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쿠바

멕시코, 쿠바여행6 - 쿠바 아바나 풍경, 아바나의 식당과 호텔들

큰누리 2018. 4. 2. 00:56

<멕시코, 쿠바 3>

 6-7-8.5(캐리어 수거)-9시 출발9시 멕시코 칸쿤 호텔 출발하여 1시간 정도 거리의 칸쿤공항으로 이동.

 

이동하는 동안 이창준 가이드가 쿠바의 사회주의화 과정, 혁명, 미국과의 관계, 미국의 경제봉쇄로 인한 쿠바의 생존방식 등에 대해 명쾌하게 소개해 줌최근 경제적, 사회적 필요에 의해 급변(미국과 문호를 개방하면서 물밀 듯 현대화가 진행되는 중이라고)하는 쿠바의 현상 때문에 어쩌면 우리가 마지막으로 이전의 쿠바를 볼 수 있는 세대일 수 있다고 함 쿠바는 우리나라와 비수교국이라 페이퍼 비자에 입국수속을 별도로 함.

 

멕시코 칸쿤공항에서 출국심사를 하는데 자기네 공항에서 찍은 여권의 스템프(비자)가 불확실하다며 이민국에서 다시 스템프를 받아오라고 함멕시코인들은 자기들 실수지만 절대 인정하는 법이 없다고...

10여분 연착 후 걸어서 비행기로 이동했으며, 쿠바까지는 50분 남짓 걸림에어멕시코 6열짜리 소형비행기가 11:50에 움직이기 시작함 국제선이지만 운항거리 짧아 기내식 대신 땅콩과 음료만 제공해서 하이네켄 맥주를 마심아바나공항 도착 직전 승무원들이 승객 위에 대고 방향제 같은 것을 분사해서 식겁했는데 지카 바이러스 방지용 방충제라고 한다.

1시간(12:55) 만에 아바나공항에 도착했고 착륙 직후 갑자기 승객들이 박수치기 시작해서 의아했는데, 안전 운항에 대한 감사의 표현이라나? 짐 찾는데 어마어마한 시간 소요현지인들은 짐을 공처럼 래핑을 해서 왜일까 궁금했는데 물자가 부족한 쿠바에 보따리장수들이 들여오는 가전제품이 파손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라고 한다쿠바에서 되팔면 엄청난 이윤이 남기 때문에 매번 용량을 초과하여 공항직원들과 자주 부딪친다고 한다.

 

 

≪미국의 경제봉쇄로 극심한 빈곤과 맞서 싸운 쿠바인들의 삶≫

♣ 1519년부터 스페인 식민지하에 놓이며 본격적인 쿠바의 근대사가 시작되었다쿠바의 원주민은 스페인의 식민지 시작 후 멸종되고, 현재 쿠바인은 사탕수수 때문에 들여온(!) 아프리카 흑인들이 터전을 잡은 것이다.

 택시기사가 가장 인기 있는 직업으로 한 달에 천 달러 이상의 소득이 보장된다. 간호사는 20 달러 정도, 교사나 의사도 30달러 정도의 월급을 받으니 쿠바에서 1,000달러의 의미가 어떤지 짐작이 된다. 실화인가 싶지만 기본적인 식량 등이 배급제이므로 그 월급으로 살아남을 수는 있지만 월급만으로는 그야말로 아무 것도 추가로 살 수 없다고 한다.

 쿠바 페소는 외국인과 내국인이 다른 화폐를 사용하며 24:1 정도의 차이가 나며, 내국인은 돈이 없어 카페에서 커피 한 잔 마시는 것조차도 불가능하다고 한다. 하지만 국민성이 워낙 낙천적이어서 행복지수는 상당히 높은데 멕시코와 비교했을 때 쿠바는 그곳에 머무는 자체가 즐거울 정도로 국민들이 밝고 긍정적이었다. 모든 것이 국가소유이나 작은 식당 정도의 개인사업은 허용되고 점차 증가되는 추세라고 한다.

