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이집트5 - 올드 카이로의 콥트교와 유대교 유적, 무덤 마을

큰누리 2019. 3. 20. 22:51

첫째 날(1/15.화), 이집트고고학박물관 관람 후 카이로 나일강 강변의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14:30에 올드 카이로로 이동.

 

올드 카이로는 고대 그리스, 로마 지배기에 중심이 되었던 고대 도시아기 예수가 박해를 피해 피난한 3년간의 행적과 관련이 있다. 탄생 직후 헤롯의 박해를 피해 이집트로 피난 온 아기 예수 가족은 이집트의 나일강 하류까지 갔다가 3년 뒤 헤롯이 죽자 이스라엘로 귀향했다. 이집트에 머문 3년 동안의 행적을 따라 발생한 교회가 이집트 콥트 교회이다이슬람교가 대다수를 차지하는 이집트에서 비록 수적으로는 미미하지만 자신의 믿음을 굳게 지키고 있으며, 기독교에서 당당하게 지위를 인정 받고 있다. 

 

우리는 올드 카이로에서 대표적인 콥트 교회 2개를 보았다. 아기 예수가 피난 후 카이로에서 잠시 거주한 곳에 지은 Cavern Church(동굴교회, Abu Serga Church), 8세기 이후의 고문서가 소장된 벤 에즈라 시나고그, 게니자(Ben Ezra Synagogue, Cairo Geniza, Cairo Genizah)가 그것이다.

 

올드 카이로는 건물들이 대부분 황토색으로 통일되어 있었다. 입구가 지하인 곳으로 들어가는가 싶었는데 작은 골목을 따라 책을 늘어놓고 파는 가판대가 이어지고 콥트 교회들, 아기 예수와 마리아 그림, 수도원 등이 보였다. 건물 앞에 작은 보트가 있는 것으로 보아 나일강과 가까운 듯했고, 수도원을 제외하고 거주자는 없는 듯했다. 콥트 교인들 거주 지역은 이집트 이슬람교도들의 테러 때문에 거주는 고사하고 택시도 들어가기를 꺼린다고 한다.

 

 

<올드 카이로 콥트 교회 입구>

우리가 들른 Cavern Church(Abu Serga Church), 벤 에즈라 시나고그(Ben Ezra Synagogue) 외에 성 조지교회, 성모 마리아교회 등이 더 있다.

 

 

<올드 카이로 수도원 앞의 노상 서점>

두 색의 벽돌 줄무늬와 그늘막으로 보이는 접은 차일, 층층이 진열된 책이 어울려 가로 무늬를 이루며 독특한 풍경을 만들었다. 다른 이들은 이곳에서 현지인들과 사진도 찍었던데 우리 현지 가이드는 왜 그랬는지 몰라도 가능하면 이곳에서 사진을 찍지 말라고 했다.

 

 

<올드 카이로의 성가족 피난 벽화(부조)>

이 부근에 전구로 꾸민 성모자상도 있고, 성가족 피난 루트를 나타낸 지도도 있다.  

 

 

<성가족의 이집트 피난 루트 지도>

헤롯의 박해를 피해 3년 동안 이집트를 떠돌던 성가족의 피난 루트이다. 헤롯왕이 죽음으로 3년만에 성가족은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아부 세르가교회(Abu Serga Church, Cavern Church, Sergius & Bacchus Church)>

별칭이 참 많은 교회이다. 아부 세르가 교회, 동굴교회(Cavern Church), 세르기우스와 바쿠스 교회, 아기 예수 피난교회 등... 이집트로 피신한 성가족이 잠시 머물렀던 동굴 위에 지어진 교회로 아담한 교회 외에 우물터, 가구 몇 개가 있었다.

