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쿠바

멕시코, 쿠바여행16 - 파리지앵쇼, 올드 카 투어, 아바나 혁명광장의 두 영웅

큰누리 2018. 5. 13. 23:48

<아바나 나시오날 드 쿠바 호텔의 Parisien Show(파리지앵쇼) 관람>

아바나 체류 이틀째 밤 8시에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 공연 관람 대신 나시오날 드 쿠바 호텔의 파리지앵 쇼 관람했다.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 공연을 옵션으로 보기로 했으나 마침 해외공연 중이라 파리지앵쇼로 대체되었고, 1시간 관람에 50달러 옵션이었다. 음료는 모히토 1잔이 나왔다.

 

내용은 크게 독창, 화려한 복장을 입은 남녀 댄스, 솔로 드럼연주, 탱고와  맘보 춤, 인도의 요가 같은 두 남성의 묘기 등  20개쯤 되었다. 1930년부터 미국인들을 위한 쇼로 화려한 것이 특징이되 특별한 내용은 없었다. 태국의 알 카자 Show나  티파니 Show를 보는 것과 크게 다를 것이 없었다. 차이라면 태국 쪽은 트랜스젠더들이 주인공인데 비해 쿠바 파리지엥쇼 댄서나 가수는 확실한 남녀라는 점, 복장에 중남미 전통복장이 등장한 정도였다. 지금까지 본 해외의 관광객을 상대로 한 Show 중 가장 화려했다.

 

이 자리를 빌어 개인적으로 감사하고 싶은 분이 있다. 일행 중 대학동창 부부를 빼고 가끔 동행을 하기도 하고, 대화도 짧게나마 한 노부부 팀이 있었다. 이번 멕시코, 쿠바여행은 가족이나 부부 단위가 많아 부득이 단체로 움직여야 하는 경우를 빼고는 유일한 solo였던 나는 끼일 자리가 없었다. 여행 중 사교적인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고, 그러고 싶은 생각이 별로 없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급할 때 서로 잔돈 교환도 하고 부담없이 사진도 찍어준 팀은 젊은 부부 1팀, 내 또래의 부부팀, 그리고 노부부 팀이었다. Parisien Show의 경우 누구나 관람하기 좋은 자리를 노리기 마련인데 나는 귀퉁이 자리에 앉게 되었다. 그 자리에 앉아 촬영을 하는 내가 불편해 보였던지 노부부 중 남편분께서 흔쾌히 중앙에 있는 본인의 자리를 내주셔서 마음껏 촬영을 할 수 있었다. 가끔 여행 중 사진 촬영을 하는 내게 자리에 대한 배려를 해 주는 분들이 있는데 이번 여행에서 유일하게 자리를 양보해 준 분이었다. 돈과 여권 등 기본적인 것 빼고 모든 것이 들어있는 캐리어를 분실한 내게 밤에 술이나 함께 하자며 청한 일산의 선생님 부부에게도 이 자리를 빌어 감사를 드린다.

 

 

<나시오날 드 쿠바 호텔의 파리지앵쇼>

 

 

 

 

 

 

 

 

 

 

 

 

 

 

<파리지앵쇼가 열린 호텔 Nacional De Cuba의 살롱 파리지앵>

 

 

<2018. 1/16. 쿠바에서 마지막 아침을 먹은 리비에라 호텔과 메뉴>

어중간한 식당보다 쿠바(아바나)에서는 호텔식이 차라리 무난하고 상식적이고, 양에 제약이 없어서 나았다. 외부 식당들은 음식은 먹을 만은 했지만 대체로 양이 적었다. 이 호텔식이 특히 좋았던 것은 수란이 있었다는 점이었고, 세계 어디서나 무난한 계란 오믈렛도 있었다.

 

 

 

<올드 카 투어>

호텔에서 아침을 먹고, 체크 아웃을 하고, 캐리어를 버스에 실은 후 올드 카 투어를 시작했다. 차 1대에 무조건 4명씩이어서 나는 친구 부부, 현지 가이드와 합승했다. 1시간 동안 동행한 현지 가이드 심창석씨가 지루할 틈이 없이 이곳저곳을 설명해 줘서 많은 도움이 되고 즐거웠다.

 

 

<내가 탄 올드 카 쉐보레 캘룩스 54년식>

나는 윗 사진의 빨간과 흰색 올드 카를 타고 싶었으나 동행이 파란차를 고집해서 아래의 쉐보레 캘룩스 54년식을 탔다. 큰 차이는 없었으나 클락션 소리가 다른 차에 비해 멀쩡(!)했고, 오른쪽 뒷좌석 창이 제대로 닫히지 않았는데 마침 비가 와서 오른쪽이 다 젖었다.

