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쿠바

멕시코, 쿠바여행17 - 아바나 기념품 매장, 공항 짐 분실, 아바나와 멕시코시티의 식당

큰누리 2018. 5. 19. 22:01

<쿠바 아바나의 cigar, Ron(럼주) 매장>

올드 카 투어 - 신시가지(베다도) 혁명광장 관람 후 점심을 먹고 멕시코행 비행기를 타면 쿠바와는 마지막이었다. 공식 일정에는 없었지만 현지 가이드가 우리를 데려간 곳은 H.UPMANN Habana Empresa de Tabaco Torcido Jose Marti 라고 쓰인 기념품점이었다. 검색을 해보니 H.UPMANN cigar의 한 종류였고, Empresa de Tabaco Torcido는 쿠바 정부기업인 Habanos S.A 판매 매장이었다. Habanos S.A는 1962년 카스트로 정부가 세운 Cubatabaco(Empresa Cubana del Tabaco)가 설립한 시가 회사 시가의 생산, 판매, 수출을 맡고 있다고 한다. cigar 외에 커피, 아바나 클럽(럼주) 등 쿠바를 대표하는 기념품들이 다양하게 있었다.

 

Habanos S.A(쿠바정부)에서 생산하는 Cigar 당시엔 시가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어서 사진으로 확인한 것만 해도 아래와 같다. Belinda(베린다), Romeo y Julieta(로미오와 줄리엣), Partagas(파르타가스), Hoyo de Monterrey, H.Upmann, Cohiba(코히바), Guantanamera(관타나메라), Montecristo(몬테크리스토), Trinidad(트리니다드)였다. 위 상표들은 세계 각국으로 수출하고 쿠바의 정부 매장에서도 판매하지만 짝퉁이 많다고 한다. 가장 비싸고 굵은 Cohiba는 금속 케이스 1개에 22.50페소였고, 내가 기념으로 산 Romeo y Julieta(로미오와 줄리엣)도 크기, 갯수가 다양했다.

 

매장에는 cigar 외에 다양한 종류의 럼주도 있었다. 쿠바는 1인당 1보루의 담배cigar25개까지 세관 통과가 가능하다고 한다. 나는 Serrano란 이름의 쿠바산 커피 500g을 7페소(8달러)에 구입했다. Serrano 커피 향이 부드럽고 맛이 쓴 맛이 돌긴 하지만 순한 편이어서 지금까지 즐겨 마시고 있다. 쿠바산 커피도 품질이 우수하다고 평가되는데 내가 현지에서 맛있게 먹은 것은 멕시코 커피였다아마 캐리어를 분실하지 않았다면 멕시코에서 몇 개의 공예품(손으로 짠 여름용 가방, 숄이 마음에 들었다)과 커피를 샀을 것이다. 결국 처음 들른 칸쿤에서 선물용 슬리퍼 열쇠고리를 산 것이 전부였다.

그 외에 매장에 피델 카스트로와 라울 카스트로의 사진이 있었다. 하나는 군복을 입고 둘이 함께 한 사진이고, 다른 사진은 얼굴을 클로즈 업한 단독 사진이었다. 젊은 시절 판금이던 체 게바라 평전까지 사 읽었는데 이번의 쿠바 아바나 여행에서 쿠바혁명과 관련해서 내가 아는 바가 너무 적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아바나에서의 마지막 식사는 아바나 공항 근처에 있는 Cafe Macondo에서의 점심이었케찹 맛의 야채스프가 맛있었고, 새우살 꼬치와 돼지갈비 중 택일했는데 내가 고른 새우살 꼬치는 맛도 별로이고 무엇보다 양이 너무 적었다엄지 손톱만한 새우살 5개를 꽂은 꼬치와 팥물 끼얹어 먹는 안남미 같은 쌀밥이 전부였다. Sol 맥주 맛이 기억나지 않지만 맥주로 배를 채웠던 것 같고, 중간이 접힌(!) 유리 맥주 컵이 기억에 남았다. 후식으로 줄줄 녹아 흐르는 아이스크림이 나왔다. 

