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터키 여행6. 베이파자르 구시가지와 시장, 나스콘 사피레 온천호텔

큰누리 2018. 10. 18. 02:38

<둘째 날(8/2) 최종 목적지인 베이파자르로 출발>  

이스탄불을 벗어나면 귈테페, 코카엘리 이정표지나 오른쪽(서쪽)으로 바다 끼고 철로가 이어지고, 언덕을 따라 빨간 지붕의 예쁜 마을이 이어진다. 터키는 땅이 넓은데도 산꼭대기에 집을 짓는 이유는 지진이 날 경우 능선에 세운 집이 가장 안전하기 때문이고, 집값도 상대적으로 비싸다고 한다. 

목본은 가중나무, 플라타너스, 잎깔나무, 아카시나무, 버드나무 등이 많이 보이고, 산 정상에서는 소나무가, 냇가 주변엔 버드나무가 많이 보였다. 초본은 어수리, 부처꽃, 패랭이 등이 보였다. 

 

중간에 운전자의 과로방지를 위한 타코미터법 준수와 화장실 때문에 fura alani란 휴게소에 들렀다. 타코미터법은 2시간마다 10분 정도 쉬어서 운전자의 과로를 막기 위한 제도이며, 시속 105km의 속도를 지키지 않으면 15년간 운전면허를 금지한다고 한다. 터키 화장실 이용료는 1리라(250)로 유럽에선 싼 편이나 몰라(휴게소) 화장실은 무료였다. 

휴게소(몰라) 바깥쪽에서는 과일과 목각용품, 토기 등을 팔고, 안쪽에서는 음료나 과자 등의 공산품 팔았다. 바깥 노점상 같은 매장에서 신선한 사과살구, 복숭아, 무화과, 서양배, 자두 등의 과일 호두, 살구, 잣 등 견과류 팔았다. 동생과 나는 포도, 바나나 1송이, 천도복숭아를 25리라 정도에 샀는데 가격이 저렴하고 맛있었다터키는 농약을 전혀 치지 않기 때문에 그냥 먹어도 무방하다고 한다. 안쪽 슈퍼마켓 같은 곳에 일반적인 물품은 다 있었으나  이슬람 국가답게 술은 전혀 없었다. 사원 옆에서 절대 술을 팔지 못하며, 눈에 잘 띄지 않는 특정 장소에서만 판다고 한다. 다행히(!) 베이파자르에 술 파는 곳이 있었고, 안탈리아에서도 맥주를 비교적 쉽게 살 수 있었다. 

 

휴게소에서 베이파자르까지 30분 정도 걸렸다. 점심식사 후 고산을 넘어 5시간 정도 이동했는데, 이스탄불에선 해가 쨍쨍하다 산 입구에선 소나기가 쏟아졌다. 산을 넘어 목적지를 앞둔 지점에서 비는 개었으나 귀가 먹먹했다고도가 높아질수록 숲이 무성했고, 정상에서 내려올 때 속이 미슥거리는 멀미까지 했다. 구불구불한 대관령 옛길을 넘는 기분이었다.

*여행은 다리가 떨릴 때 가는 것이 아니라 심장이 떨릴 때 가는 것이다*

 

<베이파자르 구시가지와 5일장>

앙카라주 북구에 위치한 베이파자르는 역사가 오래된 도시 옛 이름은 베이바자르였다고 한다해발고도 675m에 위치, 인구는 13,000명 정도이다. 터키는 모든 도시 입구에 해발고도와 인구수를 안내한다.

서양인들이 엉덩이 옆구리에 살이 많이 찐 이유는 인체 내에 석회가 모인 이라고 한다. 베이파자르 소다수와 당근 쥬스 인체에 쌓인 석회를 분해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인기가 높다. 베이파자르의 카라반 사라이(상인들의 숙소를 개조한 시장)에서 직접 갈아서 착즙해 파는 당근 쥬스가 유명하다.

