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아일랜드

영국일주2 - 버킹검궁전, 국회의사당과 빅벤, 웨스트민스터사원

큰누리 2017. 9. 25. 23:30

--출발 전날 밤, 여권이 분실된 것을 알았을 때 해결책--

엊저녁에 내 짐을 다 챙기고, 그렇게 채근을 해도 퍼질러 자던 동행할 딸이 밤 8시에야 일어나 여권을 잃어버린 것을 알고 신경을 칼날처럼 세우고 넋 나간 사람처럼 서성이고 있었다, 웬수! 혹시나 싶어 인솔자에게 결례를 무릅쓰고 상황 설명을 하고 구제방법을 물으니 잘 하면 아침에 인천공항에서 임시(단수)여권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불안하기는 나도 마찬가지였지만, 어차피 벌어진 일이니 잘 될 거라며 딸을 다독였으나 거의 제 정신이 아니었다.

 

06:50쯤 인천공항에 도착하여 인솔자를 찾으니 고맙게 한 사람이 더 따라 붙어 임시여권을 발급하는 곳(인천공항 1층 중앙 검색대 입구쪽)에서 그녀가 대신 줄을 서고 딸은 즉석 여권사진을 찍고, 나는 일단 내 것만 짐수속을 밟은 후 처치곤란한(!) 딸 가방을 지켰다. 창구는 3개인데 맨 앞줄에 섰던 딸과 나머지 2명만 시간 안에 임시여권 발급에 성공했다.

현장에서 여권 사진 2장, 구여권,  수수료 3만을 준비하고 09:00에 문 열기를 기다렸다가 임시여권 신청하면 만드는데 1시간 30분이 걸린다는데 비행기 출발시각은 10:25. 미리 서류 준비하고, 두 명이 2시간 줄을 서고, 비행기가 10분 연착했고, 여행사에서 개찰구에 미리 연락한 덕분에 승강구 문 닫기 직전에 탑승 성공! 이보다 더 극적일 수 있을까?

 

출발 직전에 여권을 분실했을 경우 어떻게 하면 구제받을 수 있는지는 확실히 알았으나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악몽이었다. 최악의 경우 (나는 무조건 일단 출발하는 것으로 하고) 다음 비행기로 항공권을 별매해 딸을 따로 오게 하려 했으나 문제는 좌석이 줄줄이 없었다. 만약 그 비행기를 놓쳤다면 딸이 여차여차해서 영국으로 따라 붙을 수 있었을지 모르나 반타작 여행 밖에 할 수 없었을 테고, 그로 인한 나와 딸의 마음 고생을 어쩔 뻔 했는가?

안남호 인솔자님, 누님까지 동원해서 딸 임시여권 발급 성공시켜 여행 무사히 마치게 해주신 것, 감사합니다!

이렇게 애써서 구제했건만 여행 내내 짜증내고, 염장 지르고, 의도적으로 날 피하기까지 해서 다시는 동행을 안 하리라 맹세했더랬다. 여권문제 뿐 아니라 여행 비용, 용돈까지 다 대줬건만, 부모는 봉이냐?

 

 

<영국일주 1일(2017. 7/31.)>

일정 : 런던 히드로국제공항(14:35)- 버킹검궁전/빅토리아 기념분수/St James's Park- 국회의사당, 빅벤 외관 관람- 웨스트민스터사원 외관 관람 - 한식으로 저녁식사- Renaissance호텔

 

10:35분에 비행가 움직이기 시작해서 11:15 출발- 현지시각 14:35. 런던 히드로국제공항 도착(시차 8시간 느리고 비행시간 12시간) - 현지 가이드 미팅.

일반버스 타고 공항 밖으로 빠져나가 우리 전세 버스로 갈아탄 후 관광 시작. 야산은 커녕 2층을 넘는 건물조차 없는 런던 외곽을 거쳐 버킹검궁전에 도착.

 

도착 전까지 현지 가이드분은...

런던은 서울의 2.5배 크기이다, 런던에 국제공항만 5개가 있는데 우리가 이용한 히드로공항이 가장 크다, 얼마 전 불이난 임대아파트를 카운실이라 한다, 주택양식은 크게 3개로 나뉘는데 빅토리안 하우스는 흰색에 검정 테가 있으며 굴뚝이 4, 5개가 있는 백년이 넘는 주택이다, 조지안 하우스는 예쁜 갈색 건물이다, 에드워디안 하우스는 80년쯤 된 비교적 최근에 지은 흰색의 큰 건물이라는 등의 이야기를 계속 들려줌.

