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아일랜드

영국일주18 - 하워스(Haworth) 교구, 브론테 목사관(브론테 자매 생가)

큰누리 2017. 10. 15. 01:21

<2017. 8/5. 6일차 코스1>

하워스(Haworth) 브론테 목사관(브론테 자매 생가), 성공회 교회 - 하워스 성공회 교회의 결혼식 - 하워스 The Old White Lion에서 점심 - 윈더미어(Windermere)의 피터 래빗하우스 - 윈더미어 Red Cruises 탑승 - Beresford 레스토랑에서 저녁 - 윈더미어 Lakeside Hotel - 바로 인 퍼니스의 제퍼슨 호텔 투숙.

 

쾌청했지만 바람이 많이 불어 영국 체류 기간 중 아침에 가장 추운 날이었다요크셔의 브래드포드 호텔에서 브론테 자매 생가를 찾아 가는 차창 밖 풍경은 온통 초록색이라 싱그러웠으며 이끼 낀 낮은 돌담들이 인상적이었다집들의 규모가 지금까지 본 다른 도시보다 작았는데 Haworth는 옛날부터 크게 내세울 게 없는 소도시였다고 한다. 마을 밖 버스 주차장에서 내려오는 길 주변과 담장에 분홍바늘꽃과 노란 국화, 하얀 공조팝나무꽃이 흐드러지고, 담장에 걸린 화분들이 무척 아름다웠다.

하워스 성공회 교회까지 10여분 정도 골목길을 걸어오르는 동안 발 아래로 펼쳐진 풍경과 언덕길을 따라 이어지는 작은 집들이 아름다웠다삼청동, 북촌처럼 아기자기하고 예쁜 가게들과 자그마한 호텔 몇 개가 늘어서 있고, 우리 팀을 포함해 몇 안 되는 관광객들이 조용한 마을을 돌아다닐 뿐이었다. Haworth는 어느 공간 하나 허투루 둔 곳 없이 아기자기하게 꾸민, 코츠월드의 전원마을보다 더 예쁜 마을이었다.

 

하워스(Haworth)는 브론테 자매 생가(Bronte Parsonage Museum)만 8.50파운드의 입장료를 받는다. 돈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당시 모습 그대로 꾸미고 쓰던 물건을 진열해 놓아 볼거리가 많고, 생가 앞뒤의 성공회 교구나 목장은 무료로 입장한다.

우리 같은 이방인이 영국에 평생 다시 온다는 보장도 없는데 유명인사(!)의 생가를 예전 모습 그대로 볼 일이 얼마나 있겠는가? 셰익스피어와 그 부인 앤 해서웨이 생가에 이어 벌써 세 번째이니 영국은 옛 것을 보존하고 보호하는 문화가 잘 정착된 나라이다. 우리나라라면 돈만 된다면 조상이고 유적이고 밀어부쳤을 텐데 요즘이라도 보호하고 정비하는 쪽으로 달라져서 그나마 다행이다.

 

하워스 성공회 교회에서 스텝들이 12시에 열리는 결혼식 준비를 하고 있었으나 밀고 들어가(!) 비교적 현대적이고 규모가 아담한 성공회 교회 내부를 자세히 보았다. 교회 주변에 브론테 자매 묘가 있다고 해서 교회 옆의 공동묘지를 뒤졌으나 못 찾아서 현지 가이드의 도움을 받았다. 에밀리와 샤로트 브론테의 관(묘)은 하워스 교회 중앙 제단 서쪽 앞 바닥 금빛판 아래에 안치되어 있었다. 

목사관 서쪽에 상당한 규모의 공동묘지가 있었는데 가문별로 묘(관)를 안치했고, 브론테가의 묘도 일부 있었다. 교회 내부에서 본 문장들은 공동묘지에 묻힌 사람들의 가문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하워스(Haworth) 교구(성공회 교회) 못 미쳐 언덕 중턱에서 내려다 본 마을과 들판>

 

 

<하워스(Haworth) 교구(성공회 교회) 앞의 Black Bull 호텔>

이 호텔은 패트릭 브론테의 하나뿐인 아들(브론테 자매와 남매)인 Branwell Bronte가 1817년부터 1848년까지 자주 드나들었다고 한다. 이 호텔에서 1883년에 프리메이슨(Freemason's) 멤버들의 모임이 있었다고 모퉁이에 적혀 있었다.

