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쿠바

멕시코, 쿠바여행4 - 세계 신7대 불가사의 치첸잇사(Chichen Itza)

큰누리 2018. 3. 25. 01:26

<멕시코, 쿠바 2일 1> 

05:30쯤 기상. 치첸잇사는 멕시코 남쪽 칸쿤의 정서쪽에 위치하고, 칸쿤으로부터 250여km 떨어져 있으며, 2시간 30분 이동했다치첸잇사 관람 후 부근에 있는 익킬(Ikkil)이란 팻말이 붙은 곳의 지면 침하로 인한 웅덩이(세노) 바로 옆 식당에서 현지식 점심을 먹었다. 점심 식사 후 시간이 넉넉해서 세노테 앞에 있는 오솔길을 산책했는데 주변의 아담한 오두막들로 보아 유명한 휴양지 같았다. 2일째는 오롯이 치첸잇사 유적 관광칸쿤 을 1시간 정도 여유있게 걸으며 즐기기 위한 하루였다.

우리 관광버스를 타고 오후 4시쯤 칸쿤의 그랜드 파크 로열 호텔에 도착해 어제 못 누린 여유를 다소나마 즐겼다. 끝 없이 이어진 떡가루 같은 하얀 산호 모래 위를 걷기도 하고, 호텔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며... 일행들은 하나같이 청록색 바다와 산호 백사장에서 산책을 즐기고 있었다.

 

멕시코란 나라에 대해 첫번째 현지 가이드 이창준씨로부터 들은 내용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멕시코는 1억 3천만명(세계 10위)의 인구를 가진 나라이다하지만 특별한 자원이 없고, 미국에 산업이 종속되어 국경지역에만 산업시설(제조업)이 위치하고 기간 산업이 취약하다국민소득은 1주일에 5,400 정도로 빈곤하고 전체 국민의 60%정도가 농업에 종사한다.

멕시코는 원래 중남미에서 경제적으로 그렇게 후진국은 아니었지만 경제적으로 몰락한 이유는 미국과의 나프타 협정 때문이다. 미국과 나프타 협정(북미자율경제협정)을 체결하면서 농산물에 대한 관세가 철폐되었고, 그 때문에 농업이 붕괴되고 유통업도 미국 월마트에게 장악 당했다. 농업붕괴 후 성난 국민들이 무장봉기를 일으켰지만 실패했고, 실업자가 된 농민들은 돈벌이를 찾아 미국으로 월경했다. 이들이 버는 달러(300)가 멕시코 경제에 엄청난 도움을 주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 : 미국의 전체 국경에 장벽을 설치하겠다고 선언하고 시행 중이다장벽설치 비용을 멕시코에 미루다가 현재는 멕시코에 공장을 세운 업체에 30%를 전가했는데 기아와 현대도 덤터기를 쓸 예정(!)이다기아나 현대는 미국에 자동차를 수출하기 위해 가까운 멕시코에 공장을 세웠는데 미국의 비위를 거스르면 수출 길이 막히기 때문이다. 차보그스만은 멕시코 최고의 마약보스로, 삼성과 맞먹는 금액의 마약산업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멕시코 남쪽에 위치한 유카탄반도는 바다가 융기된 지역이기 때문에 지대가 낮아서 (전 지역 해발10m) 해수면과 지면 차가 별로 없다. 허리케인이 닥칠 경우 도로 위 1.8m까지 물이 차고 모래가 유실되어 매년 주변 나라에서 모래를 사서 보충한다고 한다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이지만 칸쿤의 관광수입이 멕시코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 지 짐작할 수 있다. 유카탄은 현재도 멕시코에서 미개발 지역이다유카탄 반도는 애니깽의 무대 우리에게도 낯 설지 않은 곳이다.  밧줄로 사용되는 용설란을 키워 줄기를 채취하기 위한 인력으로 1905년 한인 1,600여명이 제물포에서 출발한 후 역경을 딛고 멕시코에 정착했다.

 

멕시코 인구의 30%에 해당하는 3,900만 명의 원주민(마야족)이 주로 유카탄에 거주하며 마야어를 사용한다유카탄 지명은 대체로 마야어이며, '칸쿤' '뱀의 둥지'란 뜻이다. 유카탄 반도는 지반이 얕고 토층이 얇아 30여 분만에 엄청난 폭우를 쏟다가 멈추면 비가 지면 아래로 스며들어 지면에는 강이 없는 지형적 특징이 있다.  자연 침하로 인해 발생한 웅덩이(세노테)6천 여개나 되는데 그 웅덩이를 마야어로 '~첸'이라고 한다. 칸쿤보다 정서쪽에 있는 치첸잇사는 1시간 느리며, 칸쿤에서 멕시코시티까지는 승용차로 22시간 걸릴 정도로 멕시코란 나라는 크다.