 

심창석(후안) 아바나 현지 가이드≫

현지 가이드들은 본인에 대해 적당히 소개를 하는데 이 분은 일행의 질문에 대해 세세히 이야기를 하다보니 본인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다. S대 심리학과 학사, 인류학과 석사과정을 마친 후 쿠바에 여행 왔다가 반해 아바나에 눌러 앉았다고 한다. 아바나 대학을 몇 달 다니다 쿠바 여성과 결혼해서 살고 있고, 우리를 가이드하던 중 집을 얻는데 성공했다고 해서 일행들이 박수까지 보냈다.

호탕하고 낙천적인 그는 자본주의 물결에 합류한 사회주의 쿠바의 부동산과 경제에 관심이 많다고 했다. 쿠바에서 부동산 제대로 건지고, 보따리 장사하면 굶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눌러 앉았다는 마인드에 대해 여러 생각이 들었다. 성격 좋고, 가이드로서도 흠잡을 데 없는 심창석 가이드 때문에 아바나 여행이 훨씬 즐거웠다. 

 

그는 현재 쿠바에 정착한 유일한 한국인 가이드라고 한다. 억매이지 않고 본인이  하고 싶은대로, 그리고 생면부지의 공간에서 새 출발을 한 그의 젊음과 용기가 한편 부럽기도 했다. 헤어질 때 츄잉 사탕과 차밍 크래커를 주니 아기처럼 좋아하며 품에 안고 다녔다. 한국에서는 2, 3천원 하는 그 사탕과 과자를 100불 줘도 바꾸고 싶지 않은 싶은 한국음식이라고 했다.

 

≪아바나 공항에서의 짐 분실≫ 

아바나 공항은 스페인 마드리드공항처럼 선홍색 일색이었고, 천장은 선홍색과 흰색의 배치로 정열적이었다. 젊은 현지인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새치기하고 출국 심사, 짐 검사 창구를 일부만 연 통에 시간이 많이 걸려 짜증스러웠다. 게으르고 딱딱한 직원과 상대하며 겨우 출국장으로 들어서면 티켓에 적힌 출구와 일치하는 경우가 드물어 반드시 전광판에 뜬 게이트를 확인해야 한다. 아바나, 멕시코시티, 칸쿤공항 모두 똑같았다. 그리고 왜 공항마다 가솔린 냄새가 그리도 심하게 나는지?

멕시코시티행 ***멕시코 게이트가 8번으로 확정된 후 15:17 아바나공항을 출발했다. 그 때부터 내 불행이 시작되었는데 나는 그 사실을 꿈에도 몰랐다. 1월 16일, 18:05. 베니토 후아레스 멕시코시티국제공항 도착했다상공에서 두 번째 보는 멕시코시티는 스모그현상으로 누렇게 뒤덮혀 있었다18:13에 내려 출국심사를 한 후 짐을 찾으러 갔는데 캐리어가 없어졌다, 오 마이 갓!!! 일행 모두 나가고 나 혼자 남아 기를 쓰는데 직원 하나가 가리키는 쪽으로 가니 Baggage 서비스 센터였다. 바로 내 옆 좌석에 앉았던 미국인 장애인 부부와 한국인 젊은 남녀 등 대여섯 명이 분실된 짐 때문에 모여 있었다.