 화폐는 멕시코처럼 페소를 쓰나 코인 같아서 쿠바 이외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하다. 미국 달러에는 13% 정도의 세금이 부과된다고 한다우리의 쿠바 현지 가이드(심창석, Juan)는 쿠바여성과 결혼한 사람으로 쿠바에서 유일한 한국인 가이드라고 했다. 얼마 전 1박 2일에 방영된 쿠바편에서 통역을 맡았다고 했다.

쿠바에 올드 카가 많은 이유는 차 관세가 800%로 너무 비싸 1959년 이전에 수입한 차(정확하게는 미국인들이 사용하다 버리고 간  차)를 고쳐 쓰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 나라 산타페의 경우 국내에서는 3,000만원이나 쿠바에서는 4억을 주어야 구입할 수 있다고

 1958까지 미국인들에게 앞마당의 별장 같았던 쿠바는 미국인들이 카스트로에게 쫓겨나기 직전에 지은 건물이 가장 인기가 있다고 한다. 이후엔 미국의 경제봉쇄로 새로운 건물을 짓는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물자가 궁핍했다. 그래서 지금도 아바나는 도시 자체가 너무 낡아서 최소한 50년쯤 후진한 역사를 보는 것 같고, 그 때문에 쿠바는 아이러니하게도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쿠바는 치안이 아주 안정적이고, 관광이 주 수입원이므로 관광객에게 상해를 입히면 사형이며 경찰은 외국인 편이란 말이 있을 정도이다. 남북이 대치하는 우리 나라를 외국인이 마치 당장이라도 핵폭탄이 떨어질 것처럼 걱정하지만 우리는 아무렇지도 않은 것과 같은 이치이다. 쿠바도 이스라엘이나 우리나라처럼 치안이 철저하다.

 

쿠바에 3일을 머무는 동안 아바나 유일의 대형 공동묘지를 몇 차례 지나쳤다. 100만구 이상의 유해가 안치되어 있고, 노란 시멘트 울타리에 하얀 십자가를 그린 담벼락으로 사방을 둘러쳤으며, 차로도 한참을 지나칠 만큼 규모가 어마어마했다. 다른 공동묘지 1개는 규모가 좀 작은 중국인 공동묘지(中華總義山)로 아바나의 공동묘지는 총 2개라고 한다.

공항에서부터 식당, 호텔로 가는 동안 혁명광장, 신시가지, 북한 대사관, 구시가지 등을 두루 거쳤는데 퇴색한 건물과 고풍스런 건물이 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었다. 왜 쿠바가 과거를 그리워하거나 향수를 가진 이들에게 인기가 있는지 이해가 되었다쿠바의 건물은 낡고 후줄근하지만 지저분하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색이 퇴색하고, 철책이 녹슨 것은 섬나라의 특성상 소금기 때문일 것이라 추측했다.

 

≪쿠바 하바나에서의 첫 식사(La Casa)≫

 푹 곤 닭고기와 국수 조각을 넣고 끓인 스프 : 부드럽고 맛있음.

 빵은 소금만 넣고 구워 담백.

 안남미 같은 쌀밥에 월계수 잎을 넣고 푹 끓인 팥을 밥에 끼얹어 먹는 점 이채로움.

 얇고 부드러운 닭가슴살 구이, 올리브유나 발사믹 식초를 넣어 먹는 야채(질긴 상추 잎, 싱싱한 오이 슬라이스, 토마토, 양배추채)도 괜찮음.

Pregidents 병맥주도 맛이 좋아 이후에도 매번 식사 때마다 사 마심.

 후식은 아이스크림과 치즈케이크, 에스프레소 커피.

식사 중 3인의 악사들이 베사메무쵸, 관타나메라 등을 연주하며 불렀는데, 축축 늘어지고 질 낮은 멕시코와 달리 감미롭고 음악성이 뛰어남. 음악이 마음에 들어 10달러를 주고 그들의 cd를 일부러 사줌멕시코와 쿠바는 똑같이 상업적인 악사들이 노래를 하는데도 멕시코는 왜 그리 노래 수준이 낮으면서도 팁은 또박또박 요구하는지...