      

톨텍문명의 대표 유적은 테오티우아칸으로 아즈텍 이전에 존재했던 해발 2500m의 멕시코 고대 문명이다테오티우아칸은 신의 도시로 불리며 태양의 신전, 달의 신전, 사자대로로 구성되어 있으며 기타 사프텍, 사카텍 등의 문명이 존재했다.

 

≪치첸잇사(Chichen Itza)≫

치첸잇사는 기존의 마야문명 위에 톨텍문명이 혼합된 것이라고 한다. '칫'은 집, '첸'은 커다란 웅덩이', '잇'은 부족의 머리글자', '하'는 물'이란 뜻이라고 한다. '치첸잇사''약한 지반이 무너져 지하에 생성된 물 웅덩이(세노테) 주변에 거주하는 부족'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엘 카스티요치첸잇사의 메인 건물 우리나라의 첨성대처럼 천문학, 건축학 등의 분야가 과학적으로 결합된 멕시코식 피라미드이다. 치첸잇사의 유적, 특히 엘 카스티요에서 '0'에 대한 개념이 이미 정립되었고, 20진법 사용했음을 알 수 있다. 춘분과 추분에 정면 계단의 양쪽 뱀 난간이 계단을 따라 오르며 굽이진 그림자가 생성되도록 설계되었다.

메인 피라미드(엘 카스티요)는 세계 신7대 불가사의라는 이름에 맞을 정도의 규모는 아니었지만 상상 이상으로 규모가 컸다. 서쪽 벽을 제외한 3면은 너무 말끔하게 복구되어서 마치 근래에 건축한 현대식 건물처럼 보일 정도이다. 대부분의 관광객은 명성에 비해 썰렁한 치첸잇사의 유적을 보면 실망한다. 특이한 점은 피라미드 정면에서 소리를 내면 울림이 되돌아 온다그것을 느끼고자 가이드를 따라 여기저기서 손뼉을 치는 관광객들 때문에 우리 가이드의 설명에 집중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메인 피라미드를 보고 실망한 것을 다소나마 채워주는 것은 주변의 부속 건물들이다. 특히 부속 건물들에 부조로 조각된 재규어, 뱀, 해골 등은 고대와 중세 멕시코인들의 사고와 종교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커다란 운동장 양쪽 벽에 타이어를 메달아 놓은 것 같은 골대가 있는 구기 운동장도 골을 넣은 불운한(!) 이가 인신공양의 재물이 되는 상상을 하게 했다. 꽤 오래전 마야문명, 아즈텍문명에 관심이 있어 숙독했던 책과 그 속에서 익힌 사실들이 치첸잇사의 유적들을 보며 아련히 떠올랐다. 

현지 가이드의 긴 설명을 들은 후, 중앙 피라미드(엘 카스티요)의 4면을 둘러보고, 주로 전면에 포진한 부속건물들을 둘러 보았다. 부속건물로는 북쪽에서 남쪽으로 구기 경기장, 1,000명의 전사의 사원, 재규어와 뱀의 신전, 비너스 사원, 열주의 사원 들이 늘어서 있다. 북쪽의 구기 경기장을 비롯한 부속건물은 많이 복구되었으나 남쪽의 열주의 사원, 조각 기둥의 사원 등은 아직도 반쯤은 폐허 같았다.

 

치첸잇사의 유적을 둘러본 후 지척에 있는 익킬의 세노테로 옮겨 바로 옆에 있는 식당에서 현지식을 먹었다. 식사 후 바로 아래에 있는 세노테에서 원하는 사람만 수영을 했는데, 세노테는 상당히 긴 나선형 계단을 따라 내려가야 할 정도로 깊은 곳에 위치해 있었다. 현지식 식사는 뷔페 + 과일과 고추를 섞어 다진 소스 + 또르띠아, 푸딩 등이었다. 작은 또르띠아는 바구니에 별도로 나왔다.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옆에 두 손을 공손히 모으고 서 있기만 한 마야인 종업원에게 1인당 1달러를 의무적으로 지불했다. 키 작고, 목 짧고, 매부리 코에 머리에 망을 쓴 6등신 정도의 젊은 마야족 남자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멕시코시티에서는 백인과 원주민 혼혈이거나 백인들이 많았다.