 

 

<Black Bull 호텔과 하워스(Haworth) 교구>

사진 오른쪽의 하워스 교구는 마을의 정상에 있다. 그 앞의 빨간 전화부스는 영국을 상징하는 물건 중의 하나이다. 조금 뒤에 이곳에서 결혼식이 열리는데 아직은 한산하다. 브론테 자매 생가(Bronte Parsonage Museum)는 교구 바로 뒤에 있으며 빨간 전화부스 뒤 골목으로 들어간다.

 

 

<Haworth 마을 정상의 The Old White Lion 호텔>

올드 화이트  라이언(The Old White Lion) 호텔 1층에서 점심으로 소스에 적신 요크셔 빵과 닭가슴살 요리를 먹었는데 맛이 괜찮았다. 붉은 전등의 조명과 나무로 벽과 테이블을 꾸민 실내가 포근한 느낌을 주었고, 창밖으로 내려다 보이는 마을의 경치가 아름다웠던 곳이다.

 

 

<브론테 자매 생가 입구에 있는 컨트리야드 The King's Arms의 브론테 남매의 알콜 도수>

브란웰 브론테가 자주 드나든 곳이라는데 입구에 걸린 브론테 남매 이름 밑에 쓰인 맥주의 알콜 도수가 재미있다. 무엇을 기준으로 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왼쪽부터 막내 앤은 4%, 둘째 브란웰은 4.5%, 장녀 샤로트는 5.6%, 세째 에밀리는 4.1%이다.

 

 

<브론테 자매 생가(Bronte Parsonage Museum)에 걸린 브론테 남매 초상>

 샤로트 위로 언니인 마리아, 엘리자베스가 있었으나 어릴 때 죽었다.

 장녀 샤로트 브론테(Charlotte Bronte) : 1816~1855(39세 사망). 영국의 여류 작가로 <제인 에어>, <셜리>, <빌레트> 집필.

 둘째(아들) 브란웰 브론테(Branwell  Bronte) : 1817~1848(31세 사망). 알콜중독과 폐결핵으로 젊은 나이에 사망하였다. 브론테 남매들은 그림에 관심이 많고 잘  그린 편이었으며, 그 중 브란웰의 그림이 가장 출중하다.

 세째 에밀리 브론테(Emily Bronte) :1818~1848(30세 사망). 영국의 여류작가이며 샤로트 브론테의 동생으로 <폭풍의 언덕> 집필. 1846년에 언니 샤로트, 동생 앤과 함께 3인의 필명인 시집 <커러, 앨리스, 액턴의 시집>을 출판했다. 유일한 소설 <폭풍의 언덕>은 폐결핵으로 죽기 1년 전(1847, 29세)년에 출판했으나 생전에 시집이나 <폭풍의 언덕> 모두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다.

♣ 막내 앤 브론테(Anne Bronte) : 1820~1849(29세 사망). <아그네스 그레이>, <와일드펠 홀의 소작인> 집필.

 

 

<브론테 남매의 아버지인 패트릭 브론테 목사(Rev. Patrick Bronte)와 어머니 마리아 브론테>

아버지 패트릭 브론테는 1820~1861년까지 하워스 교구에서 목사로 재직했다. 부인 마리아 브론테는 자녀 여섯을 낳고 사망했고, 맏이 두 딸은 어려서 사망했고, 세째인 샤로트가 장녀가 역할을 했다. 어린 자식들은 백모의 손에서 자랐으며, 조금 큰 자식들은 기숙학교에 보냈으나 너무 엄격한 규율에 적응을 못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샤로트 브론테(Charlotte Bronte)의 남편 니콜스>

Arthur Bell Nicholls는 아버지의 부목사로 샤로트의 나이 38세인 1854년에 결혼했다. 하지만 결혼 이듬 해 샤로트는 나이 서른 아홉에 임신한 상태에서 결핵으로 세상을 떠났다.

 

 

<브론테 자매의 아버지 패트릭 브론테 신부가 재직했던 하워스(Haworth) 교구(성공회 교회)>

 

 

<하워스(Haworth) 교구 맞은편의 교구 소속 학교>

 

 

<브론테 목사관 박물관(Bronte Parsonage Museum, 브론테 자매 생가) 입구에 걸린 안내판>

 

 

<정면에서 본 브론테 목사관 박물관(Bronte Parsonage Museum)>

 

 

<브론테 목사관(Bronte Parsonage, 브론테 자매 생가)의 식당>

공식 용도는 식당이지만 샤로트 브론테가 이곳에서 빈 시간에는 서재처럼 쓴 것 같다.

