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쿠바

멕시코, 쿠바여행13 - 아바나 비에하(구도시), 비에하 프라자, 호텔 Los Frailes

큰누리 2018. 5. 7. 22:54

<아바나 구도시(Habana Vieja)>

Vieja란 단어 헤밍웨이 관련 유적인 핀카 비아와 코히마르로 가기 위해 아바나를 벗어날 때 입간판으로 스쳤다. 당시 그 입간판에는 호세 마르티 사진이 있고, Habana Vieja와 화살표가 있었다. 사진 정리를 하면서 찾아본 결과 내가 아바나를 벗어나며 본 그 입간판은 아바나 구도심을 가리키는 안내판이었다.

 Plaza Vieja(구 광장)는 산 프란시스코 광장에서 골목으로 들어가 몇 군데 돌다보니 나도 모르는 사이에 광장 안에 있었다. 쿠바 체류 둘째날인 1월 15일 하루만에 아바나의 중요한 구도심 유적을 모두 돌았다. 그러다보니 골목이 겹치며 들락거리기도 했고, 이미 본 건물이 옆으로 또 스치기도 했다.

바둑판처럼 정비된 현대식 도시가 아니기 때문에 유적을 돌면서 겹치는 골목은 나를 무척 혼란스럽게 했다. 카사블랑카 언덕에서 조망한 아르마스 광장과 카피톨리오, 산 프란시스코 광장과 항구 등 몇 곳의 특징적인 건물을 보고 그나마 도시 윤곽을 잡을 수 있었다. 사진 정리를 하면서 가장 헛갈리던 구도심의 오비스포 거리, 비에하 광장, 아르마스 광장의 위치를 겨우 파악했다.

 

아바나와 관련하여 마지막까지 혼동이 되었던 은 구도심의 Hostal Los Frailes란 건물의 정체였다. 입구에서 밤색 수도사복을 입고 건들거리는 사람, 내부의 고색창연한 카톨릭 성화, 성물들 때문에 처음엔 수도원이거나 성당인 줄 알았다. 그런데 아무리 연관을 지으려 해도 종교적인 건물은 없고, 간간이 설치된 벤치에서 사람들이 책을 읽거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게다가 건물 바닥에는 내부에 식물들이 자라는 유리로 덮은 우물이 있었는데 빗물을 받아서 모은 오래된 우물이란 설명을 가이드에게서 들었다. 

오래된 우물은 맞지만 결론적으로 Hostal Los Frailes수도원을 본떠 만든 쿠바 국영 호텔이었다! 쿠바 같은 사회주의 국가에서 깜짝 쇼를 하듯 그런 식의 호텔을 운영한다는 것을 상상도 못했고 지금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스페인어만 조금 알았거나 검색(이 호텔은 구도심의 6대 호텔로 당당히 뜬다!)을 했더라면 간단히 해결되었을 것을...

 

 

<아바나의 시에라 마에라 산 프란시스코(터미널)>

부두에 있고, 붉은 피라미드 지붕 때문에 이 건물은 어디에서나 잘 보인다. 도로 중앙의 황금빛 돔 지붕 건물은 대통령궁이었다가 혁명 후 혁명박물관이 된 건물이다. 혁명박물관 너머 방향에는 구도심의 센트럴 파크, 카피톨리오 등이 있다. 아바나  구도시(Habana Vieja)로 진입하는 중이다. 이곳을 통해 구도심으로 진입하면 아바나 클럽, 라 보데기타 델 메디오, 호텔 Los Frailes, Plaza Vieja 등이 있다.

 

 

<아바나 구도시(Habana Vieja)의 골목들>

첫번째 사진 왼쪽 앞의 비취색 건물에 작은 간판처럼 붙은 공(工)자 모양의 파란 표식은 민박집(카사)이다. 아바나 구도심의 특징 중 하나는 도로 바닥이 돌이나 나무로 잘 정비되어 있다 점이다.

