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쿠바

멕시코, 쿠바여행3 - 그랜드 파크 로열 칸쿤 카리브 호텔

큰누리 2018. 3. 15. 17:14

<멕시코, 쿠바여행 1> 1/12. 12:25.

***멕시코로 인천공항 출발예정이었으나 20분 늦게 출발했다인천국제공항에서 멕시코시티 베니토 후아레스국제공항까지 이륙 시간을 제외한 비행시간은 12시간 15분이었다. 휴대폰이 어느 시점에서 저절로 현지 시각으로 바뀌는 통에 시간 체크가 힘들어 디카와 병행해서 시간 체크를 했다. 비행기는 보잉787이라는데 깨끗하고, 좌석 간격도 국적기에 비해 여유가 있어서 편안했다. 승무원들은 친절한 편이었지만 서비스 질은 별로였다. 항공료가 얼마나 싼지 알 수 없으나 땅콩과 음료 서비스 두 어번, 2번의 기내식만 나와 비행 내내 너무 배가 고팠다. 위안이라면 미국을 경유하지 않는 직항이라 시간이 많이 단축된다는 점이다.

 

한국시간 1:15(현지시각 오전 11:00)에 멕시코시티 베니토 후아레스국제공항 도착했다. 멕시코시티공항에 근접하면서 짙은 회색의 산들이 인상적이었으나 지상에 가까워 갈수록 엄청난 스모그가 시의 상공을 덮고 있어 놀라웠다인솔자(가이드)가 없고, 일행도 없는 나로서는 실수하지 않을까 긴장하며 입국심사를 마쳤다. 젊은 편인 여성이 짐 검사를 하는데 일행 중 앞 부부 팀의 가방을 열어서 짐 하나하나를 들었다 놓았다 하며 심하다 싶을 정도로 짐 검사를 했다. 지켜보는 나로서는 한국의 물건이 신기해서 갸우뚱거리며 관찰하는 모습이었다.

공항에 들어선 이후부터 경유 냄새가 심하게 나서 속이 뒤틀렸다. 다른 곳에서도 경유 냄새가 자주 느껴졌는데 공항에서 특히 심했다. 입국심사 후 칸쿤행으로 짐을 먼저 부치고 2시간 정도 대기했다. 13:20 칸쿤행 국내선으로 갈아탔는데 다시 25분 연착했다. 그 뿐 아니라 탑승 게이트도 64번에서 60번 게이트로 바뀌었는데 그런 일 정도는 예사라고 했다.

 

멕시코시티공항에서 대기 중 뒤에서 한국어가 들려 돌아보니 대학동기 겸 첫 직장 동기인 K와 그 남편이었다. 나와 일행이었다. 반가운 건 말할 필요가 없지만 그저 신기했다. 국내에서도 수십 년간 못 본 친구를 해외공항에서 만나다니...

칸쿤행 국내선(connect, 칸쿤행)은 ***멕시코사의 2열 6석의 소형 항공기였다3시간 30여분만인 현지시각 16:45에 칸쿤공항에 도착해서 현지 가이드 이창준씨와 미팅했다대기 중인 전세버스를 타고 그랜드 파크 로열 칸쿤 카리브호텔로 직행했다.

 

칸쿤은 해안을 따라 이어진 관광지라는 것을 비행기 안에서 확인은 했지만 평지에서 보니 고층호텔과 콘도 등으로 이루어진 관광도시였다. 산은 커녕 겨우 바다 위로 솟은 평지의 물가를 따라 세운 수상도시 같았는데 허리케인이 오는 8월에는 도시가 물에 잠긴다고 한다. 중간 쯤에 위치한 그랜드 파크 로열 칸쿤 카리브호텔에 도착해 1707(7)호를 배정 받았다.

 

 

    <그랜드 파크 로열 칸쿤 카리브호텔>

 

 

<그랜드 파크 로열 칸쿤 카리브호텔의 숙소 1707호(7층)와 화장실>

혼자 쓰기에 너무 아깝다!

 

 

 

<그랜드 파크 로열 칸쿤 카리브호텔 7층에서 내려다 본 풍경>

주변의 바다는 카리브해, 바로 아래의 건물은 이탈리안 식당과 옥상의 야외 칵테일 바이다. 올 인클루시브(무료 서비스)이기 때문에 무료로 칵테일을 마실 수 있으나 이날 밤, 바람이 심하게 불어서 야외에서 오래 버티기 어려웠다두 번째 사진은 내 숙소인 별관에서 바라본 본관쪽으로 중간에 수영장이 있고 주변에 야외 간이 침대들이 있다.

 

 

 

<그랜드 파크 로열 칸쿤 카리브호텔 중앙의 수영장>

 

 

칸쿤 그랜드 파크 로열호텔은 밀가루만큼이나 곱고 뽀얀 산호가루로 이루어진, 카리브 해에 면해 있는 규모가 큰 호텔이었다. 올 인클루시브(정해진 금액을 지불하면 모든 것이 무료 서비스)칸쿤의 호텔들에서 시행하는 서비스 방식이다.  방의 미니 바에 있는 음료와 주류는 모두 마음대로 먹을 수 있으며, 24시간 룸서비스가 가능하다. 또한 바와 로비 라운지, 풀 사이드에서 모든 음료와 식사가 무제한으로 제공된다. 호텔 안에 뷔페를 비롯하여 또띠아 전문점, 이탈리안 식당 등 다양한 식당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음식을 고르는데 한계가 있었다. 특히 뷔페는 기다리는 시간이 적고 마감 시간 등이 넉넉해 매번 이용했으나 정말 맛없고 먹을 만한 음식이 없었다.

