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아일랜드

영국일주27 - 페리호 Stena Line, 벨파스트 성 정원에서 9마리의 고양이 찾기

큰누리 2017. 11. 4. 19:09

<8/7. 8일차 코스1>

캐언리언(Cairnryan) Stena Line 로치 리안 포트에서 07:15 페리호 탑승 -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 벨파스트성 관람 - Giant's Causeway - 벨파스트 Ten SQ 호텔 투숙.

 

≪예측 불가능한 영국의 날씨≫

우리가 여행한 기간 동안 영국의 날씨는 한여름임에도 불구하고 대체로 영상 9도에서 17도 정도였다. 날이 맑았던 여행 초반의 런던, 바스, 윈저성 등에서는 평균 기온보다 3도 정도 높았던 것 같다.

잉글랜드의 솔즈베리(스톤헨지), 바스, 런던, 윈저, 옥스포드 등이 가장 남쪽에 위치하기 때문에 좀 따뜻할 법한데 날씨를 좌우하는 변수는 비, 바람이다. 스코틀랜드의 로슬린과 에딘버러는 우리가 들른 곳 중 가장 북쪽에 있으므로 우리나라로 치면 부산과 평양 정도의 거리일 텐데 온도는 런던 부근과 별 차이가 없었다. 가장 남쪽에 있는 솔즈베리의 스톤헨지에서는 비, 바람을 만나 초겨울에 해당하는 추위였는데, 북쪽 끝의 에딘버러는 비가 와도 바람이 안 불어서 훨씬 덜 추웠다.

 

여행 8일 차, 북아일랜드 수도인 벨파스트의 날씨는 최저 9도, 최고 16도였지만 바람도 없고 날이 화창해서 상당히 포근했다. 우리나라로 치면 여행하기 좋은, 청명하고 햇살이 따뜻한 봄이나 가을 날씨 같았다. 그래서인지 일반 가정 뿐 아니라 호텔에서조차 에어컨이 없고, 선풍기는 호텔에서 딱 1대를 보았을 뿐이다. 영국은 기상이변이 없는 한 한여름도 이 정도이므로 영국여행은 여름에 가면 좋을 것 같다.

 

 

≪Ferry호 스테나 라인(Stena Line)

스코틀랜드에서 북아일랜드로 가기 위해 새벽에 노스웨스트 캐슬 호텔에서 15분 거리의 캐언리언(Cairnryan) 스테나 라인 로치 리안 포트에서 페리호를 탔다. 스코틀랜드 캐언리언 -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페리호(Stena Line) 승용차 기준으로 661대 승선이 가능한 배로 대부분 한국의 대우조선에서 만들었다고 한다.

스테나 라인 탑승 시 영국 국내선임에도 예전의 IRA(아일랜드 반란군)의 테러 때문인지 무작위로 몇 명을 뽑거나 전원의 가방 검사를 한다고 한다. 우리는 가방 검사를 받지 않고 통과한 것 같고(기억이 가물가물...) 버스를 타고 승선한 후, 버스에서 내려 선상 아침 식사를 했다.

 

영국식 아침이라는데 어제 노스웨스트 캐슬 호텔의 훈제 대구찜과 비슷한 생선(젓갈)에 소스를 부어 먹는 맛이었다소시지 2, 튀긴 감자, 튀긴 식빵, 스코틀랜드 순대 등이 함께 나왔고, 바나나(개당 700)와 겉에 바른 초콜릿도 모자라 안에 동그란 초코를 점점이 박은 달디 단 도너츠를 딸이 옵션으로 샀지만 제대로 먹지 못했다. 

 

스코틀랜드 캐언리언에서 배를 탄 후 벨파스트 항에 도착하기까지 2시간 20분 정도 걸렸고, 탈 때와 달리 내릴 때의 절차는 간단했다. 중국-한국 간 페리호는 톤으로 따지기 때문에 배 길이로 따지는 영국 페리호와 비교가 불가했지만 Stena Line은 상당히 큰 축에 들어가는 배였다. 영화관, , 편의점 등 대부분의 편의시설이 있고, 마침 바다도 잔잔해서 배 안이라는 느낌이 거의 없었다. 면세점이라고 생각한 기념품점은 면세점이 아닌 그냥 기념품 가게였다.

