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일주25 - 에딘버러 Festival Fringe, 로열마일, St giles' 대성당

<8/6. 7일차 코스4>

스코틀랜드의 로슬린성당(Rosslyn Chapel) - 에딘버러 성 - 로열마일, St Giles' Cathedral - 스트랜라 노스웨스트 캐슬(McMillan)호텔 투숙.

 

≪에딘버러 페스티벌 프린지(Edinburgh Festival Fringe)≫

에딘버러성 아래 구시가지(로열마일, 하이 스트리트, St giles' Cathedral 부근)는 축제가 열리는 중이라 인산인해였다. 한국의 사물놀이 소리도 들리고 판토마임, 초상화 그리기, 탱고, 광대 분장 등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고 있었다. 광대 분장으로 이벤트하는 곳을 지나치면서 사진을 찍으니 2파운드를 내라며 소리를 질러 당황스러웠다.

로열마일(하이 스트리트)과 구시가지에서 벌어지는 축제를 ‘에딘버러 페스티벌 프린지(Edinburgh Festival Fringe)’라고 한다. 에딘버러 국제페스티벌(Edinburgh International Festival)이 극장을 중심으로 공연되고, 그에 따른 매표가 어려워지자 일반인들이 축제에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만든 '축제 속의 축제'가 페스티벌 프린지(Edinburgh Festival Fringe)이다. 현재는 공식적인 에딘버러 국제페스티벌(EIF)보다 에딘버러 페스티벌 프린지(Edinburgh Festival Fringe)가 더 유명하다.

 

에딘버러 페스티벌 프린지는 처음에는 에딘버러 국제페스티벌(EIF) 기간 중에 열리는 크고 작은 축제 중의 하나로 시작되었다. 하지만 2001년에는 총 49개국에서 1462개의 작품을 공연하여 세계에서 가장 큰 예술축제가 되었다. 일정한 스케줄도 없고, 아마추어와 프로의 구분이 없으며, 참여한 단체들이 언제든 그들이 원하는 곳에서 그들이 원하는 공연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어떤 페스티벌보다 인기가 많다.

수많은 무명 예술가들이 이곳을 통해 발굴되었다고 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프린지 페스티벌도 상업화되자 '프리 프린지(Free Fringe)'가 다시 파생되었다. 에딘버러 밀리타리 타투(Military Tattoo)는 축제 중 가장 인기 있는 공연이지만 밤에 열리기 때문에 우리는 볼 수 없었다.

 

 

<에딘버러 로열마일(The Royal Mile)>

사진 왼쪽 건물 위에 The Royal Mile이라는 문자가 보인다. 현장에서는 전혀 몰랐지만 글을 쓰면서 확인해 보니 프린스 스트리트(왕자의 거리)는 에딘버러 성 정문쪽에서 가로로 보이는 신시가지 쪽 거리이고, 로열마일은 우리가 버스에서 내린 주차장 쪽의 구시가지 쪽에 세로로 걸쳐 있었다.

에딘버러 성에서 볼 때 로열마일 앞에는 회전차, 스코트 기념비가 있는데 평지에 내려오니 길 가늠이 어려웠다. 축제가 열리는 (High Street 의) 시청 부근에 인디언 조각이 있는 특이한 골목길이 있어 내려가 보니 전면에 시커멓고 높은 스코트 모뉴먼트(기념탑)가 보였다.

 

 

<에딘버러 페스티벌 프린지(Edinburgh Festival Fringe) 입간판과 High Street 안내판>

 

 

 

<에딘버러 페스티벌 프린지(Edinburgh Festival Fringe)의 각종 행사들>

인파가 엄청났다. 입구의 안내판에 이곳이 High Street라고 적혀 있어 그런가 보다 하는 것이지 지금도 도로는 어디가 어딘지 가늠이 잘 안 된다. 페스티벌 프린지가 열리는 중심은 High Street의 St giles' 대성당과 시청 사이였다. 그곳에 탱고, 광대 쇼 등 행사가 가장 많이 열리고 있었고, 텐트에서 자질구레한 축제관련 상품이나 기념품을 팔고 있었다.

두 번째 사진의 친구들이 내게 돈 내라고 소리를 질렀는데 잔돈이 없었고, 돈을 반드시 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면 굳이 촬영을 안 했을 것이다.

