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이집트20 - 후르가다 항구와 글라스보트 투어

큰누리 2019. 5. 8. 16:46

<1/20. . 이집트 6>

후르가다에서 오전 동안 글라스보트 투어 후 원하는 사람들은 스노클링 - 리조트로 돌아와 씻고 리조트, 해변 둘러보기 - 점심 식사 후 카이로로 출발.

 

후르가다는 원래 홍해의 자그만 어촌이었다가 1980년대 이후에 개발되기 시작하여 현재 이집트의 대표적인 관광도시로 발전했다. 36km의 해안선을 따라 도시가 형성되었으며 북쪽에는 거주지, 관공서가 있고, 남쪽에는 고급 호텔과 대형 리조트들이 있다. 아름답고 깨끗한 해안과 산호초, 연중 온화한 기후 때문에 수상 스포츠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09:00. 크루즈 승선 후 2층 갑판에서 느긋하게 후르가다 항구와 해변을 조망했다. 주황색이 주조를 이룬 항구의 화려한 색의 리조트들과 하얀 크루즈, 요트들은 이집트에서 상상하기 힘든, 화려하고 현대적인 모습이었다. 유적 관광에 얹힌 휴양지라고 생각했는데 베이지색 모스크와 미나렛, 등대, 하얀 요트와 크루즈들이 쪽빛 바다와 어울린 최고의 경관이었다.

 

 1시간 정도 갑판에서 조망하고 일행들과 동생 모두 실컷 사진촬영을 했다. 그후 지하로 내려가 중앙의 타원형을 따라 사방의 바다로 창이 연결된 지하 1층 대형 글라스에서 바닷속을 감상했다. 같은 홍해라 요르단의 아카바 글라스 투어 정도로 생각했는데 잠수함처럼 바닷속에서 다양한 산호와 줄돔 등의 물고기들을 감상할 수 있어 즐거웠다. 

처음엔 물고기가 잘 안 보여 산호만 보는가 보다 생각했는데 어느 시점에서 배의 모터가 꺼지고 물고기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후 갑자기 물고기가 새까맣게 몰려들어 모두 탄성을 질렀는데 알고 보니 잠수부가 글라스보트를 한 바퀴 돌면서 먹이로 유인을 했기 때문이었다. 연출이긴 했지만 일반 수족관에서는 느낄 수 없는 자유롭고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위, 아래를 가늠해 보니 수심은 대략 5m 정도로 보였다. 
요르단 아카바의 작은 보트 바닥으로 본 홍해에 적당히 실망했던 것까지 보상받은 느낌이었다. 특히, 깊이에 따라 비취색부터 남색까지 그라데이션으로 변하는 바다 은 영원히 기억하고 싶을 정도로 환상적이었다.


글라스보트 투어를 40분 쯤 한 후 배를 멈추고 원하는 사람만 스노클링을 했다.
물에 들어가기엔 바람도 세고 꽤 쌀쌀했지만 일행 중 젊은 아가씨들 8명이 바다로 들어갔다. 구명조끼를 입고, 3~4명의 안전요원들과 함께 밧줄을 잡고 바닷속을 들여다 보는 수준이지만 경험자들에겐 좋은 추억이 되었을 것이다. 나는 당연히 카메라 때문에, 그리고 귀찮아서 사양했다. 되돌아 나오는 길에 갑판으로 다시 올라가 보니 바다 깊이에 따라 평생 본 모든 바다 색이 다 보여 감탄사가 저절로 나왔다.

젊은 중국 여성이 본인이 주인공인 작품사진(!)을 찍으며 속옷이 보이는 것도 무시하고 선상을 휘젓고 다니는 것도 그다지 거슬리지 않았다. 룩소르의 크루즈 선상에서도 중국 아가씨들이 사진을 찍는다고 법석을 떨긴 했지만 이집트는 아직은 중국 관광객으로부터 청정지역(!)인 듯 했다.  

 

우리 디조트 로즈 리조트는 항구가 있는 쪽에서 가장 멀어서 버스 기사가 전속력으로 달려도 20분이 넘게 걸렸다. 원래 항구 쪽이 후르가다 휴양지였으나 포화상태가 되어 새로 건설된 신시가지에 우리 리조트가 있었기 때문에 거리가 먼 것이었다.

