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터키 여행4. 우리나라의 창덕궁 같은 이스탄불 톱카프궁전(Topkapi Palace)

큰누리 2018. 10. 10. 01:42

<18. 8/1. 터키 여행 2일째 두번째 코스>

보스포러스 크루즈 배에서 내린 후 톱카프 궁전, 블루 모스크들렀다. 톱카프 궁전의 타일장식은 다양한 무늬와 색깔을 뽐낸 대리석과 더불어 그 동안 본 어느 곳보다 정교하고 아름다워서 가장 기억에 남았다.


톱카프 궁전은 오스만 제국의 6대부터 31대까지 술탄 거주지였고돌마바흐체 궁전은 31대부터 마지막 36대 술탄 거주지였다톱카프 궁전은 우리나라 조선의 창경궁의 운명과 비슷하고돌마바흐체 궁전은 말년에 왕권을 강화하고자 무리를 해가며 복원시켰지만 제대로 사용하지도 못하고 정궁으로 남은 경복궁을 연상 시킨다톱카프 궁전 입장 시 검색대를 통과했다테러가 많은 중동에서 백화점, 유적지처럼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은 여지없이 공항처럼 검색대를 통과해야 하는데 터키는 그런 보안 시스템이 상당히 잘 되어 있었다톱카프 궁전 들어서서 모두 3개의 문을 통과했고, 1정원부터 4정원까지 있으며, 1은 일반, 가장 안쪽의 4는 황제전용 정원이었다.

 

톱카프 궁전은 오스만제국 대부분의 술탄들이 머문 대표적인 궁전이다 보스포러스 해협에 접한 높고 평평한 곳에 위치한 70만 평방미터의 톱카프 궁전은 1453오토만 제국의 술탄인 메흐멧이 이스탄불을 차지하면서 처음 건설되어 그 후 4세기 동안 꾸준히 규모를 확장시켜 나갔다그 결과 오늘날 이곳은 15세기-19세기 초까지의 오스만 건축양식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톱카프 궁전은 한때 술탄과 그 가족 외에도 5만 명이 넘는 시종들과 군사, 관료들이 거주했었다 한다70만평이 넘는 궁전 안에는 보석, 장식품, 시계, 도자기 등을 전시해 놓은 소규모 박물관과 가든, 레스토랑 등이 위치하고 있다옛날 주방은 현재 도자기 박물관이 되었고, 보물창고(보석전시관)에는 술탄들이 사용했던 옥좌, 면류관, 무기, 생활용구왕비나 여자들이 사용했던 장신구가 전시되어 있으나 보물창고는 3년째 보수공사 중이라 내부를 볼 수 없어서 아쉬웠다.

 

성 소피아성당과 블루 모스크, 톱카프 궁전은 모두 대규모의 건물이면서도 나란히 붙어있다시피 해서 신기하다세 건물 모두 모두 가장 아름다운 바닷가 언덕에 있고, 성 소피아성당은 블루 모스크와 마주하고, 성 소피아성당은 톱카프 궁전과 입구를 공유하고 있다. 톱카프 궁전은 보스포러스 해협 끝자락 언덕에 위치하여 궁전 안쪽으로 들어가면 언덕 아래로 새파란 보스포러스 해협과 바다 건너 아시아쪽 이스탄불 시내를 아름답게 감상 수 있다.

 

♣ 1정원에 있던 주방은 시간에 쫓겨 놓치고 중문을 중심으로 맞은편에 있는 무기전시관 관람했다전시물은 주로 황제가 사용하던 것으로 황금으로 만든 칼과 의 장식이 아름다웠으며. 말의 얼굴 가리개로 추측되는 금판 가면 여러 개 있었다왕을 위한 갑옷과 투구도 있었는데 투구로부터 늘어뜨린 금으로 만든 사슬과 갑옷 전체를 장식한 미늘 인상적이었다갑옷 자체가 화려했으며 가슴 등 중요부위엔 다이아몬드 등으로 장식하거나 보강하여 안전을 강화서양 전쟁 영화를 보며 미늘이 붙은 투구, 갑옷을 사용하는 나라가 궁금했는데 이번에 확인한 셈이다. 촬영금지 구역이었지만 멕시코 인디오성당처럼 악착 같이 따라붙진 않아서 몇 컷은 촬영이 가능했다.