 

 

≪북아일랜드 小史≫

북아일랜드는 700년전 잉글랜드인들이 강제로 점령한 후 이주하면서 원주민인 구교도 아일랜드인들을 일제가 우리를 핍박한 것 못지않게 핍박했다. 오랜 기간 동안 독립을 위해 투쟁했지만 영국에 의해 매번 진압 당했고,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IRA(아일랜드 반란군)의 테러가 자주 발생했다. 북아일랜드는 1990년대에 독립할 것인지 영국으로 남을 것인지 투표한 결과 겨우 과반수를 넘긴 찬성으로 영국령으로 남았다. 현재 국방, 외교를 제외한 대부분의 분야에서 독립되어 자치권을 행사하고 있다.

 

나도 영국은 잉글랜드, 웨일즈, 스코틀랜드로 이루어진 연합국가 형태란 정도만 알았지 사실 아는 바가 별로 없었다. 북아일랜드가 영국령이라는 것도 이번에 처음 알았다. 우리가 중, 고등학교 때 배운 '해가 지지 않는 대제국, 성공회와 헨리 8세, 앤 블린, 엘리자베스 1, 2세, 빅토리아 여왕 등'을 빼면 자세히 아는 것이 없었다. 영화 <타이타닉(Titanic)>을 볼 때도 특별히 영국을 더 떠올리지는 않았다.

 

이번 여행 전에 IRA(아일랜드 반란군)와 아일랜드인들의 억울함을 조금이나마 이해한 것은 오래 전에 본 영화 <아버지의 이름으로> 때문이었다.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에서 가장 크다는 성 스테판 공원 곳곳에 있는 잉글랜드군에 의해 쫓기는 군중들, 저항하다 죽은 이들이들의 사진이나 동상 등은 잔인한 잉글랜드인들의 아일랜드 진압방식과 그에 목숨을 걸고 저항한 아일랜드인들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벨파스트 항구에는 타이타닉호를 제작한 Harland & Wolff 조선소 있으며 타이타닉 침몰을 잊지 않기 위해 항구 동쪽에 박물관(Titanic Quarter)을 건립했다벨파스트는 IRA의 활동으로 위험지역이었다가 2002년 경 영국과 아일랜드의 정치적 타협으로 해제되어 현재는 안전하며, 조선업, 린넨업이 발달했다.


 

<스코틀랜드 -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구간의 페리호를 운항하는 캐언리언(Cairnryan)의 스테나 라인 로치 리안 포트>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 최단거리 구간인 캐언리언-벨파스트를 운항하는 사진 속의 페리호 스테나 라인은 대우조선에서 만든 여객선이라고 한다.

 

 

<Ferry호 스테나 라인(Stena Line)의 선상 조식>

둥그렇고 시커먼 음식은 스코틀랜드식 순대('하기스')이다. 현지 가이드분은 순대를 만드는 방법에 대해 들으면 먹고 싶지 않을 거라며 설명을 생략했는데 어쨌거나 난 기름지고 짠 음식이 맛 없어서 거의 안 먹었다. 국내에서는 쳐다 보지도 않는 강낭콩 통조림은 의외로 맛있다.

 

 

<스테나 라인(Stena Line) 내부>

 

 

<스테나 라인(Stena Line) 안내도>

배 크기도 만만치 않고 층수가 많은데 통로에 따라 블루 Stairs, 레드 Stairs로 나뉘어져 있어서 안에서 상당히 헛갈렸다. 지하(!)를 포함하여 맨 꼭대기층이 10층이라고 되어 있다.

 

 

 

<스테나 라인(Stena Line)의 구명보트(Life Boat)>

선미 양쪽에 2대씩, 총 4대가 있다. 구명보트(Life Boat)는 선박이 조난이나 난파를 당한 경우 인명을 구조하기 위해 선박에 탑재한 작은 배이다.

 

 

<스테나 라인(Stena Line)의 구명벌(구명 뗏목, Life Raft)>

구명벌은 바다에 닿으면 수압에 의해 천막처럼 펴지는 둥근 형태의 작은 구명 보트로 드럼통 같은 통 안에 들어있다. 우리는 세월호 사건 때 TV에 중계된, 기울어가는 세월호에서 구조자가 발로 찼으나 끄떡도 하지 않아 무용지물이었던 구명벌을 기억한다.

