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아일랜드

영국일주22 - 영화 다 빈치 코드의 배경 로슬린성당(Rosslyn Chapel)

큰누리 2017. 10. 21. 23:26

<8/6. 7일차 코스1>

스코틀랜드의 로슬린성당(Rosslyn Chapel) - 에딘버러 (캐슬, 로열마일, St Giles' Cathedral Edinburgh) 스트랜라 노스웨스트 캐슬(McMillan)호텔 투숙.

 

Jeffersons Hotel에서의 아침은 영국식 아침과 오믈렛 중 선택이었다. 나는 오믈렛과 기본 음료, 과일을 선택했고, 과일은 바나나, 사과, 서양배 등이 있었는데 납작한 복숭아가 순하고 맛있었다.

로슬린 성당까지 3시간 정도 걸렸는데 구릉진 언덕에 초원이 이어지고 그 속에서 하얀 양떼들이 풀을 뜯는 여유로운 전원풍경이었다. 잉글랜드에서는 구릉과 초원만 보였다면 스코틀랜드는 구릉 대신 높지는 않아도 산 형세를 갖춘 지형이 종종 보이는 점이 달랐다. 스코틀랜드는 지형에 따라 크게 law landhigh land로 구분한다고 한다. 버스 안에서의 3시간 동안 우리의 해박한 현지 가이드님은 영국 역사와 풍습 등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스코틀랜드에 대해 요약하자면...

오크통 속에서 3년 이상 숙성한 위스키를 스카치위스키라고 하며 18년산이 인기가 높다위스키는 아일랜드가 원산이지만 현재는 스코틀랜드가 더 유명하다

스코틀랜드의 에버딘에는 유럽 최대의 유전이 있고, 세인트 앤드루 올드 코스는 예약에 1년이 걸릴 정도로 유명한 골프 코스이다. 종종 독립문제로 잉글랜드와 갈등을 일으키므로 윌리암 왕자를 세인트 앤드루 대학(영국에서 3번째 설립됨)으로 유학 보내 갈등을 완화하고자 노력 중이다.

1620년 청교도들이 영국 성공회의 핍박을 피해 메이 플라워호를 타고 종교의 자유를 찾아 미국으로 건너갔다. 스코틀랜드의 왕 제임스 6(메리 스튜어트의 아들)가 후손이 없는 엘리자베스 1세의 뒤를 이어 잉글랜드의 제임스 1세가 되었다. 그 뒤를 이은 아들 찰스 1세가 부당하게 세금을 올리려하자 의회에서 마그나 카르타를 들어 왕당파, 의회파 간에 8년간 대립했다. 결과는 의회파의 승리였고, 우두머리인 올리버 크롬웰이 찰스 1세를 참수함으로써 최초로 평민이 국왕을 참수한 전례를 남겼다.

스코틀랜드는 78천 평방미터로 잉글랜드의 1/3 크기이며, 켈트족이 기반이고, 장로교 신도들이 많다. 1990년대에 잉글랜드로부터 국방을 제외한 확실한 자치권을 확보했다지폐 종류가 다양하고, '플라워 오브 스코틀랜드' 비공식 국가이다결혼 인정 연령이 16세18세 연령에 걸리는 어린 잉글랜드인들이 국경 바로 너머에 있는 교회에서 결혼하고 건너가는 일이 많다.

잉글랜드의 플라타너스 같은 활엽수와 달리 스코틀랜드에서는 침엽수가 보이고 간간히 벌목된 곳도 있었다. 들판이 푸른 것은 잉글랜드와 비슷하나 양떼들이 더 많이 보이고, 돌담이 별로 없어 잉글랜드처럼 아기자기한 맛이 적고, 집 크기도 대체로 작았다.

스코틀랜드는 캐시미어 울, 스카치위스키, 체크무늬 치마 등 유명하다에딘버러는 스코틀랜드의 수도이며, 성(Edinburgh Castle)과 로열마일, 왕자의 거리 등이 관광지로 잘 알려져 있다.

 

 

≪로슬린 성당(Rosslyn Chapel)≫

로슬린 성당(Rosslyn Chapel)은 영화 <다빈치 코드> 촬영지로 유명하여 동양인들이 많이 찾는다길게 이어진 입장객 대기 줄을 따라 들어가니 기념품점을 경유하여 성당으로 들어가야 하는 구조였다. 이런 상업적인 구조(!)는 이미 앤 해서웨이 코티지에서도 경험한 바 있다. 입장료는 9파운드 정도라고 한다. 

