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아일랜드

영국일주6 - 옥스퍼드대학과 그 주변

큰누리 2017. 10. 2. 20:38

2017. 8/2. 3일차 코스1 :  옥스퍼드대학 - 스톤 헨지 - 솔즈베리 대성당

 

이번 여행은 사전공부를 전혀 안 했기 때문에 딸이 챙겨준 영국에 대한 안내서 2권과 옛날에 읽거나 학교에서 배웠던 희미한 기억만 가지고 출발했다. 하지만 학원장님이자 15년(?) 런던 거주자인 현지 가이드 김상욱님이 영국의 전통과 현지 관광지에 대해 세세히 설명을 해주셔서 크게 불편한 점이 없었다. 코스도 여유있고 편안했지만 현지 가이드의 안내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해외여행은 옐로우 벌룬사의 라오스여행 이래 두 번째였다. 참*은 여행사의 스페인 현지 가이드 노파에게 질린 이래 이 여행사의 현지 가이드에 대해 항상 불신을 했는데 어떤 현지 가이드를 만나느냐 하는 것은 복불복인 것 같다.

 

둘째 날 현지 가이드분으로부터 들은 내용 중 옥스퍼드대학 관련 내용은...

헨리 2세때 수도원을 현재의 옥스퍼드시로 모으면서 교육도시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옥스포드대학은 헨리 8세 때 성공회를 육성하기 위한 중심지였기 때문에 종교를 중심으로 한 인문학 분야가 발달했다. 지명의 유래가 된 옥슨 프로는 '소 떼가 강을 건넌다' 라는 의미라고 한다.

주민들은 가운을 입은 학생을 비하하여 '가우너'라고 부르며 마찰이 생겼는데 살인까지 발생하자 대학 일부를 케임브리지로 이전했다. 

 

옥스퍼드대학은 한국의 유니버시티(종합대학)와 달리 유명교수를 찾아다니며 배우는 시스템이다. 옥스퍼드는 문과가, 케임브리지는 이과가 발달했으며, 옥스퍼드대학은 파리대학에 이어 유럽에서 전통이 두 번째로 길다옥스퍼드대학은 38개의 단과대학(현지 안내문에는 35개)이 모여 종합대학을 이루고 있으며 옥스퍼드시의 일부이다.  우리는 옥스퍼드 대학의 중심이랄 수 있는 크라이스트 처치, 보들리안 라이브러리, 래드클리프 카메라(도서관), 뮤지엄 히스토리 사이언스, 셸도니안 극장을 중심으로 한 바퀴 돌았다.

큰 빌딩 1개나 큰 빌딩을 중심으로 몇 개의 부속건물이 붙은 작은 칼리지(단과대학)부터 크라이스트 처치처럼 어마어마한 칼리지까지 있어서 어디가 어디인지 종잡을 수 없었고, 돌다보면 건물의 후면이 갑자기 나타나기도 하고, 이름을 찾을 수 없는 칼리지도 많아 엄청나게 헛갈렸다. 단과대학 정문이 번화한 상가와 접한 곳에 있어서 어디까지가 상가이고 어디까지가  대학인지 구분이 어려운 곳도 있었다. 거리는 재학생들 외에도 내국인과 중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어제 맛보기로 들른 대학 사거리 가까운 곳에서 내려 맨 처음 들른 크라이스트 처치 워 메모리얼 가든은 정말 아름다웠다. 한편으로 전통도 좋지만 건물들이 수백년씩 된 것들이 대부분이어서 그 안에서 공부하려면 상당히 불편할 거란 속물적인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번 영국여행에서 대학 내부까지 비교적 꼼꼼히 본 곳은 잉글랜드 옥스퍼드대학과 아일랜드 더블린의 트리니티대학이었다. 둘 다 전통이 있고 볼거리가  많았으며, 일반인들 관광객이 많았다. 우리는 옥스퍼드대학에서 2시간 동안 있으면서 크라이스트 처치를 중심으로 주변을 스치면서 외관만 본 후 어제 승하차를 했던 대학 사거리에서 버스에 올랐다. 그 많은 건물을 모두 볼 수도 없었고, 내부는 들여다 볼 시간도 없었지만 몇 백년의 세월을 거치며 축적된 대학의 전통과 위엄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옥스퍼드대학의 중심이자 가장 큰 건물(!)인 Christ Church와 Tom Tower>

돌아다닐 당시엔 문에 College 이름이 있는 경우(없는 경우가 더 많았다!)를 제외하고는 뭐가 뭔지 전혀 알 수 없었다. 버스에서 내려 현지 가이드를 따라 처음으로 들른 곳이 바로 이 건물 앞쪽에 있는 아래 사진 Christ Church War Memorial Garden이었다.