 

내가 묵은 호텔의 경우 1일 이용료는 140(15만원)이고, 나처럼 싱글일 경우 80~100% 요금이 추가된다. 우리처럼 잠만 자는 여행객은 굳이 비싼 돈 내고 올 인클루시브제를 시행하는 칸쿤에 머무를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신혼부부나 가족처럼 칸쿤에 며칠 머물며 즐기는 사람에게는 좋은 제도일 성 싶다. 숙소 앞의 이탈리아식당에 예약 없이도 갈수 있다고 가이드가 알려줬으나 친구 부부에게 가르쳐주고 나는 뷔페로 갔다. 정말 먹을 게 없어 겨우 배만 채우고 나오다 일행과 처음으로 야외의 좌석에 합석했다.

 

바로 옆에 진상 미국 아줌마들이 앉더니 온 야외를 뒤집을 정도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떠들었다. 짧은 영어 실력인 내 귀에도 남자하고 잠을 자고, 섹스는 어떻고등등의 대화로 미루어 그 방면의 동호회 회원인 듯 했다. 그들의 관심사는 상관 없으나 보란 듯이 호텔의 모든 사람이 보는(식사하는) 공공장소에서 그렇게 떠드는 것은 살다 살다 처음 보았다. 동남아에서 만난 중국 단체 관광객들, 술 취한 우리의 아저씨들 저리가라 수준이었다.

 

 

<그랜드 파크 로열 칸쿤 카리브호텔의 뷔페식당>

종이를 오리거나 붙여 인형을 만드는 등 멕시코 사람들의 손재주는 인정할 만하다. 특히 벽화, 성당의 그림이나 인물상, 도자기공예는 수준이 높았다. 두 번째 사진의 마리아치(가수)들은 노래를 못했지만 강제로 팁을 요구하지는 않았다.

 

 

 

<그랜드 파크 로열 칸쿤 카리브호텔의 뷔페식당의 메뉴>

차린 것은 많으나 먹을 만한 것이 별로 없다. 이번 멕시코여행에서 음식은 별로였는데 계란 요리만은 만국 공통의 진리라는 것을 새삼 느꼈다. 야채나 육류 다진 것을 넣어 부친 계란 오믈렛과 찐계란, 수란 등...

 

 

 

<그랜드 파크 로열 칸쿤 카리브호텔의 칵테일 코너와 주변의 야외 침대들>

칵테일 코너는 1개가 아니라 몇 개가 있는 것 같고, 내가 본 것은 2개였다. 시간 상 이탈리아 식당 위에 있는 이곳만 들러서 마르가리타 1잔을 처음으로 마셨는데(당연히 무료!) 그냥 음료 같았다. 반팔로도 충분한 낮과 달리 아침 저녁, 특히 저녁은 바람막이 점퍼를 입었는데도 날씨가 춥고 바람이 심해서 칵테일 한 잔만 마시고 숙소로 들어갔다. 특이한 점은 칵테일 코너가 있는 이탈리안 식당 옥상이나 수영장의 칵테일 바 옆의 야외 침대들이었는데 모두 무료인 듯 했다. 당시에 추워서 이용하기에는 무리였지만...

 

 

 

<그랜드 파크 로열 칸쿤 카리브호텔의 해변과 식물 잎으로 만든 비치 파라솔>

일직선으로 갈래갈래 갈라진 칸쿤의 모래(땅)를 따라 호텔들이 들어서 있어서 모든 호텔이 산호해변을 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랜드 파크 로열 칸쿤 카리브호텔의 부조 벽화>

이 호텔에서 썪은 고목나무를 그대로 활용한 벤치, 조소작품, 벽화 등 몇 가지 예술적인 작품을 볼 수 있었는데 이 석회 부조 벽화도 그 중 하나였다.

 

 

<이틀째인 1/13. 이른 아침의 그랜드 파크 로열 칸쿤 카리브호텔 수영장>

아직 달이 지지 않았다! 밤에는 중앙의 가판대 같은 곳에 칵테일 바가 차려진다. 날이 더울 때 칵테일 바 주변의 야외 침대에 누워 있으면 절로 힐링이 될 것 같다.

 

 

<이틀째인 1/13. 이른 아침의 그랜드 파크 로열 칸쿤 카리브 호텔 뷔페식당>

이 뷔페식당이 가장 크고, 대기 시간이 짧으며, 이른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곳만 이용했다. 다른 건 마지 못해 먹는 수준이지만 즉석 계란 오믈렛은 맛있다. 멕시코나 쿠바 모두 음식이 치즈가 듬뿍 들어가고, 요구르트 등의 유제품은 맛있다.

 

 

 

<이틀째인 1/13. 이른 아침의 그랜드 파크 로열 칸쿤 카리브호텔>

 

 

 

 

 

 

 

 

 

 

 

<이틀째인 1/13. 이른 아침의 그랜드 파크 로열 칸쿤 카리브 호텔 본관>

 

 

<이틀째인 1/13. 저녁의 그랜드 파크 로열 칸쿤 카리브 호텔>

 

 

 

<이틀째인 1/13. 저녁의 그랜드 파크 로열 칸쿤 카리브 호텔 해변>

 

 

<이틀째인 1/13. 저녁. 그랜드 파크 로열 칸쿤 카리브호텔 수영장의 칵테일 바>

 

 

<이틀째인 1/13. 저녁의 그랜드 파크 로열 칸쿤 카리브호텔 별관 7층에서 본 해변>

밤이라 색이 칙칙함에도 불구하고 왜 칸쿤이 세계에서 손꼽히는 신혼 여행지, 혹은 휴양지인지 인정할 만한 풍경이다. 산호가루로 이루어졌다는 쌀가루처럼 곱디 고운 모래와 밝은 청록색부터 짙은 남색까지 그라데이션으로 고운 빛을 발하는 바다색은 그야말로 환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