 

로슬린 성당은 영국 스코틀랜드 로디언주() 로슬린(Roslin) 마을에 있는 작은 교회이다1446 스코틀랜드 명문귀족이었던 윌리엄 싱클레어(William Sinclair)경이 가족예배당 용도40년에 걸쳐 지었으며, 성 마태에게 봉헌했다고딕 양식이며 성당 안팎의 조각, 특히 내부는 장식적이고 대단히 화려하며 일반 가톨릭 성당에서 볼 수 없는 특이한 조각들이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중앙제단 위쪽 사방의 기둥에는 악기를 든 13명의 작은 천사상이 조각되어 있어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천장의 조각은 문 쪽에서 중앙제단을 쪽을 향해 수직으로 바라보는 것도 볼만하지만 옆에서 수평으로 바라보는 것도 무척 아름답다종교개혁 시기인 1571년 신교도들에게 점령 당한 후 1592년 제단이 파괴되고 황폐화되었다1950년 보수를 한답시고 시멘트를 엉터리로 덧칠하여 부식이 가속화되자 2009년부터 재보수를 시작했다

 

로슬린 성당은 루브르박물관과 함께 Dan Brown의 소설과 그 소설을 영화화한 <다빈치 코드(The Da Vinci Code)>의 무대 중 하나였다. 성당 내부 배치는 좌우가 동일한데 앞 왼쪽 기둥에만 나선형 조각을 했다지하에는 지하 예배실이 있고, 한쪽에는 성당 자재였던 부속품이 선반에 놓여있다.

나는 꽤 오래 전(2005년?)에 영화 <다빈치 코드>를 보았는데 생각 나는 게 별로 없다. 루브르 박물관의 유리 피라미드(!)와 작은 성당 앞에서 주인공 남녀가 뭔가 이야기를 하던 장면만 어렴풋이 생각나는 정도였다.

그러다 2021. 4. 18. EBS네서 영화 <다빈치 코드>를 방영하길래 열심히 보았더니 로슬린 성당은 마지막 부분에서 등장하는 가장 중요한 장소 중 하나였다. 예수의 아이를 출산한 막달레나 마리아가 잠든 곳이 바로 이 성당이고, 영화의 주인공이 여러 과정을 거쳐 이곳에서 자신이 예수의 정통 자손임을 찾는 내용이다. 영화의 포인트는 교회내부에서 정통성을 둘러싸고 암투가 벌어져서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그 중심에 주인공인 예수(막달레나 마리아)의 자손이 자신의 종파의 이익을 위해 예수의 정통 자손을 제거하려는 무리와 자손을 돕는 무리가 있다는 정도로 요약하면 될 것 같다.

 

영화에서 이곳은 막달레나 마리아 관이 안치된 지하가 주로 등장하는데 밖에서 본 옆에 지지대가 있는 독특한 외관도 많이 보여준다. 한적한 마을에 있는 성당을 '로즈 라인'을 줄인 '로슬린' 성당으로 해석하여 역사적인 종교문제에 묶어 등장 시킨 것이 흥미로웠다.

 

 

 <밖에서 본 로슬린 성당(Rosslyn Chapel)>

대기 줄이 길어 지루해서 성당 밖을 돌며 본 곳이다. 주변에 민가도 없고 사진 왼쪽 아래에 절벽처럼 높이 차가 나는 넓은 숲만 있다. 두 번째 사진은 대기 줄에서 담 너머로 촬영한 성당 정면 출입구 쪽이다.

 

 

 

<입장하자마자 로슬린 성당 입구에 있는 기념품 가게>

물건을 살 시간이 없어서 아예 옆에도 못 갔지만 중앙 통로 쪽에 성당 모형이 있어서 눈여겨 보았다.

 

 

<로슬린 성당 남쪽면과 앞에 세워진 사자 석상 완성 과정>

처음엔 넓이만 가지고 이쪽이 정면이라고 생각했는데 영국 성당의 구조상 사진 오른쪽 뒷면이 정면일 것이다. 그 쪽 문에서 성당 안을 들여다 보면 중앙제단이 바로 보인다. 방향도 내가 임의로 남쪽이라고 추측하는 것이지 흐린 날이라 해가 안 떠서 방향 가늠이 불가능했다.

사진 오른쪽 끝에서부터 안쪽으로 사자의 석상이 완성되어 가는 과정이 표현되어 있다. <다 빈치 코드>에 대한 어설픈 기억 때문에 처음엔 이 사자상들도 기호의 일종이라고 착각했었다. 이래서 섣부른 판단과 어설픈 정보는 아무 것도 모르는 것보다 도움이 안 된다.

 

 

<로슬린 성당 남쪽>

 

 

<로슬린 성당 남쪽면과 동쪽(정면 출입구)>

성당 내부의 조각들도 아름답고 신비롭지만 3면 출입구 주변의 괴수 조각들도 특별하다. 오른쪽 끝부분이 중앙 출입구로 이곳은 다른 성당처럼 위인이나 성인으로 보이는 이들의 조각상이 있고, 남북 출입문 위에는 괴수가 있다.