 

 

<우리가 들른 옥스퍼드대학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Christ Church War Memorial Garden>

대학 재학생이나 졸업생 중 전쟁터에서 죽은 이들을 추모하기 위한 공간인 듯 하다.

 

 

<옥스퍼드대학 Christ Church와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Alice In Wonderland)>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왜 옥스퍼드대학 크라이스트 처치 칼리지 안내판에 있는 걸까? 작가인 루이스 캐롤이 바로 이곳 크라이스트 처치에서 수학을 공부하고 졸업 후 수학교수를 역임했기 때문이다. 누구나 어릴 적에 한 번쯤 읽어봤을 (실제로는 영화나 애니메이션으로 더 많이 봤을) 동화인데 나는 이곳을 들르기 전까지 작가가 미국인인 줄 알았다.

권선징악을 가르치던 기존의 동화와 달리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엉뚱하고 신기한 대상들을 만나 모험을 하는, 이전에 접한 적이 없는 파격적인 동화였다. 1865년 출판되자마자 불티나게 팔렸고,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동화가 되었다. 동화는 당시 단과대학장의 딸들과 함께 템즈강가로 소풍을 나간 루이스 캐럴이 자신이 지어낸 이야기를 들려준 내용이었다고 한다.

 

 

<옥스퍼드대학 Christ Church 건물의 일부인 Meadow>

위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등장하는 건물인데 가까운 위치에서 촬영해서인지 중앙의 탑은 보이지 않는다.

 

 

<옥스퍼드대학 Christ Church 건물의 일부>

 

 

<옥스포드 크라이스트 처치>

 

 

<옥스포드 크라이스트 처치의 1인 통과문>

창살을  'ㄹ'자 형으로 설치해서 한 명씩 통과하게 한 문이다. 뭔가 이유가 있다고 들었는데 잊었다. 

 

 

<옥스퍼드대학의 거리>

양 옆, 앞의 건물들이 모두 독자적인 단과대학(College)들이다.

 

 

<옥스퍼드대학 Corpus Christi College 문장과 대학 건물>

나무로 된 대학 문 위에 있는 문장(뺏지?)이다. 이런 식물, 혹은 기하학적인 문양은 이후 영국의 대성당(cathedral)에서 많이 보았는데 포르투갈 리스본에 있는 제르니모스 대성당과 닮은 이 많았다. Corpus Christi College의 문장이나 주변의 무늬는 특히 섬세하고 화려했다.

 

 

 

<옥스퍼드대학 Corpus Christi College(오른쪽)와 Christ Church(중앙)> 

 

 

<옥스퍼드대학 Christ Church>

Christ Church College는 어디까지 이어지는 것인지... War Memorial Garden에서부터 한참을 지나왔는데 아직도 크라이스트 처치를 벗어나지 못했다. 

 

 

<옥스포드 대학 Oriel College>

두 번째의 천장 사진을 보면 사자 3마리가 위에서 아래로 늘어서 있다. 이 사자상은 말, 하프 등과 더불어 영국을 상징하는 문장 중 하나로 버킹검궁 정문 외에 옥스퍼드대학에서 눈에 많이 띄었다.

 

 

 

 

<옥스퍼드대학>

오른쪽의 첨탑으로 보아 유니버시티 처치로 추측된다.

 

 

<옥스퍼드대학 유니버시티 처치 동정녀 성 마리아 성당(University Church of St. Mary the Virgin)>

옥스퍼드 대학의 주요 성당인 동정녀 성 마리아 성당이다.

 

 

<옥스퍼드대학 도서관, 래드클리프 카메라(Radcliffe Camera)>

옥스퍼드대학의 수많은 건물 중에서도 아름다워서 눈에 띈다. 다른 대학 건물들은 대부분 고딕 양식이지만 이 건물은 돔 형태의 고전주의 양식이며 1794년에 완공, 개관하였다. 당시에 명성을 날리던 의사 존 래드클리프(John Radcliffe, 1652~1714)가 기증하였다.