 

객실에서 씻고 짐을 미리 내놓은 후 리조트와 해변을 산책하다가 점심을 먹었다. 13:40에 로비에 모여 방 키를 반납하고 13:50에 카이로로 출발했다. 50분 달린 후 고속도로 진입하며, 카이로까지는 5시간 걸리고, 3시간 뒤에 휴게소에 1번 들린다 했다. 후루가다는 사실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그런데 갯수는 작지만 큼직하고 그 안의 내용은 넘쳐나는 이집트의 관광 유적지 못지않게 좋았다. 아마 모래바람에 찌든 이집트를 보다 홍해의 청정함과 아름다움을 가득 품은 곳이어서 더 신선하게 다가왔을 것 같다.

 

 

<후르가다 항구>

주황색, 노랑색의 리조트, 호텔들과 흰색의 보트와 크루즈, 파란 바다색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다.

 

 

 

 

<후르가다 항구의 모스크>

항구의 모든 건물 중 가장 높다. 색깔이나 건물 형태도 아름답고, 단조로울 수도 있는 항구의 스카이 라인을 기가 막히게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주변에 관광 경찰서도 있다.

 

 

<후르가다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관인 바닷색>

 

 

<후르가다 항구에서 쾌속정을 즐기는 관광객>

 

 

<후르가다 글라스보트 투어>

크루즈 지하 1층인 바닷속이다. 통유리를 둥그렇게 설치하고 좌석을 배치했다.

 

 

<글라스보트 투어를 하며 본 후르가다 바닷속>

아카바항구에서처럼 배 바닥으로 뚫린 유리를 통해 보는 바다와는 질적으로 다르다.

 

 

<글라스보트 투어 서비스, 잠수부>

잠수부는 한국에서 시작됐다는 손가락 하트를 날리고는 고기떼를 몰고 순식간에 지나친다. 어쩌면 우리가 한국 관광객이어서 손가락 하트를 날렸을 수도...

 

 

 

 

  <글라스 크루즈 1층>

 

 

 

<글라스 크루즈 1층의 스노클링 장소>

미리 수영복을 입고 가서 겉옷만 벗고 구명조끼를 입은 후 안전요원의 지시를 따라 바다로 들어간다. 튜브를 붙잡고, 물안경을 낀 후, 호흡을 위한 호스를 입에 물고 고개를 바다로 넣으면 된다. 나는 강원도 장호항에서 한번 해보았는데 별로 재미를 못 느꼈다. 

 

 

 

<멍텅구리 배 위의 갈매기와 후르가다 항구>

 

 

<패러 세일링을 하는 사람>

태국의 파타야에서 하려다 디스크 수술 전력 때문에 거절 당한 쓰라린 추억이 있다. 룩소르의 왕들의 계곡 쪽 나일강 부근에서는 열기구도 몇 개 보였다.

 

 

<바다 깊이에 따른 색깔을 가장 다양하게 볼 수 있는 등대 주변>

우리가 탄 글라스보트는 항구의 남서쪽을 주로 돌았는데 근처에 등대가 있었고, 등대 주변은 어느 쪽에서나 바다색이 가장 다양하고 아름다웠다.

 

 

 

<3색의 후르가다 항구>

주황색 건물, 하얀 배, 파란 물....

 

 

<후르가다 항구의 천연기념물 같은 올드 카>

이집트도 쿠바의 올드 카 못지 않게 오래되고 외형이 삭거나 떨어져 나간 차들이 기적처럼 굴러다닌다. 쿠바의 올드 카는 고급 차종인데 비해 이집트의 차는 우리나라에서 폐기할 수준의 현대 액센트 같은 소형차들이 많다.

 

 

<후르가다 항구에서 본 유일한 화려한 채색의 유람선>

유람선은 흰색, 어부들의 소형선은 파랑으로 2색만 보였는데 이 배는 내가 본 중 유일하게 화려했다.

 

 

<돌아나오는 길의 후르가다 항구>

 

 

<후르가다 북쪽 구시가지와 영업용 택시>

 

 

 

<후르가다 구시가지와 신시가지 중간쯤 되는 지역>

 

 

<후르가다 구시가지와 신시가지 중간쯤 되는 지역의 국제공항>

 

 

<후르가다 남쪽 신시가지>

도로가 넓고, 주민들의 거주지나 작은 상가는 없으며, 대형 리조트와 대형 상가들이 줄지어 있다.

 

 

<후르가다 신시가지의 리조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