 

중남미 사람들은 얼핏 보면 인사성도 밝고 무척 친절한 것 같은데 책임감은 잼병이었다손짓 발짓 해가며 짐 분실을 했다고 설명 했더니 ***멕시코사 직원은 '왜 그게 내 책임이냐, 난 모른다'는 식이어서 그 무책임함에 화가 났다. 똑같은 이유로 창구에서 대기 중이던 한국인 청년이 다행히 통역을 해주었는데 그 청년은 중남미 공항에서는 짐 분실이 잦다 했다. 자신도 짐 분실이 처음이 아닌데 또 분실됐다며 분실한 짐을 찾으려면 한달 정도 걸릴 수도 있으니 거부하지 말고 서울 주소를 알려주는 것이 낫다고 했다. 황당하지만 일단 접수하고 서울 주소와 멕시코시티의 호텔 주소를 적어주고 1시간만에 일행들이 기다리는 공항 밖으로 나왔다. 내가 잘못한 것도 없고 영문도 모른 체 그렇게 내 짐은 없어졌고, 그로부터 여행사, 항공사에 수많은 항의를 거친 후 정확히 분실한지 보름만에 짐이 내게 돌아왔다.

 

그 시점에서 가장 화가 나는 디카 충전기, 갈아 입을 옷 전혀 없다는 것, 선물로 산 물건들이 모두 그 안에 있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캐리어에 있는 옷들은 여행 때마다 즐겨입는 내가 가장 아끼고 값도 비싼 아웃도어들이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여권과 돈, 카드 몸에 지닌 , 아쉬운 대로 충전된 디카 배터리 3개 있다는 것, 휴대폰 비상 배터리 저장기가 있다는 것이었다어떻게든 되겠지, 설마 다른 곳으로 간 건 아닐까, 그래서 한 달 뒤에 집으로 오는 건 아닐까, 그것도 아니면 영원히 짐이 분실되는 최악의 상황 벌어지는 건 아닌지 생각이 뒤섞여 황당하기도 하고 머리가 복잡했다남아 있는 날들 모두가 '내일은 짐이 돌아오지 않을까' 하는 희망고문까지 더해져 여행이 아니라 악몽이다!

분실한 짐을 찾지 못하더라도 그 시점에서 최소한 고객에게 정확한 정보를 주고 차라리 그 상황에 적응하도록 도와주는 여행사(직원)의 업무라고 본다. 코스대로 안내만 하는 것이 여행사의 일은 아니라고 본다. 그런데 ㅊ**여행사 현지 가이드는 처음엔 웃으며 내일이면 짐을 찾을 수 있다고 오판을 해서 처음 당하는 내게 희망고문을 했고, 나중엔 내 질문과 최소한의 요구(배터리 수배)에 대해 회피했기 때문에 여행사를 비난하는 것이다. 그 시점에서 짐 분실에 대한 책임은 항공사에게 있는 것이지 여행사는 사실 아무런 잘못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후속 대처를 너무나 못했다.

 

호텔 도착 후 친구가 고맙게 구호물품이라며 양말, 다운 점퍼, 티셔츠, 휴대폰 충전기와 어댑터를 빌려주었다. 그 때만 해도 11시까지는 짐이 올 거라는 가이드의 말을 믿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짐은 오지 않고 혼란스러워 머리가 아팠다. 짐이 안 올수도 있다는 것을 알면 그 시점에서 돈은 충분히 있었으니 속옷이나 진통제 정도라도 구입했을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디카 충전기와 복용해야 하는 약, 갈아 입을 속옷이 없다는 사실이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나와 짐 분실 때문에 부딪친 두 번째 멕시코 현지 가이드는 병원 예약 때문에 못 왔고, 멕시코에서 10년 넘게 산다는 1일 대타 가이드가 왔다러시아워에 걸려 공항에서부터 시내 중심에 있는 호텔까지의 도로는 주차장이 따로 없었다. 먼저 한식당 <수라상>에서 불고기 정식으로 저녁을 먹었다반찬은 부침개, 김치, 미역줄기볶음, 두부조림, 야채샐러드, , 호박무침, 돼지고기 두부 김치찌개였는데 모두 맛있고 특히 쌈장과 김치찌개가 맛있었다. 

도보로 5분 거리의 GALERIA PLAZA 호텔 돌아와 529호를 배정 받았다. 칸쿤이나 아바나보다 방도 더 좋고, 곰팡이 냄새도 안 나며, 디자인이 세련된 호텔이었다비치된 물품도 아바나와 달리 비누, 샴푸, 린스, 로션, 커피포트, 다리미, 300ml 물병 2개 등 다양했다.

