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이집트11 - 에드푸의 호루스 신전

큰누리 2019. 4. 1. 01:25

<1/18. 금. 이집트 4>

에드푸의 호루스 신전 관람 후 룩소르로 이동 - 중간에 에스나 시(?, 부정확)에서 문식 도크 통과하는 것을 관람 - 룩소르에서 내려 룩소르 신전 관람.

 

<이집트의 성스러운 상징들>

생명의 열쇠, 나일의 열쇠, 이시스의 매듭 앙크(Ankh) : 십자가 모양의 고리로 힘, 또는 건강을 상징한다. 파라오가 무덤에 들어갈 때 안겨주면 영생의 문을 열 수 있다고 생각했으며, 후대에 초기 콥트 교회는 앙크를 심벌로 차용했다Tutankhamen 이름도 Tut + ankh + amen의 합성어살아있는 생명의 신이며 태양신이란 뜻이다신왕국 시기의 신전 벽화에서 주로 신들이나 파라오가 한손에 앙크, 다른 한 손에는 신의 지팡이를 들고 있다.

웨자트(호루스의 눈) : 눈꼬리가 길고 테두리가 선명한 검정색 눈으로 완전한 것을 상징호루스 신이 아버지 오시리스를 죽인 악의 신 세트와 싸우면서 왼쪽 눈을 다쳤으나 지혜의 신 토트가 치료해 주었다.

스카라베(Colosal Scarab) : 풍뎅이, 혹은 쇠똥구리로 다산, 풍요를 상징한다쇠똥구리가 똥을 굴려 둥글게 만드는 모습이 태양을 굴리는 모습이라 여기고 태양신이라 생각해 신성시했다고도 하고쇠똥 속에 낳은 알들을 보고 다산의 상징으로 삼았다고도 한다.

 

새벽(05:50)에 집합하여 크루즈에서 내린 후 마차를 타고 어제 놓친 호루스 신전을 관람하러 가는데 초겨울 정도의 날씨로 쌀쌀했다. 크루즈에서 에드푸 호루스 신전까지 제법 멀어 오가는 길에 2인승 마차를 이용했다말 주인은 무스타파, 말 이름은 알리바바였고, 마부의 점퍼는 때로 반질거릴 정도로 지저분하고 마차도 낡고 지저분했지만 생각보다 승차감은 좋았다. 신전 입구에 내리니 운동장보다 더 넓은 마당에 수많은 마차들이 2열로 서있고 마부들은 호객을 하느라 난리법석이었다. 우리의 마부 무스타파는 마차는 왕복요금이므로 돌아갈 때 반드시 자기 마차를 타야 한다며 마차번호를 꼭 기억하라고 했다.

 

상가를 지나 조금 걸어가니 발굴 중인지 폐허인지 반쯤 부서진 건물이 있고, 주변은 흙더미와 벽돌로 된 성처럼 보였다. 그 안쪽으로 지금까지 본 중 가장 단아한 성문 같은 건물이 보였는데 이집트의 전형적인 신전 탑문(pylon,파일론)이었다. 

동이 트기 전임에도 넓은 탑문(pylon,파일론) 벽 양쪽에 호루스 신과 파라오, 하토르 여신이 크고, 정확하게 대칭으로 새겨져 있었다. 탑문 좌우에는 상하이집트 통합관을 쓴 매(호루스 신의 상징)와 다리 사이에 인간이 서 있는 관 없는 매의 석상 있었다. 매 석상은 비슷한 크기와 모습으로 본전 입구에도 있어서 처음에는 헛갈렸다. 호루스 신전은 오랜 기간 동안 모래 속에 묻혀있었기 때문에 이집트에서 가장 보존상태가 양호한 신전이라고 한다. 처음에 본 신전 외곽의 성곽 높이까지 모래 속 깊이 신전이 묻혀 있었고, 드러난 부분에서 인간이 거주했기 때문에 온전하게 보존된 것이라고 했다.

 

두툼한 두께의 탑문에는 바깥의 대형 신 부조 뿐 아니라 출입문 옆과 위에도 신성문자와 앙크, 벽화들이 새겨져 있었다. 신전 탑문(pylon)을 통과하면 탑문 안쪽 벽과 벽을 따라 늘어선 3면의 기둥에 파라오의 일생과 호루스 신에 관련된 신성문자와 앙크, 벽화들이 가득했다. 문외한이 보아도 내용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사실적이고 보존상태가 좋았다.