 

 

 

<아바나 구도시(Habana Vieja)의 기념품 가게>

 

 

<아바나 구도시(Habana Vieja)의 대통령 전용열차>

골목으로 접어들자마자 작지만 고풍스럽고 도리아식 기둥을 한 건물에 Camara De Representantes라 적혀 있고, 바로 그 옆에 차량이 전시되어 있다. 차량 옆구리에 FERROCARRILES DE CUEA라 적혀있다. 그런데, 쿠바에 대통령이란 직책이 있었나???

 

 

<아바나 구도시(Habana Vieja)의 舊수로>

비에하 거리 중앙을 이 수로가 관통하는데 중간중간에 이런 식으로 노출을 시켜 놓았다. 얼핏 안내문을 보니 1600년대 말에 이곳이 건설되었고, 그 때 수로도 함께 건설되었다는 내용인 듯 했다.

 

 

 

<아바나 구도시(Habana Vieja)의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이발 사진>

반기문 총장이 쿠바를 방문했을 당시 이곳에서 이발을 한 모양이다.

 

 

<Plaza Vieja(구 광장)Nueva Plaza(새 광장) 표식>

원래 누에바 플라자(Nueva Plaza, 새 광장)였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플라자 비에하(Plaza Vieja, 구 광장)로 명칭이 바뀌었다. 17, 18, 19세기 건물이 왼쪽부터 차례로 배열되었다고 현지 가이드가 설명했는데 문제는 어디를 기점으로 잡느냐이다어쨌거나 북쪽의 고색창연한 건물은 초등학교로 사용 중이며 17세기 건축이다기타 5층 베이지색 건물에는 미켈란젤로가 고안한 카메라 시조cc-tv 원형이 꼭대기에 있는데 전세계에 6대 밖에 없다고 한다.

광장 바닥의 경계를 표시하는 둥근 쇳덩이는 모두 대포 탄환이었다. 구도심에서도 그렇고 모로 요새에서도 그렇고, 아바나의 유명한 곳에서는 대포 탄환이 도로의 경계선이나 장식처럼 활용되고 있었다.

 

 

<동쪽 끝 커피숍에서 본 Plaza Vieja(구 광장)>

광장에 동상과 기념물이 3개 있다. 아래 사진 왼쪽에 대형 포크를 들고 수탉을 탄 누드의 여성, 오른쪽의 피델 카스트로 80회 생일 기념탑, 오른쪽 밖에 꽃 수술 같은 기념물이 하나 더 있다.

 

 

<Plaza Vieja(구 광장) 서쪽의 카페> 

 

 

<Plaza Vieja(구 광장) 서쪽과 북쪽> 

정면(광장 북쪽)의 베이지색 건물은 왼쪽은 보수, 혹은 신축되었지만 중앙부분은 옛 모습이 잘 남아있다. 현재 초등학교로 사용 중이고 비에하 광장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다. 17세기 건축이라는데 회화로 치면 바로크 시기이지만 건물의 역사는 잘 모르겠다.

커다란 안내문에 파괴된 광장 사진이 있었는데 왼편 건물의 신축과 관련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광장 바닥의 구역 표시(!)를 하는 둥근 물건들은 대포 탄환이다. 아바나에는 이런 용도로 쓸 정도로 대포 탄환이 많다.

 

 

<Plaza Vieja(구 광장) 북쪽의 초등학교 건물> 

 

 

<Plaza Vieja(구 광장)의 피델 카스트로 80회 생일 기념탑>

광장 북쪽에서 남쪽을 바라본 모습이다.

 

 

<Plaza Vieja(구 광장)의 Capitolio 안내판>

우리는 중앙공원(센트럴 파크)에서 Capitolio 외관만 보고 지나쳤는데 쿠바인들에겐 자존심과 같은 건물인지 이 안내판이 산프란시스코 광장에도 있었다. 건물 뒤는 미완성이고 지저분했지만 내부는 들렀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그러고 보니 아바나에서 내부를 제대로 본 건물이 하나도 없었다! 하루만에 아바나의 유명한 곳을 모두 훑었으니 무리도 아니다. 그나마 제대로 본 곳은 헤밍웨이 박물관, 럼주 박물관(아바나 클럽), 카페 라 보데기타 델 메디오 정도였다.