 

치첸잇사 기념품점에서 사진첩을 4.7달러에 구입했는데 멕시코의 대표적인 공용어가 스페인어이기 때문에 모든 안내문이나 책자가 스페인어였다. 영어나 러시아로 된 안내서도 있었지만 숫적으로 적고 내용이 몹시 조악했다.

    

이창준 첫번째 멕시코 현지 가이드가 알려준 내용에 따르면 멕시코와 쿠바에서 가장 애창되는 노래와 술에 대한 정보는 다음과 같다.

 

멕시코 4대 노래

1. 제비(조영남의 번안가요)

2. 라쿠카라차(바퀴벌레) : 혁명 당시 장군을 기리는 노래로 바퀴벌레는 빠름을 의미

3. 베사메무초(나에게 많이 키스해 주오) :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애창곡이었다.

4. 돈데보이(나는 어디로 가야 합니까) : 불법 체류인 아내가 남편을 그리워하며 부르며, 나프타협정 체결 후 많이 불림.

5. 기타 씨엘리토 린도

 

 쿠바의 유명한 노래는 관타나메라 - (하) 과히라를 입은 관타나의 아가씨.

♣ 은 사탕수수즙을 발효시켜 만든 쿠바 전통주, 데킬라는 용설란 줄기로 만든 짠맛, 신맛, 단맛이 복합적인 멕시코 전통주이다.

♣ 모히토는 럼주를 기조로 한 상큼한 칵테일이고, 마르가리타는 데킬라를 기조로 한 쌈빡한 맛의 칵테일이다.

 

 

<치첸잇사 입구>

목이 짧은 마야인이 버거울 정도로 많은 모자를 머리에 이고 판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들은 유순해 보이기도 하고, 무기력해 보이기도 했다.

 

 

 <치첸잇사 안내도>

 

 

 <치첸잇사 유네스코, 문화재 지정 안내문>

 

 

 

<치첸잇사 엘 카스티요(중앙의 피라미드) 북쪽면>

'쿠쿨칸''깃털 달린 뱀'이란 뜻으로 마야, 아즈텍문명에서 쿠쿨칸은 신성한 존재이다. 동남아의 힌두교에서 신성시되는 7頭 뱀과 5頭 뱀, 이집트 문명에서 뱀의 위치가 연상되었다. 쿠쿨칸과 더불어 멕시코 고대, 중세문명에서 중시되는 다른 동물은 재규어이다. 두 동물은 고대 멕시코, 혹은 중남미에서 사람을 헤치는 공포의 주역이었기 때문에 신성시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치첸잇사 엘 카스티요(중앙의 피라미드)의 정면인 동쪽면>

4면에는 계단이 있는데 상당히 가파르다. 얼마 전까지는 올라갈 수 있었지만 낙상 사고 때문에 폐쇄했다고 한다. 피라미드 정면 공간에서 손뼉을 치면 울림이 되돌아오기 때문에 현지 가이드를 따라 여기저기에서 박수를 친다. 두번째 사진은 정면 2층을 클로즈 업한 것.

 

 

 

<치첸잇사 엘 카스티요(중앙의 피라미드) 동쪽면 계단>

계단 양쪽의 뱀은 쿠클칸(깃털 달린 뱀)이다. 춘분, 추분에 북쪽에서 이곳을 보면 계단 난간 안쪽으로 계단을 따라 일렁이는 듯한 곡면이 나타난다. 우리는 시기적으로 볼 수 없었지만 구입한 책자의 사진에는 선명하게 나와 있었다.

 

 

<치첸잇사 엘 카스티요(중앙의 피라미드) 남동쪽면>

 

 

<치첸잇사 엘 카스티요(중앙의 피라미드) 남쪽 아래의 유적>

 

 

<치첸잇사 엘 카스티요(중앙의 피라미드) 남쪽에 위치한 돌기둥(석주) 사원>

 

 

 

<치첸잇사 전망대(테이블) 사원>

구글 통역기를 돌렸더니 전망대(테이블) 사원이라고 떴는데 정확성에 대해서는 자신이 없다. 옆에 위치한 돌기둥(석주) 사원과 더불어 아직 복원이 제대로 안 된 유적이다.

 

 

 

<치첸잇사 구기 경기장(Ball Court) 외관과 비너스 플랫폼>

치첸잇사 남쪽에 있는 전망대(테이블) 사원 쪽에서 본 반대편(북쪽)의 구기 경기장이다. 규모는 메인 건물(피라미드)인 엘 카스티요와 비슷하거나 약간 더 크다. 