♣ 중문 넘어 구역인 2정원은 기둥이 10개라고 했지만 어디부터 어디까지가 2정원인지 애매했다. 하지만 대외적이고 공식적인 장소이므로 격조있는 건물에 섬세한 장식이 대부분이었다. 우리나라 왕궁 구조로 보아 신하와 정사를 논하고, 외국 사신들과 공식적인 접견을 하던 곳들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술탄 접견실 뒤쪽은 보스포러스 해협과 연결되는데 분수를 설치하여 물소리로 대화소리가 새나가는 것을 방지했다고 한다.  

♣ 3정원에는 왕의 침실 있었는데 궁전 벽 등엔 섬세한 타일장식, 천장엔 섬세하고 수준 높은 그림이 있었다왕 처소에 작은 모스크가 있으나 촬영금지였고, 보석궁전이 가장 유명하나 3년째 보수 중이라 출입불가였다.

 4정원은 안내도를 보면 왕의 침실 앞쪽과 하렘(으로 추측되는 공간) 사이에 있는데 현장에서 정확한 위치 판단이 어려웠다. 개방된 곳 중 왕의 처소와 그 안의 화려한 대리석 기둥, 섬세한 타일 벽장식, 기둥이나 문틀을 둘러싼 화려한 금장 테 등 어느 곳 하나 소홀하지 않은 이슬람 최고 제국의 유적을 보면서 서양의 화려하고 사실적인 건축이나 그를 장식하는 인물상 등과는 격이 다른 아름다움 느낄 수 있었다.

 

200 명의 주방장이 황제를 위해 음식, 케밥을 만든 주방은 놓쳐서 다른 이들의 글과 사진을 참고할 수 밖에 없었다같은 음식을 진상하면 죽으므로 향신료를 넣어 120여개의 변종 음식을 만들어 매일 메뉴를 바꿨다 한다주방은 의식주 3대 요소이기 때문에 둘러보았더라면 많은 것을 더 이해할 수 있었겠지만 시간이 부족하여 부득이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성 소피아성당과 톱카프 궁전 입구>

중앙의 예쁘고 섬세한 건물은 유명한 모스크 유적지 앞에 있었는데 역사적인 인물의 영묘가 아닌가 한다. 사진 왼쪽은 성 소피아성당박물관, 오른쪽은 톱카프 궁전 출입문이다. 사진 왼쪽 너머에 윗 건물과 쌍벽을 이루는 블루(술탄 아흐멧) 모스크가 있다.

바닷가와 면한 도로에서부터 성 소피아성당, 톱카프 궁전을 오르다보면 언덕 아래에 어김없이 비잔틴 시대의 돔형의 벽돌 성곽이 해변가에 늘어서 있다. 역사적인 유적이 차고 넘치는 터키 이스탄불에서 부담없이(!) 밀리고 덮어버리는 유적이라는 점이 몹시 안타까웠다. 무너지는 중인 비잔틴 시기의 성곽 담에 얹어 새 건물을 짓거나 무너져 내리는 대로 방치된 것들이 많았다.

 

 

<성 소피아성당 앞의 영묘로 추측>

유명한 이스탄불의 유적지 입구에 대부분 있는 건물인데 정확한 명칭이나 용도를 파악하지 못했다.  

 

 

<톱카프 궁전 1출입문>

짐 검사를 실시하는 곳으로 제국 시기에는 일반인들도 출입이 가능한 문이었다고 한다. 궁전 정면을 화려하고 섬세한 쿠란 구절로 장식했다. 이 세상의 모든 문자 중 가장 예술적인 문자가 한문아랍문자라는 것이 이해가 된다.

