 

 

 

<청계서원 사당 앞에서 본 청계서원 강당>

 

 

<청계서원 사당 앞에서 본 청계서원 강당과 탁영 김선생 유허비(濯纓 金先生 遺墟碑)>

 

 

<남계서원쪽으로 이동하며 본 청계서원 全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