 

나는 1일 현지 가이드에게 비상용으로 치약과 담요 주문했고, 은 대체할 만한 것을 구해보겠다고 했지만 두 종류의 약은 부작용이 염려되어 사양했다. 내일 아침에 짐 분실에 대해 알아보겠다는 그녀에게 호통을 쳐서 당장 알아보라고 요구했더니 마지 못해 그러겠노라고 했다. 그 때까지만 해도 하루나 적어도 이틀 안에 짐을 찾을 수 있을 거라 믿었다. 귀국 후에 분실한 짐을 찾기 위해 ***멕시코사 인천지점장, 전화를 번번히 회피하는 ㅊ**여행사 담당자와 악을 써가며 실랑이를 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그리고 그들, 특히 ㅊ**여행사 담당자의 무책임한 말과 떠넘기기 때문에 몸에 병이 나고 마음에 씻을 수 없는 상처까지 입으리라고는 정말 상상도 못했다.   

 

 

<아바나 외곽의 cigar, Ron(럼주) 매장 Empresa de Tabaco Torcido Jose Marti의 안팎>

외관은 후줄근하지만 내부는 깔끔하다.

 

 

 

<아바나 Empresa de Tabaco Torcido Jose Marti의 쿠바산 cigar들1>

사진 윗줄은 왼쪽부터 오른쪽으로 Belinda(베린다), Romeo y Julieta(로미오와 줄리엣), Partagas(파르타가스), Hoyo de Monterrey, H.Upmann이고, 아랫줄은 왼쪽부터 Montecristo(몬테크리스토), Cohiba(코히바), Trinidad, Romeo y Julieta(로미오와 줄리엣), Guantanamera(관타나메라)이다.

 

 

<아바나 Empresa de Tabaco Torcido Jose Marti의 쿠바산 cigar들2>

사진 윗줄은 왼쪽부터 오른쪽으로 Partagas, Cohiba(코히바), Romeo y Julieta(로미오와 줄리엣), Guantanamera(관타나메라), 아랫줄은 Cohiba(코히바), Montecristo(몬테크리스토)이다. 

 

 

<아바나 Empresa de Tabaco Torcido Jose Marti의 피델 카스트로와 라울 카스트로>

 

 

<아바나 Empresa de Tabaco Torcido Jose Marti의 상품들과 Cigar 로미오와 줄리엣>

 

 

<아바나 Empresa de Tabaco Torcido Jose Marti의 Habana Club Rom(럼주)>

 

 

<Habana국제공항 부근의 카페 Macondo(마콘도)>

마당 정원 같은 카페인데 낮은 벽돌 담, 가구와 잔 등이 이채롭고, 식탁을 둘러싼 덩굴식물들이 아름다웠다. 

 

 

 

<Habana국제공항 부근 카페 Macondo의 점심 메뉴>

쿠바산 Sol 맥주 옥수수가 들어간 토마토 맛의 야채스프는 맛있었다고 (내 기록장에) 기록되어 있다.

 

 

<Habana국제공항 부근 카페 Macondo의 점심 메인요리 새우꼬치구이>

주메뉴인 새우꼬치 구이와 쿠바에서 우리나라 밥 만큼이나 많이 먹는 팥물을 곁들인 밥이다돼지고기와 새우꼬치 중 내가 선택한 새우꼬치는 엄지 손톱만한 새우가 5개인 줄 알았는데 사진을 보니 4개이다. 반쯤 접힌 것 같은 유리잔이 인상적이었지만 문제는 음식양이 너무 적고 메인 요리가 별로 맛이 없다는 점...

 

 

<회한이 서린 아바나국제공항의 25번 창구>

내게는 잊을 수 없는 아바나국제공항 창구이다. 화장실 바로 옆에 있는 오른쪽에서 첫번째 수속 창구였고, 나는 첫번째 손님이었으며, 일행 중 나만 짐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동작이 빠르지 못한 내가 첫번째 줄이었던 것은 중간에 창구가 바뀌면서 줄이 반대로 바뀌었기 때문인데 그 조차도 짐을 잃어버릴 운명이었던 것 같다.  

