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아일랜드

영국일주19 - 하워스(Haworth) 성공회 교회와 결혼식, 마을 풍경

큰누리 2017. 10. 15. 21:29

<2017. 8/5. 6일차 코스2>

하워스(Haworth) 브론테 목사관(브론테 자매 생가) - 하워스(Haworth) 공회 교회와 결혼식 - 하워스 The Old White Lion에서 점심윈더미어(Windermere)의 피터 래빗하우스 - 윈더미어 Red Cruises 탑승 - Beresford 레스토랑에서 저녁 - 윈더미어 Lakeside Hotel - 바로 인 퍼니스의 제퍼슨 호텔 투숙.

 

하워스(Haworth) 브론테 목사관(브론테 자매 생가)을 둘러본 후 뒤편의 목장으로 갔다. 차창 밖으로 수도 없이 지나친 광활한 초록색 목초지와 돌담 안에 점점이 흩어진 염소떼와 돼지, 말 등을 가까이에서 본 것은 처음이었다. 밝은 털 색깔을 한 소나 양의 털에 더 눈에 띄는 밝은 색들이 칠해진 경우는 소유주를 구분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목장을 본 순간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을 연상했으나 실제 무대는 이곳에서 30분 정도 떨어진 곳이라고 했다. 당시의 모습과 똑같지도 않을 테고, 내 기억 속에 남아있는 <폭풍의 언덕>에 대한 기억이 워낙 희미해서 현장에 가고 안 가는 것이 대수랴 싶었다.

 

시간 여유가 좀 있어서 목장의 돌담 쌓은 방식, 민가 울타리에 심은 식물들을 보다 브론테 자매의 아버지가 목사로 있었던 성공회 교회 안으로 들어갔다. 교회 바로 앞문(북문)이 닫혀 있어 반대편으로 돌아가니 공동묘지 쪽의 남문은 열려 있었다. 주변에 브론테 자매 묘가 있다고 했으나 못 찾아서 현지 가이드분의 도움을 받아 교회 안 중앙 제단 서쪽 앞에 있는 묘()를 찾았다. 교회 남서쪽엔 상당한 규모의 공동묘지가 있었는데 가문별로 모아놓은 듯 했고, 교회 안의 문장은 공동묘지에 묻힌 사람과 관련이 있어 보였다. 

 

하워스 교회에서 마침 결혼식 준비 중이었으나 브론테 자매 묘 때문에 부득이 밀고 들어가(!) 비교적 현대적이고 규모가 아담한 성공회 교회 내부를 자세히 보았다. 교회에서의 결혼식 준비과정은 우리나라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중앙통로에 꽃다발을 꽂고, 악기를 연주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입구에서는 신랑 친구들이 우리나라의 청첩장과 식권으로 보이는 티켓을 나눠주고...

12시가 다가오자 Haworth 교구(성공회 교회) 앞으로 화려하게 꾸민 하객들이 모이기 시작했는데, 영국여행 중 가장 화려한 패션을 한꺼번에 보았다. 하워스 교구에서 진행된 12 결혼식에 참석 할 수는 없었지만 사전에 결혼식을 위해 꾸민 내부와 하객들, 신랑 친구들이 하는 일(!)을 보았으니 어젯밤 요크셔 브래드포드 호텔에서의 파키스탄인 결혼식과 더불어 영국의 결혼문화를 단면이나마 본 셈이다.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나온 시각에 교회 앞에 신혼부부가 탈 차가 대기 중이었는데 검정 번호판(생산 60년 이상 된 차 번호색)을 단 벤틀리였다.  어제 요크셔 브래드포드 호텔에서 파키스탄인 신혼부부가 탈 Rolls-Royce에 이어 고색창연한(!) Bentley를 난생 처음 보았다.

 

Haworth 교구(성공회 교회) 위쪽의 오래된 호텔 The Old White Lion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요크셔 빵과 닭 가슴살 모두 소소에 적신 요리였는데, 상당히 부드럽고 맛있었지만 이곳 역시 단짠단짠... 딸이 본인은 레몬 한 조각 띄운 콜라를 시키고 내게 칼스버그 한잔을 사줘서 (결국 내 돈이지만) 맛있게 마셨다.

 

 

<하워스(Haworth) 브론테 목사관(브론테 자매 생가) 뒤편의 목장>

말, 돼지, 염소가 유유자적 노닐고 있다. 온 국토가 목초지인 영국의 목축업은 대개 이런 형태인데 왜 이런 질 좋은 고기(!)들을 가지고 젓갈같은 염장요리를 해먹는지...

 

 

 

<하워스(Haworth) 브론테 목사관(브론테 자매 생가) 뒤편의 목장 입구와 민가의 돌담>

잉글랜드의 돌담과 출입구의 형태는 대체로 이런 모양이다. 돌담을 쌓는데 노련한 기술과 돈이 필요하다고 한다.

 

 

<하워스(Haworth) 브론테 목사관(브론테 자매 생가) 아래의 공동주택>

 

 

<하워스(Haworth) 교구(성공회 교회)의 문장들>

브론테 자매의 아버지 패트릭 브론테가 성공회 목사가 된 생애 중반 이후 평생 목사로 재직했던 곳이다. 교회 규모는 아담하지만 성공회 교회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은 모두 있다. 사진은 성공회 교회의 남문으로 이 교회와 관련 있는 가문의 문장들로 보인다.