 

 

 

 

≪에딘버러  St Giles' Cathedral과 스코틀랜드 장로교≫

St Giles' Cathedral은 스코틀랜드의 대표적인 종교 개혁가였던 장로교 존 녹스(John Knox) 목사가 활동했던 곳으로 현재 장로교 교회이다. 현재의 명칭은 에딘버러 하이 커크(High Kirk of Edinburgh)이다. 스코틀랜드 메리 여왕에 대한 자료를 조사하던 중 마음 속으로 구교를 옹호했던 메리 여왕에 대해 수차례 반발하고 저항한 사람으로 존 녹스 목사가 자주 등장했다.

영국의 교회나 성당을 보면서 내내 헛갈렸던 점 중의 하나가 가톨릭 대성당 개념인 Cathedral이란 이름이 붙은 곳이 성공회 교회인 경우가 많고, 마찬가지로 개인 예배실, 작은 예배당을 뜻하는 Chapel도 여전히 성공회와 가톨릭에서 공동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원래 가톨릭 국가였다가 헨리 8세가 재혼 불허를 이유로 성공회로 독립하긴 했지만 영국 안에서도 신교와 구교, 신교 중에서도 장로교, 청교도 등으로 나뉘어 싸웠고, 그  결과로 오늘날에도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잉글랜드로 나뉘었으니 복잡하기 그지 없다. 명칭이 그렇게 중요할까마는 자신이 믿는 종교 때문에 그 많은 사람들이 전쟁을 치르고, 그 때문에 죽은 것을 생각하면 아이러니하기까지 했다.

 

 

<에딘버러 St Giles' Cathedral(성 자일스 대성당)>

스코틀랜드는 잉글랜드와 달리 장로교(신교)가 우세하고 그 중심이 되는 곳이 바로 이곳이라고 한다. 이곳도 내부관람을 하려면 기부금 형식의 2파운드 정도를 낸다고 하는데 나는 돈 받는 곳을 못 보았다.

 

 

 

<에딘버러 St Giles' Cathedral(성 자일스 대성당) 내부와 성공회 교회, 가톨릭 성당의 공통점 / 차이점>

St Giles'(에디지오) Cathedral 내부도 영국의 여느 성당(교회)과 큰 차이가 없다. 첨탑 형식의 고딕 양식 건축을 기조로 칙칙한 갈색 대리석, 출입문에서 보았을 때 중앙 홀을 중심으로 좌, 우의 홀까지 총 3개로 나뉘어 있다. 실내는 스테인드글래스 창, 벽의 죽은 이를 위한 기념비나 추모비, 바닥과 벽과 통로에 안치된 관, 성인이나 명사의 조각상이 있다. 다른 성당과 이 성당의 차이점은 천장을 하늘색으로 화사하게 색칠을 하고, 특별한 장식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성공회 교회가 가톨릭 교회와 기본적인 구조가 같은 이유는 16세기 헨리 8세 때 성공회로 바뀐 후에도 가톨릭 성당을 그대로 재활용(!)했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느낀 차이라면 성공회 교회 안에는 실존 인물의 조각상(동상)이 있고, 중앙제대 쪽에 독수리 모양의 성경 낭독대(The Eagle Lectern)가 있다는 정도였다.

 

 

 

 

<St Giles' Cathedral(성 자일스 대성당)의 스테인드글래스>

 

 

<St Giles' Cathedral 대성당 벽의 추모비>

 

 

<St Giles' Cathedral의 존 녹스(John Knox) 목사 동상>

 16세기 영국 스코틀랜드의 종교 개혁가로 장로교(Presbytery)의 창시자이자 선구자이다. 제네바에서 칼뱅파 성직자가 된 후 스코틀랜드로 돌아와 1560년(메리 여왕 시기)에 가톨릭으로부터 독립하여 장로교를 정착시켰다.