 

 

<Cavern Church(Abu Serga Church), 성 세르기우스와 성 바쿠스교회, 아기예수 피난교회>

헤롯왕의 박해를 피해 도망왔던 성가족의 은신처(동굴 위)에 세워진 교회이다. 이집트에서 가장 잘 알려진 콥트교회의 하나로 바실리카 양식으로 지어졌다. 성 세르지우스 교회, 아부 세르가 교회로 불리기도 한다.  초기 건물은 5세기 완공되었으며 AD 303년 로마 황제 막시밀란에 의해 순교 당한 성자 세르지우스와 바커스에게 바쳐진 교회였다교회 내부에는 예수의 열두 제자를 상징하는 흰색 화강암으로 만든 대리석 기둥이 있다이중 다듬어지지 않은 채로 세워진 붉은색 기둥 하나는 가롯 유다를 상징한다고 한다 두 개의 복도중앙 홀, 세 개의 본당, 여러 성화로 장식되어 있다예수의 탄생과 기적, 세례, 부활 등을 묘사한 그림들이 볼만하다예배당 아래 지하실에 성 가족이 묵었다고 하는데, 현재는 물이 차 폐쇄되었다

매년 61일 아기 예수를 기리는 축제가 이곳에서 열린다외관은 비교적 평범한 편이나, 성지를 찾는 신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아기예수 피난교회 [The Church of Abu Serga] (저스트고(Just go) 관광지)

 

 

<Cavern Church(Abu Serga Church), 성 세르기우스와 성 바쿠스교회, 아기예수 피난교회>

 

 

<Abu Serga Church(아부 세르가교회, Cavern Church) 내부>

내부 돔, 목조 인테리어, 중세 고딕시기의 이콘 같은 성화, 벽동장식 등 단아하고 아름답다. 아치와 벽돌을 이용한 이중색 건물, 병풍 같은 나무 틀에 들어있는 성인들 그림, 독특한 강단 등이 눈에 들어왔다. 내부는 사진촬영 금지라 어렵게 두 어컷 촬영 했다.



<Abu Serga Church(아부 세르가교회, Cavern Church) 지하 예배당>

박해를 피해 이집트로 온 아기예수와 성모 마리아, 성 요셉이 머문 지하동굴이다.

 

 

<Abu Serga Church(아부 세르가교회, Cavern Church) 지하의 우물터>

성가족이 사용한 우물터라고 한다. 나일강을 떠내려가는 모세를 공주가 건진 곳이라고도 하는데 바닥에 분명하게 '성가족이 마신 물' 이라고 적혀 있다. 

 

 

<Abu Serga Church(아부 세르가교회, Cavern Church) 지하의 유물들>

윗 사진은 뒤에 성화가 있는 걸로 보아 무언가 의미가 있는 유물 같은데 무엇인지 모르겠다. 두 번째 사진은 당시에 사용했던 멧돌, 그릇이다.

 

 

<Abu Serga Church(아부 세르가교회, Cavern Church) 주변의 St. Sergius와 Bacchus 초상>

Abu Serga Church를 '성 세르기우스와 성 바쿠스교회'라고 부르는 이유는 교회가 공인되기 전인 3세기 말, 로마 황제 막시미아누스가 기독교인들을 찾아내 숙청하려고 하자 SergiusBacchus는 고발을 거부하여 처형 당했고, 그들을 기리기 위해 최초에 이 교회를 세웠기 때문이다

 

 

<올드 카이로의 콥트교회 유적 주변 풍경>

 

 

<올드 카이로의 콥트교회>

 

 

<벤 에즈라 시나고게, 게니자(Ben Ezra Synagogue, Cairo Geniza)>

이집트 카이로 콥트지구의 벤 에즈라 유대교회당에 있는 고문서보관소이다. 19세기 말에 발견된 25만 점의 고문서가 보관되어 있다게니자(Geniza)는 히브리어로 창고나 보관소를 의미하며 전문적으로는 유대 교회당에 딸린 서고(書庫)를 가리킨다  

이곳의 중요성은 1800년대 중반에 이집트를 방문한 유대인 여행가 자콥 사피르(Jacob Saphir, 1822-1886)에 의해 처음 제기되었고1892년 유대 교회당 개축 공사를 하던 중 대량의 고문서가 발견되었다. 그 뒤로 본격적인 문헌 조사가 영국 캠브리지 대학교 소속의 솔로몬 셰터 박사(Dr. Solomon Schechter, 1847-1915) 주도로 큰 관심 속에 진행되었다. 1896년에 중세 유대교에 대한 기록을 담은 약 14만 점의 문서들이 공개되었다이 외에도 현재 미국 유대신학교(Jewish Theological Seminary of America)4만 점, 영국 맨체스처의 존 라일랜즈 도서관(John Rylands Library)11,000점이 보관되어 있다문서의 보존상태가 매우 양호한데 이는 게니자가 매우 어둡고 건조한 환경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문서는 870년에서 1880년 사이에 히브리어 문자를 사용한 아랍어로 쓰여진 이다따라서 이집트 방언의 발달사에 대한 훌륭한 자료 역할도 하고 있다또한 문서들은 종교적인 내용뿐만 아니라 법률, 행정, 농업 및 이슬람교와 기독교 공동체와의 교역에 대한 기록도 담고 있다특히 950년에서 1250년 사이에 기록된 문서는 사회·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문화사적 자료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카이로 게니자 [Cairo Geniza, Cairo Genizah] (두산백과)