 

 

<하워스(Haworth) 교구(성공회 교회)의 중앙제대 맞은편>

교회 출입구쪽이다.

 

 

<하워스(Haworth) 교구(성공회 교회)의 중앙제대>

중앙제대와 통로에 결혼식을 위한 꽃다발들이 꽂혀 있다. 이곳도 가톨릭 성당이나 성공회 성당(교회)처럼 중앙제단 줄과 좌우 회랑 형태로 배치되어 있다. 중앙제대 위의 천정그림은 퇴색되어 잘 보이지 않고, 왼쪽에 작은 파이프 오르간이 보인다.

 

 

<하워스(Haworth) 교구(성공회 교회)의 중앙제대 왼쪽>

성공회 교회 중앙제대 쪽에는 의례 흰 대리석으로 조각한 이런 대가 있는데 설교대로 보인다. 파이프 오르간 정 중앙에는 황금색 독수리 상이 있는데(이곳에도 있다.) 악보를 올려놓는 곳이라고 들었다. 

 

 

<하워스(Haworth) 교구(성공회 교회) 중앙제대 오른쪽의 브론테 자매의 관>

결혼식 촬영을 위해 설치한 카메라 삼각대 아래에 브론테 자매의 관이 있다. 동판에는 'Emily Jane Bronte :1848.12.19.30세에 죽었고, Charotte Bronte : 1816.4.21에 태어나 1855.3.31에 죽었다' 라고 적혀 있다.

 

 

 

<하워스(Haworth) 교구(성공회 교회) 중앙제대 왼쪽의 작은 파이프 오르간>

 

 

<하워스(Haworth) 교구(성공회 교회)의 스테인드글래스>

 

 

 

<남쪽에서 본 하워스(Haworth) 교구(성공회 교회)>

왼쪽 뒤의 건물은 하워스 교구 소속의 작은 학교이다. 관광객은 학교와 교구 사이에 있는 작은 골목길을 통해 사진 왼쪽 밖에 있는 목사관 박물관(브론테 자매 생가)과 위쪽의 목장까지 둘러본다. 마을에서 가장 번화한 곳은 사진 오른쪽 밖에 있으며, 이 지점이 마을에서 가장 높은 곳이다. 사진 상의 학교 앞과 교구 왼쪽의 약간 높은 앞 지점은 공동묘지이다.

 

 

<하워스(Haworth) 교구(성공회 교회)의 공동묘지>

 

 

<하워스(Haworth) 교구(성공회 교회) 북문에서 결혼식 하객을 기다리는 신랑 친구들>

사진을 함께 찍을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나를 중앙에 두고 찍어야 한다며 양쪽에서 에스코트 하듯 촬영에 임해 주었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영국인들은 그런 메너가 몸에 배어 있고, 그 때문에 기분이 좋았다. 특히 사진에 대해서 관대하다.

 

 

<하워스 교구(성공회 교회)의 결혼식 하객들>

주로 신랑, 신부의 부모님과 친구들일 텐데 남성은 모두 정장 차림, 젊은 여성은 비교적 수수한데 비해 나이 든 여성들은 옷차림이 화려했다.

 

 

<하워스 교구(성공회 교회)의 신랑 신부와 하객들>

머리에 하얀 레이스를 두르고 밝은 비둘기색 드레스를 입은 중앙의 여성은 신부, 뒤로 얼굴이 약간 보이는 파란 정장을 입은 남성은 신랑이다. 

 

 

<하워스 교구(성공회 교회)의 결혼식 하객들>

 

 

<하워스(Haworth) 마을 정상의 The Old White Lion 호텔>

이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17세기(1600년대)에 지어진 건물인 듯 하다.

 

 

 

<하워스(Haworth) The Old White Lion 호텔 1층 식당>

음식 맛도 괜찮았지만 여유로운 식당 공간과 창으로 마을을 조망할 수 있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두 번째 사진은 영국 팝 레스토랑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Bar(술을 파는 곳)이다. 보통 그곳에 앉아  마시기 보다 잔에 받아서 자리에서 식사하며 마신다.

 

 

 

<하워스(Haworth) The Old White Lion 호텔의 점심 메뉴>

소스에 담긴 빵이 요크셔 빵이다. 속이 비고 고소한데, 소스가 짜서 잘게 찢은 후 적셔서 먹었다. 맥주는 칼스버그이다.  메뉴는 정석으로 전채요리(빵과 소스) - 메인요리(닭가슴살, 찐감자와 찐 브로콜리, 당근) - 후식(아이스크림)이다.

 

 

 

 

<아침에 요크셔 브래드포드 호텔에서 먹은 메뉴>

버터를 싫어해서 떠먹는 요구르트를 식빵에 발라 먹었고, 송이볶음을 맛있게 먹었다.

 

 

<하워스(Haworth) The Old White Lion 호텔에서 내려다 본 마을 풍경>

우리가 올라 온 마을 입구와 반대쪽이다.

 

 

<하워스(Haworth) 교구 앞의 신혼부부를 위한 검정 번호판의 Bentley>

 

 

<하워스(Haworth) 교구(마을 정상)에서 내려가며 본 입구 쪽> 

 

 

 

<하워스(Haworth) 마을의 아기자기한 가게와 장식들>

 

 

 

 

<마을 밖 주차장으로 오르며 되돌아 본 하워스(Haworth) 마을 입구>

 

 

<하워스(Haworth) 마을 밖의 초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