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 토. 이집트 5일 일정
6시, 기상 후 식사 - 7시, 왕들의 계곡 도착 -
왕들의 계곡에서 3개의 파라오 무덤 내부 관람(사진 촬영권 별도 구매) - 데흘바흐리 산의 하셉수트 장제전 관람 - 멤논의 거상 관람 - 펠루카로 나일강 동쪽으로 이동 - 호텔 별관 중식당에서 중식으로 점심 - 룩소르 카르나크 신전 관람 - 룩소르 야간 마차 투어.
핫셉수트 장제전(Al-Deir Al-Bahari, 북쪽의 수도원)
핫셉수트(Hatshepsut) 여왕의 장제전(사당)은 룩소르(고대의 테베)의 데엘바흐리 산자락에 있다. 왕들의 계곡에서 버스를 타고 이동한 후 입구에서 내려 전시관을 둘러본 다음 트를리를 타고 산자락 아래에 있는 장제전까지 이동한다. 트롤리를 타기 직전에 서쪽에 무너진 무덤군락과 장제전의 문으로 보이는 작은 파일론 들이 몇 개 흩어져 있어서 이곳이 이전에 무덤군락이었음을 알려준다.
핫셉수트는 이집트 최초의 여자 파라오로서 신왕조 18왕조의 파라오인 투트모스(Thutmose) 1세의 딸이자 뒤를 이은 투트모스 2세의 왕비였다. 남매간에 근친결혼을 한 이들에게 자식 없이 투트모스 2세가 일찍 죽자 배다른 아들 투트모스 3세가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올랐다. 핫셉수트는 어린 왕의 나이를 빌미로 섭정하다 결국 스스로 왕위에 올라 BC1473에서 BC 1458까지 15년 동안 이집트를 통치한다.
장제전은 고대 이집트에서 죽은 왕들을 예배하고 죽은 왕들에게 바칠 물건과 음식을 저장하던 곳이다. 핫셉수트 여왕 장제전은 그녀의 연인이었던 세넨무트가 여왕과 태양신 아문(Amun)을 위해 지었으며 원래의 이름은 제세르-제세루(Djeser-Djeseru, 장엄 중의 장엄)이었으나 아랍인들에 의해 Deir el Bahari(북쪽의 수도원)로 불리게 되었다. 최초의 여왕이란 특수성 때문인지 장제전 기둥에 표현된 오시리스 모양의 여왕이나 스핑크스의 여왕 석상은 수염을 붙인 남성의 모습으로 표현되어 있다. 계단 끝에 남아있는 유일한 핫셉수트 여왕의 스핑크스는 얼굴 부분이 많이 망가진 상태이다. 장제전 설계자이자 여왕의 연인인 세넨무트의 무덤은 여왕의 장제전 북쪽 언덕(현재 매점 위쪽)에 있다.
트롤리에서 내려 계단을 향해 가노라면 특별한 나무 그루터기 1개가 있는데 핫셉수트 여왕 때 Punt(현재의 소말리아)에서 수입한 나무라고 한다. 그 사실만으로도 여왕의 정치, 경제적인 동선을 추측할 수 있다. 장제전 앞뜰은 당시의 정원으로 현재는 나무로 경계를 표현해 놓은 정도지만 풀 한 포기 나지 않는 척박한 땅에 그 정도의 정원이면 대단했을 것이다. 핫셉수트 여왕은 왕위를 찬탈했지만 영토를 확장하고 국제적인 교류도 활발하게 진행하는 등 정치적으로는 훌륭한 치적을 쌓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핫셉수트 여왕 장제전은 이집트에서 둘러본 유적 중 가장 기억에 남을 정도로 단순하면서도 규모가 커서 인상에 남았다. 특히 멀리서 보았을 때 느낀 단순함과 가까이에서 보았을 때 본 장대함에 큰 차이가 있었던 점이 기억에 남는다.
<복원 되기 전의 핫셉수트 여왕 장제전 사진>
2층을 제외하고는 폭탄을 맞은 것처럼 초토화되다시피 했다. 현재 수준으로라도 복원된 것이 다행이지만 핫셉수트 여왕 신전 왼쪽의 Mentuhotepe 2세 신전은 돌덩이 잔해들만 수북하다.
<현재까지 복원된 핫셉수트 여왕 장제전>
<핫셉수트 여왕 장제전 및 신전의 모형도>
1번은 11왕조의 Mentuhotepe 2세 신전 터, 2번은 Amun 신과 Hathor 여신 신전, 현재 복구가 그래도 좀 된 3번은 Hatshepsut 여왕 신전이다.
현장에서 가장 헛갈렸던 점은 어떤 사진에는 하나 남은 핫셉수트 여왕 스핑크스가 보이고 어떤 사진에는 안 보이는가에 대한 의문이었다. 그것은 그 동안 본 이집트 신전의 구조와 달리 이곳은 3층 구조의 테라스였고, 스핑크스가 있던 건물(1층)은 현존하지 않기 때문에 혼선이 생겼던 것이다.