 

 

<톱카프 궁전 2출입문과 천장>

귀족들까지 출입할 수 있는 성문(중문)이었다고 한다. 출입문 천장이 섬세하고 아름다워서 눈길이 갔다.

 

 

<톱카프 궁전 3출입문과 천장>

3출입문 안쪽 공간은 왕과 가족, 왕족들의 생활공간으로 출입도 그들만 가능했다고 한다. 이문 주변은 단아하면서도 절제된 장식을 했다.

 

 

<톱카프 궁전 배치도>

 

 

<왕이 정사를 논하거나 사신을 접견하는 장소로 추측>

건물 장식이 몹시 화려하다. 타일벽화와 천장, 금으로 테를 두른 출입문, 각기 다른 화려한 대리석들 등 궁 전체에서 외관이 가장 화려한 건물들이 모여 있다. 기둥과 기둥 사이의 아치를 두 색으로 장식한 것이 스페인의 코르도바 대모스크(대성당)의 무데하르 양식을 보는 듯 하다.

 

 

<공사 중인 톱카프 궁전의 보석박물관>

3년째 공사 중으로 들어갈 수 없다. 생각보다 규모가 상당히 컸고, 소장된 내용물의 품질도 뛰어나다고 한다.

 

 

<이름을 모르는 아름다운 건물>

황제와 관련된 건물이었을 텐데 용도나 이름을 모르겠다. 어느 방향에서 보아도 여성스럽고 아름다운 건물이다.

 

 

<4정원과 하렘으로 추정되는 건물(오른쪽)>

톱카프 궁전 가장 안쪽, 보스포러스 해협에 면해 있다. 새파란 보스포러스 해협과 바다 건너편의 신 도심 이스탄불, 돌마바흐체 궁전이 모두 조망되는 곳이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바다와 건너편 신 도심 이스탄불은 정말 아름다워서 관광지 중 눈맛이 가장 좋은 곳이다. 외진 곳에 있고, 규모가 큰  편이며, 외장이 다른 곳과 달리 서양식이어서 하렘일 것으로 추측했다.

 

 

<하렘으로 추정되는 건물에서 본 바깥 세상>

이스탄불 신도시와 바닷가에 면한 돌마바흐체 궁전이 보인다.

 

 

<하렘으로 추정되는 건물의 옆면>

고대 그리스 건축을 연상 시키는 바닷가쪽 웅장한 모습만으로는 용도 추측이 어려웠는데 옆면의 분수대와 창의 커텐을 보고 하렘으로 추측했다. 

 

 

<정원 4구역 가장 안쪽에 있는 허름한(!) 건물>

낡아서 볼품이 없는 건지, 아니면 일부로 허름하게 만든 것인지 알 수 없으나 톱카프 궁전에서 규모도 작고 가장 후줄근한(!) 건물이었다.

 

 

<톱카프 궁전의 하렘(으로 추측, 왼쪽)과 보석(기념품 판매소)>

궁전 아래 해변가에 현대식 카페가 있는 것은 알았지만 한가로이 들를 시간은 없었다. 나오는 길에 이 건물이 있어서 들어가 보니 기념품 보석을 파는 곳이었다.

 

 

<3번째 문 안쪽에 위치한 황제 접견실>

황제 접견실은 하렘으로 추정되는 곳과 달리 이슬람 신시가지 갈라타 타워, 탁심광장이 있는 위치와 면해 있다. 접견실의 구조도 분수와 더불어 아름답고, 건물들, 특히 기둥과 천장의 섬세한 무늬가 아름다웠다분수는 대화 소리가 새어나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설치했다고 한다.

