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아일랜드

영국일주9 - 로마 온천 휴양지 바스(Bath)

큰누리 2017. 10. 5. 21:17

<2017. 8/3. 4일차 코스1>

로마 온천 휴양지 바스 -  바스의 로열 크레센토 - 바스 Lansdown Grove Hotel에서 점심 - 코츠월드의 전원마을 버튼 온 더 워터 - 스트랫포드 어폰 에이번의 셰익스피어 생가와 셰익스피어 부인 앤 해서웨이 초가집 - 맨체스터 브래스하우스에서 저녁 - 홀리데이 인 버밍엄 투숙.

 

영국의 변덕스럽고 오르락내리락하는 날씨 때문에 여행 중 아침마다 기온을 체크하는 습관이 생겼다. 들고 다니는 짐은 한계가 있는데 아무리 바람막이 점퍼를 준비한다 해도 반팔부터 초겨울 옷까지 모두 들고 다닐 수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오늘 온도는 13~17도였는데 날씨는 화창하고 쾌적했지만 바람이 많이 불어 늦가을 날씨 같았고, 앤 해서웨이 초가집에서는 비도 잠깐 내렸다.

 

<영국 최고의 휴양도시 바스(Bath)>

BC 850년경 브리튼 섬을 점령한 로마인들이 바스의 진흙탕에서 피부병에 걸린 돼지들이 뒹굴자 병이 낫는 것을 보고 온천 휴양지로 개발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로마인들이 바스에 만든 온천 목욕탕은 최고의 휴양지가 되었으며, 도시 이름을 딴 '목욕'이라는 의미의 영어 단어 'Bath'가 탄생했다. 미국식 영어로 배운 우리는 발음을 굴리거나 'Bath'를 '배쓰'라고 발음하는데 비해 영국인들은 정직하게 '바스'로 발음한다. 아침에 기사를 만나면 우리는 '하이!'라고 해도 그들은 꿋꿋하게 '굿 모닝!'이라고 해서 작지만 분명한 차이를 느꼈다.

 

18세기 조지 3세 때 존 우드 부자, 랄프 알렌 같은 건축가들이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건축을 지으면서 도시 규모가 커졌다. 거기에 사교계의 왕이던 리차드 네시가 바스를 사교계의 장으로 넓히고 웨지우드 도자기, 사치품 등을 유치해 쇼핑지로도 명성을 날렸다. 이후 환락가로 변질되고 대영제국의 쇠퇴로 도시도 쇠퇴하다 2차세계대전 이후 명성이 살아났다.

현재 바스에는 18세기 이후 발굴된 2,000년 전 로마시대의 유적 뿐 아니라 18세기에 지은 우아하고 독특한 건물들이 남아 있다. 보호 건축물의 숫자는 무려 4,000개에 이르며, 198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로마인들은 영국 바스에 공중 목욕탕 미네르바 신전을 지었다. 지금도 '성스러운 샘'을 통해 온천으로 물이 계속 유입되고 있으며, 로마인들이 지은 대목욕탕, 냉온탕, 운동시설, 미네르바 신전 등의 유적이 남아 있다. 중앙의 대목욕탕은 물론 좌우의 동, 서목욕탕, 미네르바 신전 유적지에서 나온 각종 유물들을 내부에 전시하고 있는데 내용이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기대 이상이었다.

 

 

<바스 온천과 이웃하고 있는 Bath Abbey(바스사원)>

바스 온천에 들렀다가 사원을 들를 예정이었는데 온천에서 너무 볼 것이 많아 내가 나오자마자 출발하는 통에 사원 입구에도 못 갔다. 규모가 꽤 크고 외형이 아름다운 전형적인 성공회 사원이다.

사진 오른쪽의 사람들이 줄을 선 보라색 라인 안쪽이 로만 바스(온천) 출입구이다. 09:00~21:00까지 입장, 22:00까지 관람 가능하다. 우리가 영국에서 들른 곳 중 유일하게 한국 오디오 가이드가 있었다.

