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이집트12 - 나일강 JAZ REGENCY 크루즈, 이스나의 갑문식 도크

큰누리 2019. 4. 2. 01:36

<1/18. . 이집트 4>

에드푸의 호루스 신전 관람 후 룩소르로 이동 - 중간에 이스나市에서 크루즈로 갑문식 도크 통과 - 룩소르에서 내려 룩소르 신전 관람.


새벽에 에드푸의 호루스 신전을 관람하고 8시에 크루즈로 돌아와 스크램블드에그와 , 우유쌀밥, 메론, 토마토 등으로 아침식사를 했다루즈의 식사는 항상 풍성한 뷔페식 + 즉석요리였는데 매번 메뉴가 바뀌었고 모두 맛있었다. 이집트의 닭요리는 대체로 맛있었지만 쇠고기는 질겼고, 짭조롬한 오이지(!), 가지볶음과 야채 나물들이 입에 잘 맞아서 즐겨 먹었다. 우리나라의 나물처럼 향신료를 전혀 넣지 않고 담백하게 요리한 야채가 많아서 우리 일행이나 내가 이집트 음식에 대해 높은 점수를 주었을 것이다. 나와 동생이 잠시 늦기라도 하면 나를 패밀리라 부르며 따르던 우리 식탁 담당 웨이터 아델은 우리를 찾았다고 했다. 나중엔 아예 아델 담당 식탁이 L선생 남매와 우리 자매의 지정석처럼 되어 버렸다. 웨이터 아델과 손짓 발짓으로 즐겁게 농담도 하고 사진도 찍으면서 아침식사를 했다.

 

식사 후 휴식을 취하며 창밖으로 지나치는 시퍼런 나일강물, 그 너머로 야자수와 나무, 낮은 황토 산을 구경했다. 그 너머로는 황량한 모래산이 보이곤 했다. 가끔 현대적인 2층 정도의 집이 보이긴 했지만 강변은 대부분 갈대밭이거나 바나나 재배지, 사탕수수밭이었다. 이집트란 나라는 나일강이 없었다면 존재 자체가 불가능할 거란 생각이 들었다.

 

룩소르로 가는 길에 있었던 이스나는 크루즈로 지나친 도시 중 가장 번화했다. 인천보다 더 큰 대형 갑문식 도크를 중심으로 도시가 들어선 듯 했고, 3단으로 된 갑문식 도크를 통과하는데 1시간 가량 걸렸다. 도크를 통과하는데 시간이 지체되는 걸 미리 알고 있던 상인들이 보트를 타거나 위험천만하게 도크 둑에 올라 벽화 그림을 프린팅한 대형 천을 팔았다. 값은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20달러쯤 불렀다가 흥정을 하면 10~12달러로 깎을 수 있었다.

일행과 동생이 낮잠 잘 동안 갑판에서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도크 주변에서 대기하던 보트를 탄 상인들이 다짜고짜 내게 천을 뭉쳐 던지며 10달러를 외쳤다. 황당해서 되던지려다 그 가격이면 괜찮다 싶었는데 상인이 기다릴 겨를도 없이 두 번째로 묵직한 비닐 봉투를 다시 던졌다. 나는 그 봉투에 10$를 담아 되던지므로써 거래가 끝났다. 길이가 2m가 넘는 100% 면은 2개의 창문을 커버할 정도의 크기라 창문 커튼 대용을 해도 되고, 한 여름에 이불로 써도 괜찮겠다 싶어 만족했다. 

그 뒤로도 크루즈 위의 관광객만 보면 보트를 탄 상인들은 무작위로 천을 던져댔다. '저 사람들은 막말로 천을 받은 크루즈 사람들이 돈을 안 주면 어쩌려고 저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엔 마구 던지는 천을 내가 그냥 던지겠다는 시늉을 하니 식겁을 하며 아래 층의 직원에게 넘겨서 던지라고 해서 그렇게 했다. 가난한 그들에게 그런 거래는 꽤 위험이 따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일행들이 내가 사는 것을 보고 용기가 났는지 크루즈 위에서 흥정을 한 후 구입했다.

크루즈 옥상의 햇살이 너무 강하고 더워 방으로 돌아와 여름 옷으로 갈아입고 자고 있는 동생을 깨워 다시 옥상으로 올라갔다. 새벽에 겨울 파카를 입고 에드푸의 호루스 신전을 들렀는데 낮에는 크루즈 옥상에서 한 여름 옷을 입고 나일강변 풍경을 여유롭게  즐겼다.

 

피로한 일행들은 낮잠을 자고, 나처럼 무엇이든 궁금한 사람은 크루즈 옥상에 올라 이스나의 갑문식 도크 통과하는 장면, 주변 풍경을 감상했다. 13:00에 점심을 먹으러 1층 식당으로 내려갔다. 크루즈 웨이터 아델(Adel)이 픽처, 픽처라고 외쳤지만 이해를 못 했는데 알고보니 아침에 나, 동생과 함께 촬영한 사진을 왜 안 보내느냐는 이었다크루즈에서는 와이파이가 안 터져 한국에 가서 사진을 보내주기로 하고 이 메일 주소를 물었더니 'E-Mail Adress'라는 단어를 이해하지 못했다. 겨우 페이스북 닉네임(무디)만 알아내서 그쪽으로 나중에 부쳤는데 예상에 훨씬 못 미치는 이집트 젊은이들의 IT 수준에 놀랐다.