 

베이파자르의 고대 카라반 사라이를 중심으로 형성된 구도시 시장은 규모는 작지만 깔끔하고 오래 된 집들이 골목에 제법 있어서 눈길을 끌었다. 시장을 관통하는 길 바닥은 자잘한 돌을 이용해 무늬 꾸며 깔았는데 얼마나 많이 지나다녔는지 반들반들했다. 사방으로 뻗은 골목길에서는 한가한 터키 남성들이 모여 앉아 커피를 마시거나 그 유명한 토론을 하고 있었다. 베이파자르 시장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상품은 형형색색으로 말려 늘어뜨린 가지, 고추 등의 야채들이었다. 그 외에 차완, 커피 끓이는 편수 포트, 은색이 도는 정교한 금속공예품 눈에 들어왔다.

 

현지 가이드가 안내한 대로 캬라반 사라이 앞에서 사진도 찍고, 아라베스크 무늬로 아름답게 장식한 가스통 뒤편의 가게에서 맥주도 종류별로 구입했다터키의 2 맥주라는 EfesTuborg 맥주 금색, 소맥 같은 빨간 색을 각각 구입했다. 에페스 맥주(5%) 500ml는 개당 10리라(). 2개에 5,000원이었고, 투보그 빨강 맥주(소맥 수준, 7%)는 개당 15리라, 2개에 30리라(7,500)였다. 그 외에 유명하다는 라크 술은 먹어보지 못했는데 투명하지만 물에 희석하면 뿌옇게 되고, 산초 맛이 난다고 한다.

 

<알쓸신잡 : 터키에 대한 상식>

1. 웨이터가 음식을 들고와서 '전달'이라고 하며 손님이 넘기게 한다.

2. 중국인들이 커피포트에 팬티를 삶아 입는 경우가 있으므로 커피포트에서 물을 끓여 먹거나 마시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고 한다.

3. 현 터키 대통령 에르도안은 장기집권을 위해 이슬람 원리주의를 표방하며 독재의 조짐 보이고 있으며 아들이 터키의 경제적 이권을 독점하고 있다. 터키인들은 힘이 있는 자를 추종하는 경향이 강해서 민주화나 정의 같은 대의명분을 위해 희생하려고 하지 않는다하지만 권력자의 대세가 기운다 싶으면 순식간에 등을 돌린다고 한다.  

4. 터키는 전세계 자동차박물관이라 불리는데 자체 생산을 안 하고 모두 수입 한다육로로 수입하는 차는 국산차, 배로 오면 외제차 생각하기 때문에 아우디나 벤츠 등은 국산차, 현대나 일본제는 외제차 취급을 한다따라서 승용차는 아우디나 벤츠보다 현대나 기아차가 더 비싸서 충돌사고를 내면 고가의 변상 해야 하기 때문에 인생 조지는 수준이라고...

5. 터키는 타코미터법이 적용되며 관광버스는 105km 기준이고, 위반 시 15년 자격이 박탈되는 중벌에 처해진다.

6. 이슬람사원의 첨탑(미나렛)이 1개면 소도시, 2개는 중소도시, 4개는 황제가 살았던 도시이다3은 이슬람에서 재수 없는 숫자라 3개짜리 미나렛은 없다.

 

 

<아시아쪽 이스탄불>

이곳은 이스탄불 신도심 주택가이다. 파란 바다를 배경으로 빨간 지붕을 인 주택들이 아름답다.

 

 

<보스포러스 대교쪽에서 본 아시아쪽 이스탄불과 톱카프 궁전이 위치한 유럽쪽 이스탄불> 

근경과 원경 왼쪽은 아시아쪽 이스탄불이고, 톱카프 궁전이 희미하게 보이는 원경 오른쪽은 유럽쪽 이스탄불이다. 근경의 돔 지붕건물도 나름 유명한 것 같은데 무슨 건물인지 잘 모르겠다. 