어제 처음이라서 얼결에 본 콤옴보의 악어신전 부조들과 겹치는 부분도 많아 이집트 신전 벽화의 성격을 대충은 짐작할 수 있었다. 원형 그대로 삼면의 신전을 둘러싼 벽돌 성곽도 놀랍고, 파피루스 모양의 거대한 기둥과 기둥머리도 서양 신전과 다른 아름다움이 있었다.

본전의 문 입구 양쪽에는 탑문에서처럼 매의 석상이 있는데 한쪽 매의 관은 없어진 상태로 남아있고, 천장에는 양 날개를 편 그림들이 있다.

본전에 들어서면 거대한 파피루스 모양의 기둥이 각면에 3열로 12개씩 있고, 기둥과 회랑 뒤의 벽면은 부조 벽화들로 채워져 있다. 파라오와 호루스 신을 줄거리를 엮어 묘사한 부조 몇 개는 온전히 남아있지만 대부분의 벽화의 얼굴과 사지 등 피부가 드러난 부분은 철저히 쪼아낸 상태였다. 얼마나 철저한지 마치 처음부터 일부러 얼굴과 사지를 쪼안서 표현한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이다. 이집트의 조각이나 그림에서 얼굴을 지우거나 없애는 행위는 그 사람이 부활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저주이다. 에드푸의 호루스 신전의 인물 파손은 기독교인들의 소행이라고 한다.

 

신전 가장 안쪽 성소에는 파라오 목걸이를 한 호루스 신과 그 뒤로 신의 나룻배가 안치되어 있었다. 아부심벨의 신전의 가장 안쪽 성소에서 본 신전의 주인공 석상에 비교하니 거의 온전했다. 이후에 본 신전이나 장제전의 성소에서 본 어떤 주인공보다 가장 온전했고, 지붕까지 제대로 있는 점 역시 마찬가지였다.

성소를 중심으로 주변에 작은 방들이 있으며, 그 방의 사면 벽은 모두 부조 벽화들로 장식되어 있었다천장에는 양쪽 날개를 편 그림이 더러 있는데 예전에 사람이 거주했기 때문에 검은 그을음들이 원래 있던 것처럼 함께 자연스럽게 묻어있었다. 천장도 제대로 있고, 성소 외에 작은 방들과 통로가 몇 개 제대로 남아있어 본전 안에서 일행들을 놓치며 헤매기도 했다.

 

신전은 후대(그리스 출신인 프톨레마이우스 3~프톨레마이우스12)에 지어졌다고 한다신전에는 방대한 도서관과 향수 제조소가 있었다고 하며, 제조소의 벽에는 향수와 香의 제조법이 자세히 새겨져 있다고 한다. 나는 가이드의 설명을 놓쳤기 때문에 당시에 이 상황을 몰랐다다만 본전 바깥쪽에 통로나 작은 방들이 있어서 일행을 놓쳤거, 그 방들이 소신전이거나 성소일 것으로 생각하면서도 좀 많다는 생각을 했다되짚어 보니 회랑 쪽으로 연결된 그 방들이 향수 제조하는 곳이거나 도서관이 아니었을까 추측된다.

 

1시간 정도에 걸쳐 에드푸의 호루스 신전을 모두 보고 바깥 마당으로 나와 나와 동생을 태운 무스타파를 찾고 있는데 그가 먼저 반가운 얼굴로 나타났다. 도착할 때 어스름했던 신전이 아침  햇살을 받아 탑문의 신들 벽화가 전혀 다른 그림처럼 보였다. 돌아오는 마차에서 팁을 주려고 복대에서 돈을 꺼내는 무스타파는 내 손을 탐욕스럽게 바라보며 태도가 돌변했다. 팁을 당장 달라(팁을 주는 순간 서비스는 날아가므로 절대! 중간에 주면 안 된다!), 불쌍한 자신이 말이랑 가족들하고 먹고 살아야 하니 5달러 내놓아라... 이집트 상인들의 상술에 주의하라는 경고를 새삼스럽게 되뇌이며 징징거리는 무스타파에게 내릴 때 3달러를 주었다.

 

 

<마차를 타고 새벽 05:50에 크루즈를 출발하여 도착한 에드푸의 호루스 신전 입구>

오른쪽 뒤에 호루스 신전 탑문(pylon,파일론) 보이고, 왼쪽에 모래산(?)이 보인다. 신전이 발굴되기 전에는 모래 정도의 야산 같은 곳이었을 것 같고, 모래더미에 덮여 있던 덕에 에드푸의 호루스 신전은 온전하게 보존될 수 있었다.

