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쿠바

멕시코, 쿠바여행5 - 멕시코 익킬(Ik Kil)의 세노테, 카리브海 칸쿤 호텔

큰누리 2018. 3. 26. 23:21

<멕시코, 쿠바 2일 2>

6-7-8.5-9(6시 기상-7시 식사 -8시 30분 캐리어 수거-9시 출발)는 매일 바뀌는 알람, 기상, 식사, 출발시간을 외우는 내 방식이다. 칸쿤의 그랜드 로열호텔은 2개의 고층건물과 몇 개의 저층 건물로 이루어져 있는 규모가 큰 호텔이다. 우리는 별관에 묵었는데 도착 출발 시 캐리어를 카트로 알아서 옮겨주었다.

식사 후 30분 정도 시간이 남아 바닷가로 나가 산책했는데, 뽀얀 산호모래와 청록색과 남색의 바다가 그림처럼 아름다웠다모래와 바위 사이에서 자라는 큼직한 솔잎처럼 생긴 다육식물에서 절에서 피우는 향과 비슷한 좋은 향이 났다. 9시에 칸쿤 호텔을 출발하여 1시간 정도 거리의 칸쿤공항에 도착했다오늘 오후는 쿠바의 아바나로 이동한 후 호텔에서 짐을 풀고 야간 포격식에 참가할 예정이다.

 

치첸잇사 관광 후 5분 거리의 익킬(Ik Kil)의 세노테로 옮겨 현지식 식사를 했다. 세노테(Cenote)는 지상에서 푹 꺼진 웅덩이, 즉 약한 지반이 침하된 것으로 대부분 크기가 크고 맑은 물이 고여 있다. 그래서 유카탄 반도에서는 맑은 물이 있는 세노테를 중심으로 마을이 형성된 경우가 많다. 

식사 후 바로 옆의 지하 18m에 있는 세노테에서 원하는 사람만 수영을 했는데, 입수 전 지상에 있는 간이 샤워장에서 샤워를 하고 들어가야 한다. 세노테는 상당히 긴 나선형 계단을 따라 내려가야 할 정도로 깊은 곳에 있었는데 수영하는 사람 모두 즐거워보였다. 나도 들어가보고 싶은 충동을 느꼈으나 결정적으로 수영복을 준비하지 않았고, 아직 일행들의 얼굴도 모르니 카메라를 맡길 수도 없어서 포기했다. 물은 고인물이라는 인식과 달리 맑고 깨끗해 보였다. 샘물처럼 지하에서 끊임없이 물이 솟는 것이 아닐까 추측했다.

 

세노테 주변은 오래된 고목, 울창한 열대식물, 대나무 들이 우거진 숲이 있고 그 사이로 몇 채의 초가가 오솔길을 따라 늘어서 있었다. 이 지방에서 유명한 관광지, 혹은 휴양지인 듯 했다. 오두막 사이에 조성된 오솔길을 따라 여유롭게 산책을 하며 우리나라와는 덩치부터 다른 커다란 대나무가 타닥타닥 부딪치는 소리, 커다란 꽃을 단 덩굴식물들, 우리나라에서는 화분에서 키우는 초본식물, 열대나무들이 아름답게 늘어져 있었다.

 

13일은 치첸잇사 관광만을 위한 날이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칸쿤 호텔에서의 시간도 넉넉했다. 일행 모두 하얀 산호모래를 실컷 몸으로 느끼고, 청록색의 바닷물도 실컷 눈에 담으며 조용하면서도 여유있는 하루를 마무리했다.

 

 

<익킬(Ik Kil) 세노테 앞의 현지 식당>

크게 맛있다는 느낌을 준 현지식은 없었고, 바구니에 별도로 담겨 나온 작은 멕시코 고추 3개(엄청 맵다고!)와 또르띠아가 기억에 남았다. 가장 기억에 남은 것은 머리에 성긴 그물망을 쓰고 둘이 나란히 서 있다가 팁만 챙긴(!) 마야인 현지 종업원이었다. 마야인의 외관과 유순한 특징을 온몸으로 보여준 이들이었다.