 

 

<아바나국제공항 면세점의 인물동상>

출국장에 들어선 이후에 촬영했고, 늘어선 손님으로 보아 면세점이려니 생각한다. 아바나에는 이런 식으로 구리나 철을 녹여 주조하거나 용접한 작품, 상품이 많았다.

 

 

<정열적인 디자인의 아바나국제공항>

 

 

<아바나국제공항>

 

 

<비행기 이륙 직후 조망한 아바나 국제공항 부근>

공항 부근이라 저지대이기도 하지만 아바나에서 산을 본 기억이 없다. 

 

 

 

<***멕시코 아바나-멕시코시티 구간의 기내식>

구간이 짧기도 하지만 국내의 저가 항공사 만큼이나 기내식이 초라하다. 맥주는 다른 제품도 있었지만 내 입에 무난한 Heineken을 선택했다.

 

 

<착륙 직전에 비행기에서 본 멕시코시티 상공>

여러 국제공항을 다녔어도 이렇게 적나라하게 공항 주변을 내려다 본 것은 처음이다. 그 만큼 멕시코시티(베니토 후아레스)국제공항이 도심에서 가깝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낮에 국제공항을 볼 일이 적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하늘이 온통 누렇다.

 

 

 

<멕시코시티(베니토 후아레스)국제공항 활주로>

 

 

<멕시코시티(베니토 후아레스)국제공항>

 

 

<모든 짐이 다 나왔지만 끝내 나타나지 않은 내 짐...>

모든 유명 국제공항마다 줄지어 자리 잡은 대형 SAMSUNG TV가 그 와중에도 눈에 뜨였다. 그 때까지도 설마 내 짐이 없어졌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멕시코사 직원과 1시간 동안 실랑이를 벌이다가 결국  서울 주소, 호텔  주소만 적어놓고 짐  분실 신고서를 받은 후 공항을 나섰다.

 

 

<멕시코시티 GALERIA PLAZA 호텔 부근의 한식당 수라상과 메뉴>

외국의 한식당은 김치까지 짝퉁이 많은데 이곳은 밑반찬이나 불고기 모두 한국과 같은 맛이고, 맛있다. 모두 1900년대 초반에 돈을 벌 목적으로 인천에서 출발해서 죽도록 고생한 끝에 멕시코에 뿌리를 내린 애니깽의 후예들이 자리잡은 식당일 것이다. 사소할 수도 있지만, 죽도록 고생한 선조들의 후예들이 오늘날 가장 잘 나가는 멕시코시티 중심에서 자리를 잡은 것은 나름 뿌듯했다.

 

 

 

<멕시코시티에 체류하는 동안 묵은 GALERIA PLAZA 호텔>

시설도 좋고, 위치도 시내 복판이어서 우리나라의 서울시청 앞에 있는 프라자호텔 같은 느낌이었다. 흠이라면 당시에 호텔 바로 앞에서 공사 중이어서 밤새 굴착기 소리가 들려서 잠을 자기 힘들다는 것이었다.  

이 호텔이 마음에 들었던 것은 모든 짐을 잃어버려 비누 한 조각이 아쉬운 상태에서 비누나 샴푸 모두 뉴트로지나 제품이었다는 것이다. 뻑뻑한 1회용 호텔 세면도구만 보았던지라 그나마 감지덕지했다. 아, 졸지에 초라한 신세라니...

 

 

 

<여행에서 우연히 만나 동행한 대학동창 친구가 구호품(!)이라며 빌려준 물건들>

오리털 파카, 티셔츠, 양말, 멀티 탭이다. 고맙다, 친구야!

 

 

<쿠바에서 마지막으로 본 아바나국제공항으로 가는 길의 거리 풍경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