 

 

<벤 에즈라 시나고그엘 게니자(Ben Ezra Synagogue, Cairo Geniza)>

 

 

<벤 에즈라 시나고그엘 게니자(Ben Ezra Synagogue, Cairo Geniza) 외관>

 

 

<벤 에즈라 시나고그엘 게니자(Ben Ezra Synagogue, Cairo Geniza) 교회 내부>

이곳도 사진촬영 불가라 부득이하게 비공식적으로(!) 두어 컷 촬영... Abu Serga Church(아부 세르가 교회, Cavern Church, 아기예수 피난교회) 만큼은 아니지만 둥근 열주, 목조와 목각 장식 등 기본적인 건축 양식은 비슷하다.

 

 

<벤 에즈라 시나고그엘 게니자(Ben Ezra Synagogue, Cairo Geniza) 교회 천장 장식>

 

 

<올드 카이로 콥트 유적지의 수도원>

세월을 안은 듯한 중후한 나무 문이 인상적이다. 이슬람교가 대세인 이집트에서 얼마나 많은 협박과 핍박을 받았을까? 이집트 콥트교는 탄압이 무서워 드러나지 않아서 그렇지 신자 수를 국민의 25%까지 보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올드 카이로 콥트 유적지의로  들어가는 입구와 경게선>

구역이 넓지는 않지만 사진 오른쪽의 노란 담장 안쪽이 콥트 유적지이며, 사진 이쪽에서 계단을 내려가서 진입한다. 

 

 

<올드 카이로 콥트 유적지 맞은편의 허름한 현대 아파트>

 

 

<올드 카이로 콥트 유적지 입구>

이 주변에 테러에 대비한 경찰 초소가 있다.

 

 

<카이로에서 가장 오래된 올드 카이로의 아무르 모스크>

올드 카이로는 이집트를 최초로 점령한 외세인 동로마인들이 세운 바빌론성이 있었던 곳이다. 641년 아랍인인 아무르 장군이 이곳을 다시 점령했고, 당시에 세운 천막 푸스타트가 도시의 이름이 되었으며, 아무르 모스크는 이 때 세운 이집트 최초의 모스크라고 한다. 

 

 

<카이로 외곽 : 올드 카이로의 폐허 같은 무덤마을>

세계에서도 악명 높은 카이로의 교통지옥을 통과하여 올드 마켓(칸 엘칼릴리, 재래시장)으로 이동했다. 오가는 길에 두 번 300만이 고대 공동무덤에서 사는 무덤 마을을 통과했는데 우리나라의 1개 區 정도 되는 엄청나게 넓은 구역이었다.  중간에 아파트가 깊숙히 들어와 신축된 곳과 폐허 같은 곳이 혼재되어 정확한 파악은 어렵지만 고대에 공동묘지로 사용되었던 곳이 현대에 이르러 가진 것 없는 이들에게 나름 안락한 주거지가 되고 있는 듯 했다. 작은 단위로 마을이 형성되어 가게도 있고, 카페 같은 곳도 있고... 하지만 이곳도 경제적인 계산에 밀려 '무덤'이라는 터부를 깨고 조만간 개발에 떠밀릴 것 같다.

 

우리나라 TV 프로그램에서 이곳을 대한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다. 이곳에 사회적으로 약자인 콥트 교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그들은 돼지에 대한 터부가 없기 때문에 이곳에서 나오는 쓰레기로 닭과 돼지를 기른다 했다. 그래서 이집트 여행 기간 동안 이슬람교도들이 터부 시 하는, 그것도 쓰레기를 먹고 자란 돼지고기 나올까봐 신경이 쓰였지만 돼지고기가 나온 적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