<핫셉수트 여왕 장제전 트롤리를 타는 곳에서 본 탑문(파일론)>
신전이나 장제전 앞에 세우는 문을 탑문(파일론)이라고 하며, 이는 고대 이집트 건축의 특징이기도 하다. 이 탑문은 핫셉수트 여왕 장제전의 탑문인지 Mentuhotepe 2세 신전의 탑문인지 정확히 모르겠다. 이 탑문 너머로도 온전하지 못한 탑문이 더 있으며, 사진 정면의 탑문 상태가 가장 양호하다. 뒤로 보이는 황량한 산과 사진 이쪽 편의 산에도 무덤으로 보이는 구멍들이 제법 있다.
<핫셉수트 여왕 연인이자 장제전 건립자인 세넨무트 무덤>
왼쪽 아래는 편의점이고, 사진 중앙의 산 중턱에 있는 것이 세넨무트의 무덤이다.
<데엘바흐리(Deir-el-Bahari) 산과 핫셉수트 장제전>
풀 한 포기 없는 삭막한 석회암 산이다. 건물 앞의 중앙 좌우에 나무로 구획을 한 부분은 가이드로부터 정원이라고 들었는데 지금 상황으로는 주변이 너무 삭막해서 상상이 가지 않는다.
<핫셉수트 여왕 장제전과 스핑크스>
핫셉수트 여왕의 스핑크스는 장제전 완성 당시에는 수십개가 좌우로 도열해 있었겠지만 현재는 딱 1개가 남아있다. 내가 헛갈려했던 장제전의 층수에 대한 부분, 즉 스핑크스가 앉아 있는 이 바닥은 원래 1층의 옥상이면서 2층의 마당인데 현재 1층은 없어졌다. 스핑크스 뒷 건물의 천장(옥상)은 보이는 것처럼 2층의 천장(옥상)이면서 3층의 마당이다. 그래서 헛갈렸던 것이다.
<핫셉수트 여왕 스핑크스와 연인 세넨무트의 무덤>
스핑크스 정수리 뒤쪽으로 나란한 높이에 있는 네모난 작은 문이 세넨무트의 무덤이다.
<핫셉수트 여왕 장제전 정원의 수입나무 그루터기 흔적>
핫셉수트 여왕 때 Punt(현재의 소말리아)에서 옮겨온 것이라고 적혀 있다. 건조한 기후라서 가능했겠지만 그래도 몇 천년 전의 나무 그루터기가 남아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다!
<1층 지붕에서 본 핫셉수트 여왕 장제전>
테라스 형태로 된 건물이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서 있는 1층(!)은 실은 장제전 1층 지붕이면서 2층 건물 앞마당이다. 하지만 현재 1층 건물은 없어졌고, 계단 위를 한참 더 걸어가면 계단이 또 있는 상태이다.
<핫셉수트 장제전 2층(1층 지붕 위)의 신전 입구>
<핫셉수트 장제전 2층 남쪽의 복도와 지성소>
머리에 2개의 하얀 기둥을 장식한 태양신 아문(Amun), 검은 개 얼굴을 한 미라 수호신 아누비스, 오시리스 신 등의 얼굴이 작은방 안, 혹은 벽에 그려져 있다.
<웨자트(호루스의 눈)와 아누비스 신상이 그려진 지성소>
핫셉수트 여왕 장제전 2층(=1층 지붕)에 있는 지성소로 보이는 4개의 방 중 하나이다. 검정개 형상을 한 미라의 신 아누비스 2마리와 그 위쪽에 각각 웨자트의 눈, 호루스의 눈이 있다.
<태양신 아문(Amun)과 공물로 보이는 그릇에 담은 물건들이 그려진 통로>
<핫셉수트 장제전 2층 남쪽의 신전과 아누비스 신 지성소>
<핫셉수트 장제전 2층 남쪽의 지성소와 오시리스 신>
<핫셉수트 장제전 2층 남쪽의 신전(중앙계단 오른쪽)>
<핫셉수트 장제전 2층에서 3층으로 오르는 계단과 양쪽의 매 석상>
핫셉수트 장제전의 두 번째 대형 계단으로 양쪽에 매 석상이 있다. 의도적으로 인지하지 않으면 대형 계단이 2개라는 것을 놓치기 쉽다. 두 번째 계단이면서 핫셉수트 장제전의 2층 지붕=3층 앞마당이다.
<핫셉수트 장제전 2층 왼쪽(북쪽)>
핫셉수트 장제전과 나란히 붙어있는태양신 Amun과 사랑의 여신 하토르 신전 터이다. 하토르 신전은 기둥이 제법 남아 있으나 아문신은 내 기억에 없는 걸로 보아 훼손되었거나 인지하지 못한 듯하다. 바닥의 돌덩이들은 핫셉수트 여왕 장제전보다 500년 정도 앞서 지어진 Mentuhotepe 2세 신전 터이다.