 

 

<로만 바스, 로열 크레센토 관람 후 점심을 먹은 바스의 Lansdown Grove Hotel에 걸린 바스 사원 그림>

 

 

<Roman Baths 출입구와 내부>

 

 

 

<Roman Baths 배치도>

 

 

<동, 서쪽 방향에서 본 Roman Baths 대목욕탕>

보존을 위해 입욕을 금지하고 있다. 대목욕탕을 둘러싼 9개의 인물 조각상도 볼만 하다. 출입구(사진에서 잘린 오른쪽 아래)부터 시계방향으로 줄리어스 시저- 클라우디우스 황제- 베스파시안 황제- 오스트리우스 스카플라 장군- 세토니우스 파울리누스 장군- 줄리어스 아그리콜라 장군- 로마를 상징하는 여인 두상- 하드리안 황제- 콘스탄틴 대제像(정면 원경 오른쪽 끝)이다.

 

 

 

<하드리안 황제상 쪽에서 본 Roman Baths 대목욕탕과 Bath Abbey(바스 사원)>

 

 

<Roman Baths 북쪽에서 내려다 본 대목욕탕>

 

 

<Roman Baths 원형 미니어처>

 

 

<Roman Baths 지하의 재현한 신전과 건물 파편들>

 

 

 

<Roman Baths의 모자이크 바닥> 

 

 

<Roman Baths에서 발굴된 유물들>

브로치, 목걸이, 머리빗, 머리핀, 화장품 용구, 오일 램프, 펜, 술병, 숟가락과 칼, 멧돌, 시대를 아우르는 엄청난 양의 다양한 동전들이 발굴되었다.

 

 

 

<Roman Baths에서 발굴된 인골과 재현한 얼굴>

 

 

<Roman Baths의 고대 유적 파편들>

건물 파편 분량이 어마어마해서 마치 박물관 같다. 특히 글자들이 새겨진 파편이 많아서 연구에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Roman Baths 미네르바 신전 유적>

 

 

<홀로그램으로 재현한 Roman Baths Minerva 신전>

 

 

<Roman baths 미네르바 신전에서 발굴된 미네르바 두상>

미네르바(Minerva) : 로마 신화에서 지혜와 기술을 주관하는 신으로 그리스 신화에서는 아테나 여신(Athena. 지혜, 전쟁, 기술, 직물의 신)에 해당한다. 밀로의 비너스와 생김새가 비슷하다.

 

 

<Roman Baths 미네르바 신전에서 발굴된 유물들>

접시, 병, 촛대, 분수에서 발굴한 보석류, 머리 장식, 나무 그릇과 머리빗, 각종 그릇 등이다. 신전에서 사용한 제사용구이기 때문인지 구리나 청동 등 금속제품이 많다.

 

 

<Roman Baths 분수>

 

 

<Roman Baths로 지금까지도 물이 유입되는 수로 '성스러운 샘'>

 

 

<Roman Baths 동쪽탕>

 

 

 

<북서쪽에서 본 Roman Baths 대목욕탕>

 

 

<북동쪽에서 본 Roman Baths 대목욕탕과 바스 사원(Bath Abbey)>

 

 

<Roman Baths 여성탕>

위로부터 각각의 터에 탈의실, 목욕탕, 찜질방(열탕)과 당시의 상황을 재현한 홀로그램이다.

 

 

 

 

<Roman Baths 여성탕 찜질방(열탕) 바닥 유적>

 

 

<Roman Baths의 때 불리는 곳>

 

 

<Roman Baths 서탕쪽>

 

 

<Roman Baths 옆에 있는 왕과 여왕 목욕탕>

 

 

<Roman Baths와 Bath Abbey(바스사원) 사이의 광장>

 

 

 

<Bath 시가지>

중앙에 있는 건물들 지붕 위의 굴뚝들이 유난히 돋보인다. 멀리서 보면 낡고, 똑같은 베이지색에 납작하게 눌러놓은 듯 개성 없는 건물들이 줄줄이 늘어선 이 도시를 왜 아름답다고 하는지 모르겠다. 영국에서 본 건물들은 시대나 지역에 따라 다소 획일적이라는 느낌은 받았지만 Bath 만큼 건물 색이나 형태가 획일적인 곳은 없었다. 

그보다 더 획일적인 곳은 대한민국의 아파트 단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