 

 

<스테나 라인(Stena Line) 선수와 유니언 잭>

 

 

<스테나 라인(Stena Line)에서 본 벨파스트 항구>

오른쪽으로 약간 보이는 산은 북아일랜드 최고의 트래킹 코스라고 하는 벨파스트 성 뒷산(Cave Hill Country Park)이다. 사진 왼편 너머(항구 안쪽)에는 타이타닉호를 제작한 Harland & Wolff 조선소가 있으며, 타이타닉 침몰을 잊지 않기 위해 항구 동쪽에 지은 박물관(Titanic Quarter)이 있다.

 

 

≪벨파스트 성(Belfast Castle)≫

스코틀랜드 전통양식으로 지어진 벨파스트 성은 규모는 아담하지만 벨파스트市와 항구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언덕에 위치하여 경관이 뛰어난 곳이다1934년 6월 26일 성주인 샵스버리 백작(The Earl of Shaftesbury)이 벨파스트市에 기증하여 현재 시의회에서 관리하고 있다1988년 11월에 새단장 후 개관하여 관광 이외에 결혼식, 회의 등의 행사를 하는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동화 속에 나올 법한 단아하고 오밀조밀한 성 외관도 아름답고, 원예종꽃들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고양이 정원(Cat Garden)도 아름답다. 벨파스트 성의 하이라이트 뭐니뭐니 해도 아기자기하게 꾸민 고양이 정원(Cat Garden)에서 9마리의 고양이 형상을 찾는 이다. 고양이를 좋아한 백작의 딸을 위해 정원에 9마리의 고양이 조각, 모자이크, 조경 등의 모습으로 곳곳에 배치를 해 고양이를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고양이와 앙숙이어서인지 주인의 취향 때문인지 모르지만 곳곳에 개 출입금지 팻말이나 개 출입 시 제한사항이 디테일하게 있는 점이 특이했다. 성 뒤로 이어지는 산책로 캐이브 힐 컨트리 파크(Cave Hill Country Park)는 북아일랜드에서 가장 훌륭한 트래킹 코스로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고 한다.

 

 

<벨파스트 성 현관의 대포와 벨파스트 성 문장으로 보이는 조각>

사진 왼쪽 트래킹 코스 입구에 버스 및 승용차 주차장이 있어서 출입문으로 성에 입장하면 바로 앞에 성 포치가 있다. 포치 앞에는 몇 개의 대포들이 사방을 향해 배치되어 있다.

 

 

 

<벨파스트 성(Belfast Castle) 내부 응접실 안팎>

성 안에 들어서자마자 만나는 곳으로 응접실 기능을 했던 곳 같다. 왼쪽에 벨파스트 시에서 이 성을 관리하며, 1934년에 성주였던 샵스버리 백작(The Earl of Shaftesbury)이 성을 시 의회에 기증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겨울엔 추운지 방마다 난로가 따로 설치되어 있다.

 

 

 

<벨파스트 성 내부 응접실과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벨파스트 성(Belfast Castle) 내부 2층>

당시의 모습인지 알 수 없으나 천장 장식과 샹들리에는 1층과 상당히 비슷하다. 벽은 특별한 장식이 없는 대신 은은한 벽지로 꾸몄다.

 

 

 

<벨파스트 성 내부 2층에서 내려다 본 고양이 정원(Cat Garden)>

윗 사진은 서쪽, 아래 사진은 벨파스트 항구가 보이는 남서쪽이다.

 

 

 

<벨파스트 성 내부 2층에서 내려다 본 벨파스트 항구>

 

 

<벨파스트 성 내부 2층에서 내려다 본 고양이 정원과 고양이 1번>

사진 중앙 화단에서 웅크리고 잠이 든 고양이가 1번 고양이 조각상이다. 벨파스트 정원 고양이는 조각상 외에 모자이크, 조경한 나무, 동판의 그림, 벤치의 바닥 등 다양한 모습으로 표현되었다.

 

 

<벨파스트 성(Belfast Castle) 내부 2층의 초상화>

이 성의 역대 성주들 일 듯...

 

 

 

<벨파스트 성 출입문>

성 안에서 차가 나가면 출입문이 자동으로 열리지만 밖에서 안으로 들어오려면 수동으로 조작해야 한다. 문을 나서면 두 개의 길이 있는데 아래쪽에 주차장이 있고, 위쪽은 등산로(트래킹 코스)이다. 

 

 

<벨파스트 성 출입문 옆의 동상과 식물들>

아래에 보이는 자잘한 분홍색 꽃이 핀 풀은 둥근이질풀이고, 주변에 극락조 비슷한 빨간꽃이 핀 커다란 식물이 있었는데 독특했다.