 

 

<보스포러스 대교를 건너 스친 아시아쪽 이스탄불 신 도심>

 

 

<이스탄불-베이파자르 사이의 베르게스테 휴게소(몰라)>

 

 

<베르게스테 휴게소(몰라)의 견과류와 과일들>

땅콩, 호두, 잣 등의 견과류와 바나나, 청포도, 적포도, 자두, 사과, 석류, 복숭아 등 과일 종류가 다양하고 아주 맛있다. 터키는 생과일과 말린 과일, 견과류의 천국이다.

 

 

<베르게스테 휴게소(몰라)의 목공예품, 토기>

 

 

<베르게스테 휴게소(몰라)-베이파자르의 풍경>

 

 

<휴게소 인근에 있는 거대한 호수(사탓재)>

터키 반쪽을 도는 동안 바다는 수없이 보았어도 강을 본 적이 별로 없다. 이곳은 분명 강인데 주변 암석의 색깔이 시멘트를 연상 시킨다. 터키에 석회석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터키 토질의 주류를 이루는 석회석은 터키를 대리석 최고 생산국, 카파도키아와 파묵칼레 같은 세계 최고의 명소를 만들어냈다. 

 

 

<베이파자르 외곽>

 

 

<베이파자르 입구의 감시탑>

 

 

<베이파자르 입구>

 

 

<베이파자르 구시장(카라반 사라이)로 가는 길>

오른쪽으로 늘어선 연립주택 같은 건물들과 고대도시라는 유네스코 지정 문화유산이 잘 연결되지 않았는데 이 주택이 아니라 구 시장의 카라반 사라이와 주변의 오래된 도로 등이 문화재 지정의 이유였던 것 같다. 우리의 원래 목적지는 이곳이 아니라 샤프란 볼루였지만 들렀다 나오는 시간이 너무 길어서 이곳으로 대체한 것이다.

 

 

<베이파자르 구시장>

 

 

<베이파자르 구시장의 말린 채소들>

가지, 피망 등 베이파자르 구시장(카라반 사라이)에서 가장 각인된 풍경으로 강렬한 색상이 무척 인상적이다. 

 

 

<베이파자르의 명물 당근쥬스>

인체의 석회를 희석시켜 주는지 여부는 알 수 없으나 가격도 저렴하고,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당근쥬스보다 훨씬 맛있다. 부녀인 듯한 3명이 밝게 웃으며 쥬스를 파는 모습이 아름답다.

 

 

<베이파자르 구시장(카라반 사라이)>

지금은 카페로 운영되고 있는 시장 안쪽에 있는 이 건물이 바로 카라반 대상들이 묵었던 숙소이다. 다른 곳에서 본 카라반 사라이에 비해 너무 보존이 잘 되고 현재도 사용 이라 고대 건물이라는 사실이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다.

 

 

<베이파자르 구시장의 골목과 주택들>

 

 

<베이파자르 구시장>

자잘한 돌을 끼워 맞추고, 닳고 닳은 바닥이 인상적이다. 

 

 

<베이파자르 구시장의 금속공예품>

차를 끓여 마시는 차완? 이스탄불 그랜드바자르에서도 많이 보았지만 아무튼 화려하고 정교하다.

 

 

<베이파자르 구시장의 골목>

무거운 짐을 들고, 전쟁하는 것 외에는 할 일이 없다는 터키 남성들이 차를 마시거나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이 눈에 많이 뜨였다. 터키는 이슬람국가치고 여성 참정권이 일찍 보장되고 권리가 보장된 편이라고 하지만 아직은 여성에 대해 보수적이고 불편함이 여전한 나라였다. 

 

 

<베이파자르 구시장의 터키식 커피포트와 목공예품들>

 

 

<베이파자르 구시장 입구의 당근상>

 

 

<베이파자르 5일장 터의 과일 : 청포도, 배, 사과, 자두>

이곳에서 터키인들이 즐겨 먹는 과일, 주식, 간식을 모두 본 것 같다. 일행들과 헤어져 우연히 5일장이 열리는 이곳으로 들어섰는데 터키인들의 먹거리를 제대로 볼 수 있었다. 

