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이집트21 - 후르가다에서 카이로로, 카이로 한식당 미나, 그랜드 피라미드 호텔

큰누리 2019. 5. 10. 01:39

<1/20. . 이집트 6>

후르가다에서 오전 동안 글라스보트 투어 후 원하는 사람만 스노클링 리조트로 돌아와 둘러보기 - 점심 식사 후 카이로로 출발 - 사막을 경유하여 5시간만에 카이로 도착 - 카이로 한식당 미나에서 저녁 - 카이로 그랜드 피라미드 호텔 투숙. 

 

 

<후르가다에서 고속도로의 풍경>

13:50에 후르가다를 출발하여 50분 달린 후 고속도로에 진입하였다. 카이로까지는 5시간이 걸리며 중간에 1번만 휴게소(화장실)에 들른다고 했다. 고속도로에 진입한 이후론 왼쪽은 나무 한 포기 없는 산, 오른쪽은 자갈 사막이 이어지고 그 너머로 새파란 홍해가 보였다 안 보였다가 계속되었다. 왼쪽 산맥은 본토, 오른쪽은 홍해인데 홍해 너머로 시나이 반도가 사막 고속도로를 따라 계속 이어졌다. 중간 중간에 앉은뱅이 향나무와 송유관도 보였다.

후르가다에서 오른쪽으로 3시간째 이어지는 홍해와 그 사이의 황무지는 시각적으로 단조로움 그 자체였다. 그럼에도 좁은 대한민국에서 살아온 나로서는 쓸모없는 땅이 이렇게 광대할 수 있고, 그 척박한 땅에 뿌리를 내린 작은 나무들의 생명력이 놀라웠다. 

 

 

<후르가다, 카이로 중간 지점의 휴게소와 사막에서 만난 비> 

후르가다에서 출발하여 북쪽으로 달린 3시간(17:00)만에 내륙으로 90도 꺾이는 지점에 있는 감자 튀김 캐릭터가 인상적인 휴게소에 들렀다. 20분 정도 화장실 들리거나 기념품을 산 후 다시 휴게소에서 북서쪽으로 난 사막 고속도로를 2시간 남짓 달렸다. 현지 가이드 말로는 후르가다에서 카이로까지 총 5시간 걸릴 거라 했는데 휴게실 들린 시간을 빼도 예상 시간을 상당히 초과했다.

17:50, 1년 강수량이 40mm 밖에 안 되는 이집트(우리나라는 1400mm 정도로 기억)에서 빗방울이 앞 차창으로 제법 떨어지기 시작했다. 비는 15분 남짓 이슬비처럼 와서 길바닥만 적시다 말았지만 사막에서 15분씩이나 비를 만났다는 건 대단한 사건이었다.

 

 

 <이집트 초창기 신화와 현지 가이드의 저작권>

비가 내리는 시간을 전후해서 현지 가이드가 이집트 신화 중 초창기 부분을 요약해 줘서 그 동안 둘러본 유적에 대한 이해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지금이야 자료와 사진을 대조해 가며 글을 올리고 있으니 많은 내용을 파악했지만 그 당시엔 뭐가 뭔지 제대로 아는 것이 별로 없었다.

오시리스와 이시스 남매이면서 부부이고, 오시리스가 동생 세트에게 죽임을 당한 이시스의 시신 수습 과정그에 따른 이집트인들의 부활 및 내세관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오시리스와 이시스 사이에서 태어난 호루스가 삼촌이자 아버지를 죽인 원수인 세트와 싸우는 80년간의 전쟁이 그려진 에드프의 호루스 신전호루스가 전쟁에서 이긴 후 세트를 죽이지 않고 사막으로 추방한 내용 등을 들으며 내가 최초로 세계 신화에 관심을 가졌던 20여년 전이 새삼 떠올랐다.

 

현지 가이드의 이야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녹음을 하는데 "저도 저작권이 있으니까 그대로 올리지 마세요"라고 해서 기분이 상했다. 맞는 말이겠지만 관광객을 상대로 먹고 사는 직업인이 그런 말을 하는 것은 다소 거슬렸다. 그래서 "기억을 위한 것이지 저도 목소리까지 글에 올리진 않으니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실제로 그렇다)"라고는 했지만 어쨌든 기분은 나빴다.

 

 

 <카이로 입성>

19:50. 이집트 도착 후 첫날 들렀던 까르프를 지나며 카이로에 입성했고, 주변 차들의 빵빵거림으로 새삼 확인했다. 카이로에는 우리나라 차가 많은데 그 이유는 이집트에서 한국 차를 조립하고, 한국인들은 3년 정도만 타고 처분한(!) 차를 수입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집트는 날이 건조하기 때문에 차가 부식되지 않아 보통 20년쯤 타는 게 기본이라고... 그래서 우리나라라면 상상도 못할, 차체 일부가 뭉텅 떨어져 나간 차들도 멀쩡하게 굴러다닌  것이었다.