오른쪽 끝의 건물은 비너스 플랫폼이다. 플랫폼은 어떻게 번역하는 것이 적당한지 모르겠으나 작은 신전, 사원 정도로 이해하면 될 듯 하다. 여기서 비너스는 남유럽 신화의 미의 여신 비너스가 아니라 별 이름인 금성을 뜻할 것이다.

 

 

<치첸잇사의 비너스 플랫폼 3면 사진>

비너스 플랫폼을 3면에서 촬영한 것이다. 두 면에 부담스러울 정도로 큰 관을 쓴 전형적인 중세 멕시코 권력자(왕?)의 부조상이 있다. 치첸잇사 관광 포스터나 안내 책자에서 메인 피라미드(엘 카스티요)와 더불어 등장하는 사진이 바로 아래 사진의 와상과 두번째 사진의 부조이다. 이 석상 때문에 비너스란 이름이 붙은 것이 아닐까 하는 엉뚱한 추측을 해보기도 한다.

 

 

 

 

<치첸잇사의 비너스 플랫폼 북쪽면과 주 건물인 피라미드(엘 카스티요)>

 

 

<치첸잇사의 독수리, 재규어 신전>

첫번째 사진에 독수리, 두번째 사진에 재규어 부조가 있다. 사면의 계단 양쪽을 장식한 쿠클칸(깃털 달린 뱀)과 더불어 중세 멕시코인들이 숭배한 모든 대상이 모여있다.

 

 

 

<치첸잇사의 독수리, 재규어 신전과 1,000개의 전사의 신전>

 

 

<치첸잇사의 1,000개의 전사의 신전>

담벽의 부조 해골들은 1,000개까지는 아니지만 모두 다른 모양으로 촘촘히 새겨져 있다.

 

 

 

 

<치첸잇사의 1,000개의 전사의 신전 북쪽의 구기 경기장(Ball Court)>

대운동장 용도 외에 중요한 사안이 있을 때 이곳에서 판결 비슷한 것을 하지 않았을까 추측해 본다.

 

 

<치첸잇사 구기 경기장(Ball Court) 남쪽의 기둥과 중앙의 조각>

이 앞 지점에서 일행을 놓쳐서 설명도 놓쳤는데 나중에 들은 바로는 치첸잇사 안에 있는 세노테에 들렀다고 한다. 다른 외국인 단체 관광객이 모두 이곳에서 멈춰 긴 설명을 한 것으로 미루어 중요한 건물이었음이 틀림 없다. 구기 경기장 양쪽 벽에 있는 타이어 같은 골대에 골을 넣은 불운한 이(!)가 인신공양을 당한 곳이 아닐까 추측해 보았다. 그 이유는 건물의 위치(경기장 입구)와 (인신공양을 당하는 이의 목을 쉽게 베기 위한) 중앙의 긴 등을 가진 동물모양 때문이다. 많이 훼손되긴 했지만 4개의 벽에 새겨진 부조도 대단히 섬세하다.

 

 

 

<치첸잇사 구기 경기장(Ball Court) 입구>

 

 

<치첸잇사 구기 경기장(Ball Court) 안에서 본 중앙의 피라미드(엘 카스티요)와 서쪽 벽>

 

 

<치첸잇사 구기 경기장(Ball Court) 서쪽에서 본 전경>

사진 오른쪽 벽만 타이어 같은 골대가 보이지만 왼쪽 벽에도 똑 같은 골대가 있다. 양 팀으로 나뉘어 구기 경기를 했을 것이다.

 

 

<치첸잇사 구기 경기장(Ball Court) 동쪽의 골대, 심판석(?), MVP 관람석>

타이어 같은 골대 앞 위의 작은 공간은 심판석으로 추측... 두번째 사진은 구기 경기장 동쪽 끝의 건물로 안내도에도 특별한 설명이 없었던 것으로 보아 왕의 관람석으로 추측한다.

 

 

 

<치첸잇사 안에 위치한 세노테로 가는 길>

이 부근에서 가이드와 일행을 놓쳤기 때문에 치첸잇사 북쪽에 위치한 세노테가 어떤 지 알 수 없다. 이 부근과 옆쪽으로 현지 상인들이 관광 상품을 늘어놓고 팔고 있는데 주로 해골 장식품, 티 셔츠, 전통 목공예품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