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 월. 이집트 7일>
식사 6:30 - 집합 7:20 - 출발 7:30.
호텔에 캐리어를 놓아두고 작은 가방만 들고 로비로 집합 - 멤피스 야외 박물관 - 사카라 공동묘지(죠세르왕 계단식 피라미드, 페피왕 피라미드, 귀족 무덤/마스타바) - 기자의 피라미드 관람 후 낙타 투어 - 기념품 쇼핑 - 저녁으로 한식 먹고 18:00. 공항으로 이동 - 터키쉬 에어라인 탑승.
<이집트 전통식당 '알레즈바 빌리지'와 이집트 전통식>
버스로 30분 정도 이동하여 11시쯤 이른 점심을 카이로 근교에 있는 '알레즈바 빌리지' 라는 식당에서 현지식으로 먹었다. 전통적인 파이란 같은 입구에 부조가 눈에 띄는 나무 문이 있고, 넓은 정원을 지나니, 풀로 지붕을 얹은 몽골의 파오 같은 둥근 식당이 있었다. 벽에는 유명인이나 정치인 사진이 걸려있었다. 메뉴는 쑥 같은 가루를 넣고 튀김옷을 입혀 튀긴 완자 같은 전통식, 물들인 절임 무우와 당근, 손가락 굵기의 김밥처럼 안에 쌀밥을 전병으로 말은 음식, 화로에 즉석으로 구워 먹는 닭고기, 쇠고기 완자, 무언가 넣은 쌀밥, 토마토 소스가 들어간 스프, 병아리콩 소스 등이 나왔다. 무제한 리필이 되는 화덕에 구운 이집트 빵 에이셜발라드(에이씨발라?)는 어디에서나 눅눅하고 밋밋해서 내 입엔 맞지 않았다.
정원에 대여섯 마리의 고양이들이 모여 있다가 고기나 뼈를 주면 받아먹는데 하나 같이 깔끔하고 붙임성이 있었다. 특히 잔무늬가 있는 밝은 회색의 러시안 블루는 정말 예뻤다. 사람만 보면 피하고 구박 덩어리인 한국의 길냥이에 비교하면 이집트나 터키는 고양이는 누구에게나 사랑받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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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 들렀다가 지척에 있는 기자(Giza)의 3대 피라미드로 갔다. 기자의 피라미드 입구는 상당히 번화했고, 도시에서 피라미드까지 남북으로 관통하는 피라미드 대로가 있었다. 관광객과 관광버스는 맨 앞에 있는 쿠푸왕 피라미드 뒤쪽으로 입장했다. 피라미드는 그동안 수없이 역사나 문화사 등에서 사진으로 보았지만 생각만큼 크지 않은 점이 의외였다. 주변엔 관광객을 노린 낙타, 말, 마차 등이 엄청 많아서 단조로운 사막의 썰렁한 피라미드 주변을 풍성하게 하고 이국적인 풍경으로 다가왔다.
기자(Giza)에 있는 쿠푸왕의 대피라미드(Khufu’s Pyramid)는 카이로에서 남서쪽으로 13km 거리의 사막지대에 있다. 이집트 고왕국 제4왕조의 2대 왕 쿠푸((BC 2571-08, BC 2589~2566 재위)가 자신의 무덤으로 만들었다. 쿠푸왕의 피라미드를 중심으로 동쪽에는 여왕의 소형 피라미드가, 서쪽에는 귀족들의 대단위 무덤 단지(cementery, 공동묘지)가 있다. 쿠푸왕 피라미드 북서쪽으로 일직선상에 카프레(Khafre) 왕, 멘카우레(Menkaure) 왕 피라미드가 있어서 이들을 묶어 기자의 Giza의 3대 피라미드라 부른다. 쿠푸왕의 피라미드는 이들 중 가장 먼저 세워졌고, 크기도 가장 커서 세계 7대 불가사의 중의 하나로 불린다. 이어 중간의 카프레 왕의 피라미드는 쿠푸왕의 피라미드보다 작으나 꼭대기 부분에 거울 같은 화강석이 유일하게 남아있고, 앞에 대스핑크스가 딸려 있고 그 앞에 Khafre 왕의 신전 터도 남아있다. 가장 북서쪽 끝에 있고 규모도 작은 멘카우레(Menkaure) 왕 피라미드 옆에는 작은 규모의 여왕의 피라미드가 3개 딸려 있어서 저마다 특징이 있다.
맨 앞의 가장 큰 피라미드 주인은 쿠푸(Khufu) 왕이다. 계단식 피라미드가 아니라 최초로 매끈한 피라미드에 묻힌 주인공은 스네프르 왕으로 겉의 돌이 붉어서 레드 피라미드로 불린다. 쿠푸 왕은 스네프르 왕의 아들로 사카라에서 기자로 60km 정도 이동하여 돌의 크기를 키워 피라미드 건립에 성공했다. 쿠푸왕 피라미드 중앙의 삼각형 문까지 돌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올라갈 수 있다. 수직 높이 146.5m 밑변 한 변의 길이 230m, 축구장 7개 반 정도의 크기이다. 피라미드는 2.5t의 돌 앞에서 사진을 찍어 사람과 크기를 비교하는 것이 촬영 포인트이다. 오후에는 중앙의 카프레 왕 피라미드 쪽에서 쿠푸왕의 피라미드 뒤쪽을 찍는 것이 태양의 방향 때문에 촬영 포인트이다. 나머지 1개인 멘카우레 왕의 피라미드는 거리가 멀어서 낙타 투어를 해야 제대로 볼 수 있다.