 

 

<에드푸의 호루스 신전 입장료>

에드푸의 호루스 신전 성인 입장료는 EGP 140(이집션 파운드, 한화 1만원 정도), 학생은 EGP 70이다.

 

 

<에드푸의 호루스 신전 밖의 벽돌 성곽>

매표소에서 조금 걸어들어가야 신전이 나오는데 신전 탑문 앞에 있는 건물이다. 이곳의 성곽은 벽돌로 되어 있고 사진 앞쪽에 작은 스핑크스 1기가 있다. 아래 사진은 나오는 길에 촬영했기 때문에 밝다.

 

 

<밖에서 본 에드푸의 호루스 신전 밖의 벽돌 성곽과 탑문>

 

 

<안에서 본 에드푸의 호루스 신전 밖의 벽돌 성곽>

뒤쪽에 보이는 모래 더미 높이까지 신전이 덮여있었던 것 같다. 어쩌면 그 위로 보이는 담장까지 덮여있었을 것 같기도 하다.

 

 

<에드푸의 호루스 신전의 탑문(pylon,파일론)>

이 신전의 특징 중의 하나는 정확하게 좌우 대칭이란 점이다. 탑문의 그림(부조)도 좌우 대칭이다. 출입문과 본전 입구 좌우에 있는 매의 석상만 비대칭이다.

 

 

<에드푸의 호루스 신전의 탑문(pylon,파일론)의 부조벽화와 그림들>

두 장의 사진은 나오는 길에 촬영했기 때문에 도착한 직후의 여명에서 촬영한 사진과 많이 다르다. 코브라 2마리가 원반을 얹고 있는 것은 태양신과 절대적인 권력을 상징한다. 양쪽으로 편 날개상도 비슷한 의미일 텐데 아직은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다. 얕은 커브 지붕(덮개)임에도 그 덕분에 채색이 남아있는 것이 신기하다. 두 번째 사진은 탑문 좌우에 정확하게 대칭으로 새긴 상이집트 왕관을 쓴 파라오, 상하이집트 통합관을 호루스 신과 하토르 여신 상이다.

 

 

 

<에드푸의 호루스 신전의 탑문(pylon,파일론) 좌우의 매(호루스) 석상>

왼쪽(윗 사진) 매 다리 사이에 작은 인물이 서 있는 점이 특이한데 신전을 설립한 파라오가 아닐까? 

 

 

 

<에드푸의 호루스 신전의 탑문(pylon,파일론) 밖 왼쪽의 부조와 탑문 출입문>

중앙 안쪽의 건물은 본전과 출입문이고, 근경 좌우의 탑문 출입문에도 그림이 촘촘하게 들어차 있다. 1개씩 보이는 기둥 옆으로 똑같은 형태, 크기의 기둥들이 탑문 안쪽 벽을 따라 3면에 늘어서 있다. 기둥도 당연히 좌우 대칭이다. 

 

 

 

<에드푸의 호루스 신전의 탑문(pylon,파일론) 안쪽의 앙크(Ankh) 벽화> 

 

 

<에드푸의 호루스 신전의 탑문(pylon,파일론) 안쪽의 벽화> 

하이집트 관을 쓴 파라오가 있고, 그 파라오가 죽어서(!) 지혜의 신 토트(따오기)와 호루스(매)신에게 축복을 받는 내용 듯 하다. 그림은 위에서부터 아래로 몇 단으로 나누어 그렸다. 

 

 

<에드푸의 호루스 신전의 탑문(pylon,파일론) 안쪽의 벽화> 

죽은 파라오가 날개의 보호를 받으며 하토르 여신과 태양의 관이 앞뒤로 조각된 신의 나룻배를 타고 강을 건너는 장면이다. 내세, 부활을 믿는 이집트인들에게 죽음의 강을 건너는 나룻배는 아주 중요해서 신전이나 왕들의 무덤에는 벽화로도 반드시 그려져 있다.

 

 

<에드푸의 호루스 신전 본전 출입문 양쪽의 매(호루스) 석상>

탑문의 매와 반대로 왼쪽 것은 상하이집트 통합관 같은 것을 쓰고 있고, 오른쪽 매는 관도 없고 사람도 품고 있지 않다. 관은 원래 있었는데 없어진 듯 하다. 크기와 모양이 비슷해서 언뜻 보면 1쌍인지 2쌍인지 헛갈린다.