 

≪쿠바 Havana Riviera (이베로스타) Hotel 투숙≫

바닷가에 위치한 대규모 호텔로 당연히 쿠바 국영이지만 과거엔 마피아가 운영한 카지노였다고한다. 쿠바(아바나)에 머무는 동안 이 호텔을 이용했으며, 싱글인 나는 1623호 2인실에 투숙했다. 16층 가장 동쪽 방으로 전망이 좋고 시설이 깨끗하여 소문에 듣던 무책임하고 불편한 사회주의 호텔이라는 느낌이 전혀 없었다. 불편한 점이라면 쿠바의 기온적 특징 때문인지 난방이 안 되어 추워서 옷을 두둑히 껴입고 자야 했다는 것이다. 도로 위로 들이치는 대서양의 성난 파도해안도로(말레콘 도로)를 따라 늘어선 수영장, 소각장 등의 부속시설, 호텔로 보이는 주변시설 들이 인상적이었다.

칸쿤, 아바나에서 벨 보이에게 각각 1달러씩 팁을 주었는데 일상적인 매너 팁이다. 이쪽에서는 팁용으로 1달러짜리를 많이 준비하지 않으면 거스름돈을 페소로만 거슬러주기 때문에 쓸 데 없는 양국의 페소만 잔뜩 남는다. 방 배정을 받은 후 몸이 흔들릴 정도로 심한 바람을 맞으며 도로 위로 넘실대는 대서양의 파도를 구경하고, 해안을 따라 만들어진 말레콘 도로를 구경했다. 호텔 로비에서 3인이 바이올린, 트럼펫, 전자 오르간으로 재즈곡을 연주했다. 처음 듣는 곡이었지만 편안해서 한참을 관람했다.

 

 

<멕시코 칸쿤공항>

 

 

 

<칸쿤공항에서 1시간만에 도착한 쿠바 아바나(호세 마르틴)국제공항>

공항 규모는 그다지 크지 않고, 빨간 라인과 유리로 디자인 되어 강렬한 느낌이 들었다.

 

 

<아마나국제공항 밖에서 대기 중인 국영관광 전세버스(transtur)>

사진정리를 하면서 Oranstur가 아니라 transtur라는 걸 알았다. ^^ 새 버스라서겠지만 생각보다 시설이 깨끗하고 깔끔했으며, 에어컨도 잘 나왔다.

 

 

<쿠바 아바나공항 밖의 풍경들>

한 나라의 수도인데 공항 주변의 시대를 거스르는, 너무나 시골스런 풍경에 잠시 놀랐다.

 

 

<혁명광장의 호세 마르티 상과 기념탑>

탑 맞은편에는 정보통신부 건물 앞에 철체 부조로 만든 카밀로 시엔 푸에고스 상이 있고, 내무부 벽에 철제 부조로 만든 체 게베라 상이 있다. 카스트로 형제와 더불어 근대화된 이후의 쿠바를 가장 잘 상징하는 인물들이 아닐까 한다.

 

 

<차창으로 스치는 낙후된 쿠바 아바나의 풍경들>

체 게바라상도 보이고, 우리는 알 수 없지만 근대화 과정에서 쿠바 독립을 위해 애쓴 영웅들의 동상도 보인다. 저렇게 낡은 건물들에서 어떻게 살 수 있을까 싶지만 쿠바인들은 낙천적인 성격으로 잘 다듬고, 잘 버텨서 지금까지 그 어떤 나라보다 잘 살고 있다.

 

 

 

 

<100만구의 유해가 안치되어 있다는 아바나 최대의 공동묘지>

한동안 버스를 타고 돌아도 하얀 십자가가 그려진 노란 담장이 끝없이 이어졌다.

 

 

<우리가 쿠바 아바나에서 최초로 점심을 먹은 La Casa>

평범하고 조용한 마을 안쪽에 우리가 점심을 먹을 레스토랑 La Casa가 있었다. 몇 번은 아니지만 쿠바의 민간인이 운영하는 식당은 그런 식으로 마을의 안쪽에 들어앉아 있다. 아마 사회주주의 국가에서 조심스럽게 개인 자본주의를 허용한 결과가 아닐까 한다.