 

점심 메뉴는 별식으로 비프 스테이크 나왔고, 기타 음식은 다른 때와 비슷했지만 특이하게 석류 알 나왔고, 쌀밥에 적신 우유 밥 의외로 맛있었다옵션으로 스텔라 맥주(90£) 1 시켜 마셨다. 크루즈가  지나는 주변에 펠루카(닻을 이용한 무동력선)가 떠다녀서 상당히 운치가 있었다. 그렇게 기분 좋게 크루즈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JAZ REGENCY 크루즈 첫날(1/16) 저녁 식사, 예술적인 서비스>

음식 테이블 왼쪽에 네페르티티 초상을, 오른쪽에 마이클 잭슨 초상을 호박에 새겨서 흥미로웠다. 이 크루즈는 소소하지만 항상 새롭고 정성스러운 장식이나 소소한 서비스로 고객을 즐겁게 할 줄 알았다. 닳고 닳은 이집트 상술에서 가장 긍정적으로 본 부분이고, 이 크루즈 때문에 이집트 여행을 상당히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 고객을 등치고 속이는 것이 아니라 할 것은 제대로 하고 그 댓가를 정당하게 요구하는 것!

 

 

<JAZ REGENCY 크루즈 2일 차 아침 식사, 과일과 후식>

통조림도 더러 나왔지만 대부분 싱싱한 열대 과일들이 나와 좋았다. 이집트 빵이나 과자는 무척 단데 크루즈의 빵은 아주 단 것부터 담백한 밀빵까지 다양했다. 나는 주로 담백한 빵에 야채나 소스를 싸서 먹었다.

 

 

<JAZ REGENCY 크루즈의 가장 특징적인 서비스, 타올공예>

젊고 수줍음이 많은 벨 보이가 타올로 다리를 꼬고 앉은 남자, 공작, 입이 움직이는 악어 등 3개의 타올공예를 저녁마다 선사(!)했다별 거 아닌 것 같지만 정성이 고맙고 눈이 즐거워 그 젊은이를 불러 따로 칭찬을 했다. 

 

 

<JAZ REGENCY 크루즈 둘째 날 점심 식사>

 

 

<크루즈를 타고 스치는 나일강변 주변 풍경들>

야자와 억새가 가장 일반적인 풍경이다. 그 외에 바나나나 사탕수수가 더러 보였지만 그 너머로는  항상 황량한 모래산이었다.

 

 

<1/17. 콤옴보의 악어신전에서 본 석양과 JAZ REGENCY 크루즈>

 

 

<1/17. 밤. JAZ REGENCY 크루즈에서의 둘째 날 칵테일 파티>

칵테일이 공짜란 걸 아무도 몰랐고, 소소한 크루즈의 서비스를 일행 중 누구도 기대하거나 즐길 준비가 안 된 상태였다. 그래서 아는 사람만이라 올라가서 원하는 칵테일 1잔씩  얻어 마셨다. 커피도 공짜 시간대가 있다.

 

 

<1/17. 밤. JAZ REGENCY 크루즈에서의 둘째 날 저녁 메뉴>

가지나물과 다양한 야채나물, 샐러드가 의외로 맛있고 입에 잘 맞았다.

 

 

<1/17. 밤. JAZ REGENCY 크루즈의 타올공예 서비스>

사소하지만 수건으로 정성을 다해 접은 악어가 입에 안내 종이를 입에 물고 나일강 물살에 섬세하게 떨리고 있다! 악어의 눈은 음료수 병 뚜껑이다. 사람을 기쁘게 하는 것은 크고 대단한 것만은 아니다!

 

 

<1/ 18. 아침. JAZ REGENCY 크루즈의 즉석요리 담당 요리사>

크루즈의 즉석요리 담당 요리사인데 성격이 화통하고 외형이 전형적인 이집트 남성상이다. 내 눈 앞에서 계란말이를 뒤집다 찢어져서 수전증 흉내를 내며 놀렸는데 웃으며 잘 받아넘겼다.

 

 

<1/18. 아침. JAZ REGENCY 크루즈에서의 아침>

 

 

<19.0118. 크루즈로 룩소르행, 이스나 시>

 

 

<19.0118. 이스나의 갑문식 도크 앞, 우리 쿠루즈 옥상>

 

 

<19.0118. 이스나 갑문식 도크 아래에서 크루즈 관광객에게 물건을 파는 보트와 상인들>

 

 

<19.0118. 이스나 갑문식 도크 위에 위험하게 서서 크루즈 관광객에게 물건을 파는 상인들>

이곳이라도 자리를 잡은 상인들에게는 이 자리가 행운일지 모르지만 지나치는 우리에게는 너무 위험해 보여서 부담스러운 모습이었다. 주로 2m가 넘는 아래의 순면 천과 모직 숄을 만원 남짓한 가격으로 팔았다. 우리나라라면 상상할 수 없는 가격이지만 이집트는 물가가 상당히 저렴했다.

 

 

<19.0118. 이스나 갑문식 도크>

 

 

<19.0118. 이스나의 3단계 갑문식 도크>

 

 

<19.0118. 룩소르行, 이스나의 갑문식 도크를 지난 직후의 쿠루즈 옥상과 주변 풍경>

 

 

<19.0118. JAZ REGENCY 크루즈의 점심 식사>

가지무침, 오이 짠지, 치즈 야채 샐러드가 맛있었다.

 

 

<19.0118. 나일강 크루즈, 에드푸-룩소르 사이의 나일강변 풍경>

 

 

<19.0118. JAZ REGENCY 크루즈의 저녁 식사와 타올공예>

저녁식사는 가지 반쪽의 속을 파내고 양념과 채소를 넣어 찐 음식 살짝 간만 된 오이가 입에 잘 맞았다. 시지 않고 달달한 석류알도 괜찮았고, 토마토 속에 치즈를 넣은 음식도 맛이 괜찮았다. 토마토와 오이는 우리나라보다 맛이 나았다. 타올 공예품이 귀여워서 공예품 옆에 나란히 앉아 똑같은 자세를 하고 사진을 촬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