 

 

<로슬린 성당 북쪽면과 같은 방향에서 본 모형도>

기념품점에 있던 두 번째 미니어처 사진은 이쪽 방향 위쪽에서 내려다 본 모습이다. 기념품점 모형도 뒤에 있었던 내용을 좀더 들여다 봤더라면 성당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을 텐데, 당시에는 상황파악을 못했다.

 

 

 

<로슬린 성당 남쪽 출입문>

문 위쪽의 돌출된 괴수와 그 아래쪽의 쪼그리고 앉은 원숭이상(?)이 보인다.

 

 

<로슬린 성당 남쪽 출입문으로 들어간 직후의 내부 모습>

첫 번째 사진 반대편에 북쪽문이 보인다. 동서남북 사방에 대한 판단은 내 주관이므로 확실하지 않다. 두 번째 사진은 남쪽문으로 들어서서 본 성당 정면 출입구 쪽이고, 성모자상이 있는 세 번째 사진은 중앙제대 쪽이다. 성당 남쪽 옆구리로 들어가서 뒷문과 정면(중앙제대)를 본 것이다.

 

 

 

 

<로슬린 성당의 스테인드글래스>

 

 

<로슬린 성당 중앙통로에서 본 왼쪽(첫 번째 사진)과 오른쪽(두 번째 사진)>

사진 끝의 밝은 부분은 중앙제대이다. 기둥 장식과 아치, 상인방을 장식한 자잘한 무늬들이 돋보인다.

 

 

 

<로슬린 성당 천장을 중앙제대 쪽으로 나아가며 본 모습>

같은 크기의 작은 사각형 기본 틀로 하여 내부에 서로 다른 모양의 섬세한 꽃을 깎아 장식하였다. 상아색 색깔 때문인지 얼핏 보면 그라나다 알함브라 궁전의 코마레스궁-대사의 방 벽이나 사자의 궁-아벤세라헤스의 방 모카라베처럼 보인다.

 

 

 

 

<로슬린 성당 중앙제대>

성당 내부는 단순히 복구한 정도가 아니라 상당 부분을 재건한 것 같다. 신교도에 의해 교회로 사용되다 파괴되고, 마굿간으로 사용되다 폐허가 됐던 건물치고 최근에 신축한 것처럼 상태가 너무 온전하기 때문이다.

 

 

<로슬린 성당 천장 반쪽을 가로로 본 모습>

사각형 5개 기본 틀로 하여 내부에 서로 다른 모양의 작고 섬세한 꽃을 깎아 장식했다. 세로로 본 것보다 정확하게 꽃 조각의 배치와 하나하나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정말 정교하고 아름답다.

 

 

<로슬린 성당 바닥에 안치된 관>

보통 화려한 기둥이나 창, 천장을 보다가 어느 순간 바닥을 우연히 보았는데 자신의 발이 이 위에 있으면 식겁을 한다.

 

 

<로슬린 성당 중앙제단 주변의 악기를 든 13명의 천사상과 화려한 돌기(조각)들>

당시엔 몰랐는데 사람들의 손길이 향하는 곳에 마귀를 밟고 있는 천사상이 있지 않았을까 추측해 보았다.

 

 

<로슬린 성당 중앙제단 주변의 조각과 나선으로 휘감긴 기둥>

 

 

 

<로슬린 성당 지하의 예배소>

 

 

<로슬린 성당 지하 예배소 옆에 놓인 건축 부속으로 보이는 조각>

어느 모로 보나 성당에 있을 내용의 조각은 아니다. 성당 지하 예배실 옆 선반 같은 곳에 놓여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로슬린 성당에서 그림 내용이 가장 특별한 조각이었다. 이런 것들이 Dan Brown의 소설과 소설을 영화화한 <다빈치 코드(The Da Vinci Code)>에 더해 로슬린 성당에 대한 신비로움이나 의혹을 증폭시켰을 것이다.

 

 

<로슬린 성당 동쪽 출입구>

 

 

<로슬린 성당의 기념탑이나 추모탑으로 보이는 조형물>

4면의 내용이 모두 다르고, 두 번째 사진은 정면을 클로즈 업 한 것이다.

 

 

 

<로슬린 성당 바닥에 방치된 건물 부속>

영국의 성당(교회)에서 정말 많이 본, 첨탑에 붙은 돌기인 듯 하다.

 

 

<로슬린 성당 정면 출입구와 윗부분의 조각을 확대한 모습>

 

 

 

<로슬린 성당(Rosslyn Chapel)의 안내문들>

성당 건립의 역사, 배치도, 천장조각 복원 과정, 습기로부터 성당을 보호하기 위해 대형우산을 설치한 내용, 스테인드 글래스, 건축 자재로 사용한 돌 등에 관한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