한국인들은 이집트에 5천명 정도 살며 선교사, 요식업, 주재원들이 대부분이라고 했다.

 

 

 <카이로 그랜드 피라미드 호텔 투숙

21:30에 카이로 그랜드 피라미드 호텔에 도착했다5성급이라고 하는데 모로코 카사블랑카 호텔이 연상되는 칙칙하고 낡은 호텔이었다.

밖에서 들어서면 일단 로비만 보이고 로비 너머에 기역자의 고층 숙소가 있는데 카이로에서 최초로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지어진 듯 했다방 크기는 적당한데 모든 게 낡고, 밤새 창밖으로 차 소음이 너무 심했다. 창밖에 호텔 안마당이 있고, 중앙에 크고 둥근 풀장이 있었다.

와이파이는 로비에서는 무료, 방에서는 유료라는데 속도가 너무 느리고 아예 연결이 안 되었다. 캐리어를 날라온 벨 보이가 짐을 굳이 방안까지 옮긴 후 문앞에 계속 서 있어 1달러를 주자 갔는데 처음 당한 케이스라 당황했다.

 

인솔자 백영호씨와 버스에서 대화했는데 이집트는 의외로 소매치기가 없고 관광 쪽 종업원들이 예의 바르고 친절하다고 한다. 하지만 가장 무서운 것이 상인들의 사기에 가까운 거짓말과 말이나 수시로 금액을 바꾸는 바가지, 다음은 거친 운전 습관이라고 했다.

 

 

<후르가다에서 카이로 가는 길>

왕복 1차선 고속도로를 중심으로 왼쪽의 거친 이집트 본토 산맥, 오른쪽의 황량한 자갈사막과 홍해, 그 너머의 시나이 반도가 3시간 동안 이어졌다. 일정한 지점에서부터는 오른쪽(홍해)으로 송유관이 계속 보였다. 사막의 거뭇거뭇한 덩어리(!)들은 키가 작은 향나무과 나무들이다.

 

 

 

 

 

<후르가다와 휴게소 사이의 마을들>

  

 

 

<후르가다 - 카이로 사이에서 유일하게 들른 휴게소>

이집트에서 본 휴게소 중 규모가 상당히 컸고, 일반 상품들과 기념품을 판매했다. 이 휴게소를 기준으로 후르가다에서 홍해를 따라 북으로만 올라오다 100도 정도 북서쪽으로 꺾어 카이로로 올라간다.

 

 

<휴게소에서 카이로 고속도로로 진입한 후 만난 사막의 귀하디 귀한 비>

도로를 겨우 적실 정도로 15분 동안 내린 비였지만 강우량이 연중 40mm인 이집트에서 만나기 어려운 대단한 사건(!)이었다. 흥미로워서 동영상까지 촬영했다. 비는 금새 그쳤고, 카이로에 도착했을 때에는 비가 온  흔적도 없었다.

 

 

<카이로 근교>

 

 

 

<카이로에 도착한 직후 들른 한식당 미나>

이집트 여행에서 현지식 도시락과 야간 열차의 도시락을 빼고 평균적으로 음식은 상당히 훌륭했다특히 카이로에서 2번 들른 한식당의 음식은 한국에서 먹은 음식못지 않게 맛있어서 이집트 음식에 대해 후한 점수를 준 계기가 되었다.

최근에 이집트 여행이 자유로워졌지만 상당 기간 동안 테러로 이집트가 여행 기피지역이어서 한국 식당과 현지 한인들의 고통이 심했을 것이다. 다른 나라에서 먹은 현지식보다 가장 한국적인 맛이었다.

 

 

 

 

<카이로 그랜드 피라미드 호텔 로비>

 

 

<카이로 그랜드 피라미드 호텔 객실>

 

 

 

 

<카이로 그랜드 피라미드 호텔 화장실>

 

 

<카이로 그랜드 피라미드 호텔에서 본 시가지와 수영장>

처음엔 나름 일급호텔이었을 듯 한데 현재는 크기는 하지만 모든 것이 낡고 불편한 호텔이다. 특히 낡은 시설과 주변의 소음은 많이 힘들었다.

 

 

 

<다음 날 아침에 본 카이로 그랜드 피라미드 복도와 식당>

 

 

 

<다음 날 아침의 카이로 그랜드 피라미드 식사>

 

 

<다음 날 아침의 카이로 그랜드 피라미드 외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