원래는 기자의 3대 피라미드는 카프레 왕 꼭대기처럼 피라미드 표면 전체가 매끈하고 거울처럼 비치는 석회석으로 싸여 있었다. 하지만 후대에 이슬람 건축 재료로 재활용하느라 뜯어가서 현재 울퉁불퉁한 형태로 남은 것이다. 돌 1개는 2.5t 정도이며, 쿠푸 왕의 피라미드에 사용된 250만 개의 돌을 쌓으려면 20년 동안 2분 만에 1개씩 쌓아야 한다고 한다. 주변에 일꾼들 마을이 있고, 40명이 1조가 되어 특별한 기중기 등의 기계 없이 사람의 힘으로 돌을 쌓아 올렸다고 한다.
<카이로 현지식당 알레즈바 빌리지 입구>
외관이나 메뉴로는 가장 품위있는 현지 식당(!)이었으나 내 입엔 잘 안 맞았다. 파이란(신전 입구의 문)을 닯은 식당 입구와 목조 문, 안쪽의 아누비스 상 모두 현지 분위기에 충실한 현지식당이다.
<카이로 현지식당 알레즈바 빌리지의 빵 굽는 아궁이>
이스라엘, 요르단처럼 바삭하거나 구수하지도 않으면서 눅눅하기만 해서 내가 싫어한 이집트의 대표적인 주식인 에이시발라를 굽는 아궁이이다.
<카이로 현지식당 알레즈바 빌리지 정원과 아누비스 상>
아누비스는 오시리스(부인은 네프티스의 언니인 이시스)와 네프티스 사이에서 불륜으로 태어난 '미라를 보호하는 신'이다. 정원이 상당히 넓었고 아이들을 위한 시설로 보이는 놀이기구들이 있는데 몹시 유치했다.
<카이로 현지식당 알레즈바의 메인 건물>
몽골식 파오같은 건물이 있고 안에 유명인사, 혹은 정치인으로 보이는 이들의 사진이 걸려 있었다.
<카이로 현지식당 알레즈바의 현지식들>
처음엔 중동에서 일상적으로 먹는 병아리콩 소스와 튀긴 완자, 스프, 범세계적인 단무지과의 무우와 당근이 나왔다. 이어 즉석구이인 닭고기와 쇠고기가 나왔지만 폼만 나고 맛은 별로였다.
<이집트인의 대표적인 주식인 밀가루 빵 '에이시발라'와 전통식>
발음이 좀 그렇다고 한 현지 가이드의 말에 따르면 위의 제목이 맞는 듯 하다. 유럽이나 어지간한 지역의 밀빵은 맛이 구수하고 담백한데 이집트의 주식 밀빵인 에이시발라는 눅눅하고 구수하지도 않아 실망스러웠다. 결론적으로 이집트 현지식은 겉보기엔 그럴 듯 하고 시각적으로 폼은 나지만 가장 중요한 맛이 없었다. 내가 세계여행을 하면서 극찬한 글로벌한 이집트식과 현지에서 먹은 전통식은 많은 차이가 있었다.
<카이로 현지식당 알레즈바 빌리지에서 이른 점심을 먹고 기자의 피라미드로 go go!>
이집트 현지식 식당인 알레즈바 빌리지에서 30분 안쪽 거리인 기자로 가는 길의 풍경이다. 이날 카이로의 오전 날씨는 안개(모래 바람)가 잔뜩 끼었고, 우리나라의 스모그나 미세먼지 낀 날처럼 대지가 온통 뿌였었다.
<기자의 3대 왕 피라미드 입장권 매표소>
<기자의 3대 왕 피라미드 입구에 있는 귀족의 피라미드 군락>
쿠푸왕의 대피라미드(Khufu’s Pyramid)를 기준으로 아래 사진은 귀족 공동묘지, 사진 맞은편 동쪽에는 왕비(여왕들)의 작은 피라미드들이 있다.
<기자의 Khufu 왕 피라미드와 주변>
<정면에서 본 기자의 Khufu 왕 피라미드>
세계 7대 불가사의, 세계 3대 건축물 등의 어마어마한 수식어에 비하면 초라해 보였다. 20년간 조성했다는 2.5톤의 250만 개의 돌, 2분만에 하나씩 쌓아 올려야 가능했다는 쿠푸왕의 피라미드도 잘 와 닿지 않았다.
<좌우에서 본 기자의 Khufu왕 피라미드>
<Khufu왕 피라미드 위에서 본 기자市>
그림자 끝이 피라미드의 정상이다.
<Khufu왕 피라미드와 오른쪽(서쪽)의 귀족 무덤군락>
<이집트의 파라오들과 쿠푸 왕 조소상>
핀터레스트에서 퍼온 이집트 왕 초상조각 자료이다. 윗줄은 이집트를 통일한 나르메르 팔레트의 주인공 나르메르 왕, 사카라 계단식 피라미드의 주인 죠세르 왕, 맨 오른쪽에 기자 3대 최대 피라미드 주인인 쿠푸(Khufu) 왕, 둘째 줄은 기자의 3대 피라미드 중 가장 뒤에 있고 규모가 작은 멘카우레(Menkaure) 왕, 핫셉수트 여왕에 밀려 15년 정도 왕위를 빼앗겼다 되찾은 양아들 투트모스 3세, 투탕카멘의 할아버지 아멘호텝 3세, 세째 줄에는 이집트 건축의 왕이자 아부심벨 신전의 주인공인 람세스 2세 등의 초상조각이다. 초상화나 조각이 남아 있는 고대 이집트 파라오 중에는 흑인이나 흑인 혼혈들이 의외로 많다.
<Khufu왕 피라미드 아래 풍경>
<Khufu왕 피라미드에서 내려다 본 기자(Giza)市>
<Khufu왕 피라미드 서쪽의 귀족 무덤들>
<오후에 가장 사진이 잘 찍힌다는 Khufu왕 피라미드의 후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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