 

 

<베이파자르 5일장 터의 채소 : 토마토, 옥수수>

터키인들은 옥수수를 정말 많이 먹는지 어디에서나 찐 옥수수를 볼 수 있어서 구미가 당겼다. 하지만 현지 가이드는 터키 옥수수는 정말 맛이 없어서 왜 먹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베이파자르 5일장 : 터키인들의 또 다른 주식인 감자>

 

 

<베이파자르 5일장 터의 과일 : 복숭아, 포도, 배>

 

 

<베이파자르 5일장 터에서 천대 받는 과일 메론>

터키에서 가장 맛있게 먹었던 과일을 꼽으라면 서양배, 수박, 메론, 무화과이다사실 모든 과일이 싸고 맛있었다. 그런데 이 메론은 생산량은 어마어마한데 유독 천대를 받는 것 같았다. 시골길이나 대도시 외곽을 지날 때 어김없이 메론을 가득 실은 트럭이 보였고, 그 누구도 거들떠 보지 않았다.

 

 

<베이파자르 외곽의 나스콘 사피레 온천호텔>

실내와 야외에서 온천을 할 수 있고, 구조는 콘도식인 호텔이다.

 

 

<나스콘 사피레 온천호텔의 식당>

호텔에 들어서자마자 짐도 풀지 않고 식당에 들러 저녁부터 먹었다. 이 호텔 음식이 기억에 남는 것은 그 동안 유명세에 비해 별 볼일 없었던 터키음식이 실망스러웠는데 이곳에서 내 나름의 쌈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나스콘 사피레 온천호텔의 식당의 내 저녁 메뉴>

 

 

<나스콘 사피레 온천호텔의 식당메뉴를 활용한 쌈밥>

상추는 터키에서 샐러드 재료로 이용되는 듯 했다. 쌈장 같은 아래의 소스는 터키에서 기본 것 같고, 소스에 첨삭을 하는지 호텔이나 지방마다 조금씩 맛이 달랐다. 터키의 음식이 생각보다 별로였던 터에 쌈장같은 이 소스에 상추쌈을 먹으니 모처럼 입맛이 돌고, 일행들에게 이 방법을 알려주니 무척 좋아했다. 하지만 이곳이 마지막이었다. 다른 곳은 상추가 없거나 소스 맛이 전혀 달라서 딱 한번 더 이 쌈(!)을 더 먹었을 뿐이다.

 

 

<나스콘 사피레 온천호텔의 주방과 거실>

이 호텔은 우리나라로 치면 팬션, 혹은 콘도 같아서 느낌이 특별했다. 중앙에 주방과 거실이 있고, 따로 침실이 있는 구조였다. 당연히 주방도 있어서 원한다면 간단하게 식사를 만들어 먹는 것도 가능했다. 해외 5성급 호텔에서 이런 구조를 만나니 신기했다.

이 호텔은 온천호텔이라는 별칭이 붙어있다. 그래서 빠듯했지만 질 좋은 터키 온천을 즐기기 위해 밤에 내려가서 맛만 보았다. 결론은 규모도 작고, 그저 그랬다.

 

 

<나스콘 사피레 온천호텔의 침실>

 

 

<터키를 대표하는 맥주 Efes와 Tuborg>

베이파자르 구도심 후미진 골목에서 산 것이다.

 

 

<나스콘 사피레 온천호텔의 화장실 세면대와 샤워장>

 

 

<나스콘 사피레 온천호텔의 화장실>

 

 

<나스콘 사피레 온천호텔의 야외 온천장>

야외 온천시설이 제법 컸으나 시간이 촉박한 우리는 실내 온천장에 들어갔다 바로 나왔다. 밤 9시까지만 운영하기 때문이다. 단조로워서 오래 놀고 싶을 정도도 아니었거니와 라카의 잠금 시스템이 복잡해서 시간을 많이 끌었기 때문이다.

 

 

<나스콘 사피레 온천호텔의 실내 온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