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이집트6 - 칸 엘칼릴리(재래시장), 아스완行 야간 침대열차

큰누리 2019. 3. 21. 00:02

첫째 날(1/15. 화), 이집트고고학박물관 관람→ 나일강변의 식당에서 점심식사 14:30. 올드 카이로 관람 (칸 엘칼릴리, 재래시장) 구경 야간 침대열차로 밤새워(다음날 점심 넘어까지) 아스완으로 이동.

 

카이로 올드 카이로 콥트 지구 관람 후 올드 마켓(칸 엘칼릴리, 재래시장)으로 이동했다중간에 무덤 마을을 지나쳤다. 무덤 마을은 오가는 길에 두어 번 스쳤는데 300만명의 빈민이 고대 공동 묘지에서 살며, 서울의 1개 구보다 더 크다고 한다. 슬람교의 심장이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라면 머리는 카이로의 알 아자르대학이라는데 지나치는 길에 눈에 띄었다. 그 정도로 카이로 알 아자르대학의 이슬람교 교리 연구는 권위가 있다고 한다.

이집트 노벨상 수상자가 즐겨 찾았다는 칸 엘칼릴리(재래시장)의 카페 Naguib Mahfouz에서 30 이집션 리라를 주고 필터 커피를 마셨다. 필터 커피는 우리나라의 아메리카노와 가장 비슷한 맛이었다. 이후 칸 엘칼릴리 시장을 1시간 30분 정도 구경했다. 재래시장인 칸 엘칼릴리와 바로 옆에 있는 현대적인 시장이 있어 이 지역은 카이로의 중요한 상권이라고 한다.

 

무덤 마을을 다시 지나치고, 블루 모스크 닮은 모스크와 성채를 지나 카이로 외곽의 까르프에서 간단한 먹거리를 샀다. 기차에서 늦은 시각에 제공하는 저녁식사까지 기다리면 배가 고프다고 현지 가이드가 권해서였다. 일행들은 과일을, 나와 동생은 던킨 도너츠와 과자 4개를 샀지만 우리나라와 달리 너무 달았다. 시간에 쫓기며 830분에 기자역으로 향했는데 그 모든 상황은 엄청난 카이로 교통체증 때문이었다차선도 없고, 끼어드는 것은 기본이고, 차는 넘쳐나고, 질서의식 자체가 전혀 없는 곳...

 

 21:00에 카이로 기자역에 겨우 도착했지만 우리가 탈 기차는 연착을 했다. 대기하는 동안 비행기에서 게임하느라 달랑달랑한 휴대폰 배터리와 방전된 디카 배터리가 급해서 역에 있는 투어리스트 폴리스 박스 들어갔다. 몸짓과 짧은 영어를 동원하여 경찰로부터 충전 허락을 받아서 휴대폰은 3%에서 21%로 기사회생했다머뭇거리는 경찰에게 전기 비용이라며 2달러를 주니 받았다. 그 잠깐 동안 3명의 경찰은 얼마나 담배를 피워대는지 대형 물통에 꽁초가 둥둥 떠다니고, 온몸은 담배 냄새에 절었다. 이슬람 국가의 남자들은 술을 못 먹는 대신 그 스트레스를 담배로 푸는 것 같았다. 특히 이집트 남자들은 담배를 많이 태웠다.

 

21:30아스완행 야간 침대열차 탑승하여 14시간 50분 후에 아스완에 도착했다. 침대 칸은 21이고2층 침대에 간단한 세면시설, 옷걸이장, 쓰레기통, 선반이 있고, 라디에터가 작동되었다동생과 내 캐리어 2개를 들여놓으니 발을 겨우 뻗을 정도의 공간만 남았다. 방마다 콘센트가 있는가 하는 점이 내 최대 관심사였는데 콘센트는 있었지만 접촉불량이라 충전이 불가능했다. 그래서 기차 칸 마다 1명씩 있는 조수에게 부탁하여 그 사람의 방에서 겨우 충전을 했다. 그 방 역시 커다란 플라스틱 물통에 담배 꽁초가 가득했다.

 

 

<이집트 수도 카이로와 나일강 지류>

 나일강 본류는 우리나라의 한강처럼 상당히 넓다. 이집트란 나라는 나일강을 빼면 존재 자체를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모든 국민의 삶이 나일강에서 출발한다. 나일강 양쪽 땅을 빼면 대부분의 국토가 불모지이다.

 

 

<카이로 나일강변에 있는 식당 해피 돌핀>

우리는 이곳에서 처음으로 이집트식 식사를 헀다. 바람이 세게 불고, 모래 바람 날리는 누런 풍경이었지만 그래도 나일강변에 있는 식당이라 기대를 했는데 맛은 그저 그랬다. 두 번째 사진의 밀빵은 이집트의 주식으로 식사 때마다 나오는 '에이씨 발라' 이다. 어감이 좀 무엇한데 이집트어로 '이 나라 빵' 이란 뜻이라고 한다. 요르단의 밀빵과 외모는 비슷한데 요르단의 빵은 구수하고 바삭거려 맛있었지만 이집트 빵은 눅눅하고 밍밍해서 맛이 없었다.