<핫셉수트 장제전 2층 왼쪽(북쪽)의 하토르 신전 벽화>
암소와 관련된 내용은 이집트 신화에서 하토르 여신을 상징한다고 보면 틀림없다. 신을 상징하는 두 개의 기둥을 머리에 쓴 암소(하토르 여신)가 남신으로부터 무언가를 받고 있다. 아래쪽에는 앙크(Ankh, 생명의 열쇠, 나일의 열쇠, 이시스의 매듭)들이 줄지어 그려져 있다.
<핫셉수트 장제전 2층 왼쪽(북쪽)의 하토르 신전 기둥들>
하토르 신전 기둥은 파피루스, 연꽃 등과 함께 이집트 기둥을 상징하는 4개의 기둥 중 하나라고 한다. 딱히 미적으로 눈길이 갈 만한 점은 없고, 아부심벨 신전에서 본 네페르타리 신전의 기둥과 이미지가 비슷했다.
<핫셉수트 여왕 장제전 3층 하토르 신전 쪽 벽화>
처음엔 신의 나룻배를 타고 저승으로 가는 핫셉수트 여왕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설명들에는 대체로 여왕의 경제적, 국제적 교역과 그 성공에 대한 내용이라고 되어 있었다. 벽화의 상태가 불량해서 내용 파악이 어렵다. 이쪽 벽화의 훼손이 특히 심하다.
<핫셉수트 여왕 장제전 3층의 가장 장엄한 지성소>
가장 장중한 느낌을 주는 지성소인데 정확히 어떤 신, 혹은 누구(핫셉수트?)를 위한 지성소인지는 모르겠다. 핫셉수트 신전에서 가장 장중하고 큰 지성소인데 내가 인지하지 못한 아문신(Amun) 성소일 가능성이 높다.
<핫셉수트 여왕 장제전 3층의 하토르 여신 신전>
<핫셉수트 여왕 장제전 3층에서 본 Mentuhotepe 2세 신전의 잔해들>
<핫셉수트 여왕 장제전 3층>
핫셉수트 장제전 3층에 위치한 핫셉수트 여왕 장제전이다. 윗사진은밖에서 안쪽을 본 모습이다. 두 번째 사진 왼쪽은 안쪽에서 밖을 본 모습, 오른쪽은 안쪽의 벽과 기둥들이다. 이곳에 핫셉수트 여왕의 탄생이나 업적을 표현한 벽화가 많다고 하는데 나는 알아보기 어려웠다.
<핫셉수트 여왕 장제전 3층의 핫셉수트 여왕 장제전>
첫번째 사진은 출입문, 두번째 사진은 출입문 좌우의 벽감에 있는 핫셉수트 여왕의 오시리스 모습을 한 형상이다. 얼굴 부분은 파손되고 몸통만 남아있다. 이곳뿐 아니라 3층 밖 기둥의 오시리스 모습을 한 여왕의 상도 9개만 남아있고 나머지는 파손되었다.
<핫셉수트 여왕 장제전 3층 입구의 핫셉수트 여왕상>
상이집트 왕관과 하이집트 왕관을 쓴 여왕으로 보인다. 수염은 당연히 가짜이다.
<핫셉수트 여왕 장제전의 여왕 지성소>
지성소 좌우에 오시리스상을 한 여왕으로 보이는 얼굴이 없는 석상이 있다. 지성소 안쪽에는 아무 것도 없었지만 관리인은 사진의 상처럼 X자 모양을 한 사진을 찍게 하고 팁을 요구했다. 죽은 이와 관련된 곳에는 가슴에 X자 모양을 한 오시리스상이 있고, 이집트인들은 사후에 오시리스를 통해 내세로 간다고 믿었다.
<핫셉수트 장제전 3층의 지성소들과 벽화>
내가 확인한 지성소(칸)는 4개로 각기 다른 그림이 있었으나 상태가 썩 좋지는 않았다.
<핫셉수트 장제전 3층의 기둥들>
기둥 사이사이로 드리운 그림자가 무척 아름답다!
<핫셉수트 장제전 3층의 핫셉수트 여왕 석상들- 남쪽>
3층에는 정면 현관을 기준으로 양편으로 13개의 기둥들이 서있고, 오시리스상을 한 핫셉수트 여왕 석상이 세워져 있다. 처음 지었을 때는 기둥마다 오시리스(핫셉수트 여왕)상이 서 있었겠지만 지금은 9개의 오시리스상만 남아있다.
<핫셉수트 장제전 3층의 핫셉수트 여왕 석상들- 정면>
<핫셉수트 장제전 3층의 핫셉수트 여왕 석상들- 북쪽>
<3층에서 본 핫셉수트 여왕 장제전 앞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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