 

 

<브론테 목사관(Bronte Parsonage, 브론테 자매 생가)의 브론테 목사 서재>

아래의 서재 사진 좌우에는 브론테 목사가 입었던 정장이 걸려 있고, 맞은편에는 여성 정장이 있다. BBC에서 제작한 것이라고 하니 브론테가의 이야기나 자매들이 쓴 소설을 제작하기 위한 소품이 아니었을까 추측한다.

 

 

 

 

<브론테 목사관(Bronte Parsonage, 브론테 자매 생가)의 부엌>

 

 

<브론테 목사관(Bronte Parsonage, 브론테 자매 생가)의 샤로트의 남편 니콜스의 서재>

Arthur Bell Nicholls는 목사관 부사제로 1584년에 38살의 샤로트 브론테와 결혼했지만 1년도 못되어 사별하고 말았다.

 

 

<브론테 목사관(Bronte Parsonage, 브론테 자매 생가)의 샤로트 브론테 방>

샤로트 브론테의 방이라고 되어 있으나 방이라기 보다는 거실 용도로 쓰였을 것 같다. 전시 내용은 특별한 세간은 없고 샤로트가 그린 어린아이와 기타 소묘, 착용했던 모자나 사용했던 소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남매들이 모두 요절해서 2세가 없었는데 우는 아이, 웃는 아이 등의 소묘가 있는 것이 특이하다.

 

 

<브론테 목사관(브론테 자매 생가)의 샤로트 브론테의 소묘 작품>

솔직히 아주 잘 그린 그림은 아니다.

 

 

<브론테 목사관(브론테 자매 생가)의 샤로트 브론테가 사용했던 물건들>

 

 

 

 

<브론테 목사관(브론테 자매 생가)의 어린이 공부방>

남매 모두 요절해서 2세가 없었는데 누구를 위한 공부방이었을까?

 

 

<브론테 목사관(브론테 자매 생가)의 목사 침실>

패트릭 목사 부인은 결혼 후 10년도 안 돼 죽었는데 부부 복장이 진열되어 있다.

 

 

<브론테 목사관(브론테 자매 생가)의 유일한 아들이었던 브란웰 브론테의 방>

알콜 중독과 폐결핵으로 요절했고, 프리메이슨 조직에도 가담했다고 하는데 현재 보여지는 방이 그의 방탕한 삶을 잘 보여준다. 어수선하고 지저분한 방, 바닥에 버려진 종이들, 한 쪽 벽에 잔뜩 붙여놓은 괜찮은 수준의 그림과 화구들...

 

 

 

 

<브론테 목사관 박물관(브론테 자매 생가)의 Bronte Story)>

브론테家 사람들이 쓰던 물건, 당시에 발행된 작품(판넬)들, 편지, 화구, 브란웰과 샤로트가 그린 그림, 책 표지와 삽화, 영화화한 작품의 포스터 등이 전시되어 있다.

 

 

<브론테 목사관(브론테 자매 생가)의 Bronte Story) 진열품>

앤의 손수건(1), 샤로트의 편지(2, 3), 에밀리의 장갑(4), 앤의 브로치(5), 샤로트의 머리칼(6), 패트릭 목사의 카드(7), 브란웰의 교회 그림 등이다. 두 번째 사진은 샤로트 브론테가 (주로) 주고 받은 편지들이다.

 

 

 

<브론테 목사관(브론테 자매 생가)의 앤 브론테, 에밀리 브론테의 화구와 기타 물건들>

 

 

<브론테 목사관(브론테 자매 생가)의 브론테 남매의 어머니인 마리아 브론테와 유품들>

 

 

<브론테 목사관(브론테 자매 생가)의 패트릭 브론테 목사의 유품들)>

 

 

<브론테 목사관(브론테 자매 생가)의 샤로트 브론테의 화구와 바느질 도구들)>

 

 

<브론테 목사관(브론테 자매 생가)의 2016년 BBC에서 브론테 일가에 대해 다룬 작품 밑그림들)>

 

 

<브론테 목사관(브론테 자매 생가) 입구의 BBC에서 제작한 브론테 일가를 다룬 드라마>

 

 

<브론테 목사관(브론테 자매 생가) 정원의 브론테 자매像)>

그대들은 어찌하여 재능도 있고 부단히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수명을 누리지 못했는가?

그것도 못 먹고 병약한 자들이 걸리는 폐결핵에 걸려 샤로테를 제외하고는 모두 30살도 제대로 못 넘기고 죽지 않았는가?

말이 목사 자식이지 먹고 산다는 것 자체가 어려운 그 시절에 문학활동까지 한 그대들의 우직함(!)이 지금이라도 빛나니 얼마나 다행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