 

버킹검궁전은 주로 평일에 여왕이 거주하며 여왕이 있는 동안에는 영국기를 게양한다(주말은 윈저성에 체류)고... 버킹검궁전 앞에는 빅토리아 기념비(분수)가 있는데 주변 동상들이 볼만 했다. 바로 옆에는 왕립 성 제임스 파크(St James's Park)가 있어서 공원을 가로질러 빅벤, 국회의사당으로 향했다. 성 제임스 파크는 이후 둘러본 여러 영국의 정원의 원형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버킹검궁전 주변은 온통 크고 작은 궁전과 정원, 박물관들이 몰려 있고, 지척에 템즈강이 있으며 그 사이에 국회의사당과 빅벤(엘리자베스 타워)이 붙어있었다. 국회의사당과 영국에서 가장 큰 시계탑이자 런던을 상징하는 빅벤은 먼 발치에서 보았다. 제대로 보려면 '런던 아이'라는 대전차를 타야 한다고...

국회의사당 앞 2면에는 영국의 위인은 물론 식민지였던 인도의 간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넬슨 만델라동상도 있었다. 국회의사당 옆으로는 다이아나妃 장례식이 거행된 웨스트민스터사원이 있고 주변에 엘리자베스 2세 기념관, 번화가가 이어졌다.

 

 

<인천국제공항, 브리티시 에어(꼬리가 유니언잭)>

 

 

<12시간만에 도착한 런던 히드로국제공항 환승열차 승강장>

인천국제공항과 규모나 구조가 비슷한 것 같은데 운송량은 세계 1위라고 한다. 서비스는 인천공항이 좀 났다던가? 특이한 점은 버킹검궁전에 도착하기 전까지 공항주변에 인도인들과 흑인이 어찌나 많은지 도무지 런던이라는 느낌이 안 들 정도였다.

 

 

<런던 히드로국제공항의 이미지>

각 나라의 국제공항마다 각인되는 이미지가 있는데 히드로국제공항은 파란 천장과 둥글고 하얀 전등이었다.

 

 

<엘리자베스여왕의 평시 거처인 런던 버킹검궁전>

우리에게 알려진 유명세에 비해 생각보다 궁전 규모가 작았다. 시간대가 안 맞아서 근위병 교대는 생각할 수도 없었고... 눈을 부릅뜨고 찾아보니 쇠문 너머로 작은 반원형 통 안에 우리가 아는 검정 곰털모자를 쓰고 빨간 옷을 입은 근위병 1명이 보이긴 했다.

 

 

 

<버킹검궁전 문의 문장>

말과 사자가 4개의 문장을 누르고 있다. 말은 스코틀랜드 에딘버러성의 문장이었고, 사자 3마리는 잉글랜드, 하프는 아일랜드를 상징할 것이다. 그렇다면 나머지 영토 웨일즈의 문장은 뭐지?

영국은 그야말로 문장의 나라이다. 성의 천장, 성당의 천장, 궁전 입구, 궁전의 문, 작은 교회에도 온통 문장 투성이이다.

 

 

<버킹검궁전 앞 빅토리아 기념비(분수)>

 

 

<버킹검궁전 앞 빅토리아 기념비(분수)를 둘러싼 동상들>

 

 

 

<버킹검궁전 앞 성 제임스파크(St James's Park) 입구>

주변에 성 제임스 광장, 성 제임스路도 있다. 성 제임스파크는 왕립 공원이며 공원를 중심으로 사방을 궁전, 박물관, 기념관들이 에워싸고 있다.

 

 

<성 제임스 파크(St James's Park )와 주변 안내도>

맨 왼쪽 아래 건물이 버킹검궁전이며 궁전과 성 제임스파크 사이의 둥근 공간은 빅토리아 기념비(분수)이다. 런던에서 이 부근에 궁전이나 중요한 박물관이 총집결되어 있다.

 

 

<St James's Park 수생식물, 조류 안내도>

 

 

<St James's Park와 플라타너스들>

런던 주변, 특히 공원에는 두 사람이 안아도 넘칠 정도로 줄기가 큰 플라타너스들이 참 많았다.

 

 

<St James's Park를 지나 국회의사당 가는 길>

St James's Park를 막 벗어나자 중앙에 영국에서 가장 큰 시계탑이라는 빅벤이 보인다. 이 편에 왕궁들이 있다면 빅벤이 있는 템즈강 쪽에는 국회의사당, 웨스트민스터사원이 있다.