 

 

<Plaza Vieja(구 광장)의 동남쪽 모서리>

노란 아치 기둥이 있는 왼쪽은 광장 동쪽, 정면은 남쪽이다. 이곳의 맥주가 유명하다고 하는데 맥주는 못 마시고, 사진 중앙(모서리)의 카페에서 단체로 에스프레소 1잔을 마셨다. 맛은 있었지만 사람이 많아 정신이 사나웠다.

 

 

<Plaza Vieja(구 광장)의 사진>

지진이라도 일어났는지 사진 속의 광장이 많이 파손되어 있다. 지금은 모두 복구되었고, 현재 광장 동쪽 모서리 밖에서 무언가 공사중이었다. 까막눈이라 내용은 pass!

 

 

<Plaza Vieja(구 광장)의 닭을 타고(!) 포크를 든 여인과 동쪽면>

쿠바에서 수탉과 여인은 어떤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듯 하다. 첫날 저녁에 들렀던 레스토랑 '쿠바54' 벽에 걸린 유화에서도 나이 든 두 여인 중 하나는 알몸으로 수탉을 타고, 다른 하나는 무기처럼 커다란 포크를 들고 있었다. 그 둘은 닭 모양의 모자를 쓰고 있었던데 비해 광장의 이 여성은 젊고 대머리인 점이 다르다.

왼쪽 맨 앞의 베이지색 5층 건물에 세계에 6대 밖에 없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만들었다는 CC TV원형이 있다고 가이드에게 들었다. 5층 건물과 그 옆의 하늘색 건물은 카메라와 관련된 박물관이 아닐까 추측한다.

 

 

<남쪽에서 북쪽으로 본 Plaza Vieja(구 광장)>

 

 

<Plaza Vieja(구 광장) 남쪽면(사진 왼쪽)과 서쪽면>

연대가 정확한 북쪽부터 따지면 시기적으로 남쪽면 건물은 19세기에 지어진 것이지만 정확한 것은 모르겠다.

 

 

<Plaza Vieja(구 광장)의 구역을 나누는데 이용된 대포 탄환>

대포 탄환 위의 무늬는 문화재 시설에서 많이 본 것 같다.

 

 

<나를 끝까지 궁금하게 했던 Habana Vieja의 수도원을 본떠 만든 국영 호텔 Hostal Los Frailes>

전통적인 수도사 복장 동상과 옷을 입은 웨이터(추측)이다. 동상은 안에도 더 있고, 내부는 온통 카톨릭 관련 종교화나 전시물들이니 이 건물이 호텔이라는 사전 지식이 전혀 없었던 나로서는 혼란스러울 수 밖에...

 

 

 

<두번째로 혼란스러웠던 Hostal Los Frailes의 카운터>

'벽화는 수도원이나 성당인데 카운터 같은 이 분위기는 뭐지?' 였다.

 

 

<Hostal Los Frailes의 오래된 우물>

 

 

<Hostal Los Frailes 내부 통로의 수도사복 동상과 손님으로 보이는 이들>

 

 

 

 <Hostal Los Frailes 벽의 사진들>

 

 

<아바나 구도시(Habana Vieja) 출구>

우리로서는 출구지만 다른 이에게는 입구일 수 있다. 우리는 옆골목(시에라 마에라 산 프란시스코 터미널)으로 들어가 한 바퀴 둘러본 후 산 프란시스코 아시스 대성당을 끼고 산 프란시스코 광장으로 나왔다. 오른쪽의 낡고 중후한 기둥의 건물은 산 프란시스코 아시스 대성당이다.

나오는 길에 Habana Vieja 입구에 있는 헤밍웨이가 머물며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집필했다는 암보스 문도스 호텔 들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