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아일랜드

영국일주7 - 스톤헨지, 솔즈베리의 꿀꿀이밥 호테이지

큰누리 2017. 10. 3. 22:16

2017. 8/2. 3일차 코스2 :  옥스퍼드대학 - 스톤 헨지 - 솔즈베리 대성당

 

<영국을 대표하는 서민 음식>

 피시 앤 칩스(생선가스) : 식초 쳐서 먹으면 가장 전통적 음식인데 프랑스인들이 '혀에 대한 테러'라고 혹평 - 동의함!

 로스트 비프(오븐에 구운 고기) : 요크셔 푸딩을 함께 먹음.

호테이지(오두막) 파이 : 워킹 맘스 밀. 일에 바쁜 엄마들이 냉장고에 있는 이것저것을 갈아 넣고 만든 꿀꿀이죽 같은 음식 - 절대 다시 먹고 싶지 않은 음식.

 하기스 : 스코틀랜드를 대표하는 시커먼 영국식 순대. 음식에 대한 터부는 없으나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짤 것 같아 안 먹음.

 

 

<기타 영국에 대한 정보>

 영국인은 씻기를 싫어해서 아직까지 이가 있고, 이를 잡는 샴푸 있음.

 B&B : 베드 엔 블랙퍼스트. 영국식 전세. 전세는 그저 그렇지만 전원식은 상당히 좋음.

 플랫 : 소규모 아파트 개념으로 2층 정도의 규모에 입구가 가로로 이어진 형태의 집으로 영국에서 우리나라의 아파트 만큼이나 흔한 주택 형태.

 버밍햄(버밍엄으로 발음) 등 지명에 '~햄'이 들어간 곳 : 본토 인종인 켈트족을 몰아낸 앵글로 색슨족이 가족단위로 모여 산 곳을 '~햄'이라 부름.

 앞의 차가 라이트를 번쩍이는 이유 : 우리나라의 경고 sign과 달리 '양보할 테니 당신 먼저 가라'는 뜻

 교통신호 : 보행자는 신호를 잘 안 지키지만 차량은 규정 속도나 보행자 보호 의무 등을 잘 지켜 교통사고 거의 없음.

 

옥스퍼드대학 투어를 한 후 1시간 30분 정도를 이동해 스톤헨지가 있는 솔즈베리 대평야로 이동했다. 솔즈베리는 스톤 헨지, 대평원, 솔즈베리 대성당(카테드랄)이 유명하다. 오전에 사진이 제대로 찍히지 않을 정도로 흐렸던 날씨가 솔즈베리의 식당에 들어갈 즈음부터 폭우로 변했고, 스톤헨지에서도 심하게 바람이 불고 비가 흩뿌렸다.

솔즈베리에 다다랐을 때 차창 밖으로 멀리 스톤헨지가 보이고 주변은 베기 직전의 누런 밀밭들이 상당히 많이 보였다. 추수 후에는 특용작물들을 재배하는데 주로 약초라고 한다. 세계 10대 제약회사 중 5개가 영국에 있을 정도로 제약에 대해서 강국이라고 한다.

 

 

<스톤헨지(Stonehenge)>

스톤헨지는 영국에 선사문명이 있었음을 입증하는 증거로 유네스코 문화유산이자 영국민의 자존심이라고 한다 1900년대 초 땅 주인에 의해 다른 나라에 팔릴 뻔한 것을 세실 척이 전 재산을 팔아 산 뒤 조건을 건 후 국가에 기증(내셔널 트러스트)했다. 영국의 가장 전형적인 날씨에서 한 바퀴 돌며 감상했는데, 비가 흩뿌리고 바람이 심하게 불어 우산을 써도 소용이 없고 몹시 추웠다. 

 

스톤헨지(Stonehenge) 영국 월트셔주 솔즈베리 평원에 위치한 환상열석(環狀列石) 유적으로 고대 거석 기념물이다누가 어떻게 만들었는지, 무엇을 위한 것인지 아직 확실하게 알려진 바 없다. 중심부에 거대한 입석을 2중의 원형으로 배치(環狀列石, stone circle)했으며, 지름이 30m30의 바깥쪽 원형 입석 위에 돌을 가로로 눕혀 올렸다안쪽 원 지름은 23m로 말발굽 모양으로 배치된 삼석탑 5이 있고 그 중앙에 제단석이 놓여 있다.