 

 

<황제 접견실에서 본 보스포러스 해협과 이스탄불 신 도심>

바다 건너 중앙에 신 도심을 상징하는 갈라타 탑이 있다. 갈라타 탑 아래, 혹은 주변에는 우리가 6일째에 들렀던 탁심광장지하철도(퇸네르) 등이 있다. 이스탄불 신 도심은 역사적인 면에서는 구 도심에  밀리지만 활달하고, 솔직하고, 자연스러운 터키인들의 삶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근대 이후부터 현재까지의 터키적인 요소, 터키인들의 삶의 모습은 신 도심쪽에서 더 잘 느낄 수 있다.

 

 

<톱카프 3정원 안의 아름다운 건물들>

황제나 가족이 머문 공간 만큼 건물의 예술적 수준이 높고 아름답다. 세계 제1의 대리석 생산국의 질 높은 대리석, 이슬람 건축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아라베스크 무늬의 푸른 타일장식(이즈닉 타일), 아치형 기둥과 장식들 등 이슬람의 특징들을 모두 볼 수 있는 곳이다.

 

 

<톱카프 3정원 안 건물들의 화려하고 섬세한 출입문들>

황금으로 장식한 세련된 디자인의 쿠란 문구, 화려한 금빛 문살, 섬세한  타일벽화와 천장을 볼 수 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내부촬영을 놓쳤지만(당시에 출입금지였던 것 같기도...) 아마 이곳이 황제 전용 방이었던 것 같다.

 

 

<황태자 처소로 추측되는 방의 출입구, 침구, 천장>

출입문의 섬세한 장식의 모자이크 장식, 방 안 천장과 벽의 은은하면서도 격조 있는 이즈닉 타일장식, 침구 모두 기품이 있다. 푸른색의 이즈닉 타일장식의 진수를 볼 수 있는 곳 하나를 더하라면 단연 블루(술탄 아흐멧) 모스크이다. 방 장식은 무늬는 화려하지만 여타 조건은 단순하고 깔끔하며 실용적이다.

 

 

<톱카프 궁전 3정원실의 화려하고 아름다운 건물들>

자랑을 하듯 저마다 다른색을 뽐내는 듯한 대리석들의 품격이 두드러진다.

 

 

<돌아나오는 길의 톱카프 궁전>

 

 

<황제와 관련된 건물의 전시물들>

황제, 혹은 황실 전용의 예배실이 아니었을까?

 

 

<황실 관련 전시장>

중앙 천장의 장식이 유난히 화려하고 아름답다. 아래에 작은 전시물들이 있었는데 천장의 화려한 타일장식을 보면 분명히 황제와 관련된 장소일 것으로 추측된다.

 

 

<톱카프 궁전 3정원 안의 황실 관련 전시장>

오스만 제국 36명의 황제 중의 한 명이다. 오만상을 찌푸렸지만 이 분만 초상이 별도로 있는 것으로 보아 많은 공적을 남긴 황제로 추측된다.

 

 

<제3정원의 건물들을 장식한 섬세하고 아름다운 타일장식>

 

 

<황제 전용 모스크(?)>

 

 

<톱카프 궁전 1정원 구역의 무기전시관>

 

 

<무기전시관 옆의 회의실>

시간에 쫓겨 주방(現 도자기박물관)과 이곳 관람을 놓쳤다. 이곳 역시 박물관이나 전시장으로 사용되는 듯 했는데...

 

 

<무기전시관의 전시물들>

윗단 왼쪽은 투구, 방패와 말 머리 가리개, 오른쪽은 말 머리 가리개이다. 뒤의 그림은 몽골인의 형식이 강하게 느껴지는 오스만제국 병사들의 전투 모습이다. 아랫단은 황제가 사용한 황금 장총들과 황금봉, 붉은 바탕에 황금으로 장식한 투구이다.

 

 

<무기전시의 황제 투구와 갑옷>

사진이 엉망이라 아쉽다! 당당하고 화려한 갑옷을 입은 황제의 모습이 연상된다. 가슴 같은 급소에는 다이아먼드를 부착해 생명의 위협으로부터 보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