 

 

<벨파스트 성 출입문의 개 관리에 대한 안내>

성 안에 개를 들이려면 가죽 끈을 반드시 매라고 적혀 있다.

 

 

<벨파스트 성 밖 트래킹로>

정해진 시간 때문에 입구만 조금 갔다 되돌아왔지만 이곳(북아일랜드) 역시 잉글랜드처럼 공기가 깨끗하고 맑았다. 나무는 측백 등의 침엽수와 호두나무와 물푸레나무 등의 활엽수가 골고루 분포되어 있었다. 초본(풀)은 좀 더 다양했는데 바디나물과 분홍바늘꽃이 눈에 많이 띄었고, 기타 꿀풀, 둥근이질풀 등 우리나라의 좀 깊은 산에서 볼 수 있는 풀이 상당히 많았다.

두 번째 사진의 산책로에 찍힌 벨파스트 성에서 천대(!) 받는 개가 산책하듯 유유자적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서쪽에서 본 벨파스트 성(Belfast Castle)과 고양이 정원(Cat Garden)>

이 정원에서 서로 다른 형태, 재질로 만든 고양이 9마리를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지만 항구 조망, 정원의 꽃들도 무척 아름답다. 코스모스, 에키놉스 리트로(푸른공꽃), 애기범부채, 우단동자꽃, 장미보다 더 섬세하고 여린 엘라티올 베고니아 등...

 

 

<남서쪽에서 본 벨파스트 성(Belfast Castle)과 고양이 정원(Cat Garden)>

 

 

<남쪽에서 본 벨파스트 성(Belfast Castle)>

이쪽이 벨파스트 성의 정면이다. 이 방향에서 벨파스트 항구가 잘 보인다. 2층에서 건물 중앙으로 이어진 계단이 독특하고 아름답다.

 

 

<벨파스트 성에서 얻은 고양이 정원(Belfast Castle Cat Garden)의 9마리의 고양이 사진>

성 정원 남쪽의 1번 고양이부터 정원 중앙 분수대의 9번 고양이까지 고양이의 위치 및 다양한 고양이의 모습이 나와있다.

 

 

<벨파스트 성 고양이 정원의 1번 고양이 조각상>

엘라티올 베고니아 사이에서 고양이 특유의 웅크린 자세로 잠든 모습이다.

 

 

<벨파스트 성 고양이 정원의 2번 고양이 조각상>

회양목 울타리와 꽃밭 사이에서 다소곳한 자세로 앉아 있는 모습이다.

 

 

<벨파스트 성 고양이 정원 벤치의 3번 고양이>

가장 모던한 형태의 고양이로 상식을 깨는 고양이 형상 2마리 중 1마리이다. 나머지 1마리는 회양목인 듯한 나무를 전지해서 만든 5번 고양이였다.

 

 

<벨파스트 성 고양이 정원의 9, 4, 6, 5번 고양이>

사진 왼쪽의 분수대의 9번, 바닥의 앞 모자이크는 4번, 화단에 일부 가려진 윗 모자이크는 6번, 계단 아래 둥근 초록색 나무 안의 전지한 고양이는 5번이다.

 

 

<벨파스트 성 고양이 정원의 5번 고양이>

고양이 정원 포치 바로 아래에 있는 나무를 전지한 고양이인데 나무가 자라 모양이 흐트러져서 찾는데 가장 애를 먹은 고양이이다. 시간적 여유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지만, 이게 뭐라고, 열심히 찾았다. ㅎㅎ...

 

 

<벨파스트 성 고양이 정원의 8, 7번 원경과 근경>

뒷모습을 보이고 있는 사실적인 조각은 8번, 8번 앞의 동판에 새긴 단순화한 고양이는 7번이다.

 

 

 

<벨파스트 성 고양이 정원의 9번 고양이>

 

 

<벨파스트 성 고양이 정원을 남쪽 끝에서 본 모습>

첫번째 사진 위쪽에 등산로 종착지인 산 정상(Cave Hill Country Park)이 일부 보인다.  

 

 

 

<벨파스트 성 고양이 정원 안내문>

 

 

<벨파스트 성과 고양이 정원 포치>

 

 

<벨파스트 성 고양이 정원의 포치> 

안내견을 제외한 개 출입제한에 대한 안내가 이곳에도 적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