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쿠바

멕시코, 쿠바여행11 - 코히마르항구, 맛있는 아히아코의 쿠바식, 카사블랑카의 예수상

큰누리 2018. 4. 30. 00:39

<헤밍웨이가 청새치 잡이를 나섰던 코히마르 모르요새(항구)>

코히마르 항구는 헤밍웨이가 바다 낚시를 하던 곳으로 그곳에서 청새치 잡이를 한 경험으로 <노인과 바다>를 집필했다고 한다항구라기보다 그냥 해변으로 달랑 꼬마 요새가 한 채와 낡은 배 선착장으로 보이는 시설이 있다. 작고 한산한 코히마르항에 그의 사후 친구들(혹은 어부)이 기증한 닻을 녹여 만든 청동 동상이 있다헤밍웨이는 1959년 쿠바혁명 후 미국으로 쫓겨났다 1961바다낚시대회에 카스트로의 초청으로 쿠바를 방문했다. 그러나 얼마 후 권총으로 자살했는데 자유로운 쿠바에서의 생활에서 강제 퇴출당한 것이 큰 원인이 아니었을까 추측해 본다중년을 넘어서 삶의 뿌리를 내린 곳으로부터 추방을 당했으니 우울증 없는 사람이라도 쉽게 빠져 나오기 힘들었을 것이다.

 

부근의 아히아코(Ajiaco) 식당에서 부드럽고 구수한 호박죽 맛이 나는 죽과 랍스터, 유까(마 비슷한 뿌리식물), 잡탕 스프 등으로 점심을 먹었다. 쿠바에서 가장 토속적이면서도 다양한 메뉴로 맛있게 식사한 집이었다특히 나베요리처럼 다양한 방법, 색깔을 내어 끓인 요리가 맛있었는데 마 같은 유카를 넣어 끓인 음식은 부드러운 식감까지 딱 내 입맛이었다.

아히아코 레스토랑에서 주요리는 돼지 등갈비와 랍스터 중 택일하여 먹었다숯처럼 새카맣고 고운 피부의 주인 할머니(!) 복장(흰 원피스, 흰 머릿수건, 인조 꽃목걸이, 흰 뿔테 안경)이 인상적이었다 아히아코의 주인 할머니(나보다 훨씬 젊음)스타킹 같은 자루로 내려주는 구식 커피가 인상적이었으나 설탕이나 꿀을 넣어 마시는 커피 맛은 젬병이었다.

후식으로 나온 파인애플 주스, 망고 주스 등은 원액으로 만들어 진하고 맛있었다모히토는 다른 식당처럼 얼음, 민트 희석액에 럼주가 추가되어 상큼한 음료 같았다.  기타 유카 감자와 마의 중간 맛으로 양파를 넣어 푹 익힌 음식이었는데 부드럽고 맛있었다. 

 

헤밍웨이 관련 유적을 보고 아바나로 돌아오며 카사블랑카의 쿠바 최대의 예수상 아래에서 아바나를 조망했다예수상은 바스타정권 때 아바나항에 들어오는 모든 배들을 환영한다는 의미에서 세워진 것이라고 하는데 정권이 바뀌고도 현재까지 건재하다. 지배자나 정권이 바뀌어도 쿠바인들은 전임자(!)들의 유산을 파괴하지 않았기 때문에 미국의 50년 넘는 경제적 압박에서도 버틸 수 있었는지 모른다. 바로 코앞에서 미국이 그렇게 경제봉쇄를 해도 그들이 남긴 건물에서 버티며 살고, 스페인인들이 남긴 유산을 관광자원을 삼아 외화를 벌었다.

 

카사블랑카 언덕의 예수상 바로 북쪽에 주황색 지붕을 인 예쁘고 아담한 체 게바라의 사무실이 있다. 그 너머에 첫날 본 포격식이 있었던 모로 요새가 보인다. 아바나 항에는 마침 크루즈가 들어와 있어서 아바나항구에 대한 느낌을 훨씬 풍성하게 해 주었다. 카사블랑카 주변의 깔끔하고 규모가 큰 현대식 건물은 모두 군부대였는데 모든 것이 낡고 고쳐 쓰는 쿠바에서 최고 수준의 건물이었다. 돌아 나오는 길에 아바나 건너편에서 가장 높은 곳에 지은 모로 요새를 지나쳤다모로 요새1589년부터 1630년까지 해적과 적 함대의 침입으로부터 아바나를 지키기 위해 스페인인들에 의해 세워진 요새이다모로 요새에서 바라보면 강 같은 바다 건너 맞은편의 아바나 시가지와 말레콘(해변도로)이 한눈에 들어온다.

 

 

<코히마르 모르요새(항구)>

 

 

<코히마르 항구>

철저히 사회주의 길을 걸었던 카스트로도 돈을 무시할 수 없었고, 궁핍한 국가경제에 도움을 받고자 헤밍웨이를 관광자본으로 많이 이용했다. 한 때는 이곳도 나름 잘 나갔겠지만 지금은 거의 폐허가 되다시피 한 항구이다. 하지만 헤밍웨이의 유지 덕분에 현지인들은 여전히 덕을 톡톡히 보고 있고, 그 점이 쿠바 관광산업의 한 축이다.

 

 

 

<헤밍웨이가 바다낚시를 떠났던 코히마르 항구와 모르 요새>

 

 

<코히마르 항구의 헤밍웨이 동상>

코히마르에는 그의 사후 친구들(현지 어부라고도 한다)이 기증한 닻을 녹여 만든 청동 동상이 있다.

 

 

 

<코히마르의 음식점 아히아코(Ajiaco)>

 

 

<코히마르의 음식점 아히아코(Ajiaco) 내부>

 

 

<아히아코(Ajiaco)의 코스 요리>

튀김과 모히토.

 

 

<각종 쿠바식 소스>

 

 

<쿠바식 토종 스프>

중국이나 동남아에서 옥수수를 이런 식으로 음식에 끼워넣는 것을 개인적으로 상당히 혐오하는데 이 음식은 구수하고 맛있었다!

 

 

<쿠바식 전통식>

왼쪽부터 푸짐하고 맛있는 랍스터 요리, 쌀밥에 끼얹어 먹는 쿠바식 팥죽, 감자 같은 느낌(유카)의 부드러운 전통식이었다.

 

 

<젊은 쿠바 할머니의 고전적인 커피 내리기와 서빙>

나보다 10년 이상 젊으면서도 할머니로 불린다. 잠깐 봐도 밝고 낙천적인 분으로 기분까지 좋아지는데 쿠바의 고전적인 방식으로 내린 원두커피는 다시 먹고 싶지 않은 맛이었다.

 

 

 

<할머니가 손수 내린 쿠바 정통 커피>

우리나라 설탕만큼 달지는 않지만 그다지 맛 없는 전통커피에 꿀과 설탕 중 택일이라니... 달기만 하고, 커피 맛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맛이 없다. 

 

 

<카사블랑카 언덕 위에서 조망한 아바나 시가지>

군함부터 크루즈 여객선도 보이고 무엇보다 구시가지 조망에 특히 좋다.

 

 

 

 

 

 

<카사블랑카의 예수 그리스도상 안내문>

 

 

 

<카사블랑카의 예수 그리스도상 뒷 모습>

 

 

<카사블랑카의 예수 그리스도상 앞 모습과 옆 모습>

 

 

 

<카사블랑카 언덕에 위치한 체 게바라의 사무실>

 

 

<카사블랑카의 쿠바 군 부대>

 

 

<아바나 모로 요새와 전시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