처음에는 주로 의학이나 자연과학 관련 서적을 소장하고 있었으나 1860년경에 보들리언에 편입되면서 이름이 '래드클리프 카메라(라틴어로 '방')'로 바뀌었다. 현재 인문학, 신학, 영문학 관련 서적을 소장하고 있다. 건물 주변을 래드클리프 광장이라고 한다.

 

 

<옥스퍼드대학의 보들리안 도서관(Bodleian Library)과 Sir Thomas Bodley卿 동상>

옥스퍼드  대학은 각 단과대학이나 홀에 각각 100개가 넘는 도서관을 가지고 있는데 그 많은 도서관 중에서 옥스퍼드를 대표하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옥스포드대학 안에서 가장 크고 심장같은 존재일 뿐 아니라 국립영국도서관 다음으로 큰 도서관이다.

 

도서관 이름인 '보들리안'은 이 도서관을 창립한 토마스 보들리 경(Sir Thomas Bodley, 1543~1613)에서 유래했다. 옥스포드대학 출신으로 교수로 재직하다 엘리자베스1세 아래에서 외교관으로 활동했다. 1598년 은퇴 후 다시 대학으로 돌아왔고, 남은 생애를 도서관 재건에 바쳤다. 1602년 완공되어 2,500여권의 장서로 출발한 도서관은 이후 계속 장서가 늘어나자 보들리 경은 증축을 추진하다 1613년에 세상을 떴다.

 

 

 

<뒤편의 셸도니안 극장(Sheldonian Theatre) 쪽에서 본 보들리안 도서관>

 

 

 

<뒤편의 셸도니안 극장(Sheldonian Theatre) 쪽에서 본 보들리안 도서관 외벽과 자갈로 꾸민 바닥>

이 앞에는 반 타원형 형태의 셸도니안 극장(Sheldonian Theatre)과 고전주의 양식의 뮤지엄 히스토리 사이언스(Museum History of Science)가 있다.

 

 

<보들리안 도서관 옆의 하트퍼드 칼리지(왼쪽)>

 

 

<보들리안 도서관 뒤편의 Sheldonian Theatre>

중앙의 초록 돔을 지붕에 인 반 타원형 건물로 1층 상인방 8면에는 각 면마다 위인으로 보이는 이들의 두상과 사자 두상 1개가 쌍으로 새겨져 있다. 왼쪽 건물은 폐쇄된 'ㅁ'자형의 보들리안 도서관 건물 중의 하나이고 오른쪽은 뮤지엄 히스토리 사이언스(Museum History of Science)이다.

 

 

<옥스퍼드대학 뮤지엄 히스토리 사이언스(Museum History of Science)>

 

 

 

<옥스퍼드대학 셸도니안 극장(Sheldonian Theatre)>

 

 

<옥스퍼드대학 뮤지엄 히스토리 사이언스(Museum History of Science)>

이 건물과 옆의 Sheldonian Theatre를 둘러싸고 인상이 무시무시한 석회석 조각상 흉상이 기둥 위에 조각되어 있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로 보이는데 공해에 찌들고 많이 마모되어 꿈에 나올까 두려울 정도이다.

 

 

 

<옥스포드대학 보들리안 도서관과 셸도니안 극장 사이>

 

 

<옥스포드대학 셸도니안 극장 뒷면으로 추측되는 건물>

 

 

<옥스퍼드대학 로열 아카데미>

 

 

<옥스퍼드대학 사거리의 해리 포터 서점>

영화 <해리 포터>는 옥스퍼드대학의 래드클리프 카메라(도서관)에서 촬영되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곳엔 당연히 있었고, 공항에서도 볼 수 있었다.

 

 

<옥스퍼드대학 사거리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서점>

 

 

<옥스퍼드대학 사거리의 학생 단체 관광객들>

앞의 단체 관광객은 중국인들이다.

 

 

<옥스퍼드대학 사거리의 자전거, St 마리 막달렌교회와 공동묘지>

 

 

 

<옥스퍼드대학 사거리의 노숙자>

이 사람 말고도 맞은편에서 일행을 기다리는 동안 남녀 한쌍이 그 복잡한 번화가에서 지저분한 이불을 덮고 짐 몇 가지를 옆에 둔 채 세상 모르고 자고 있었다. 이불과 짐 위에는 지나가는 이들이 놓고 간 빵, 물 등이 쌓여 있었다. 번화가에서 종종 이런 노숙자들을 볼 수 있었는데 마약을 하지 않았을까 추측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