 

 

<St Giles' Cathedral(성 자일스 대성당)과 St Giles 동상>

 St Giles는 절름발이, 거지, 대장장이, 가축, 목동의 수호성인이고, 상징은 암사슴과 화살이다. 이 동상에 대해 존 녹스 목상과 오래 헛갈렸던 이유는 복장과 동상 받침대의 내용 때문이었다. 동상 받침대 4면에 정교한 부조가 새겨져 있는데 내용이 메리 여왕으로 보이는 여성과 중세 영국의 복장을 한 인물들, 전투 장면이 묘사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St Giles' Cathedral의 St Giles 동상과 받침대의 부조들>

마침 비둘기 한 마리가 동상 위에 앉아 있다.

 

 

 

 

<St Giles' Cathedral 밖의 아담 스미스 동상>

St Giles' Cathedral 주변에 성 자일스, 아담 스미스, 제임스 브레이드우드, 데이비드 흄 등의 동상이 있다. 아담 스미스는 <국부론>의 저자로 알려진 경제학자로 글라스고 출신이지만 이곳에 동상이 있다.

 

 

<St Giles' Cathedral 뒤쪽과 Festival Fringe>

 

 

<St Giles' Cathedral 뒤쪽의 James Braidwood 동상>

1800년 출생~1861년 사망. 1830년 소방서 운영에 관한 책을 저술한 에딘버러 소방대장이라고 한다. 

 

 

<아담 스미스 동상 주변의 에딘버러 페스티벌 프린지(Edinburgh Festival Fringe) 현장>

이곳은 St Giles' Cathedral 옆 골목이기도 한데 프린지 페스티벌이 열리는 하이 스트리트 중에서 가장 붐볐다. 사진의 아담 스미스 동상을 기준으로 왼쪽에는 시청이, 오른쪽에는 St Giles' Cathedral이 있다.

 

 

<에딘버러 페스티벌 프린지(Edinburgh Festival Fringe) 주변의 건물>

둥근 초록 돔 때문에 눈에 두드러지는 건물인데 은행이라고 한다.

 

 

<에딘버러 성 자일스 대성당 부근의 페스티벌 프린지(Edinburgh Festival Fringe)>

 

 

<성 자일스 대성당 맞은편 골목(Devil's Advocate)>

 

 

<성 자일스 대성당 맞은편 골목(Devil's Advocate)에서 내려다 본 스코트 모뉴먼트(기념탑)>

 

 

<에딘버러 시청사(City Chambers)>

오른쪽에 있는 동상은 아담 스미스이다. 따라서 시청 맞은편에는 St Giles' Cathedral이 있다.

The High Constables of Edinburgh(1611)이라고 안내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제임스 6세(1세) 때 축조되어 군 총사령부로 사용되다 현재 시청사로 용도 변경된 듯 하다. 입구의 로마 수로 같은 아치도 아름답고, 내부의 알렉산더 대왕이 애마 부케팔루스를 붙잡는 동상도 박력 있다.

 

 

 

<에딘버러 시청사의 알렉산더 대왕과 애마 부케팔루스 동상>

받침대 상단에는 Alexander & Bucephalus이라 적혀 있고, 하단에는 1884년이라고 적혀 있다.

 

 

<에딘버러 시청사  앞의 데이비드 흄 동상>

에딘버러 구시가지(혹은 하이 스트리트)에서 열리는 프린지 페스티벌은 여기까지 보았다. 앞으로 더 나아가면 뭐가 있을까 궁금하긴 했지만 성 자일스 대성당, 시청, 거리 풍경 등을 보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모자랐다.

 

 

<우리 관광버스를 타러 가는 길에 본 건물>

이쪽이 구시가지이기 때문에 이 건물은 최소한 박물관이거나 궁이 아닐까 추측했지만 지나치는 길에 찍은 한  컷만으로는 알 수 없었다.

 

 

<우리 전세버스를 타러 가는 길에 본 밀리터리 타투 깃발>

 

 

<관광버스 앞에서 본 에딘버러 성과 밀리타리 타투 행사장>

짧은 시간에 한 나라의 중심이었던 고도를 둘러본다는 것은 어림 없었지만 부족하나마 발바닥에 땀이 나도록 열심히 둘러보았다. 스코틀랜드, 그 중에서도 수도였던 에딘버러는 잉글랜드처럼 고성이 많고 옛 것을 고쳐가며 쓰고 있었지만 분명히 자기만의 색깔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이 내게는 좀 칙칙하지만 잉글랜드 쪽 보다 옛스러운 느낌으로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