 

 

<카이로 식당 Happy Dolpin에서 본 나일강>

 

 

<나일강변의 식당 Happy Dolpin에서 본 주변 카이로 풍경>

 

 

<카이로 재래시장 칸 엘칼릴리>

터키의 그랜드 바자르처럼 크지는 않지만 카이로 재래 시장의 면모는 그런 대로 볼 수 있다. 이곳도 상인들의 바가지가 심해서 깎지 않으면 덤터기를 쓴다.

 

 

<카이로 재래시장 칸 엘칼릴리 안에 있는 노벨상 수상자가 애용했다는 카페 Naguib Mahfouz>

대단한 것이 없음에도 '절대 촬영 불가'라고 차압 딱지처럼 빨간 딱지를 붙여놓고 사진촬영을 못하게 했다. 특별한 것은 없었고, 테이블에 돋을새김을 한 銀 같은 금속을 덮은 점이 특이했다. 한쪽 벽에 노벨상 수상자의 사진이 걸려 있는데 그것도 무조건 촬영불가!

 

 

<카이로 재래시장 칸 엘칼릴리>

주로 옷이나 그릇 등 일용품 많았고, 길 고양이들이 무척 많았다. 상인이나 행인, 길냥이 모두 개의치 않고 자기 볼 일을 보고, 주변 상인들은 먹던 음식을 나눠주었다. 우리나라처럼 길냥이들이 사람의 눈치를 전혀 보지 않았다.

 

 

<카이로 재래시장 칸 엘칼릴리와 시장 밖의 수니파 이슬람 사원>

 

 

<카이로 재래시장 칸 엘칼릴리>

 

 

<카이로 재래시장 칸 엘칼릴리와 시장 밖의 이슬람 수니파 사원>

이집트는 이슬람교 중 수니파 신도들이 주류 이룬다. 그래서 우리가 아는 과격한 시아파들이 많은 다른 나라와 달리 테러가 좀 적은 편이다. 우리가 갔을 때 중요한 도로마다 탱크가 곳곳에 있고 유난히 검색이 심하다 싶었는데 축제 기간이 끼어 있어 그렇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집트도 테러로부터 아주 안전한 것은 아니지만 (국가의 중요한 산업인 관광으로) 먹고 살기 위해 테러를 방지하려는 노력도 대단했다.

 

 

<카이로 재래시장 칸 엘칼릴리>

 

 

<카이로 재래시장 칸 엘칼릴리와 시아파 모스크>

칸 엘칼리리 시장을 기준으로 바로 앞에 아래의 시아파 모스크가 있고, 왼쪽(서쪽)에 위에 게재한 수니파 모스크가 있다.

 

 

<카이로의 현대식 재래시장>

칸 엘칼릴리 재래시장 구경을 마치고 첫날(1/15. 화.) 마지막 일정인 아스완행 야간 침대열차를 타러 가는 길에 고가도로에서 차창으로 본 모습이다. 밤에도 도로가 상당히 막혔다. 바로 인근의 칸 엘칼릴리와 묶어 카이로 최대 상권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의 남대문 시장 저리 가라 수준이었다.

 

 

<카이로 외곽의 현대식 대형 매장, 카르푸>

야간 열차의 저녁 식사가 한밤중에 나온다고 해서 30분 정도 밖에 안 되는 짧은 시간에 뛰다시피 이곳에 내려 각자 간식거리를 샀다. 입구에 당연히 검색대가 있었고, 동생과 나는 던킨 도너츠와 과자 몇 개를 샀다. 

 

 

<카이로 외곽의 기자역>

처음 본 기차역인데 유명한 기차역들은 대체로 그 지역의 유적이나 유물을 역에 그려 놓았다. 크지는 않지만 이집트 느낌이 물씬 났고, 기자도 카이로의 한 구역이라는 것을 새삼 느꼈다. 예정대로라면 카이로의 기자의 피라미드를 첫째 날에 들러야 했지만 마지막 날로 미루었다. 역 사진을 제대로 찍으려고 기다렸지만 우리 관광버스가 버티고 있어서 실패...

 

 

<카이로 외곽 기자역의 야간 하행 기차들>

3종류의 기차가 지나쳤는데 하나같이 너무 낡아서 타기가 꺼려질 정도이다. 그나마 야간 침대열차는 외국인만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이집트 야간 침대열차 내부>

우리나라에서는 사라진 완행열차(비둘기호) 수준보다 훨씬 못하고 침대위주로 운영되는 열차이다. 초라한 이 열차에 탑승할 수 있는 것은 그나마 외국인 뿐이라고 한다. 복도 창의 누런 먼지, 좁디 좁은 침대 열차 칸, 샤워는 고사하고 세수조차 쉽지 않은 특히 열악한 물 사정 등등... 아침엔 물 공급을 받는다고 1시간 이상 연착하기도 했다. 이집트 야간 침대열차는 내게 (씻을 수 없어서) 너무 불편하고, 먹거리도 최악이고, 모든 면에서 최악의 일정이었다! 

 

 

<이집트 여행에서 최악으로 기억될  카이로 - 아스완 야간 침대열차의 조식>

기름이 엉긴 고무줄 같은 쇠고기(윗단 중앙), 국적을 알 수 없는 풀기 없는 안남미 쌀밥, 생 오이와 당근, 빵... 모두 너무 맛없고 입에 안 맞는 이집트 여행에서 최악의 음식이었다! 이 음식이야말로 전형적인 현지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