 

 

 

<에드푸의 호루스 신전 본전의 벽화>

상이집트 관을 쓴 파라오와 태양 깃털관을 쓴 파라오가 호루스 신과 하토르 여신에게 공물을 바치는 그림이 좌우에 대칭으로 있다.   

 

 

<에드푸의 호루스 신전 본전의 아름다운 파피루스 기둥머리>

두 번째 사진의 천장의 검정색은 사람들이 거주하면서 생긴 그을음이다. 신전이 오래 방치되어 있는 동안 모래 위로 드러난 본전 부분에서 사람들이 들어와 산 흔적이다.

 

 

 

<에드푸의 호루스 신전 본전의 첫 번째 방과 주변의 벽화>

문 위에 날개가 있고, 신전 안쪽에는 받침대로 보이는돌이 남아있다. 텅빈 방을 포함해 신전 안에 이런 방이 몇 개 있다. 두 번째 사진은 주변의 부조 벽화인데 이곳은 상당히 온전한 편이다. 다른 것은 보존상태가 좋지만 벽화의 신체 부위는 대부분 철저히 쪼아서 해꽂이를 했다.

 

 

 

<에드푸의 호루스 신전 본전 가장 깊숙한 곳에 있는 성소>

정면에서 보면 파라오 목걸이를 한 호루스상, 신의 나룻배(혹은 가마)가 일직선상에 있다. 이 정도로 온전하게 남은 성소와 신상은 이곳이 유일 것 같다.

 

 

<에드푸의 호루스 신전 본전의 두 번째 방과 온전한 벽화>

이 방도 성소 주변에 있던 방인데 안은 비어있고 벽화만 가득 그려져 있었다. 성소와 그 주변의 벽화는 신체부분이 훼손되지 않고 멀쩡하다.

 

 

 

<에드푸의 호루스 신전 본전 주변의 3번째 방>

통합관을 쓴 호루스 신과 상이집트관을 쓴 파라오, 하이집트관을 쓴 파라오의 대면 모습이다.

 

 

<에드푸의 호루스 신전 본전의 통로와 훼손된 벽화>

건물 높이가 높고 벽화가 촘촘하게 그려져 있어 실제보다 장대해 보인다. 이 즈음부터 벽화의 인물상들이 쪼여져 있다. 인물은 대부분 파라오와 호루스 신, 하토르 신이다.

 

 

 

<에드푸의 호루스 신전 본전의 한 부분>

본전 끝쪽에 있던 방이다. 바깥쪽과 기둥부분이 약간 파손되었는데 생각보다 길이 복잡해서 이 지점부터 일행을 놓쳤다. 이 부근이 향수 제조소이거나 도서관이 아니었을까 추측하는데 정확하지 않다.

 

 

 

<에드푸의 호루스 신전 본전의 가장 상태가 양호한 벽화>

전쟁 중 파라오를 보호하는 사자머리를 한 세크메트 여신과 파라오 상이다.

 

 

<에드푸의 호루스 신전 본전의 중앙 홀>

 

 

<에드푸의 호루스 신전 바깥의 훼손된 벽화>

 

 

<본전 쪽에서 본 에드푸의 호루스 신전 탑문과 기둥으로 둘러싸인 회랑>

탑문을 중심으로 좌우에 각각 12개의 기둥이 있었던 것 같다. 

 

 

<본전(안쪽) 쪽에서 본 에드푸의 호루스 신전 탑문과 천장의 그림>

 

 

 

<에드푸 호루스 신전 밖의 건물>

신전 앞 왼쪽, 즉 출입구쪽에 있는 건물인데 복구 중인지, 많이 훼손 된 것인지 알 수 없다. 기둥이나 건물은 훼손상태가 가장 심하지만 기둥 안쪽의 벽화는 채색이 선명하게 남아있을 정도로 가장 상태가 좋다.

 

 

<에드푸 호루스 신전 밖의 건물과 채색까지 제대로 남아있는 벽화>

파라오소베크(나일강 수호신인 악어신), 세크메트 여신(전쟁 중 파라오 수호신)으로 보이는 부조의 피부는 쪼였으나 옷과 색상은 선명하게 남아있다.

 

 

 

<에드푸 호루스 신전 밖 마당의 마차들>

우리는 타고 온 무스타파와 알리바바가 끄는 56번 마차를 타고 항구에 정박 중인 크루즈로 돌아와 아침을 먹고 룩소르로 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