'스톤헨지'란 말은 안쪽 말발굽 모양의 삼석탑에서 유래 것으로 고대 영어에서 공중에 걸쳐 있는 돌 이란 뜻이라고 한다바깥쪽 원형 밖에는 스톤 헨지를 따라 2중으로 작은 구덩이들이 파여 있으며, 더 바깥쪽에는 56개의 구덩이들이 파여 있고, 그 위쪽에는 두 개의 작은 입석이 반대 방향으로 놓여 있고 입석 주변에 원형무덤이 있다  바깥쪽 원형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는 힐스톤(발뒤꿈치돌)이 홀로 서 있고, 힐스톤과 바깥쪽 원형 사이에 슬로터스톤(도살석)이라 불리는 누운 돌이 있다.

 

스톤헨지 입장료는 20파운드(한화로 약 3만원)이다. 주차장에서 내리면 조금 떨어진 곳에 황토색의 셔틀버스가 있어서 잠깐 버스를 타고 들어가야 스톤헨지가 있다. 스톤헨지는 가까이 접근할 수 없고, 사방을 둘러친 줄 밖으로만 한 바퀴 돌 수 있다. 따라서 세상에서 가장 오래 되고 큰 거석군이라는 사진에서 본 스톤헨지의 이미지와는 느낌이 좀 달라서 다소 실망스러웠다. 주변의 평원이 너무 넓어서 상대적으로 스톤헨지가 작게 보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가장 아쉬웠던 것은 거리가 멀어 중앙의 원형과 제단석을 제대로 볼 수 없다는 점이었다.

 

셔틀버스를 타고 되돌아 나오면 스톤헨지의 거석을 고대인들이 어떻게 옮겼는지, 기타 스톤헨지와 주변의 거주지에 대한 정보가 있어서 둘러보면 좋다. 비가 오지 않았다면 광활한 벌판의 아름다움과 주변의 개양귀비, 엉겅퀴, 데이지 등의 야생화를 보는 재미도 쏠쏠했을 텐데 바람이 세고 비가 흩뿌려 날이 너무 추웠다. 이 날은 영국 여행을 한 날 중 날씨가 최악이었고, 솔즈베리에서 먹은 점심과 저녁 역시 최악이었다. 

 

 

<점심을 먹은 솔즈베리의 Riverside Garden(리버사이드 가든)>

규모가 상당히 큰 식당이고 내부의 정원이 작지만 아름다웠다. 밖의 간판은 The Swan @ Stoford였다.

 

 

<솔즈베리 리버사이드 가든의 메뉴>

다른 식당처럼 스프와 빵(전채요리) - 메인요리인 피시 앤 칩스(+완두콩, 감자 튀김) - 초코케이크(후식)가 차례로 나왔다. 어느 것 하나 도대체 점수를 줄 만한 음식이 없었다. 스프는 너무 짜서 식빵을 찢어넣어 희석시켜 먹었고, 생선튀김은 기름을 덜 빼서 기름이 줄줄 흘렀고, 케이크는 너무 달고 질컥거렸다.

기네스맥주 옵션으로 시켰는데 그 때나 지금이나 내 스타일은 아니다. 영국 커피 예상대로 쓰고, 커피의 가장 큰 매력 중의 하나인 그윽한 향기도 없었다.

 

 

 

 

<스톤헨지 셔틀버스>

우산 쓴 이도 보이지만 바람이 많이 불어 크게 도움이 안 되었다. 난 다행히 방수 바람막이 점퍼를 입어서 비와 추위 모두 톡톡이 덕을 보았다.

 

 

<스톤헨지 주변의 광활한 평야>

비를 맞으며 이 주변을 걷는 이들이 꽤 눈에 띄었는데 날이 좋으면 걷기에 더 없이 좋을 것 같았다.