 

 

<아바나의 개인 식당인 La Casa 내부와 젊은 주인부부>

 

 

<아바나의 개인 식당인 La Casa에서 수집한 세계 각국의 화폐>

우리나라의 만원권 화폐도 보이는데 다른 액자에는 천원권도 있다.

 

 

<아바나의 개인 식당인 La Casa 쿠바 맥주 Presidents와 밀빵>

쿠바 맥주는Presidents와 SUN을 마셨는데 모두 마실만 했다. 빵은 구수하고 담백한 점에서 보증수표였다! 

 

 

<아바나의 개인 식당인 La Casa의 가수들>

이번 멕시코, 쿠바여행에서 들은 수많은 마리아치들 중 가장 잘 부른 팀이었다. 10달러를 주고 이들의 cd를 샀는데 문제는 컴퓨터에 CD를 연결할(끼울) 곳이 마땅하지 않다는 것이다.

 

 

<쌀밥에 푹 익은 팥물을 끼얹어 먹는 쿠바의 특이한 주식문화>

머나먼 이국땅에서 우리나라에서도 특별한 경우에 먹는 팥이 일상적인 주식문화가 될 수 있다는 사실에 적잖이 놀랐다. 쿠바인들은 팥에 올리브 잎을 넣어 푹 고은 후 약간의 간을 하고 쌀밥에 얹어 먹는다. 맛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우리에게는 상당히 익숙한 맛이었다. 이곳에서 주식은 팥 덮밥과 닭다리 요리였다.

 

 

 

<아바나 식당 La Casa의 후식>

녹은 아이스크림과 케이크이다.

 

 

<아바나 식당 La Casa의 에스프레소 커피>

커피의 산지 답게 맛이 부드럽고 괜찮았지만 내 입엔 멕시코 커피가 훨씬 순하고 맛있었다.

 

 

<쿠바 아바나 2대 묘지인 중국인들의 묘지(중화총의산)>

 

 

<아바나인들의 생필품 가게>

특별한 간판이 있는 건 아니지만 생활에 필요한 보다 나은 물품에 대한 갈망 때문인지 물자가 귀하디 귀한 쿠바에 이런 생필품 가게가 아주 많다.

 

 

<우리 일행이 묵은 쿠바 아바나 리비에라 이베로스타호텔>

미국인들이 쿠바 혁명 직전에 카지노용으로 지은 호텔이라고 한다. 보존상태도 좋고, 규모가 크며, 서비스 질도 사회주의 국가 국영호텔치고는 괜찮은 편이다.

 

 

<내가 묵은 쿠바 아바나 리비에라 이베로스타호텔 1623호>

혼자 묵기엔 아까운 규모였고, 시설도 사회주의국가 호텔이란 우려와 달리 종업원도 친절한 편이고, 이래저래 괜찮았다.

난방이 안 되어 다소 불편했던 것 빼고는 모두 좋았다. 물 1병, 커피 3종, 기본 세면도구가 제공된다.

 

 

 

 

<쿠바 아바나 리비에라 이베로스타호텔 1623호에서의 조망>

사진 왼쪽은 아바나 시내쪽, 오른쪽은 대서양, 바다와 육지 사이의 도로는 해안도로인 말레콘 도로이다. 오른쪽 앞의 건물들은 우리가 묵은 리비에라 호텔의 부속건불들로 호텔이 세워질 당시에 얼마나 규모가 컸는지 짐작할 수 있다.

 

 

<쿠바 아바나 리비에라 이베로스타호텔 로비의 사진들>

이 호텔 건립 직후 미국 스타들이 드나들던 잘 나가던 때의 사진 같다.

 

 

 

<쿠바 아바나 리비에라 이베로스타호텔 로비와 지하층>

 

 

<쿠바 아바나 리비에라 이베로스타호텔의 째즈연주>

 

 

<심야에 1623호에서 본 쿠바 아바나 리비에라 이베로스타호텔 밖 말레콘 도로와 대서양의 성난 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