 

 

<1시간 동안 올드 카 투어를 마친 후 기념촬영>

호텔에서 시작하여 말레콘도로, 구 미국인 부자 주택가이었다 대사관으로 바뀐 대사관 도로, 아바나에서 유일한 강인 빠이케 알멘드라의 녹색 원시림, 쿠바 유명인사들의 거주지, 간선도로중국인 묘지, 아바나 대학 등 주로 신시가지를 돌았다.

1시간 여만에 종착지인 신시가지(베다도) 혁명광장에 도착했다. 똑같은 올드 카가 없기 때문에 우리 일행은 차마다 돌아가며 기념촬영을 했는데 택시기사들은 특별히 팁을 요구하지 않았고 촬영에도 잘 응해 주었다.

 

 

<신시가지(베다도) 혁명광장에 주차 중인 국영 관광버스 transtur와 올드 카>

왼쪽 흰색 : 파란 버스는 쿠바정부에서 직영하는 관광버스 transtur이고, 우리는 아바나에서 이 버스를 내내 이용했다. 시설이 깨끗하고 에어컨 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오른쪽은 올드 카들...

중앙의 초상은 혁명광장에서 체 게바라와 쌍벽을 이루는 혁명가 카밀로 시엔푸에고스 초상이다.

 

 

<쿠바의 또 다른 독립영웅 카밀로 시엔푸에고스(Camilo Cienfuegos, 1932~1959)>

피델 카스트로, 체 게바라, 라울 카스트로, 후안 알메이다 등과 함께 쿠바혁명에 가장 큰 공헌을 했지만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다쿠바 바티스타 정부에 대항하여 국가해방전쟁 동안 혁명군을 이끌고 조직한 장군으로 인민의 장군, 선구자, 밀짚모자의 영웅 등으로 알려져 있다1932년 무정부주의자의 아들로 하바나에서 출생했으며, 1949년에 San Alejandro 예술국립대학에 입학했지만 경제적 사정으로 중퇴하고 이후 정치적 투쟁에 뛰어들었다.

 

1953년 미국을 여행하며 히스패닉 이민자들과 시위에 참가하는 등 정치적 활동을 했다1955년 이민국 문제로 산 프란시스코 감옥에 수감되었다가 멕시코로 추방되었으나 돌아와 동년 12월 시위에 참석했다가 부상을 당하고 정부의 핍박으로 미국으로 떠났다19569월 멕시코에서 피델 카스트로를 만나 게릴라전에 투입되어 체 게바라와 함께 아바나 빌라 클라라에 가장 먼저 입성한 쿠바혁명을 선봉에서 이끈 인물이다쿠바혁명 9개월 뒤인 19591028일 비행기 사고로 실종(당시 27세)되었으나 아직도 정확한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초상 밑에 잘 하고 있어 피델(Vas bien Fidel)이라고 적혀 있다.

 

 

<신시가지(베다도) 혁명광장의 건물들>

이곳 신시가지 혁명광장에는 쿠바의 정부부처들이 몰려있는 우리나라의 광화문 같은 곳이다. 이들 중 카밀로 시엔푸고스 초상은 정보통신부에, 체 게바라 초상은 내무부에 있다. 두 번째 사진은 국방부 청사라고 한다. 혁명광장은 쿠바에서 중요한 행사나 군중을 동원하는 대대적인 행사가 열리는 곳으로 유명하다.

 

 

 

<신시가지(베다도) 혁명광장의 호세 마르티(Jose Marti) 기념탑>

호세 마르티는 중앙공원에서 언급한 대로 쿠바의 독립영웅이다. 호세 마르티가 스페인 식민정부로부터 독립을 위해 싸웠다면 체 게바라, 카밀로 시엔푸에고스, 피델과 라울 파스트로 형제 등은 부패한 바티스타 정권을 물리치고 사회주의 혁명에 성공했다. 호세 마르티 기념탑은 아바나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라고 한다.

 

 

<신시가지(베다도) 혁명광장의 체 게베라(Che Guevara, 1928~1967) 초상>

초상 밑에 ‘영원한 승리의 그 날까지(Hasta la Victoria Siempre)라고 적혀 있다.

 

 

<신시가지(베다도) 혁명광장의 체 게베라 초상과 카밀로 시엔푸에고스(Camilo Cienfuegos) 초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