 

 

 

<익킬(Ik Kil) 세노테 앞 현지 식당의 또르띠아>

 

 

<익킬(Ik Kil) 안내석과 세노테 앞의 거목> 

정면에 세노테(지하 침반 웅덩이)와 현지 식당이 있고, 나무 왼편으로 오솔길을 따라 정돈된 오두막이 몇 채 있다. 크기, 굵기가 어마어마한 이 나무 줄기에는 반기생식물이나 기생식물, 한국에서도 보기 쉽지 않은 겨우살이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야자수, 대나무, 부겐빌레아, 덩굴식물을 비롯하여 멕시코에서 가장 다양한 꽃과 나무를 본 곳이기도 하다.

 

 

 

<익킬(Ik Kil)의 세노테(Cenote)와 바깥 풍경>

지상에서 세노테(지하 자연침반 웅덩이)를 향해 뿌리를 늘어뜨린 열대식물들의 위용과 아름다움이 환상적이다. 우리나라였다면 남산식물원 등의 큰 열대식물원에서나 볼 수 있는데...

 

 

 

 

<세노테(Cenote) 입수 전 샤워를 하는 사람들>

 

 

<세노테(Cenote) 입구와 관련 안내도>

정복을 입은 사람이 입구에 있어서 입장료를 따로 받나 했는데 입장료는 익킬(IK KIL) 안내석이 있는 곳에서 단체로 낸 것 같았다. 이곳은 세노테를 중심으로 숙소 몇 채가 겸비된 일종의 유원지인 듯 했다.

 

 

 

 

<세노테(Cenote)로 내려가는 중간지점의 조망대와 그 곳에서 조망한 세노테>

 

 

 

<세노테(Cenote)로 내려가는 계단>

 

 

 

<세노테(Cenote)>

TV 프로그램 <세계테마여행> 혹은 <걸어서 세계 속으로> 같은 프로그램에서 본 난데 없이 지상에서 푹 꺼진 웅덩이(!)가 바로 이곳이었다! 세노테를 에워싸 듯 사방에서 비처럼 보이는 세로 선은 식물들의 뿌리이다.

 

 

<익킬(Ik Kil)의 세노테 주변의 오두막집>

몇 채 되지는 않았지만 가족이나 연인 단위로 머물면 좋은 아담 size 콘도 같은 곳이다. 시설도 괜찮아 보였고, 주변의 식물들이 아름다웠다.

 

 

 

<익킬(Ik Kil) 세노테 오두막집 주변의 오솔길>

야자수 뒤로 보이는 대나무는 우리나라의 대나무보다 서너배는 더 굵다. 바람에 자기들끼리 부딪쳐 나는 소리가 소음 수준이었다.

 

 

<2일차 저녁, 칸쿤 그랜드 로열호텔의 올 인클루시브>

튀긴 또르띠아, 구운 또르띠아 둘 다 먹어보았는데 별로... 요구르트와 계란 오믈렛은 맛있다.

 

 

<칸쿤 호텔의 올 인클루시브의 예>

냉장고 안에 무언가 안내문이 있는데 내용 확인은 못 했다. '이 안에 있는 음식, 음료는 모두 먹어도 되며, 내일 아침에는 채워주겠다'는 내용이었을 것이다.

 

 

<멕시코 3일째 오전, 떡가루처럼 곱디 고운 칸쿤(카리브海)의 산호모래>

식물 잎으로 만든 비치 파라솔, 하얀 모래...

 

 

 

 

 

 

<칸쿤 그랜드 로열호텔 별관 7층에서 조망한 카리브해와 호텔 풍경, 호텔 군락지>

 

 

 

<칸쿤 그랜드 로열호텔 수상 편의시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