 

 

<스톤헨지>

버스에서 내려 지정된 코스로 진입했을 때 본 모습이다. 지정된 코스를 따라 스톤헨지를 360도 둘러볼 수 있지만 이 부분만 가까이에서 볼 수 있고, 나머지는 거리가 멀어서 거석의 느낌이 크게 와 닫지 않는다. 구역마다 번호가 있는데 6번까지는 확인했다. 코스를 따라 돌다 보면 스톤헨지가 이중의 둥근 형태로 배열되어 있다는 것을 전혀 느낄 수 없고, 모든 방향에서 2열로 배열된 것처럼 보인다.

 

 

 

 

<스톤헨지의 나홀로 돌(Cuckoo Stone?)>

 

 

<6번 방향에서 본 스톤헨지>

 

 

<5번 방향에서 본 스톤헨지>

 

 

<4번 방향에서 본 스톤헨지>

 

 

<스톤헨지의 나홀로 돌(힐 스톤? 슬로터 스톤?)>

 

 

<스톤헨지 앞의 비에 젖은 까마귀>

 

 

<스톤헨지 전시장, 기념품점>

스톤헨지를 둘러본 후 셔틀버스를 타면 이곳에서 내려준다. 기념품점, 청동기 시대의 움집, 스톤헨지의 돌을 옮기는 과정에 대한 재현, 돌의 무게 등에 대한 안내가 있다. 우리 버스 주차장을 몰라 한참을 헤맸는데 나만 그런 게 아니라 다른 이들도 그랬다. 기둥이 많은 왼쪽 건물은 기념품점, 거석과 움집 재현장이고, 오른쪽 나무 뒤의 박스 같은 건물 옆이 버스 주차장이다.

 

 

<스톤헨지 안내도>

 

 

<스톤헨지 배치도>

이 그림을 보면 정확한 스톤헨지의 배치(구도)를 알 수 있다. 일정한 간격의 30개의 거석 위에 가로로 돌을 올린 바깥 환상열석(環狀列石), 말발굽처럼 3개의 돌로 원을 만든 안쪽의 5쌍의 환상열석과 제단 등...

 

 

<스톤헨지 돌의 무게와 이동 방법을 알아볼 수 있도록 재현해 놓은 곳>

 

 

<스톤헨지가 세워질 당시의 움집들>

스톤헨지 주변에서 청동기 시대의 움집 터와 농기구 등이 많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스톤헨지의 움집 내부>

 

 

 

<솔즈베리 Solstice Rest의 영국여행 중 최악의 저녁 메뉴>

이 식당에서 바로 문제의 호테이지(오두막) 파이 - 내 식 표현으로 꿀꿀이밥(더 직설적으로 말하면 개밥)이 나왔다. 바쁜 엄마들이 냉장고에 있는 이것저것을 갈아 넣거나 섞어서 만든 음식으로 일명 '워킹 맘스 밀'이라고도 부른다고 한다. 비슷한 방식으로 만든 우리나라의 부대찌개는 맛있는데 이 음식은 왜 개죽 같고 맛이 없는지... 내 입맛만 그런가?

어쨌거나 이 집에서는 사진으로 보아 빵도 없이 메론 3쪽과 호테이지만 나온 것 같다. 영국여행 중 가장 맛 없는 식사 중에서도 1, 2위를 다투는 수준이었다.

 

 

 

 

<8/2. 3일차 숙소인 Holiday Inn Salisbury>

 

 

 

<Holiday Inn Salisbury 숙소의 다리미와 입식 다림판>

다리미와 입식 다림판은 영국 호텔의 가장 특징적인 점이었고 내 기억엔 모든 호텔에 있었다.

 

 

 

<Holiday Inn Salisbury 숙소에서 본 바깥>

이 호텔에서 특별히 불편한 점은 없었다. 좋은 점이라면 주변에 피자 헛과 중간 사이즈의 마트가 있었던 것인데 점심, 저녁이 시원찮았던 딸이 중형 마트에서 컵라면을 사왔다. 그런데 그 라면이 어찌나 느끼한지 라면을 엄청 좋아하는 딸이 한 젓가락도 못 넘기고 버렸고, 나는 냄새만으로도 속이 뒤집어졌다. 이 날 딸이 가장 내 속을 뒤집어 놓은 날이어서 내버려둘까 하다가 돈이 부족한 듯 하여 결국 먹을 거리를 다시 사주고 화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