 

 

<St James's Park를 지나 국회의사당 가는 길의 세계감리교 본부(감리교 센트럴 홀)>

파란 돔 건물이 예사롭지 않아서 현지 가이드에게 물어서 들은 답이다. 여행 중 특이한 건축의 교회는 지나치는 길에 촬영했는데 그 중에 감리교회가 꽤 되었다. 영국이라고 성공회 교회만 있는 것도 아니고, 감리교 본부까지 있다니...

 

 

<런던의 상징 빅벤(엘리자베스 타워)과 국회의사당>

마침 날이 개어 사진 하나는 끝내주게 나왔다. 주어진 시간이 20분이어서 이 정도 거리에서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우리가 이곳에 있던 시간이 5시 30분 즈음이어서 한번의 종소리는 애매하게 들을 수 있었다. 30분에는 한번 울린다고 한다.

우리가  더 많이 접하는 영국 국회의사당은 반대편 템즈강 쪽에서 본 모습이지만 우리는 시간 때문에 뒷모습을 추측할 수 밖에 없었다. 시각적으로는 이쪽의 모습도 충분히 아름다웠다.

 

 

 

<국회의사당과 빅토리아 타워>

 

 

<국회의사당 앞의 간디像>

왼쪽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넬슨 만델라像이었던 것 같다. 다른 방향엔 영국의 위인들 동상이 있는데 허리가 구부정하고 기골이 장대한 처칠동상은 확실히 확인했다.

 

 

<국회의사당과 웨스트민스터사원 사이의 세인트 마가렛교회>

 

 

<웨스트민스터 사원 옆모습>

 

 

<웨스트민스터사원>

성공회 교회로 다이아나 왕세자비 장례식이 거행된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역대 왕들과 셰익스피어, 워즈워드 등 유명인사의 관이 안치되어 있다. 귀국 후 영국여왕의 업적, 다이아나 왕세자비의 존재에 대해 다룬 다큐멘터리를 보았는데 이곳에서의 다이아나비 장례식이 소상히 소개되었다.

두 번째 사진 사원 오른쪽 뒤로 보이는 유니언 잭이 휘날리는 사각형의 건물이 국회의사당 건물 중 가장 동쪽 끝에 있는 빅토리아 타워이다.

 

 

 

<웨스트민스터사원 옆의 중후하고 아름다운, 이름을 알아내지 못한 건물>

특이하게 색이 있는 기둥을 많이 사용하여 이번 여행에서 본 수많은 영국 건물 중에서 아름답게 각인이 되었다.

 

 

<웨스트민스터사원 앞쪽의 엘리자베스2세 센터>

 

 

<웨스트민스터사원 앞의 런던 번화가>

런던에 있는 동안 고풍스럽고 낮은 건물만 보았는데 이곳만 유일하게 고층건물이 밀집되어 있고 현대적이었다. 주변에 빅토리아역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런던 리버코트 감리교회>

특별한 의미가 있는 교회는 아니고, 지나는 길에 교회 건축이 눈에 들어와 촬영한 것이다.

 

 

<런던의 한식집과 메뉴>

우리가 여행 하는 동안 유일하게 들른 한식집인데 이름은 모르겠다. 한식집이라기보다 일식집 느낌이 강한데 한국인이 운영하는 한식집이 맞다. 한식만으로는 유지가 어려운지 지나치는 길에 본 몇 안 되는 한식집도 대체로 일식집과 겸하는 경우가 많았다. 메뉴는 제육볶음, 숙주나물, 김치, 야채 샐러드, 된장찌개였는데 맛이 괜찮았다.

 

 

 

<첫째날 숙소인 히드로공항 옆의 Renaissance호텔>

저층이지만 규모가 상당히 크고 시설도 좋은 편이다. 히드로공항이 바로 코앞이라 주로 기장이나 스튜어디스들이 많이 묵는다고 한다.

 

 

<Renaissance호텔 로비>

 

 

<Renaissance호텔 로비의 구식 타자기들>

 

 

 

<Renaissance호텔 식당>

 

 

<Renaissance호텔 복도>

 

 

<Renaissance호텔 객실>

 

 

<Renaissance호텔 객실의 서비스 품목들>

영국 호텔은 대부분 생수를 제공하지 않고 500ml 생수를 1내지 2파운드를 주고 사야 한다. 관광버스 기사에게 사면 대부분 1파운드를 받는다.

 

 

<Renaissance호텔 화장실>

1회용 비누, 1회용 샴푸와 린스, 바디샴푸, 로션이 제공된다. 샴푸는 아예 손도 안 댔고, 대신 속옷을 빨 때 비누를 사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